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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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와시마 다카아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심리 상담사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고통받는 내담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해왔습니다.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 자녀 관계의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경계선 설정과 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유교적 전통이 부모를 신성시하고 자녀의 효를 강조합니다. 이는 부모와 자녀 간 관계의 건강한 거리두기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감정적으로 억압할 때, 이는 심리적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에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가와시마 다카아키는 이 책을 통해 자녀들이 부모와의 얽힌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유교적 문화권에서는 부모를 미워하는 감정을 터놓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부모를 미워하거나 거리를 두는 것이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임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선택”

부모의 행위와 자녀의 권리를 명확히 구분하며,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 의무가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이는 자녀들에게 내재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가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반기를 들며,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라면 부모와도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부모의 가스라이팅이나 통제는 자녀에게 영구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삶에서 일어난 일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경계선’이 필요하며, 그 경계선을 넘는 행동이 자녀에게 고통을 준다면 부모 역시 비판받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자녀가 무조건 부모를 사랑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는 대담한 시각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강요하는 통제와 기대는 자녀가 성장한 이후에도 삶을 얽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계선을 제안합니다.

▪️가치관 경계선: 부모의 가치관과 자녀의 가치관은 다르며,
다를 수밖에 없다.
▪️감정 경계선: 부모가 느끼는 감정은 자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책임 경계선: 부모의 선택과 인생은 부모의 책임이며, 자녀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다.

이 세 가지 경계선은 자녀가 부모와 감정적으로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또한 책은 독립의 과정이 단순히 물리적 거리 두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주입한 잘못된 사고방식을 파헤치고, 내재된 죄책감과 의무감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가령, 부모의 감정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자신의 결정을 미뤄왔던 사람이 “부모의 기대를 거절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신이 부모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은 부모의 불안과 고통을 잠재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부모와의 거리 두기가 자녀의 독립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부모의 집착은 종종 자신의 불안에서 비롯되며, 자녀가 그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비로소 부모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는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궁극적으로 치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관점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는 내 자녀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은가? 자녀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변화해야 할까? 책은 부모-자녀 관계의 이면을 되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줍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만드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당신이 냉정한 사람이 아니라서 부모를 미워하는 게 아니다. 부모가 당신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아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책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독자에게 부모에 대한 미움을 인정하고, 그것이 잘못된 감정이 아님을 일깨운다는 점입니다. 부모를 좋아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태는 부모 자녀 관계에 얽힌 수많은 이들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미움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요한 신호라는 저자의 통찰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부모에 대한 미움이 곧 자신을 향한 미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부모를 미워하면서도 동시에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이지만, 그것이 평생 우리의 삶을 결정지을 필요는 없음을 역설합니다. 이 책은 자녀에게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권리와 능력이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은 좋아할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부모는 절대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차분히 되짚으며, 부모의 행동이 항상 옳거나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기대와 감정을 떠안으려 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부모가 어떠한 감정을 느꼈다면, 당신이 그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것이 아닌 부모가 만든 감정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부모와의 경계선을 긋는다는 것은 부모와 멀어지거나 감정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보다 성숙하게 재구성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 과정은 자녀가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부모를 미워하는 사람은 냉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감정은 부모의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책은 부모를 미워하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상적인 감정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유교 문화권에서 부모를 미워하는 것은 도덕적 죄책감과 직결되기 쉽지만, 책은 그 죄책감을 내려놓으라고 주장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끼친 상처를 정당화하지 않고, 그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무겁게 다가오지만, 동시에 큰 위로와 해방감을 줍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부모라는 이름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응원과 지침서가 됩니다. 부모라는 존재에 묶여 평생 죄책감과 억압에 시달려온 이들에게, 이 책은 부모와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삶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더 이상 죄책감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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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 - 개를 사랑한 조선 사람들
이종묵 엮음 / 돌베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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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를 통해 인간을 꾸짖다"


저자 이종묵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로, 옛 문헌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국문학적 지식과 역사적 시선을 바탕으로 개에 얽힌 기록을 엮어 사람보다 나은 동물의 본성과 그를 통해 비판받아야 할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고려와 조선 시대의 기록을 통해 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조명하며, 반려동물의 존재가 인간에게 준 의미를 고찰한 책입니다. 31편의 옛글과 해설을 통해 충성과 의리를 지닌 개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잘못된 행위를 비추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개를 정과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바라본 과거의 시선은 오늘날의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가장 큰 매력은 조선 시대의 문헌 속에서 개와 관련된 기록들을 발굴해 현대적인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입니다. 고려사와 조선 시대 문헌 속의 이야기들은 동물에 대한 기록만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눈먼 아이의 반려견’ 이야기는 지금의 안내견을 떠올리게 하며, 인간과 동물 간의 깊은 유대를 보여줍니다. 또한 주인을 구하거나 의리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개들의 이야기는 충성과 희생이라는 주제를 통해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 이상의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조선시대 기록에서 개는 주인의 충직한 반려가 아니라, 인간의 부끄러운 본성을 반추하게 하는 도구로 자주 활용됩니다. 개를 통해 교훈을 제시하거나, 사람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방식이 많다. 예를 들어, ‘어미의 원수를 갚은 개’나 ‘불심이 있어 사리를 남긴 개’와 같은 이야기는 인간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본성을 비판하며, 사람이 개보다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게 합니다.

조선 시대에 개는 주로 마당에서 길러지며 일부 상류층에서는 실내에서 키우거나 특별히 훈련된 개를 기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개는 인간과 정을 나누는 존재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람보다 나은 개가 많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개는 인간의 친구이자 보호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현대에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위안을 얻지만, 이미 수백 년 전 조상들도 유사한 감정을 느꼈음을 알게 됩니다.


📌“개가 짖는 것은 개의 본성이다. 저놈이 제 본성을 따르는데 내가 죽인다면 동물의 본성을 완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개를 사랑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인간다운 처신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동물을 기리는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재고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을 따라 죽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주인을 끝까지 인도한 개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도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박종경의 이야기에서 저자가 지적하듯, 동물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반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반려의 의미를 보여준다.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시대를 초월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는 점입니다. 실내에서 개를 기르는 문화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개들은 천한 존재로 취급받았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개는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지만, 개를 향한 부정적인 표현과 욕설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를 대하는 태도가 동물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존재를 바라보는 태도의 반영임을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기록에 충구(忠狗), 의구(義狗)로 기록된 개들의 행적이 오늘날에도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인간이 잃어가는 덕목을 개가 상기시켜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책에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흥미로운 문화적 기록이 가득합니다. 눈먼 아이를 안내하는 개의 이야기는 오늘날 안내견을 떠올리게 하고, 열구와 의구의 충직함은 인간 세계에서도 귀감이 될 만합니다. 또한,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기록된 개 키우는 방법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역사적 일화를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덧붙인 해설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며, 각 기록이 당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인간과 동물이 관계를 맺었는지 보여주는 점은 역사와 문화적 시각을 넓히는 데 유용했습니다. 현대인은 반려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때로는 그들을 인간의 욕심에 맞추려 합니다. 책은 인간이 개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며,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렇듯 고려·조선 시대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반려’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개와 인간의 관계는 이미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인생을 꾸려가는 현대적 상황 속에서, 이 책은 반려동물이 애완의 대상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책 속 충견의 이야기들에서 감동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 "이 땅에 이렇게나 많은 모범적인 개가 있었고…개에 빗댈 만한,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이 책은 개를 통해 인간의 부족한 점을 꼬집으며, 때로는 개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개의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본성이야말로, 복잡하고 이기적인 인간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개를 사랑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답지 못한 처신이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해야 할 것이다.”

개와 관련된 옛 기록을 읽으며, 인간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과거에서 현재를 잇는 교훈적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귀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개라는 존재를 통해 따뜻한 성찰과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은, 반려동물과 인간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더 나은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는 단순하게 동물이라는 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덕목을 가르치는 또 다른 스승임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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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 Side A.
문여정 지음 / 하하밤(hahaba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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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여정 작가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변호사였습니다. 그러나 변호사로서의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글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2020년, 작가의 길을 선택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직업적 성공과 개인적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는 자기 발견과 꿈을 향한 긴 여정을 담은 섬세하고도 진솔한 에세이입니다. 변호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내려놓고 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선택한 작가의 삶은, 주어진 경로와 동경하던 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던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같습니다.

📌"동경하는 길에 대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사법연수원과 로펌을 거쳐 변호사라는 목표를 성취했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이 길은 행복하지 않겠구나"라는 직감과 맞섰습니다.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갈등을 대변하며, 좋아하는 일을 향한 그녀의 간절함과 집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에게도 스스로의 길을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큰 울림은 저자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오랜 시간 머뭇거리며 고뇌했던 모습입니다. 법대 입학부터 사법시험 준비, 연수원 생활을 지나 변호사라는 직업을 얻기까지, 저자의 여정은 일반적으로 성공의 궤도로 여겨집니다. 변호사로서의 삶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자기 확신을 시험받는 '눈싸움'이었습니다. 반면, 작가로서의 길은 불확실하고 도전적이었지만, ‘좋아하는 글’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 즉 ‘눈사람 만들기’로 나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일상 속 갈등과 도전을 “눈싸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행위를 “눈사람을 만드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눈싸움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될 수 있지만, 결국 “눈덩이를 굴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작업임을 작가는 설득력 있게 이야기합니다.


📌"동경하는 길을 바라보는 마음과, 주어진 길을 좋아하려 애쓰는 마음 사이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날들"

📌“저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게 좋아요.”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된 꿈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법률가라는 길에 닿았지만, 그 속에서도 저자의 “동경하는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독자에게도 자신이 추구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독려합니다.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미래에 수고를 들이는 일. 이것은 내게 익숙한 상황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변호사님’이라고 부를 때 가장 무서웠다”(p.101)는 고백은, 직업적인 성공이 곧 행복이나 자아 실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는 직업적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많은 현대인의 딜레마를 담고 있습니다. “변호사님”이라는 호칭에 자신이 진짜 변호사인지 스스로 의심하던 순간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뒤에도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느낀 불확실성은 우리의 삶에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메시지는, 작가가 삶의 경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따라, 현실적인 안정감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여정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사회적 성공이라는 외적 기준 대신, 내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삶을 재설계했습니다. 이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며, 그것이 삶의 방향키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작가는 책과 영화, 드라마에서 위로와 영감을 받으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빨강머리 앤', '해리 포터',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며, 그녀의 여정에 영향을 미친 이야기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좋아하는 콘텐츠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눈덩이를 굴리는 소리”는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의 사운드로 변화했습니다.

📌“부디 당신은 이렇게 긴 시간을 돌아가지 않기를 바라며”

책 속의 문장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특히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할 용기를 줍니다.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하고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택한 저자의 용기는 누구에게나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임을 알기에 더욱 빛났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과정이 혼란스럽고 불안했음을 솔직히 담아낸 이 책은 더욱 진정성 있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자는 끝으로 독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눈싸움을 멈추고, 눈덩이를 굴려 당신만의 눈사람을 만드세요.” 이는 삶에서 해야 할 중요한 결정들 앞에 선 모두에게 따뜻하고도 단단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덮으며, 저 역시 내 안의 눈덩이를 굴려, 언젠가 나만의 눈사람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향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꿈도 그렇게 계속 굴러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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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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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앤서니 호로비츠는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로, 추리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드라마 각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듭니다. 고전 탐정 소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능숙하며,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앨릭스 라이더 시리즈' 등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BBC와 ITV에서 제작한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설의 제목과 내용은 영국 동요 "Seven for a Secret"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소설 속 사건의 전개와 비밀을 암시하며 작품에 독특한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호로비츠는 고전 탐정 소설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구조를 더해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맥파이 살인 사건"은 독특한 내화(內話)와 외화(外話)로 구성된 액자식 소설입니다. 1950년대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과 현대 출판계에서 일어난 소설가 앨런 콘웨이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서로 얽히며 전개됩니다.

내화에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영향을 받은 탐정 아티쿠스 퓐트가 등장해 시골 마을의 범죄를 수사하고, 외화에서는 편집자 수전 라일랜드가 사라진 원고와 앨런 콘웨이의 죽음을 조사합니다. 두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진행되지만, 점차 서로를 비추며 강력한 내러티브를 완성합니다.


호로비츠는 탐정 소설의 전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소설 곳곳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고전 작가들에 대한 오마주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맥파이 살인 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향한 은밀한 오마주가 최소한 대여섯 군데는 들어 있다"는 표현은 작가의 의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작품 속 탐정 아티쿠스 퓐트는 유대인으로, 사회적 편견과 싸우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수전이 앨런 콘웨이의 미완성 원고를 읽으며 사라진 결말과 작가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은 또 다른 현실적이고 긴박한 미스터리로, 독자는 두 사건을 동시에 추적하며 교차하는 단서들을 통해 두 세계가 연결되는 방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형식은 호로비츠의 작품을 장르 소설에서 탈피하게 만듭니다. 독자는 사건의 퍼즐을 맞추며, 책 속의 책을 읽는 기묘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마리면 슬픈 일이 생기고, 두 마리면 기쁜 일이 생기고…”로 시작되는 동요는 살인 사건의 상징적 구조를 이끌며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반면, 현대의 수전 이야기는 출판계의 현실, 작가와 작품 간의 애증 관계, 현대 사회의 디테일 등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독자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 “탐정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인가?”는 독자 스스로 이 장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도록 유도합니다.


📌“탐정 소설의 핵심은 진실이다. 불확실로 가득한 세상에서 모든 게 깔끔하게 정리되는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자동적으로 속이 시원해지지 않는가.”

이야기의 모든 단서는 독자에게 명시적으로 제공되며, 이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고전 작가들의 특징을 계승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이중 구조로 인해 독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과 답을 추적해야 합니다. 호로비츠는 탐정 소설이란 본질적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임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결말에 이르러 모든 조각이 맞춰질 때의 카타르시스는 이 책이 왜 뛰어난 추리 소설로 평가받는지 확실히 증명합니다. 또한 앨런 콘웨이가 자신의 창작물과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수전이 작가의 죽음을 조사하며 발견한 인간적인 고뇌는 이 책을 한층 풍성하게 만듭니다. 특히, "작가는 왜 자신의 탐정 캐릭터를 미워할까?"라는 질문은 작가와 캐릭터 간의 복잡한 이야기에 철학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앤서니 호로비츠는 "맥파이 살인 사건"을 통해 작가와 탐정,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정한 게임을 제안합니다. 그는 이야기 곳곳에 결정적인 단서를 숨겨두고, 독자가 이를 발견하도록 유도합니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모든 답이 이미 책 속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긴장은 현실과 소설, 두 사건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놓친 진실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의 묘미입니다.

미완성 원고의 결말을 찾고자 편집자에서 탐정으로 변신한 수전의 여정은,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이 책은 고전 추리 소설 팬들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며,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풍부하고 매력적인지를 재확인시켜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고전적인 탐정 소설의 향수와 현대적 서사의 세련미가 결합된 이 책은, 추리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앤서니 호로비츠는 장르적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을 더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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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 몰래 읽는 한비자
한덕수 지음 / 새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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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덕수 작가는 고전 철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오늘날 리더와 조직 관리에 적용 가능한 실천적 교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는 "리더들이 몰래 읽는 한비자"를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공정성과 규율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비자의 법술을 고대 통치술로 한정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리더십 및 조직 관리로 확장하여 적용 가능한 지혜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특히 ‘신상필벌’의 개념을 통해 리더가 공정성과 규율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한비의 "한비자"는 고대 동양의 철학서이면서도 현대의 조직, 정치, 경영 구조에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리더들이 몰래 읽는 한비자"는 이 고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리더십에 필요한 냉철함과 균형 감각을 제시합니다.


📌"현명한 임금은 두 개의 칼자루(상과 벌)를 쥐고 신하를 통솔해야 한다."

책은 한비자의 법술(法術)을 중심으로 군주(리더)가 신하(구성원)를 통솔하기 위한 전략과 그 철학적 근거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법과 제도를 기반으로 한 통치가 어떻게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한비자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방식은 때로는 비정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현실적 분석은 냉정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한덕수 작가는 "한비자"에 담긴 55편의 내용을 32편으로 압축해, 현대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간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특히 ‘법, 술, 세’라는 세 가지 통치 원칙은, 조직 내에서 권력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진실로 공적이 있으면 그 신분이 비천하더라도 반드시 상을 내려야 하고, 진실로 잘못이 있다면 비록 총애하는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상응하는 벌을 내려야 한다”

책에서 특히 강조되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은 리더십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됩니다. 공정한 상벌 제도는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고, 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이와 같은 원칙은 현대 조직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리더가 공정성을 잃으면 조직은 내부적으로 무너질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한비자가 제시하는 법(法), 술(術), 세(勢)는 현대 리더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원칙입니다.

- 법(法): 명확한 규칙과 공정한 집행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을 보장.

- 술(術):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실천적 기술.

- 세(勢): 리더로서의 권위와 영향력.

책은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리더가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예컨대, 법은 공정성과 일관성을 보장하고, 술은 구성원을 이해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활용되며, 세는 리더십의 본질적 힘을 제공합니다.

📌“사치스럽고 게으른 사람은 가난해지기 마련이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사람은 부유해지기 마련이다”

한비자의 철학은 이상적인 윤리보다는 현실적인 인간 본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와 같은 통찰은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현대적 시각에서 본다면 이는 구성원의 성과와 보상이 명확히 연계되어야 한다는 관리 원칙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임금은 자신의 속마음과 총명함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책은 리더가 어떻게 구성원의 심리를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드러내지 않더라도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하도록 유도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현대의 리더십에서도 ‘서번트 리더십’과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리더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리더십에서 권한 위임과 자기주도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공자와 맹자의 이상주의가 ‘인의예지’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강조했다면, 한비는 그 이면을 과감히 직시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지닌 탐욕과 비열함, 그리고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인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비가 주장한 통치 철학이 고대 군주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리더십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법으로 조직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술로 구성원을 관리하며, 세로 리더의 권위를 확립하라”는 원칙은 현대의 기업, 정치, 조직 운영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이병(二柄)’에서 상과 벌이라는 두 개의 칼자루를 활용해 구성원들의 동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대목은 실용적인 통찰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상벌에 의존하는 리더십이 단기적인 성과만을 초래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현명한 리더는 현재의 모순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강구한다”

특히, 제2장 ‘오두(五蠹)’는 국가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다섯 부류(학자, 유세가, 협객, 측근, 상인과 직공)에 대한 신랄한 분석으로, 현재의 정치적 포퓰리즘이나 기업 내 갈등 구조와도 연결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한비자의 사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복잡한 조직 구조 속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균형 잡힌 관점과 명확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한비자의 법술은 단지 권력 유지의 기술이 아니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기반입니다.

이 책은 리더십이란 구성원들과의 공정한 관계를 기반으로 하되, 때로는 단호한 결단력과 현실적인 사고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한비의 냉철한 통찰은 인간의 본성과 조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리더십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지침서이자 동시에 거울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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