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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다."
📌"사과와 용서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관계의 매듭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저자 김나리는 15년간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화해 과정을 관찰해왔습니다. 이 책은 사과를 주제로 다루며, 진심이 담긴 사과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합니다. 사과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다루며, 진정한 어른의 사과를 고민하고 실천할 용기를 줍니다.
사과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인정(self-acknowledgement)과 공감(empathy)이 요구되는 고차원적인 인간 행동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체면 문화와 권위적인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과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이런 배경 속에서 사과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구체적 사례와 실용적인 팁을 통해 제시합니다.
작가는 사과를 통해 관계를 다시 연결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성숙한 관계와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저자는 사과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사과가 패배가 아닌 용기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사과조차 어른들에게는 왜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어른의 사과는 관계를 복구하고 책임을 지려는 용기 있는 결정임을 거듭 말합니다. “사과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가장 나다운 말입니다”라는 구절은 사과가 얼마나 인간적이며, 동시에 관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합니다.
인간은 실수를 하는 존재이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과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과 다시 연결되는 첫걸음입니다. 사과는 더 이상 부끄러움이나 체면을 잃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어른의 가장 아름다운 용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 사과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체면이나 자존심이 걸림돌이 되어 사과를 미루거나 회피했던 적도 많았고, 그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은 그런 경험을 솔직하게 돌아보게 만들며, 사과를 나의 진심을 담아내는 하나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사과는 상대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이 바라는 언어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책이 제시한 사과의 본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존심보다 자기감’을 선택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사과는 패배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강인함의 표현입니다.
특히 사과를 ‘읽씹’처럼 일방적으로 끝내는 태도는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현대인의 빠르고 즉흥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책은 사과를 빌미로 갑질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가볍게 넘기려는 ‘가짜 사과’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미안해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악하세요”라는 조언은 사과의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책임감이 중요함을 일깨웠습니다.
또한,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자기방어 기제를 분석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사과하지 않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결핍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계의 단절을 초래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과는 상대방이 바라는 언어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조언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해도, 상대가 공감하지 못하면 그 사과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팁들은 현실에서도 쉽게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시간을 두고 진심을 전하라는 조언은 실제로 갈등을 해결할 때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독자에게 큰 위안이자 교훈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책은 사과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사회적 의미를 풍부하게 분석하며, “사과하지 못해서 괴로운 어른, 사과받지 못해 아픈 어른”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사회가 갈수록 경쟁적이고 분열적으로 변하면서, 사과는 오히려 약자의 행동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사과는 결코 패배가 아니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용기라고 역설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술의 핵심은 결국 “진심”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진심 없는 사과는 오히려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는, 우리 사회가 흔히 목격하는 가짜 사과의 사례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책은 “사과는 자존심보다 자기감이다”라고 말하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곧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끔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진실하지 못하고, 실수를 회피하거나 변명으로 넘기려 하기도 합니다. 책은 나 자신에게 먼저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더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미루면 아는 사이도 남이 된다”는 경고는, 갈등을 회피했던 지난 날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사과를 통해 다시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것은 말 한마디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과가 “미안하다”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사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와 타인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내고 싶습니다. 사과로 시작하는 관계의 회복은 어쩌면 살아가야 할 삶에 가장 필요한 용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은 인간으로서의 성숙과 자기 계발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