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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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역사와 미스터리를 조화롭게 엮어내며 ‘휴머니티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작가로, 중세 유럽의 사회와 정치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합니다. 특히 캐드펠 수사를 통해 선과 악,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중세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잉글랜드, 12세기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전쟁과 계층 갈등이 격화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사건이 전개됩니다. 당시 종교와 사회적 신분의 제한이 개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고, 성소( 聖所, sanctuary )라는 개념은 죄인을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종교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 소설은 그 성스러운 공간에서조차 인간의 갈등과 음모가 펼쳐지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피터스는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인간과 신, 정의와 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무력한 자들이 신을 의지해 잠시 안식할 수 있는 ‘성소’의 역할을 강조하며, 당시 사회에서 약자들이 누명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또한, 캐드펠 수사를 통해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정의와 용서를 고민하게 하며 독자들에게 도덕적 성찰을 유도합니다.

"성소의 참새"는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일곱번째로, 성스러운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풀어낸 역사추리소설입니다. 한밤중에 수도원에 피신한 광대 릴리윈이 절도와 살인미수의 누명을 쓰고, 캐드펠 수사가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건 해결을 넘어 인간의 욕망,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의 본질을 탐구하는 캐드펠 수사의 여정은 진정한 ‘지적 미스터리’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합니다.



이야기는 혼인 잔치가 벌어진 어느 날 밤 금세공인 월터 아우리파버의 집에서 발생한 살인 미수와 절도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떠돌이 곡예사 릴리윈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는 목숨을 걸고 수도원으로 도망칩니다. 수도원장은 릴리윈을 성소에 보호하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유예 시간을 부여합니다. 캐드펠 수사는 릴리윈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결백을 믿으며, 사건을 풀어내기 위한 탐문과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금세공인 집안의 복잡한 가족 관계, 집안에 얽힌 비밀과 갈등이 드러나고, 상속과 불륜 등의 인간적 결함이 사건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었음이 밝혀집니다. 작품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사회적 규범에 의해 억울하게 몰린 이들을 보호하려는 캐드펠 수사의 노력이 계속되며, 끝에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진실이 밝혀집니다.


📌“그럼 됐네. 믿음이야말로 제일 필요한 것이지.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적 신념과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사입니다. 믿음이야말로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이뤄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 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쉽게 씌워지는 편견의 무서움을 묘사한 대사입니다. 고립된 성소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도 약자에 대한 잔혹한 시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죄인은 자기 영혼을 점검하고, 죄 없는 이는 자신의 구원에 확신을 갖는 곳 말이요. 누구도 그 영역을 침해해서는 안 되오.”

수도원장이 성소의 진정한 역할을 설명하며 진실과 자비를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종교적 피난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캐드펠 수사는 그의 진실을 믿고 끝까지 사건을 추적하며 그를 돕습니다. 이러한 수사의 모습 평범한 인간을 보호하는 수도사의 이상적 모습으로 그려지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피터스는 가난한 사람과 권력자들의 불평등을 냉정하게 묘사하면서, 캐드펠 수사가 신의 은총이 약자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계층 문제와도 맞닿아 있으며, 권력층에 의해 쉽게 이용당하고 무시되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피터스는 중세의 암울한 사회를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불공정한 현실에 대해 강렬하게 비판합니다.



작품은 추리소설의 흥미와 더불어, 진실과 정의를 향한 인간적 고민을 함께 제공합니다. 특히 중세 시대의 관습, 사회적 계층 구조, 종교적 제도가 얽힌 사건들에서 캐드펠의 도덕적 판단이 돋보이며, 성소라는 배경이 사건을 심리적, 종교적 깊이로 확대시킵니다. 또한, 작가가 묘사한 각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규범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인간과 정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성소의 참새"는 사건 해결의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캐드펠 수사의 눈을 통해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정의의 의미와 약자에게 미치는 연민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됩니다. 중세의 가치관과 신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단순한 해결을 넘어선 깊은 감동을 남깁니다.

엘리스 피터스의 독창적 상상력과 인간애는 이 시리즈를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으로 만들어주었으며, 역사적 배경과 추리의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전적 가치의 작품임을 느끼게 합니다.

일곱번째 만난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비와 연민의 의미를 일깨우며, 깊은 생각을 남겨주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도피처가 필요하고 진실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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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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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고난 속에서도 바다를 꿈꾸는 우리의 여정을 응원하는 음악 동화.”

정중식은 중식이 밴드의 리드 보컬이자, 가수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재다능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중식이 밴드를 통해 현실의 불안과 고뇌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극사실주의’ 음악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N포 세대’로 불리는 현대 청년층의 불안과 절망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좌절 대신 살아남기 위한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책에서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책은 현대 사회의 고단함과 무력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도마 위의 물고기'라는 비유를 사용합니다.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도마 위에 놓인 생선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도망쳐 보지만 다시 마주하는 절망과 좌절 속에서,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물고기의 여정은 불확실하고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치열한 삶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의 삶의 경험과 내면적 고뇌가 오롯이 담겨 있는 물고기의 여정을 통해, 독자들 역시 현실의 '도마'에서 벗어나 각자의 '바다'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진 ‘음악 동화’ 형식을 통해 독자가 이야기 속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물고기가 극복해야 할 시련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작가의 인생 철학과 예술적 감성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책은 죽음을 앞둔 물고기가 도마 위에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도마에서 벗어났지만 현실은 시궁창, 주방, 하수구 등을 거쳐야 하는 막막함의 연속입니다.

이 물고기는 주방 바닥과 하수구를 지나며 시궁창과 저수지에 도달하고, 그 여정에서 쥐, 새 등 다양한 조력자들을 만나며 희망을 품고 바다로 향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고기는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와 생명력을 갈구하며, 작품 속 또 다른 자아인 ‘나’와 만나는 극적인 전환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내적 성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도마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제가 도달한 곳은 결국 주방이었어요."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도망쳐 보지만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절망과 회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98%의 걱정이 나를 끌어내리려 할 때 2%의 확신으로 날아오르자.”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붙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는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바다에 도달한다고 해도 당신은 이제 곧 죽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이 곧 죽음을 의미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물고기의 의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삶의 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나만이 안다. 그러니 나의 가치 또한 오직 나만이 매길 수 있다.”

스스로의 인생을 평가하고,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그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읽고, 보고, 듣는 다양한 독서 체험을 선사합니다. 각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에 맞는 음원이 수록된 QR 코드를 통해 이야기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책의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물고기의 여정에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음악을 통해 물고기의 고통과 갈망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고, 그의 감정에 더욱 가까워집니다.

작가는 현실의 시궁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강렬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물고기를 통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길 독려하는 그의 메시지는 인디 음악에서 보여준 그의 음악적 철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작품 속 물고기가 만나는 쥐, 새, 저수지, 그리고 바다로 향하는 길은 모두 독특한 상징을 통해 우리의 인생 여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특히 물고기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잠시나마 길을 함께 걸어주는 쥐와 새는 어려운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 혹은 우리 인생에서 귀중한 순간들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바다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은 고난으로 가득하며, 이런 현실을 냉혹하게 드러냅니다.

물고기의 여정을 따라가며 결국에는 삶에서 겪는 시련들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 여정은 실패와 절망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주고, 우리 내면의 고독과 불안을 대변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을 위한 위로의 여정입니다. 물고기의 고통과 갈망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힘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중식이 밴드가 대변하는 청년 세대의 고뇌와 절망이 물고기의 여정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며, 자신을 위해 발버둥 치는 그 용기가 읽는 이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해줍니다. 물고기가 바다에 도달했을 때의 안도감은 우리 삶 속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정중식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상상력과 표현력이 담긴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현실의 무게에 지친 우리에게 작지만 분명한 희망을 일깨워주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도마에서바다까지 #정중식 #중식이밴드 #힘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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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 대본집 1 - 전설의 박반장이 돌아왔다!
김영신 지음 / 니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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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은 탄탄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대사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로, 시대극과 수사물이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융합하여 ‘수사반장 1958’을 통해 국민 드라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그가 선정한 명대사와 명장면, 당시의 감성에 맞춘 시대적 디테일을 살린 세트 사진 등으로 드라마의 제작 과정과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엮어냈습니다.

1970년대 방영되어 최불암 배우를 필두로 한 전설적인 드라마 <수사반장>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두루 인기를 끌며 ‘박반장’이라는 형사의 상징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프리퀄 리메이크작 <수사반장 1958>은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조명하며 그가 ‘수사반장’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김영신 작가는 "수사반장 1958"을 통해 권력의 상징이 아닌, 국민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박반장의 모습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극의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박영한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깊이 있게 묘사해 진정한 공권력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가는 이 대본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가 믿고 싶은 정의와 공권력의 본질을 돌아보기를 바랐습니다.


"수사반장 1958 대본집"은 원작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와 공권력을 되찾으려는 박반장의 이야기를 펼치며, 원작에서 삭제된 장면과 대사가 그대로 수록된 오리지널 대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본집은 역동적인 스토리 전개와 함께 1950년대의 시대적 감성, 사회적 고민을 리얼하게 전달합니다.

대본집에는 각 회차의 오리지널 대본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송에서는 수정되거나 생략된 장면과 대사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회에서 영한은 아버지로부터 “맑은 술 같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진심 어린 격려를 받으며 수사에 첫 발을 내디딥니다. 6부에서는 영한의 대사가 사건 해결에 대한 그의 집념과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무릇 세상이라는 게 술 빚는 거랑 같아서 불순물을 잘 걷어내야 맑은 술이 나오는 법이지.”

박영한의 아버지가 전하는 이 말은 인생의 원칙과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시대와 상관없이 맑고 올곧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순물과 같은 악을 걷어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세상에서 제일 .....라고.”

악인과의 대립에서 가장 큰 무기는 양심과 도덕성임을 일깨워줍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에게는 어떤 수단도 통하지 않으며, 이러한 자들과의 싸움에서 형사는 끝까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함을 암시합니다.

📌“집요한 놈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더 집요한 사람이다.”

형사에게 필요한 인내와 끈기를 강조하는 대사로, 악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집요하게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가는 시대의 사회상과 치열했던 수사 현장을 진중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드라마 속 수사관의 고뇌를 가슴에 와닿게 전달합니다. 드라마 속 현실과 허구가 어우러진 이 서사는 독자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또한 각 회차별로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으며, 그중에서도 형사한테 가장 중요한 건 한 가지라며 영한이 강조하는 장면은 형사로서의 사명감과 인간적 고뇌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사건의 중심에서 범인을 잡고자 고군분투하는 영한의 대사 하나하나는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그의 인간적 성장과 함께 정의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드러냅니다.

특히 세밀한 장면 묘사는 사건의 진중함을 배가시키고, 각 에피소드에 흐르는 시대적 감정과 결속을 묘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시대의 감성을 세트로 구현한 장면들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1950년대 후반 서울의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이는 대본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며, 드라마 제작의 긴장감과 현장의 리얼리티를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배우 이제훈이 최불암 선생의 뒤를 이어 젊은 박영한을 연기함으로써 "수사반장"이라는 레전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한층 매력을 더했습니다. 각 장면과 대사는 새로운 연기와 만나 더욱 강렬해졌고, 이를 통해 현대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리메이크되었습니다. 특히, 영한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에 못 잡을 놈은 없다’고 선언하며 불법과 부정에 맞서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도 정의의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작가는 원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영한의 과거와 성장 과정을 풍성하게 풀어냄으로써,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정의로운 공권력의 의미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대를 초월해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특히 1950년대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통해, 원작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사회의 모순에 맞서는 정의의 상징을 새롭게 구현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드라마의 뒷이야기와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이 대본집은 당시와 현재를 관통하는 정의와 책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입니다.

청년 박영한이 가진 정의에 대한 집념과 용기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사의 모습입니다. 작가가 이 대본집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며, 이를 읽는 이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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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김태엽 지음 / 세이코리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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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은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로, 20여 년간 사모펀드 업계에서 활약해온 베테랑 투자자입니다. 그는 BCG 컨설팅과 신한,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 에쿼티를 거쳐 어펄마캐피탈을 운용하며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왔습니다. 연평균 수익률 27%를 기록하며 6조 원에 달하는 투자 자산을 관리해 온 그의 경험과 통찰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대중이 아닌 특정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로 투자하는 형태의 펀드입니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경영에 깊이 개입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사모펀드는 높은 리스크와 함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개인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일반인들도 그들의 전략과 경영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사모펀드의 세계를 더욱 쉽게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일반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사모펀드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기업을 살리고 성장시키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경영 전략과 인재 관리가 필요한지 보여줍니다. 특히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얼마나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지 설명합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 김태엽이 사모펀드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사모펀드가 투자와 경영을 통해 어떻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며, 사모펀드가 투자를 넘어 경영과 인재 관리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투자와 경영, 그리고 인재 운용의 핵심 전략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일반 독자부터 경영자, 투자 전문가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모펀드가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저평가된 회사를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혁신과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사모펀드는 어디에 투자할까’라는 질문에 답하며,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과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다룹니다. 저자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인수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볼트온”과 “손절”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계산업에서 투자한 기업이 독과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하도록 만드는 방법 등을 통해,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사모펀드만의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사모펀드식 조언’이란 주제로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인재 발굴과 조직 관리 비법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성공적인 경영진의 조건과 조직 개편의 기준,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사의 활용법 등 사모펀드식 경영 노하우를 제시합니다. 투자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조직과 인재를 다루는 방식까지 포괄하여 사모펀드의 성공 비결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손절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제일 어렵지만 가장 간단한 전략이다. … 사업 손절을 통해 회수한 돈은 피눈물이 묻은 돈이기 때문에 잘 써야 한다.”

→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결단과, 그로 인해 회수한 자금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구절은, 과감한 판단력이 투자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사모펀드 경영전략의 핵심은 인재다.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면 나는 단연코 첫 번째 기준으로 ‘경영진의 경쟁력’을 본다.”

→ 사모펀드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선시하는 인재 관리의 철학을 드러내며, 기업의 경영진이 갖추어야 할 책임감과 리더십을 강조합니다.



책은 단순한 투자 입문서가 아닌, 실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황기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의 기회를 찾아내는 방법,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기 위한 전략을 다룹니다. 책에 담긴 저자의 인사이트는 투자자와 경영자가 각기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읽어도 충분히 얻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특히 “투자는 결국 상식의 영역”이라는 말이 공감되었습니다. 김태엽은 사모펀드가 투자에 있어 끊임없는 호기심과 집요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책 속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이 점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저자는 사모펀드에서 중요한 덕목인 ‘손절의 미학’과 ‘강한 멘털 관리’에 대해서도 역설합니다. 손절과 같은 결단이 쉽지 않은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이 기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설명은 인상 깊습니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사업도 어느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저자는 책속에서 사모펀드가 경영을 통해 기업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서 느끼는 진정한 보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두 가지 이유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투자 인사이트의 제공입니다. 저자는 불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불안 등 외부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법과, 사업 가치를 평가하고 비싸게 만드는 전략을 제시해 개인 투자자와 기업가 모두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둘째, 경영 전략과 인재 관리의 노하우입니다. 경영진의 판단과 조직 운영이 기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강조하며, 기존의 타성에 젖은 방식을 탈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기업 경영자나 관리자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경영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유익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불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와 경영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사모펀드의 냉혹한 투자 원칙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전략이 필요한지를 강조합니다. 기업을 사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목표로 투자에 임하는 사모펀드의 철학이 드러납니다.

사모펀드의 내밀한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투자의 본질과 경영의 핵심을 간파하는 안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조와 인재 전략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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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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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은 1970년대부터 활발히 활동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50년 가까이 시를 읽고 쓰며 수많은 작품을 남긴 베테랑 작가입니다. 그의 문학 세계는 시의 미학과 의미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결과물로, 그의 시와 평론은 모두 세밀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조망합니다. 이번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시를 ‘인생 수업’으로 다가가게 하며, 시가 던져주는 조용한 위안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책에 실린 시를 온전히 음미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 지식은 없었습니다. 시는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직관적인 예술이기 때문에, 시가 전달하는 감정과 이미지에 자신을 맡기면 됩니다. 그러나, 시를 통해 전해지는 깊은 의미와 감정에 공감하려면 내면의 여유와 관조하는 마음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가는 시가 비록 현실적으로 ‘무용한’ 예술일지라도 오히려 그 무용함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시는 고난과 외로움을 겪을 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게 하는 유일무이한 언어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책을 통해 시가 더 이상 입시의 도구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닌, 일상의 복잡함 속에서 위안과 용기를 주는 예술로 다가가길 작가는 바라고 있었습니다.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는 시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조명하는 인문서로, 장석주가 엄선한 명시 77편과 각 시에 담긴 그만의 관철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장석주는 백석, 칼릴 지브란, 나태주, 김소월, 메리 올리버 등의 명시를 통해 시가 어떻게 독자의 삶에 위로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설명합니다.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과잉된 시대에서 오히려 시처럼 간결한 언어가 던져주는 울림은 더욱 절실하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는 시적 순간을 역설합니다.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장은 삶 속에서 시가 필요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첫 장에서는 “괜찮다”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읽을 만한 시들이 소개됩니다.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은 외로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다정하게 속삭여 줍니다. 장석주는 메리 올리버의 시에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포기하지 말고 살아라”라고 격려받았다고 말합니다.

그 외에도 파블로 네루다, 윤동주, 김수영, 그리고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등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통해 고독을 견디고 일상을 긍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들을 일상에서 펼쳐볼 수 있는 ‘인생 수업’으로 정의하며, 독자들이 각기 다른 순간에 적절한 시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우리 앞에는 천 개의 벼랑이 있고, 천 개의 벼랑을 넘으려면 천 개의 희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시는 현실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의 무용성과 동시에 무한한 가치를 함축한 말로, 우리에게 시가 어떤 존재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윤동주, 「소년」 중)

시의 시각적 표현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으로, 소년의 순수함과 자연을 투영한 이 구절은 독자에게 짧은 순간 동안 동심과 평온함을 전해줍니다.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장석주, 「밥」 중)

삶의 고단함과 인간이 겪는 내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중심 메시지는 시가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안아주며 그 자체로 깊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는 격동하는 감정들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내어 읽는 이에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가는 “가장 짧은 문학”인 시가 우리 삶을 비추고 삶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는 마음을 내려놓고 여백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시의 역할을 저자는 월트 휘트먼, 윤동주, 파블로 네루다 같은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차분하게 설명하며, 그 자체가 위로의 한 페이지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책은 시와의 관계를 ‘해석하는 대상’이 아닌 ‘들여다보고 느끼는 대상’으로 변화시키며, ‘괜찮다’는 누군가의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시를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합니다. 예컨대, 나즘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시작"임을 일깨우는 것처럼, 저자는 시가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게 해주는 이정표가 된다고 말합니다.


시는 생의 무게를 감내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며, 우리의 존재를 일회적이지만 소중한 것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쉼보르스카의 시처럼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아름답고 애틋하다는 시각은,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합니다.

이러한 삶의 혜안과 관련하여 장석주는 “시의 발견은 일상의 발견과 닮아 있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독자에게도 삶의 새로운 차원을 선물합니다. 시는 결코 쓸모없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무언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시가 불확실한 인생 속에서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이며, 고요히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언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에서 "착하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어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라는 구절은, 현대인이 느끼는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시적 언어는 복잡한 세상의 번잡함을 덜어내고 진정한 나를 찾게 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장석주는 이러한 시의 언어가 감정의 정화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삶을 새롭게 마주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삶이 각박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은 가벼운 문장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일상에 치인 마음에 휴식을 제공합니다. 특히 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장석주는 독자들이 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편으로는 해설을 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느슨한 마음으로 읽어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각 시에 대한 장석주의 해석은 시를 잘 모르는 독자라 하더라도 시와 친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시가 한 편의 위로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교훈으로 기능한다는 점은 독자가 이 책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사색할 만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장석주는 이 책에서 시가 무용함을 통해 얼마나 우리를 일깨우고, 되돌아보게 하는지 보여 줍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실용’을 우선시하는 시대에 오히려 시가 가진 무용함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임을 역설합니다.

시가 던져주는 덜어냄의 미학과 사색의 시간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의 언어가 건네는 고요하고도 깊은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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