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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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태환 작가는 자기계발 및 심리학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여러 도서를 집필했습니다. 그의 글은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담아 삶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작가는 현대인이 과잉의 삶 속에서 선택의 기준을 잃고, 불필요한 일과 감정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단순함이야말로 더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하며,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합니다.

우리는 ‘하지 않는 선택’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더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함은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책은 이러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이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인의 삶이 모자람이 아니라 넘침에서 비롯된 불행임을 깨닫게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은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한다”

이 문장은 단순함을 좁고 빈곤한 상태로 오해하는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종종 단순함을 삶의 최종 목표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함이란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책은 단순함을 실천하기 위한 법칙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단순함의 6가지 법칙(유사성, 무시, 최소한, 현재, 축약, 본질)은 복잡한 상황에서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단순함이 되는 기술 4단계(밸런스, 무경계, 선택과 집중, 프레임 전환)는 내적·외적 복잡성을 조율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특히, “유사성”과 “무시”라는 법칙은 인상 깊습니다. 유사한 것들을 범주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무시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오늘날 정보 과잉 시대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작가는 “불필요한 에너지 유출을 막기 위해 모르는 척하고 보지 못한 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의 과정에서 무엇을 버려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줍니다.


📌“단순해지기 위해 복잡함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단순함이 복잡함과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작동한다는 주장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함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함을 직면하고 분석하며, 그 안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과정임을 말합니다.

📌"루틴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이다."

책에서 말하는 단순함의 실천 방법들은 일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유용한 도구들입니다. 글쓰기, 루틴 생성, 버리기, 거절하기 등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작가는 이를 행동으로 끝내지 않고, “왜” 이러한 행동이 필요한지 깊이 설명합니다.

📌“루틴은 타인이 아닌 자신이 자신의 성취를 인정하는 방법이다.”

‘루틴의 중요성’을 다룬 부분은 특히 와닿았습니다.루틴은 시간을 정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성을 회복하고 삶을 단순화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머릿속 혼란을 정리하고, 기록하기로 기억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은 현대인의 정신적 과부하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단순함이 복잡함과 공존하며, 둘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말합니다. 작가는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복잡함을 직면해야 한다”고 말하며, 단순함을 무작정 도피적인 삶으로 이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딥 심플리시티(Deep Simplicity)’라는 개념은 단순함의 철학을 한층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복잡함 속에서 단순함을 찾아내는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삶을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는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평온한 게 재미있다.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나에게 최고의 재미다.”

작가는 단순함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가장 재미있는 상태라고 말합니다.이는 단순함을 단순히 외적 효율성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깊은 만족의 원천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은 당신의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한다”

책은 단순함이 복잡함의 반대가 아니라 복잡함을 이해하고 직면한 끝에 얻는 지혜라고 말합니다. 복잡함을 무작정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연습이야말로 진정한 단순함으로 가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결국 단순함은 삶을 통제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며,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불안과 결핍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기는 단순함의 힘은 우리를 더 가볍고 자유롭게 만듭니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책이 제시하고 있는 법칙과 기술을 한 번 실천해보심을 권해드립니다. 단순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풍요로움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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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 - 제4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전강산 지음 / &(앤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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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짓눌려 있는 청춘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랍니다.
"내가 정말 바라는 삶은 무엇인가요?"


전강산 작가는 젊은 창작자와 현실의 고통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특히 꿈을 쫓는 이들의 내적 갈등과 사회적 압박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입니다. 제4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전강산은 성장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무게와 강요를 탐구하며, 청춘에게 필요한 것이 성공을 향한 성장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는 예술적 열망과 경제적 필요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좌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는 영화 감독을 꿈꾸는 젊은 창작자의 초상을 통해,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치열하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달픈 현실을 생생히 그려낸 작품입니다.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헤매는 주인공 나연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상징적 존재로 느껴집니다. 이 소설은 예술과 현실, 이상과 타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우리가 짊어진 사회적 기대와 내적 고뇌를 치밀하게 파헤칩니다.

작품 속에서 돼지우리와 양돈장은 성장과 성공이라는 미명 아래 닫힌 환경에서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특히 번식이라는 본능에 순응하지 않고 새끼를 죽이며 탈출을 시도하는 94번 돼지는 나연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나연은 성장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압박받습니다. 돼지우리라는 공간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갇혀 있는 현실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94번 돼지가 나연과 연계되어 보인다. 탈출을 꿈꾸는 94번은 자신과 같은 삶을 살 새끼를 낳고 싶어하지 않고, 강제로 낳은 새끼들도 죽인다."

나연과 94번 돼지는 모두 그 우리에서 벗어나길 갈망하지만, 탈출의 길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는 “성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나연은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로 대상을 받았지만, 현실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양돈장 다큐 촬영 보조라는 “생업 전선”이었습니다. 이상을 품고 꿈꾸던 젊은 감독은 이제 돼지우리와 축사의 냄새 속에서 ‘성공의 조건’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 "사료 2.5킬로를 먹으면 1킬로의 살이 찐다는 돼지와 비교하며 절반의 성과를 내는 지도 닥달한다."

작품은 특히 사회적 성공과 성장이라는 압박 속에서 나연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지만, 촬영장에서의 꾸중과 대표의 질타 속에서 자신의 능력에 의문을 품습니다. 작품이 전달하는 성장에 대한 냉소는 특히 진수, 유리와 같은 주변 인물들의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모두가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이상과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혹한 모습이다.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라고 한다.”
📌“수치심을 주는 방식으로 유리 씨를 성장시키려는 그의 방식이 끔찍하다는 걸 알겠는데…… 나는 그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돼지우리라는 공간은 성장이라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연과 유리, 그리고 돼지우리의 돼지들까지 모두가 생산성이라는 논리에 의해 평가되고, ‘더 나아가야 한다’는 요구에 짓눌립니다. 나연은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그녀가 촬영하는 돼지들의 모습은 그녀 자신의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문제 돼지 94번은 자유를 향한 갈망이 얼마나 좌절되기 쉬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냉소적 현실주의와 희미한 희망의 공존입니다. 나연은 양돈장에서 벌어진 일들과 자신의 무력감 속에서도 자신을 완전히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생존 본능과 이상을 향한 열망을 돼지우리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상징 안에 집약하며,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를 묻습니다. 이는 나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고 생각됩니다.

"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는 성장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현대인의 고통과 좌절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당신의 삶에 필요한 것은 성장인가, 아니면 자유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94번 돼지와 나연이라는 두 축을 통해, 탈출과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적 투쟁을 여실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돼지우리 안에는 본능과 생존만이 남아 있는 전형이다."

성공과 성장을 향한 끝없는 질주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설은 이 질문을 던지며, 현실의 우리 안에서 꿈틀거리는 인간의 본성과 이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냉소적이지만 정직했습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갇혀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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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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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주윤 작가는 어휘와 문장의 힘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쓰기 전문가입니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필사를 통해 어휘력을 높이고 감정을 섬세히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최근 문해력 저하와 단순화된 언어 사용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휘력은 정확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와 세계관의 폭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직접 따라 쓰며 단어의 의미를 체득하는 과정은 어휘를 머리와 가슴에 새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 책은 어휘력 부족으로 소통이 어려워지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작가는 단어 하나의 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소통의 품격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필사라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으로 독자들이 어휘를 내재화하고 감정을 섬세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은 문학, 철학, 에세이 등에서 엄선된 100개의 명문장을 필사하며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감정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책입니다. 단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익숙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품격 있는 소통의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독자는 필사를 통해 어휘의 미묘한 뉘앙스를 체득하며, 보다 섬세하고 진솔한 언어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감정과 경험, 지적 세계의 폭을 더는 좁히지 않기 위해서”

책은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바라보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어휘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매일 쓰는 말들에 새로운 의미와 깊이를 부여합니다. 이를 위해 책은 김애란, 양귀자, 헤르만 헤세, 박완서 등 고전과 현대문학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필사할 수 있는 문장들을 제시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을 따라 쓰며, 자연스럽게 언어 감각과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책의 PART 1에서 다루는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표현하는 법은 익숙한 단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는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PART 2에서는 감정을 더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법을 제시하며, 감정 어휘의 미묘한 뉘앙스를 익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감정 어휘와 관련된 부분은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감정을 표현할 때 종종 단순하고 익숙한 단어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넘어 더 섬세하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PART 3에서 다루는 품격 있는 어휘는 독자가 철학적이고 심오한 문장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고급 어휘와 철학적 문장을 탐구하며, 사고의 깊이를 키우는 과정을통해 세상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합니다.

책은 단어 하나가 개인의 언어적 품격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필사를 통해 단어와 문장을 직접 따라 쓰며 그 의미를 음미하는 과정은 어휘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자기 성찰의 시간까지 제공합니다.

📌"스며든 문장은 뇌와 심장을 적실 뿐 아니라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작가는 "단어와 문장이 안내하는 길"이라 표현하며 필사를 탐험으로 묘사합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폭을 넓히는 일은 단순히 더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을 넘어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행위입니다.

📌“어휘는 사고의 깊이를 결정하고, 사고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작가는 필사를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온전히 체득하는 방법으로 권장합니다.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독자는 단어의 쓰임과 뉘앙스를 고민하게 되며, 단어가 가진 힘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책이 선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어휘를 통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희미한 세상을 선명하게 바라보기 위한 무기"로 어휘력을 꼽았습니다. 이는 더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을 넘어, 세밀하고 정교하게 사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독자가 어휘력을 통해 삶의 각도를 달리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위해 "필사의 과정에서 한 글자씩 따라 쓰며 단어를 음미하라"고 제안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감정을 보다 정확히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더 깊이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영상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 그리고 언어를 통한 사유의 힘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휘는 단어의 집합이 아니라 사고와 소통,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하는 도구임을 이 책은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저자가 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휘는 세상을 이해하는 창입니다. 책에 포함된 문장들은 평범한 단어들로도 얼마나 깊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일상 어휘부터 품격 있는 언어, 철학적 단어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책을 단어를 보다 풍부하게 사용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필사를 통해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언어를 체화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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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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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안전과 통제를 바탕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이 정당한가?'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과연 인류는 '247'이라는 이름을 넘어설 수 있는가?

김희선은 인간 욕망과 시스템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장르를 초월한 독창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주목을 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강렬하고 독창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염병 대응과 공중보건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논쟁을 근미래적 상상력으로 풀어냈습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의 정당성과 이에 대한 저항은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화두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팬데믹 시대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통제"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개인의 희생과 그로 인한 사회적 균열을 이야기합니다.


📌“그에게 엄연한 이름이 있는데 만약 김홍섭이라고 부른다면 그렇게도 흔쾌히 그를 우주로 쏘아 보내 격리시키자고 하지 못했겠지.”

이 소설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247’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 인간 김홍섭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며 시작합니다. 그는 한때 평범한 축산연구소 직원이었지만,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로 낙인찍히며 우주로 격리됩니다. 그의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인류의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시스템이 인간성을 억압하고 부정하는 방식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과거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인류가 바이러스를 먼저 공격하여 물리칠 겁니다.”

소설 속 “247”은 통제와 희생이라는 사회적 논리가 인간의 개별성을 얼마나 쉽게 지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작가는 세계질병통제센터(WCDC)의 정책으로 대표되는 통제의 논리를 중심에 두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희생과 억압을 엿보입니다. 발열자를 색출하는 드론, 불법 해열제 조제, 열 감지 센서를 피하려는 사람들. 이러한 설정들은 안전을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대사회의 비극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질병에 걸린 동물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땅에 파묻어버리고, 오염수를 바다에 그냥 부어버리는 몰지각한 인류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아닐까?”

또한 이 대목에서 소설은 팬데믹의 원인 제공자로 동물을 지목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착취하며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는지를 묻습니다. 소설은 박쥐와 돼지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며, 인간이 자연과 생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제시합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동물을 대규모로 살처분하는 인간의 선택은, 결국 인간 자신에게 돌아오는 재앙으로 귀결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강점은 이처럼 진실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247번이 감염자가 된 이유와 경로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이야기는 독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소설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더욱 불확실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우리가 목격했던 정보의 혼란과 음모론의 범람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47번에 대한 무수한 증언은 그가 바이러스의 숙주로 태어난 악마였다는 의견부터 희생자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합니다. 이 혼란 속에서 진실은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신념과 해석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설은 팬데믹 이후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탐구하며, 바이러스의 숙주로 간주되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성찰합니다. “구제역, 돼지열병” 등에서 동물들을 살처분해온 역사와 247번을 우주로 격리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바이러스를 인간의 외부 문제로만 간주하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희생자를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247의 모든 것"은 팬데믹을 회고하는 소설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를 또 다른 위기에 대한 상상력입니다. 작가는 ‘공동체’와 ‘인류애’라는 대안을 통해, 독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꿈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247번 확진자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소설은 팬데믹을 지나온 현대사회에 대한 거울입니다. 우리는 공중보건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했고, 얼마나 많은 자유를 잃었는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정당했는가?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격리와 통제가 유일한 해답이라면, 우리는 언제까지 안전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킬 것인가? 안전과 통제, 인간과 자연,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247번 확진자 김홍섭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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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 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가혹한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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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스스로를 이렇게 다독이게 되었습니다.
📌“나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해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밸러리 영은 심리학자로, 가면 증후군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40여 년간 심리적 자기의심과 불안이 어떻게 사람들의 성취를 가로막는지를 탐구하며, 수많은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가면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은 그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면 증후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을 개인의 약점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이를 사회적 환경과 구조적 문제의 맥락에서 분석하며, 독자들이 자기비판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성취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자는 특히 여성과 소수자의 내면화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며, 그들이 성공의 주체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는 가면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제대로 소유하고 자격 없는 사람이라는 불합리한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자는 사회적 고정관념과 내면화된 자기비판이 어떻게 여성과 소수자의 성취를 가로막는지를 파헤칩니다. 실수와 비판, 두려움을 수용하며 자기성취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심리적 해방을 위한 강력한 지침서입니다.


📌"하나의 성공과 다음 성공이 연결되지 않는다.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개별 사건들인 것이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이 이룬 성과를 운이나 외부 요인 덕분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무능한 사기꾼’으로 여기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개인적 결핍으로 치부하지 않고, 양육 환경, 조직 문화, 성별과 인종의 고정관념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가면 증후군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를 겪는 독자들에게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줍니다.

책의 장점은 가면 증후군의 보편성과 그 근본 원인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불안을 고유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면 증후군이 특정 환경적, 사회적 맥락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환경,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문화, 완벽함을 요구하는 양육 방식, 그리고 사회적 고정관념과 성별 역할 등이 가면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됩니다. 이는 개인의 심리적 취약함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남성의 평범함은 한 번도 성공의 장애 요소가 된 적이 없었다.”

이 구절은 여성과 소수자가 자신의 성취를 내면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을 정확히 짚어 냅니다. 특히 여성 과학자들이 동등한 인정을 받기 위해 2.5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 사회적 불균형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저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덜 노력하고도 사회적 성공을 쉽게 얻는 구조적 불균형을 설명하며, 그 결과로 여성과 소수자들이 자신을 더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지적합니다.


가면 증후군은 개인이 자신을 무능하다고 여기는 비합리적인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타인의 평가와 자신의 내적 기준 간의 괴리로 인해 생겨나며, 특히 성공한 여성들이 자주 경험하는 현상으로 언급됩니다. 작가는 이를 “자기비판과 의심이 성공을 가로막는 심리적 장애”로 정의하며, 이러한 감정이 개인의 잠재력을 억누르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여자들이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하는 이유는 성별과 인종에 따른 ‘고정관념 위협’ 때문이다.”

가면 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이루어낸 성공을 내면화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연이나 외부 요인 덕분이라고 치부하는 심리적 기제는 개인의 성장과 도전을 방해합니다. 책에 따르면 이는 유년 시절의 양육 방식, 사회적 고정관념, 조직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됩니다. 특히 소수자라는 정체성이 가면 증후군을 악화시킨다는 점은 매우 설득력 있는 지적입니다.

📌“남성의 평범함은 한 번도 성공의 장애 요소가 된 적이 없다.”

책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관련된 가면 증후군의 원인 분석에서 특히 돋보입니다. 예컨대, 과학계에서 여성 연구자들이 동일한 평가를 받기 위해 남성보다 두 배 이상의 연구 성과를 내야 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사회적 구조의 문제가 가면 증후군을 조장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읽는 동안, 가면 증후군이 얼마나 광범위한 문제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 뿐이라거나, 언젠가 진짜 나를 사람들이 알아챌 거야라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입니다.

밸러리 영은 가면 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남성들의 허세와 자기과시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연습하기, 완벽주의를 버리고 보다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기 등 이 과정에서 “될 때까지 되는 척하라”는 조언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감은 완벽함에서 나오지 않으며, 때로는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개인적으로도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면의 목소리를 건강하게 전환하도록 돕는다는 점입니다. “나는 유능하다”는 문장이 거짓처럼 느껴질 때조차, 행동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라는 저자의 제안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나침반과 같았습니다.

📌“자신 있게 행동하기 위해 늘 자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는 성공과 불안이 뒤섞인 현대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저자가 강조하는 📌“감정은 생각과 행동을 뒤따라온다.” 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면, 우리는 언젠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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