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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에 너무 큰돈을 쓰지 마라 -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프랭클린의 생활 철학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혜진 옮김 / 여린풀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호루라기에 너무 큰돈을 쓰지 마라》는 제목이 무언가 실용적인 느낌도 주고, 일견에는 자린고비 냄새도 나서 도대체 이런 제목에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서 살펴보았더니 벤저민 프랭클린이었다. 당연히 이름이랑 기본적인 이력은 알지만 그의 책을 읽거나 그의 생각을 살펴본 적은 없었기에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여는 글부터가 맘에 쏙 들었다. 프랭클린의 기도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는데 프랭클린의 기도책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를 재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3페이지 정도에 걸친 이 기도문에 프랭클린이 말하고 싶은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지만 강한 인상의 글이다. 놓치지 말고 꼭 음미해보시기를 바란다.
여는 글 이후에는 11개의 주제로 각 주제에 맞는 짧은 글들이 몇 편씩 실려 있는데, 회상, 덕, 인간의 한계, 부, 올바른 생각, 건강, 행복, 진실과 정직, 인간관계, 신앙, 나이 듦이라는 주제들은 얼핏 보기에도 인생에서 고민하는 모든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관심사인 건강에 관한 글을 먼저 읽었다(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를 따로 읽어도 큰 지장이 없기에 굳이 글의 순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젋을 때는 크게 와 닿지 않던 건강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기에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했다. 식습관, 운동의 이로움은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수영의 쓸모에 관한 글 첫머리에서부터는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수영을 배우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쩜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는 듯이 이런 글이 첫 머리를 차지하고 있었을까. 수영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여러 번 받았는데 그 때마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뭔가 새로운 걸 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곤 했었기에 이 말이 너무 강하게 다가왔다. 그래 늦다는 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이야....
건강에 관한 그의 글 뿐 아니라 이후에 읽은 각 주제의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내게도 놓치지 말아야 할 지혜로운 말이었다. 그런 그의 생각을 읽으면서 현명한 생활 철학자라는 표현이 왜 그에게 어울리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살다보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들을 만나게 된다. 그 파도에 맞서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 파도를 피하거나 혹은 그 파도를 타고 넘어설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그런 지혜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그저 그런 조언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지혜에 마주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