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북 스도쿠 1 - 초급, 중급 스프링북 스도쿠 1
스도쿠 존 연구소.시간과공간사 편집부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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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북 스도쿠 초급·중급>편을 선택해서 보게 된 이유는 내가 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풀어보기 위해서였다. 오랫동안 스도쿠를 풀어왔기에 초급, 중급 정도는 우습다는 약간의 자만심도 있었고^^

 

학생들과 같이 풀기 전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궁금해서 초급, 중급 문제를 풀어보았다. 책에 직접 풀기에는 그래서 다른 종이에 문제를 베껴 풀었는데 초급은 스도쿠를 입문해서 풀어본 사람들이라면 나름 재미있게 풀 정도의 문제들이었다. 반면 중급 문제들은 초급과는 달리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어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도 한다.

 

문제에 들어가기 전에 스도쿠의 유래, 스도쿠를 만든 사람, 스도쿠 푸는 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스도쿠를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사람도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하는지를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만 문제를 푸는 해법 몇 가지를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스프링북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별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에 직접 문제를 푸는 독자라면 상당히 편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책들처럼 제본 형태라면 문제를 풀기 위해 책을 펼치다 제본 부분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도쿠의 매력은 풀어본 사람만이 안다. 이 책을 통해 스도쿠가 주는 즐거움의 세계로 들어와 끝없는 그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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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가 필요한 시간 - 2000년간 권력이 금지한 선구적 사상가
천웨이런 지음, 윤무학 옮김 / 378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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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를 처음 접한 건 어느 소설에서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는데 나라를 전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신봉한 사상이 바로 묵자의 사상이었다. 처음 듣는 낯선 사상가의 이름에 인터넷으로 찾아본 후 묵자라는 인물이 시대를 앞선 얼마나 뛰어난 선각자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묵자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 천웨이런의 <묵자가 필요한 시간>을 통해서였다. 저자 천웨이런은 이 책에서 신화, 전설, 속담, 소설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묵가의 과학, 군사학, 논리학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3부로 나누어 묵자를 설명한다. 1부에서는 ‘묵자에 관한 여러 논쟁과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묵자의 개인적인 사항들과 묵자와 그의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설명에 대해 다루고 있고, 2부 ‘인간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한 묵자의 발자취’에서는 묵자 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중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사상인 유가와 비교, 분석한 내용을 들려준다. 마지막 3부 ‘묵자가 이룬 성취와 과업의 의미’에서는 논리학자이자 과학자로서 묵자를 새롭게 살펴보고 묵가가 이룬 성취 및 업적에 대해 다룬다.

 

묵자의 핵심 사상은 「겸애」(兼愛, 평등한 사랑), 「비공」(非攻, 침략 전쟁 비판), 「상현」(尙賢, 현명한 자를 높임), 「상동」(尙同, 위로의 통일), 「절용」(節用, 쓰임의 절약), 「절장」(節葬, 장례의 절약), 「비악」(非樂, 음악 비판), 「천지」(天志, 하느님의 뜻), 「명귀」(明鬼, 귀신의 증명), 「비명」(非命, 운명론 비판)이다.

 

이 모든 사상은 겸애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묵자는 ‘겸상애, 교상리’라는 말로 자신의 사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량치차오는 <묵자학안>에서 이를 이론과 실천이라고 설명하면서, 겸상애는 톨스토이의 이타주의, 교상리는 크로포트킨의 호조주의에 빗대어 말한다.

 

기독교인으로서 겸애, 즉 사랑을 말한 묵자의 사상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남을 먼저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묵자의 말은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다르지 않다(물론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다르지만).

 

문제는 이런 사랑을 삶 속에서 실제로 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사랑을 외치지만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 그것이 이 시대가 점점 더 혼탁해지고, 각박해지고, 힘들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이런 시대의 이론만이 아닌 실천으로 자신의 사상을 보여준 묵자를 다시 한 번 찾아야 할 시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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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지음, 이승수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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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기 바로 직전에 <묵자가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을 읽었다. 묵자의 사상을 소개한 이 책을 통해 겸애라는 묵자의 중심 사상을 알게 되었다. 겸애는 쉽게 말해 사랑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묵자의 사상. 이런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 알레산드로 다베니아의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다.

 

낯선 이름의 저자는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젊은 소설가라고 한다. 지금까지 여러 권을 발표한 작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소설이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결코 아무런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누군가가 결국은 범죄의 소굴로 빠져드는 현실. 그저 영화나 소설 속 배경 같은 이런 상황을 우리는 어쩌면 현실 속에서 자주 마주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이런 상황을 보고 외면한 채 그저 내 삶에만 눈을 돌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게 소설 속 주인공 돈 피노 신부님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희망을 잃은 곳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세상 속에서 악의 전사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는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성자의 모습이었다.

 

죽음으로 끝나는 듯한 그의 삶은 그렇게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가 뿌린 희망의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돈 피노 신부님과 같은 역할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소설을 읽는 독자가 변해 희망을 키우듯이 그의 삶을 보면서 변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저 마음속에 품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을 펼칠 때 그 사랑은 더욱 커져 온 세상을 희망으로 덮을 수 있다. 그렇게 강하디 강한 사랑은 잊고 있지만 우리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세상을 향해 밖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속삭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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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 - 하나님 이름에 이끌린 구원의 한 여정
이휘용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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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교만하게도 성경을 대부분 다 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성경을 묵상하면 할수록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생각이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성경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런 성경 말씀(복음)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성경을 들게 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성경 말씀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그렇지만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커지면서 말씀 자체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세대기에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는 일이 문화 분야이다 보니 문화적으로 성경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보곤 했다. 뮤지컬, 음악,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런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소설로 말씀을 전하는 방법은 예전에 읽은 ‘휴거’라는 책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imi@>라는 책은 이런 내 생각을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성경적 의미와 성경 해석에 대한 시도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종교 소설로 분류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imi'에는 참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선희진 박사가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그런 과정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이루어지는 경험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세상사람 모두가 구원을 경험하는, 또한 경험해야 하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소설을 읽기 전에 추천의 글을 보면서 이 소설이 다중의미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성경에 담긴 다중의미구조를 선희진 박사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 일반 성도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하다는 설명에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면서 읽게 되었다. 각 문장에 어떤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깊이 묵상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별도의 해설서를 만들었을 정도로 소설에 담긴 의미와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듯하다. 한 번 읽은 후 무언가가 어렴풋하게만 느껴질 뿐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정독을 해야겠다. 골수를 쪼개는 말씀의 힘을 깊이 경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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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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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가 화두로 오르내린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끝없이 평행으로 이어진 철로처럼 북한과 미국의 설전과 대립은 마지막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이다. 그뿐 아니라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미묘한 대립, 사드를 둘러싼 끝없는 중국의 보복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토대로 미국의 중국의 전쟁을 다룬 소설이 나왔다.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이다. 김진명 작가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분으로, 전작들처럼 이 소설도 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소설에는 중국과 미국의 전쟁을 묘사하는 부분은 없다. 대신 미중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를 그려내면서 이에 대한 대한민국, 북한, 중국, 미국, 러시아 각자의 입장을 밝히면서 한반도를 넘어 미중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분석하여 독자에게 들려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파견되어 검은 돈의 실체를 추적하는 김인철과 그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최이지, 아이린 등의 활약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탁월한 묘사로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욱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소설 곳곳에서 사교육 문제나 청년 실업 문제처럼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법도 들려준다. 물론 그 해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작가 나름의 고민이 묻어나온 해법이라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우리를 둘러싼 열강의 이해득실을 그려낸 장면들에서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더욱 매력적이다. 인철과 이지가 내놓은 답은 원론적인 수준일지는 모르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우리의 선택이 가장 적합한 선택임을 믿고 그 길로 다함께 나아가야 한다.

 

북핵 문제는 2018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다.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단결된 힘과 그 힘을 바탕으로 한 선택. 그것만이 대한민국이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최상의 해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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