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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보고서 - 당신의 미래를 지배할 것들
유기윤.김정옥.김지영 지음 / 라온북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미래사회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특히 요즘처럼 인공지능이다 뭐다 해서 인간의 위치, 능력 등이 도마 위에 오른 듯한 분위기 속에서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가기만 한다. 과연 미래는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이 로봇이 모든 일을 대신하고, 일할 거리를 빼앗긴 인간들은 로봇의 지배를 받는 그런 사회가 될 것인지, 소수의 지배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빈곤한 최악의 부익부빈익빈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하나 하나가 너무 궁금하다.
미래 사회가 어떨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미래사회의 모습으로 제시한 내용을 담은 <2050 미래사회보고서>를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미래 도시의 모습, 미래를 지배하는 기술, 특권에 따른 계층 구분 등에 대한 내용을 학술지나 논문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나 논리로 풀어나가는 대신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하여 독자가 각자 미래 도시를 그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래 사회는 플랫폼 소유주, 플랫폼 스타, 프레카리아트, 인공지성이라는 네 개의 노동시장으로 이루어진다. 플랫폼 소유주와 플랫폼 스타는 그 명칭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미래 사회를 이끄는 최상위층이고 인공지성은 간단히 말해 인공지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위 말하는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프레카리아트라는 노동시장에 속한다.
저자는 4개 노동시장에 대해 설명한 후 미래도시의 밑그림을 하나씩 그려가기 시작한다. 가상도시라는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개념의 도시가 이제 모든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 아닌 현실이 된다. ‘설마’라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그렇겠네’라는 탄식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파트 1에서 간단히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준 후 저자는 다시 세부적인 그림들을 파트 2,3에서 그려나간다. 공감하기 싫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 특히 눈덩이처럼 커지는 파워라는 꼭지에서 다룬 소수 사람들의 파워는 눈덩이처럼 커기는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은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이미 어느 정도 경험하고 있는 변화의 모습이다.
저자의 설명처럼 미래의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누군가가 안정적 붕괴를 선택하느냐, 혹은 파괴적 발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분명한 사실은 저자의 말처럼 이런 미래의 변화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이런 변화에 대한 답은 우리의 깊은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