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 Yourself 1 (Paperback, 3rd Edition) Express Yourself (3rd Edition) 1
리스코리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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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는 영어에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2월에 태국에 다녀온 후 영어로 말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영어공부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고 그저 단어 몇 개 외우는 정도이지만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어떻게 공부하는 걸 도와줄까 고민하던 중에 <EXPRESS YOURSELF>라는 책을 알게 됐다.

15개의 주제로 나누어 상황에 맞게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인데 영어로만 되어 있어서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혼자 공부하기에는 조금 버거워 함께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주제인 Lifestyles부터 쉽지 않았다. Lifestyle을 소개한 글부터 초등학생인 아이가 읽고 이해할만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 쉽게 설명한다고 했지만 이미 흥미를 잃은 듯한 모습에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Comprehension, Express yourself, Opinion Samples, Dialog, Read&Discuss, Let’s Talk Funny, Points to Ponder 등 모두 파트가 만만치 않아서 결국 그림과 함께 된 Let’s Talk Funny, Points to Ponder 부분만 간략하게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공부해본 후 초등학생인 아이에게는 맞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지만 책의 구성이나 내용은 너무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라면 한 번 도전해볼만하다. 다만 내용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아서 영어공부에 대해 내용의 의미까지 공부하는 방향이라면 성인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책표지에도 이 책으로 공부하기에 적당한 영어 사용자들은 중급 이상이라고 되어 있으니 참고해서 학교나 학원 등에서 사용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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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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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면을 뒤덮는 뉴스 중 하나는 영아 유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냥 평범한 부모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 그런 부모들도 나름의 이유를 대겠지만 과연 그 변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결은 다르지만 여기에 그와 비슷한 또 다른 부모가 있다.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사기꾼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그대로 딸아이에게 넘겨준 엄마. 그런 엄마의 수제자로 자란 딸아이가 은행 강도에게 인질로 잡힌 후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엄마에게 배운 기술들을 발휘하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인 테스 샤프의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만약 내가 노라라면 어땠을까? 자기 자신이 아닌 원치 않는 타인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살아가야했다면 아마 온전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노라는 참 대단한 아이가 아닌가 싶다. 누구도 치유해줄 수 없는 그런 큰 상처가 있음에도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라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읽는 <에이프릴은 노래한다>라는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두 책을 읽으면서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겪는 폭력과 학대는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어른들의 책임이니까 말이다.

이 소설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든다고 하는데 놓치지 말고 꼭 봐야겠다. 영화에서는 노라를 어떻게 그려내고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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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노래한다
엘리 라킨 지음, 김현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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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때의 나는 어땠을까? 그저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낄낄거리는 나날들을 보내던 철없는 아이, 아니면 대학이라는 살면서 처음 만나는 인생 최고의 각축장 앞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공부하는 데에만 쏟았던 그런 아이, 그도 아니면 삶보다 죽음에 더 관심이 많았던 어딘가 조금은 남달랐던 아이. 아마 그런 모든 면들이 다 있었을 거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감당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거다. 그런게 가능했던 이유는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일 테고.

에이프릴은 어땠을까? 어린 시절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 엄마.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자신을 돌볼 여유나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빠. 결국은 아빠를 떠나 홀로 생활하는 에이프릴의 모습은 어른으로서, 또래의 딸아이를 둔 아빠로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사람에게 받은 상처와 고통은 사람으로 치료한다는 말처럼 에이프릴에게는 부모를 대신할 사랑하는 가족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살면서 사람한테 한 번도 치인 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 치여 죽음마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처는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 상처를 감싸 안아주고, 아물게 할 또 다른 사람(사랑)을 만나는 수밖에는.

물론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좋은 건 아니고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평생의 연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힘든 세상을 견뎌낼 수 있을까? 오직 사람이 답이 아닌가 싶다(에이프릴에게 음악이라는 또 다른 치유제가 있는 것처럼 각자에게 또 다른 치료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서로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한다는 그 말. 한자로 사람 인(人)자의 의미이기도 한 그 말을 다시 새겨본다. 사람은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가족이든, 친구이든, 연인이든, 부부이든 간에. 또한 평생을 지지고 볶고 싸우면 살아가야 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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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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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늘 밝고 쾌활한 사람조차도 자신만의 공간에 홀로 떨어졌을 때에는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 외로움의 이유는 서로 다르다고 할지언정 말이다.

외롭다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은 언제, 어떨 때, 어떻게 느낄까? 다른 이의 외로움을 살짝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인 <ALONE>을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작가들이 아니기에 조금은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22명의 다양한 작가들의 경험에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정도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하루 종일 곱씹고 또 곱씹어볼 정도 공감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외로움은 그저 다른 사람의 감정만은 아니기에 그랬던 건지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생각나서인지 그저 책을 읽던 그 순간이 너무나 외로워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도는 코로나19로 남편을 떠나보낸 이의 이야기는 모두가 함께 경험했던 아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나긴 세월동안 아파했던 고통과 외로움을 극명하게 경험하는, 그러면서 그 고통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험이기도 했음을 알려준다.

다양한 외로움은 다양한 결과로 이어진다. 결코 치유되지 않는 아픔이기도 하고, 때로는 모든 걸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오늘 외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 외로움은 어떤 모습을 남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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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의 교육 - 키로파에디아 현대지성 클래식 51
크세노폰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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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가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고레스왕이 키레스라고 한다. 고레스왕은 바빌론으로 끌려온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 성전을 건축하게 한 인물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늘 궁금했던 인물 중 하나였는데 그가 키루스 왕으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세노폰이 그의 저서 <키루스의 교육>에서 진정한 리더로 선정한 인물이다.

크세노폰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책을 읽다 플라톤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유명한 인물이라는 걸 알고 그의 책을 찾아봤는데 그의 대표작인 <키루스의 교육>이었다. 이번에 기회가 생겨 현대지성에서 나온 책을 읽었다.

성경에 나온 고레스 왕의 모습을 보면 분명 그는 다른 여타의 왕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의 마음을 움직이신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했던 일이겠지만 다른 민족을 관용으로 대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남다른 면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리더십이 억압이 아니라 포용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점이다.

크세노폰은 키루스의 모습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 즉, 공정하게 정의를 실현하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며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는 리더를 그려낸다.

요즘처럼 진정한 리더가 그리운 적이 없다. 자신이 어떤 무게감을 가져야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 훌륭한 리더인척 하는 수많은 어리석은 소인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지난 2400년 동안 수많은 참 리더를 이끌어낸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이 그 역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 곳,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모든 이들을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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