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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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내게 있어서 ‘뇌’란 소위 말하는 머리가 좋다는 의미로 사용될 때의 머리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였다. 예전에는 IQ로 대변되기도 했던 총명함의 근원이 바로 뇌라고 생각했다.

 

그런 ‘뇌’는 어렸을 때 이미 모든 게 결정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뇌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뇌’의 용량대로 살면 그뿐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 ‘뇌’도 적절한 훈련을 통해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글을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나이가 들어서도 ‘뇌’의 활성화가 가능할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이 책은 그런 내게 ‘뇌’란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이끌어주었다. ‘뇌’라는 영역이 조금은 친숙하지 않아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다. 그만큼 초보자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부교수이자 베스트세러 작가로 PBS의 TV 프로그램의 진해을 맡아 뇌과학의 최신 이슈들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 이력 그대로 이 책에서도 뇌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양한 사진, 그림 등과 함께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일깨운다.

 

기억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과거에 결코 경험하지 않았던 가짜 기억도 주입을 통해 마치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은 충격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내 모습은 진정한 나였을까, 혹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아니면 내 스스로 주입한 상상 속의 나일까?

 

또 하나 흥미로웠던 내용은 불멸에 관한 것이었다. 커넥톰이라는 패턴을 되살려 한 인간을 되살리고자 하는 과학적 시도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보았던 내용이었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다. 물론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시도를 통해서도 한 사람이 생전에 가졌던 의식을 되찾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뇌’란 참으로 신비한 영역이다. 그렇기에 뇌의 모든 활동 영역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뇌라는 신비로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배울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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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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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데 이 책의 작가를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력한 이 소설을 작가는 50대에 썼다고 한다. 타고난 능력이 탁월한 부분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늦은 나이에 이런 도전을 한 그 자체는 평범한 나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게 강력하게 글을 쓰고 싶게 만든 이 소설은 생마르탱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살인 사건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누군가가 말의 사체를 해발 2천 미터 높이의 케이블카에 매달아놓은 것이다. 도대체 말을 죽여서 그 높은 고지에 옮겨 매달아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증이 커져갔다.

 

사건의 배경이 된 생마르탱에는 바르니에 치료감호소가 있다. 감옥이나 일반 정신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죄수들이 수용된 곳으로, 이곳에는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쥘리아 이르트만도 있다. 그런데 말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서 쥘리아 이르트만의 DNA가 발견된다. 결코 탈출할 수 없는 바르니에 치료감호소에 갇힌 그의 DNA가 어떻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일까? 작가는 독자의 호기심을 계속 부채질하며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생마르탱을 찾은 세르바즈는 이 사건이 무언가 다른 큰 사건의 전조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을 하는데 이런 그의 생각은 현실로 나타난다. 연이어 두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치료보호소에서 쥘리아 이르트만을 만난 세르바즈는 15년 전에 일어난 사건에 주목하라는 말을 듣고 과거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이어지면서 인간의 욕망이 불러낸 참혹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매력적인 요소들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세르바즈라는 인물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로서 딸아이의 생활에 참견 아닌 참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강력반 형사임에도 어설프기만 행동도 왠지 미워할 수 없다. 이렇게 그가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오는 것은 영웅적인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눈이라는 순백의 이미지와 다른 인간의 광기와 욕망과 탐욕이 어느 순간 인간의 마음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매력적인 인물과 탄탄한 스토리로 잘 버무린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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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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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아주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읽기 시작했다. 남극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쩌면 영원히 가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그곳을 상상하면서.

 

소설의 첫머리부터 남극으로 출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태어나자마자 시력을 잃어버렸지만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강인한 의지로 노력하여 경제학 박사가 된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와 무광대학교에 다니는 ‘나’와의 만나 남극을 향해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앞부분은 두 사람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장면들에서 작가의 필력이 아주 잘 드러난다. 그러니 남극으로 떠나는 과정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설 읽는 재미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앞부분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은 부분은 아무래도 어니스트 헨리 새클턴 경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절망하고 또 절망할 것 같은 상황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은 그의 모습은 모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이길 수 있는 데, 누구나 다 아는 데 굳이 싸운다는 건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다. 반면 이길 수 없는 데, 누구나 다 그 사실을 아는 데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인간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우여곡절 끝에 남극을 탐험하고 돌아온 ‘나’. 이제 남극을 향해 탐험의 길을 떠나기 전의 나와 탐험에서 돌아온 ‘나’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많은 고통과 희생이 뒤따랐지만 그 가운데 희망을 품고 나갔기에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실제 탐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경험을 쌓고 나를 세워가겠지만 나를 세우고 갈고 닦는 가장 큰 시기는 바로 그 도전을 시작하려고 마음 그 순간부터라는 걸. 그런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작가는 탐험을 떠나기 전의 분량을 탐험 분량보다 더 많은 할애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작과 비슷하기에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다.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하지만 그게 또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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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업교과서 - 불안한 금리 시대에 초보 주식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실전 노하우
이승조 외 지음 / 경향BP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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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라고 하면 왠지 하지 말아야 할 도박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주변에서 들어봐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는 잃어서 패가망신했다는 사람이 많았기에 주식은 아예 쳐다볼 생각도 안했다. 그러다 주식이라는 것이 결코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얼마 전부터 실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을 시작했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주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주식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여러 책들을 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애매모호하기만 했다.

 

<주식창업 교과서>는 그런 내게 주식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부터 실제적인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시해주었다. 저자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들여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식을 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주식을 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식의 본질부터 설명한다. 투자란 것이 무엇인지, 기술분석, 기본분석이 무엇인지에 관한 기초부터 상세하게 설명한 후 초보투자자가 알아야 할 기초 지식들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투자선인들의 투자 철학에 관한 부분과 주식시장과 심리학, 행동경제학의 연결고리에 관한 부분이었다.

 

주식이 투기가 아니라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만의 투자 철학이 없이 그저 숫자에 의해 흔들리는 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마는 파멸의 지름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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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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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함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결에서 서서히 만들어진다.

 

배철현 교수의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책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었다. 책 첫 머리에 실린 윗글을 읽고 책을 읽기 전부터 깊은 사색에 들어갔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결. 오늘날의 사회에서 어쩌면 너무나 찾아보긴 힘든 생각.

 

1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2부 우리는 언제부터 인간이 되었는가, 3부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자는 3부에 걸쳐 인간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이 때로는 기존의 내 생각이나 종교적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저자 나름의 성찰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특징을 구분해 설명한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기획하는 인간, 불을 다스리는 인간에서부터 마지막 더불어 사는 인간, 종교적 인간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인간의 발전해 온 여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각을 고고학, 인류학, 철학 등을 토대로 펼쳐 보이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본성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분명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고, 더불어 사는 존재이고, 종교적 존재이다. 또한 이타적 존재이다. 그처럼 이타적인 존재인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가면서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사회에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들려주면서 우리의 본성을 찾아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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