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3단어로 - 내일 당장 대화가 되는 초간단 영어법
나카야마 유키코 지음, 최려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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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인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인도식으로 영어를 배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한 내게 그 책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단어, 문법, 발음 등은 무시하고 오로지 3가지 동사(sound, find, give)로 만드는 문장 형태만을 사용해서 영어를 하라는 것이다. 너무 간단해서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3개의 동사로 만든 형태만 사용해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때의 충격만큼 강한 충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나카야마 유키코(누군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다)가 <영어는 3단어로>라는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 그만큼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장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3단어로 문장을 만들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자는 것이다.

 

물론 모든 문장이 3단어로 끝나는 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문장의 뼈대를 3단어로 만들고 나머지 액세서리는 그 문장에 덧붙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3단어로 만드는 문장은 어떤 형태일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주어 + 동사 + 목적어 형태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3단어 형태에서는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부정문도 쓰지 않는다. 오로지 긍정의 능동태로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해 주어와 동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주어로 사용하는 4가지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동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예전에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be 동사를 많이 사용한다고. 이는 저자의 주장처럼 be 동사를 포함한 문장 혹은 수동태를 사용하면 정적인 표현이 되어 내용도 불분명하고 시제도 틀리기 쉽다.

 

나를 놀라게 한 두 교재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에게 어렵고 힘든 영어를 하지 말고 자신에게 쉬운 영어를 하라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총장처럼 간단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을 원어민들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꼽는다.

 

실제 생활에서 영어로 말하고 싶은 사람, 그것도 지금 당장 영어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자신 있게 영어로 말하는 비법이 이 책 속에 담겨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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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어를 보다 - 31개의 핵심패턴으로 310개의 문장이 이어지는 마법같은 이야기
오석태 지음 / (주)담당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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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웠던 내용 중 하나가 5형식이었다. 처음 영어를 가르친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 때 선생님은 영어는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을 만드는데, 동사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동사, 하나는 타동사. 자동사는 다시 완전 자동사와 불완전자동사로 나뉘고, 이 동사로 중심으로 하는 문장이 1형식과 2형식이다.[후략]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면서 5형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보았고, 형식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이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5형식을 알면 영어 공부가 상당히 쉬워진다는 생각한다. 그래서 학원 강사로 근무할 때 아이들에게 5형식을 상당히 자주 강조했지만 별도로 5형식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구조를 익히라는 의미에서였다.

 

<다시, 영어를 보다>의 저자 오석태도 5형식 문장으로 영어를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프롤로그에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데 저자는 어린 아이가 말하는 과정이 결국은 음절 혹은 단어 형태에서 시작한 후 1형식부터 5형식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지는 여기에서 논할 문제는 아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저자는 31개의 패턴을 제시한 후 각 패턴에서 단어만 바꾸어 10개의 다른 문장을 만들어 반복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 길지 않은 간단한 문장이기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한 패턴에 단어만 바꾼 10개의 문장을 제시한 후 본격적으로 각 패턴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각 문장에 사용된 단어를 정리하였는데, 단순히 단어와 그 뜻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 후 해당 단어가 사용된 영화나 소설 등을 사례로 들어 단어의 의미를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키게 한다. 그 후에 앞에서 배운 단어를 어휘 테스트로 점검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시 문장을 보면서 각 문장에서 유의해야 할 발음과 문장 패턴 등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시 읽고 쓸 수 있는 코너가 수록되어 있어 앞에서 배운 내용을 총체적으로 반복할 수 있다.

 

어렵거나 학문적으로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영어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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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로드 - 마르틴 루터의 500년 유산, 종교개혁의 길을 걷다
구영철 지음 / CBS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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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 되는 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를 보면 세상 사람들의 수많은 지탄을 받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는 이때 루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구영철 목사님의 <루터 로드>를 읽게 되었다.

 

저자는 복음의 정신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여겼던 루터가 남긴 다양한 흔적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허망한 영혼에 다시 복음을 채우고, 무너져가는 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자 했던 결과물이 바로 <루터 로드>라고 말한다.

 

저자는 루터가 오래 살았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진과 글로 루터의 신학과 삶을 들려준다. 어린 시절 루터가 다닌 성 게오르그 교회,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 성상 논쟁으로 혼돈과 소동에 빠진 사람들에게 복음으로 평화를 다시 찾게 한 칼라, 세상의 권세와 하나님의 권세 중 하나를 택일해야 했던 보름스 대성당 등 루터의 흔적이 남은 도시들을 저자의 시선을 쫓아가다 보니 어느새 그가 남긴 흔적 하나하나가 내 마음 속에서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권능이 들어올 때 하나님의 권능은 나가고

우리의 권능이 나갈 때 하나님의 권능이 들어옵니다.(p.53)

 

결코 세상과 타협할 수 없었던 루터의 마음이 내게 오롯이 전달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너무나 풍족한 삶 속에 젖어 우리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 우리에게도 스스로의 부패를 타파할 개혁 정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살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하나님의 형상’ 혹은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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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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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밀리라는 이 아이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이 아이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이 아이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두려움, 섬뜩함이 느껴지면서 공포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밀리는 분명 피해자이다. 9명의 아이를 죽인 엄마의 살해 행각에서 그녀는 아이들을 구할 수도 없고, 엄마를 말릴 수도 없었던 자신을 자책하는 희생자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녀의 내면을 조금씩 비춰주면서 정말 그런지, 밀리가 정말 선한(굿) 아이인지 아니면 악한(배드) 아이인지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열여섯 살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밀리는 아홉 명의 아이를 죽인 엄마를 경찰에 고발한다. 그녀는 놀이방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엄마가 아이들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하기로 한다. 법정에서 증언할 때까지 마이크의 집에서 지내기로 한 밀리는 마이크의 딸인 피비와 처음부터 좋지 못한 관계를 맺고 만다. 반면 마이크의 집 근처에 사는 모건과는 서서히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소설은 밀리가 엄마의 살인을 되짚어보는 과거의 이야기와 마이크의 집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면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냥 희생자로만 생각했던 밀리가 어쩌면 단순한 희생자만은 아니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마지막 희생자인 대니얼을 죽인 사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이런 의심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이 소설의 묘미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할 수 없었던 밀리가 마이크의 집으로 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내면을 통해 과연 밀리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언뜻 그녀를 선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악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소설을 다 읽은 후 곰곰이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그녀를 선하다고도, 그렇다고 악하다고도 말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라는 세계에 갇힌 애니(밀리)의 행동은 그녀 자신의 의지일까? 아니면 그녀에게 주어진 유전적 요인일까? 아니면 그녀를 둘러싼 환경 탓일까? 이런 의문은 끝없이 이어지는 환경과 유전 논쟁의 연장선에 있기에 단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어쩌면 영원히 답을 찾지 못할 지도 모르고.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과 게임을 벌이는 밀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를 만날 것이지도 모른다. 섬뜩하면서도 궁금한 그녀의 이야기, 당신은 새로운 심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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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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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의 제목이 참 묘하다.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사로의 초대

 

공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결과를 놓고 생각하면 공정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역사이기에 사람들은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보면 저자가 말한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사라는 말은 가장 공정한 말일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부터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저널리스트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남다를 수 있었나 보다. 여는 글을 대신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그의 역사관에 상당히 공감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 글이 오랫동안 눈길을 끌었다.

 

역사란 그런 것이다.

역사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나와 당신들의 오만하고 이기적인 수많은 역사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각자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역사라는 그의 생각은 실제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그게 옳은 방법인지 혹은 잘못된 방법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두고.

 

이처럼 자신만의 관점으로 쓴 역사책이다 보니 여타의 책과는 달리 사건이나 시간의 순서에 따라 역사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주제에 따라 역사를 분류해 들려주는데, 때로는 도시에 관한 내용을, 때로는 인류 역사를 바꾼 말들을 중심으로, 때로는 예술이나 발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본다. 이처럼 주제에 따라 분류한 방식으로 역사를 설명하기에 이 책에는 그림, 연표, 지도가 하나도 없다.

 

저널리스트가 쓴 책이라서 그런가? 글에 위트와 재미가 넘쳐난다. 역사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난 그래도 역사가 싫어’라고 말하는 분이라면 이 책에 수록된 TOP 10 정도만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각 주제별 설명 후 부록처럼 덧붙인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자가 다룬 주제를 충분히 보여주면서 적당한 교양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내용이기에 가볍게 읽고 싶은 분이라면 이 부분만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정통 역사학자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알 수 없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나 같은 이들에게는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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