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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철학 - 문재인 정부에 보내는 한 철학도의 물음
황광우 지음 / 풀빛 / 2017년 6월
평점 :
2016년을 기억하면서 사람들은 어떤 단어를 떠올릴까?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생각할 것 같다. 국민 스스로 촛불이라는 가장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대통령 탄핵을 거쳐 새롭게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정말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모든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다.
저자 역시 촛불로 이루어낸 새 정부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버려야 할 것과 이루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과 질문을 던지며 함께 정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제1부 그 시절 이야기, 제2부 성장 프레임의 파탄, 제3부 다가오는 새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대한뉴우스>라는 첫 이야기부터 옛날 생각이 나게 하는 구성이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대한 뉴우스를 보아야만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등으로 이어지는 독재 시절의 그 모습들도 함께 떠올랐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내용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다. 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이루어진 독재 정부, 정경유착, 부정축재, IMF 사태, 삼성공화국, 가계부채 등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들을 조목조목 꼬집어 나간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런 사건들을 돌아보면서 앞서 ‘책을 펴내며’에 먼저 제시한 저자의 열 가지 생각을 다시 살펴보았다. 모두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물론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주3일 노동제와 같은 제안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이 모두가 바라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철저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누군가 한 사람의 힘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는 없다. 새 나라, 새 역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써야 한다. 촛불 정신이 바로 그것 아니겠는가? 함께 새 나라, 새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그런 정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