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알고 싶다 - 다시 배우는 교회, 교회가 가야 할 길에 대하여 알고 싶다
송태근 지음 / 넥서스CROSS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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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레시아, 문자적으로는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의미인 이 단어는 죄로 물든 세상에서 불러 모아진 구별된 자들의 모임, 곧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성도의 모임인 교회를 가리킨다. 이처럼 교회의 의미는 분명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외형적으로는 분명히 교회이지만 이들이 세상과 어떤 식으로 구별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그런 교회가 점점 많아지는 듯하다. 그래서였을까? 삼일 교회 담임 목사인 송태근 목사님은 이 책을 통해 제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교회들을 향해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리고자 한다.

 

얇은 소책자 정도의 분량의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는 교회의 본질과 관련해 하나님의 교회 설계에서부터 교회의 기준, 사명, 초대 교회의 모습 등을 설명하면서 이 시대의 교회들을 향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단어를 말하자면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시기에 교회는 온전히 그 분의 생각과 뜻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이 시대의 교회는 바로 그 점에서부터 어긋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분란이 있는 교회들을 보면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라 인간이 그 중심에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물론 그분들도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일부 성도들은 교회를 자신에게 속한 교회 혹은 세상의 사업체처럼 여기는 듯한 생각에 빠져있는 듯이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참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하나님의 설계도에 따르면 교회는 바른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님이 직접 세우신 주님의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는 못하는 교회, 천국의 열쇠를 맡아 사명을 다하는 교회여야 한다. 또한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셨듯이 ‘내려감’, ‘나눔’, ‘사귐’을 기초로 사역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그 순간 이 땅에 주님이 명하신 복음전파의 사명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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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수학 퍼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해럴드 게일 지음, 최가영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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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문제 121-193개: 당신이 바로 50명 중 1명, IQ 상위 2%에 속하는 그분이셨군요.

 

이 평가는 책 뒤편 천재 가능선 진단표에 수록된 것이다. 이 글을 보자마자 도전의식에 불타올랐다. 학교 다닐 때 수학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어느 정도 잘 푸는 편에 속했기에 이 정도는 가능하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에서 문제를 풀어보았다.

 

오늘까지 총 193문제에서 60문제 정도 풀었다. 그리고 지금 처음에 가졌던 막연한 자신감은 서서히 사라졌다. 도대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어디에서 생겨난 걸까? 이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각 문제는 난이도에 따라 별 하나에서 별 넷으로 구별된다. 별 하나는 어느 정도의 수학적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지만 별 두 개부터는 문제에 담긴 나름의 규칙을 찾기 위한 노력이 꽤 필요하다. 난이도가 별 셋이나 별 넷인 문제는..... 흠 상당히 어렵다. 어떤 문제는 전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머리말에 실린 전 영국멘사 이사 해럴드 게일의 말처럼 수학 퍼즐은 복잡한 기호나 공식을 이용해 푸는 문제가 아니라 각 문제에 숨어있는 규칙을 찾아내는 문제이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푸는 데 논리력, 사고력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수학 퍼즐을 풀면서 논리력,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어려운 문제들을 풀었을 때의 희열은 상당했다. 고지를 점령한 느낌? 다만 해답란에 별도의 풀이 과정이 없어서 풀지 못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자그마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험한 고지를 오른 후 느낄 희열이 더 크리라는 기대감에 오늘도 새로운 문제에 다시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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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죄인되었을 때에 - 시편 51편 묵상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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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그리스도인에게서 기도를 빼앗아 갑니다. 하나님과 단절하게 만듭니다. 기도는 방법이 아니라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죄를 범한 후 기도를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은 다윗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에서 발견한다. 죄에 빠져 기도가 사라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바로 내 모습에서 말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씀 중 하나가 회개에 관한 것이었다. 그 때 성경공부를 진행했던 강도사님은 회개를 돌아서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죄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

 

그렇다. 회개란 돌아서는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돌아서는 것이다. 180도로 돌아서서 또 다시 죄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나단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달은 다윗처럼 말이다. 자신의 죄를 회개한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 긍휼을 사모하고 갈망한다.

 

저자의 설명처럼 회개는 나 혼자 고백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이 받아주셔야 한다. 하나님은 다윗처럼 자신의 죄와 수치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자의 회개를 받아주시고 그를 회복시키신다.

 

오늘을 사는 나는 어떤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바라지 않은 채 그저 입술로만 회개하고 있지는 않은가? 죄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는가?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을 또 다시 고백하고 회개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참 감사하다. 다윗이 자신의 죄를 볼 수 있었던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처럼 나 역시 나의 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회개할수록 회개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 은혜라는 말에 다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회개한 후 다윗이 정한 마음을 언급한 것처럼 마음을 돌보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셨을 때 주신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복음 전파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한 회개와 복음을 통한 완전한 회복, 또한 내게 주어진 사명을 기쁘게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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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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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집어엎고 새로운 나라를 꿈꿨던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고 조선에서, 또한 대한제국에서 신하로서 살아간 홍종우. 너무나 다른 듯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 그 둘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에 사로잡힌 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도 그것이 아닐까 싶다.

 

김옥균이야 삼일천하로 끝나고 말았지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갑신정변으로 유명한 인물이라서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테지만 그를 암살한 홍종우는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궁금해서 주변에 물어보았더니 열에 5-6명은 홍종우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자의 중심도 홍종우에 쏠려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김옥균과 홍종우를 다루는 비중이 거의 비슷했지만 책의 중반 이후에서는 김옥균을 암살한 이후의 홍종우를 다루는 데 할애하여 홍종우라는 인물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저자가 그렇게까지 홍종우라는 인물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홍종우라는 인물 역시 나라의 앞날을 깊이 고민한 그 시대의 선각자임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김옥균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지만 홍종우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김옥균을 살해했다는 평가도 있고, 정치적 신념을 위해 그를 살해했다는 설도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그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기에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그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판단한다면 단순히 자신의 영위를 위한 행동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옥균을 암살한 이후 홍종우는 조선 왕실에서 고종의 측근으로 활동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그가 바라던 세상이 김옥균과는 달리 조선 왕실을 기반으로 한 개혁이었음을 알려주는 증표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프랑스 유학까지 하고 우리 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한 인물이었던 홍종우이기에 어쩌면 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는 김옥균과는 달리 조선과 왕에 대한 충성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듯하다.

 

그들이 꿈꿨던 세상은 달랐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원한 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그렇게 다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행동했던 동지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그들처럼 이 시대를 사는 누군가도 역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김옥균과 홍종우의 꿈이 조선 시대에 새로운 불씨를 던졌듯이 누군가의 꿈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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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캔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박은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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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작용하는가 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똑똑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이나 평범한 보통 사람이나 모두에게 똑같이 기쁨과 행복을 주기도 하고 슬픔과 아픔을 주기도 한다.

 

<인문학 스캔들>은 시대를 앞선 예술가, 철학가, 시인 등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무나 유명한 조르주 상드와 쇼팽,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사랑 이야기에서부터 잘 알지 못했던 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 실비아 플라스와 테드 휴즈 등의 이야기까지 사랑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야기는 시인 유치환과 시조시인 이영도에 관한 것이었다. 저자가 이들의 사랑을 지칭한 착한 불륜이라는 말이 딱 그들에게 어울린다. 분명 불륜의 관계이지만 마냥 그들에게 지탄의 눈길만 보내기에는 그들의 사랑이 안타까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그렇다.

 

5000통에 달하는 편지에 담긴 사랑과 그리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는다. 시대가 달라 편지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고 시인이기에 글 쓰는 일이 익숙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5000통이라는 편지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거의 매일 같이 편지를 썼다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랑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랑은 평범한 사람도 시인으로 만든다고 한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문학, 미술, 철학 등의 분야에서 명작을 남긴 이들에게도 사랑이 미친 영향은 상당한 듯하다. 그것이 사랑의 아픔 때문이든, 사랑의 기쁨 때문이든 간에.

 

사랑, 참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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