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순간패턴 200 - 핵심패턴만 담은 스피킹 입문서
전대건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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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게 참 묘하다. 한때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는데 전혀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이후로 영어를 사용할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영어가 들리지도 않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거의 들리지도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도 않는 영어를 다시 하려고 학원을 다닐지, 전화 회화를 할지, 온라인 강의를 들을지 고민하다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책 제목에서 전달하는 내용이 언어의 핵심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화의 형태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수없이 많은 형태가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예전에 다닌 회사에서 사용했던 영어 표현들을 돌이켜보니 이런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업무에 필요한 형태 몇 가지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했었다.

 

그랬기에 순간패턴 200이라면 각 상황에서 필요한 영어 구문의 대부분을 아우르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책으로 공부하면서 이런 내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200개의 패턴은 일상 대화에 필요한 가장 필수적인 형태로 이 정도 구문만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올 수 있다면 어지간한 대화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으로만 공부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QR코드로 저자 직강을 들을 수 있어서 눈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두세 배는 효과가 있다. 물론 한 구문에 대한 예문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적용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입에 붙으면 패턴 활용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또한 첨부한 CD파일에 본문 전체를 녹음한 파일이 있어서 듣기 연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책과 듣기만으로 말하기 실력이 확 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 원어민들과 대화하면서 책에서 익힌 패턴을 사용해야 말하는 실력이 분명하게 향상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홈페이지 등으로 이런 부분까지 해결이 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학습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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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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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누군가는 사상의 관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경제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정치적 입장에서 세상을 판단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투쟁의 형태로 세상을 파악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세상과 역사를 보는 또 다른 관점을 소개한다. 바로 놀이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놀이로 세상의 흐름, 역사의 흐름을 바라보자고. 놀이란 그저 하나의 유희거리가 아닌가. 이런 유희가 세상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라니. 완전히 색다른 관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저자가 ‘벌새 효과’라고 명명한 현상, 즉 하찮아 보이는 발명품이 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킨 현상이 진짜일까?

 

재미와 놀이가 세상을 만들어갔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패션과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공공장소(놀이터)로 나누어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놀이 문화와 그런 놀이와 관련된 발명품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에 책에 수록된 순서를 무시하고 음악에 관련된 부분부터 읽어나갔다. 여러 가지 이유로 놀랄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지만 가장 강렬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나는 음악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색달랐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추측한다(p.114).

 

필요가 아니라 색달랐기 때문에 문자보다, 농경 생활보다 뼈로 만든 피리를 만들만큼 인류는 음악에 매진했다. 그래, 맞다. 필요가 아닌 색다름, 즉 놀이나 유희라고 표현할만한 성향이 음악의 탄생을 이루어냈고 음악의 탄생은 그 후 방직기의 발명, 키보드와 디지털 혁명 등으로 이어진다. 이 정도만 해도 저자가 주장하는 놀이의 문화가 세계를 이끌어왔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 아닐까.

 

저자는 이처럼 역사 속에서 드러난 놀이의 문화가 6개 분야에 걸쳐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놀이의 문화가 세계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놀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놀이가 가진 호기심과 즐거움과 색다름. 그것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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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천자잉 지음, 이지은 옮김 / 사람in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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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봄날 배부르게 점심을 먹은 후 변함없는 톤으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 아무리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지라도 끝없이 밀려드는 잠의 유혹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또 다른 세상으로 빠져들고 말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모습이 그랬다.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시지만 못내 눈꺼풀이 잠겨 도통 무슨 얘기인지 알지 못하는 학생의 모습. 딱 그랬다. 중국 철학계를 이끄는 거장 천자잉 교수의 저서이니 얼마나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담긴 책인데 책만 펴면 멍해진다.

 

도대체 왜, 왜 그런 걸까? 저자이신 교수님의 스타일 때문일까? 솔직히 그런 면이 적지 않다. 저자의 강의 시간을 상상해보면 낮은 목소리로 별다른 높낮이도 없이 조근하게 수업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첫 꼭지부터 그런 느낌이 든다. 도덕과 윤리를 설명하는 용어에서부터 만만치 않겠다는 느낌이 퐉 온다. 중요 이론을 비교하며 전달하는 과정도 역시 만만치 않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과정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듯한 느낌이라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물론 중간 중간 가벼운 톤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이기는 한다. 특히 늘 행복할 수밖에 없는 저팔계 이야기를 읽을 때는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 공효주의(보통은 공리주의로 알고 있는), 니체, 데이비드 흄 등 동서양 철학가들의 사상을 모두 끌어들여 도덕이 무엇인지, 선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등 삶의 총체적인 모습들을 하나하나 그려나간다.

 

한 사람의 사상만 해도 쉽지 않은 데 수많은 이들의 사상을 소개하니 멍한 상태로 500페이지를 읽은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묘한 건 바로 여기서 부터다. 한 번 읽고 나니 다시 읽고 싶어진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저자가 던진 한 꼭지, 한 꼭지의 화두가 가슴에서 떠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쾌락, 행복, 선, 성선과 성악 등 모든 것이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과 연결된 것이다. 그저 관념적인 이론만이 아니다. 이론을 토대로 삶에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니 어떻게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올 한 해 이 책을 곁에 두고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련다. 저자가 던진 화두가 내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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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로마사 이야기
박홍규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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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하면 자연스럽게 <군주론>이 떠오른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군주의 통치를 주장했던 그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와는 완전히 반대 입장에 선 인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의견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르네상스 전문가이자 법학자인 박홍규 교수이다.

 

박홍규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의 사상 중 일부만을 담은 책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리비우스 강연>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리비우스 강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민주공화정을 꿈꿨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강력한 힘을 가진 권력자, 정치권에서의 권모술수만을 주장한 인물로 알고 있던 마키아벨리가 그와는 정반대되는 민주공화국을 이상으로 삼았다고 하다니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이상과 사상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고대 로마 역사가인 리비우스가 로마 공화정의 역사를 담은 <도시가 세워지고부터>라는 책의 강연을 진행한다. 리비우스가 남긴 이 책은 총 142권이나 현재 전해지는 것은 제1-10권, 제21-45권으로, 35권에 불과하다. 이 책들 중 마키아벨리가 리비우스의 책 중에서 강연한 대상은 첫10권이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제1장에서 마키아벨리와 그가 거주했던 피렌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언뜻 보면 피렌체 여행 안내서라고 느껴질 정도로 피렌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장에서는 리비우스에 대해 설명한다(리비우스의 작품은 현재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 리비우스라는 인물과 그의 삶에 대해 설명한 후 리비우스가 쓴 로마사 <도시가 세워지고부터>를 각 권별로 소개한 후 마지막으로 집정관, 원로원, 민회, 호민관, 정무관, 법무관, 조영관 등으로 이루어진 로마공화정의 구조와 성격에 대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리비우스를 인용하여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이 장에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마키아벨리를 만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고대 로마를 통해 민주공화국 사상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유럽 여러 나라에 고대 로마식 민주공화국을 세우려고 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저자가 읽은 마키아벨리의 <리비우스 강연>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를 오늘날의 현실과 연결해서 해석한다.

 

대한민국이 어수선하다. 민주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헌법 제 1조의 기조가 무너지는 듯한 현실에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다시 한 번 이 땅의 온전한 디딤돌이 될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의 바람인 민주공화국을 세우기 위한 디딤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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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퓨처 - 2030 LG경제연구원 미래 보고서
LG경제연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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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통화를 처음으로 해본 건 초등학교 때이다. 그 당시 과학박물관에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상당히 흥미롭고 놀라웠다. 물론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거리는 바로 옆자리에 불과했지만.

 

이제 화상통화는 별반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화상통화를 한다. 과학의 발전은 정말 대단하다. 수십 년 만에 화상통화를 평범한 기술로 만들어버린 기술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까? 기술의 발달로 미래 사회는 지금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LG경제연구원에서 연구, 발표한 <빅뱅 퓨처>는 앞으로 다가올 2030년을 빅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으로 표현할 정도라면 그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4차 혁명이라는 말로도 표현되는 미래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는 데,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일까?

 

이 책에서는 기술 빅뱅에 시대에 펼쳐질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가상현실 등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기술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다.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 포켓몬 열풍을 불러일으킨 증강현실 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기술 빅뱅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런 기술적 발전만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한 여타의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기술 진보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인식적 변화가 무엇일지를 짚어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듯이 2030시대는 모든 것에 변화가 일어날 듯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수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의학 발전으로 인한 노령화로 노년층의 활동과 소비가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다. 내게는 이런 변화가 이미 어느 정도 피부로 느껴진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나 제품 생산,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서비스 등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노년층이 활동하는 일자리도 점점 더 늘어가는 추세이다. 인공지능 분야도 그렇다. 번역만 보더라도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번역이 전문 번역가 수준으로 올라설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이런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각자 생각하는 대답은 다르겠지만 미래 역시 우리가 열어간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준비된 자라면, 미래라는 새로운 문을 열 때 희망과 설렘이 넘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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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