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인생철학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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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소제목들을 먼저 살펴보니 이 책을 소설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철학서라고 봐야할지 정말 애매하다. 물론 이 책을 가리켜 철학 소설이라고 분류하고는 있지만 20개의 소재가 인생을 살면서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철학적으로, 아니 철학적이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누구나 고민하고 고민했던 것들이기에 소설적 의미보다는 철학적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알고 보니 마크 롤랜즈라는 작가가 글을 쓰는 경향이 바로 그렇단다. 실제 경험과 철학을 접목해서 세상에 그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그런 그의 경향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소설의 형식으로 나온 작품이 바로 이 책 <굿 라이프>이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원고 뭉치를 발견한 니콜라이.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나 닮은 미시킨의 모습에서 점점 원고의 내용으로 빠져들고 자신만의 주석을 달아가면서 아버지의 원고를 정리한다.

 

우와, 쉽지 않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처음부터 다루는 주제가 ‘글’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많이 접하는 내용이고 20페이지도 안 되는 적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도저히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단숨에 읽는 여타의 소설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나만의 답을 찾은 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다보니 이 책을 다 읽는 데 걸린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 책 제목처럼 ‘굿 라이프’가 무엇인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물론 굿 라이프에 대한 나만의 생각은 분명히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내가 가진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삶의 면면들을 돌아보게 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선 명언집이나 잠언과 같은 종류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하나의 주제와 관련해 삶의 지혜가 담긴 문장들을 곳곳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듯한 그런 지혜의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이유로 작가는 아버지의 원고 뭉치를 아들이 발견해서 이를 정리해 나간다는 설정을 한 것이 아닐까?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삶.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삶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러한 삶을 향한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들려준다. 모두가 꿈꾸는 좋은 인생, 그런 인생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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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래드 하나님 나라
조지 엘던 래드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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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달리 천국이라고 말하면 먼저 드는 생각이 예수님의 재림이 먼저 떠오른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이 바로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날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혹은 육신의 죽음 이후에 가게 되는 곳이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지 래드는 하나님의 나라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의 미치는 곳, 즉 하나님의 통치하는 모든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 우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이처럼 시간이나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쓴 조지 래드는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로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을 일반 성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신학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일반 성도인 내가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간혹 신학적인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성경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은 하나님 나라의 약속, 약속의 성취, 약속의 완성이라는 내용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한다. 하나님 나라는 시간을 초월한다. 하나님 나라는 역사에 구속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에는 역사 속에서 성취되는 부분, 역사의 마지막에서 이루어지는 완성이 있다.

 

그의 주장 중 주목하게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형성하고,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하나님 나라의 수단이고 하나님 나라의 관리자일 뿐이다.

 

오늘날의 세태를 보면 교회를 마치 하나님 나라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의미하는 교회도 아닌 조직으로써의 교회가 커져가는 세태 속에서 이 책은 무엇이 하나님 나라인지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성경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책이다. 수많은 비유와 함축적인 의미들이 다양한 신학적 해석이 이루어지게 한다. 그렇기에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모든 신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필독서로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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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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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변한다. 늘 변한다. 이는 불변의 진리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어떻게, 또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가이다. 먼 옛날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 최근의 모습만 보더라도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감각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다.

 

인터넷을 예로 들어보자.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다수가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도 몰랐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 시작되더니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 기술이 발전했다.

 

미래의 변화는 이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3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25년에 걸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심층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가올 변화와 그 원인을 설명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메가 트렌드는 4가지이다.

 

1. 경제의 중심이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한다.

2. 기술 발전의 속도, 파괴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3. 전 세계에 고령화의 물결이 넘친다.

4. 글로벌 커넥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얼핏 제목만 봐도 저자들이 말하는 미래의 메가 트렌드가 어떠할지 가슴 깊게 다가온다. 문제는 이런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저자들은 친절하게도 이 책의 2부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1부와 2부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들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얽히고설켜 있어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서 유용하다. 미래의 변화를 속도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추려냈고 이에 대한 대처로 우리의 직관에 변화가 있어야 함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내일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내일의 모습을 어떠할지 상상하고 대처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미래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별다른 고민 없이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상상하고 대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내일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재료를 제공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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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고시조
임형선 지음 / 채륜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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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노상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있다. ‘이 다음에 크면 난 한량이 될 거야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옛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문화가 내게는 너무나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한적한 계곡에서 시조를 읊조리는 선비들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래서였을까? 남들이 재미없다고 하는 고시조를 외우는 취미를 갖게 된 게. 세월이 많이 흘러 그때 외웠던 고시조들이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고시조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이야기로 읽는 고시조>는 고시조에 대한 애정을 가진 나와 같은 독자뿐 아니라 고시조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독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딱딱하게 시조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조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 임형선은 고시조가 외면 받는 현실에서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새롭게 고시조를 접할 수 있도록 기존의 딱딱한 방식과는 달리 현대적인 언어로 시조를 해석하였고 그에 더해 각 시조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설명한다. 또한 문어적인 표현이 아니라 마치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처럼 구어적인 표현을 사용해 읽는 이의 부담감을 상당히 덜어준다.

 

사랑’, ‘정치’, ‘자연, 풍경 그리고 풍류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해 놓은 점도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사랑 이야기를 선두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정치, 마지막으로 시조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 풍경, 풍류 이야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 옛날 시조를 읊조리며 삶의 단면들을 들려주는 선조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시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듯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시조를 어려워하는 독자라도 이 책에서 조금은 시조와 가까워질 수 있는 첫걸음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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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링 맨
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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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참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책을 만나기도 한다. 내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확한 구조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경우도 있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과 비유를 사용하여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와 설명을 구분할 수 없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종류의 소설이 아닌가 싶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이해하기에 만만하지 않지만 대사와 설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서 언뜻 내용을 잘못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인디고, 그린, 블루라는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일어난 기묘한 일. 40이라는 나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환상에 빠진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나 역시 그런 환상적인, 아니 환상이라기보다는 공상에 빠진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망치질을 해야 하는 해머링 맨.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일에 치여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나이. 오로지 노동에 얽매여 다른 모든 삶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세 명의 친구들이 보는 환상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물고기가 말을 하고, ‘억울해요를 외치는 베토벤을 만나고, 회전문에 갇히고, 비상계단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만나고. 모두가 다 이상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이다.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이야기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모습.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뒤틀린 모습들 속에서 뒤틀린 내 모습을 보는 섬뜩함이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독자마다 호불호가 상당히 나눠질 것 같지만 한 번쯤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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