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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의 가치 - 빵점 인생이라도 괜찮다
하근수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9월
평점 :
한 2년 동안 새벽 기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면 그 날 하루가 성령이 함께 하심을 느끼면서 모든 일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새벽 기도의 은혜를 누리다 어느 순간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침에 일찍 일하러 가야 한다는 이유로, 늦게 잤다는 이유로 점점 새벽 기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뜨거웠던 마음도 서서히 식어갔다.
요즘 다시 새벽 기도회에 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정말 예전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노력은 해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면 그나마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의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하근수 목사님의 <0점의 가치>를 읽고 다시 한 번 새벽 기도에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책에는 푸줏간 소년이 하나님을 만난 후 100점짜리 인생을 살게 된 여정이 담겨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새벽 기도가 있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저자의 삶은 그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할 인생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신학교 졸업 후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 새벽 기도를 통해 또 다른 부흥의 역사를 일구어가면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가 겪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바로 새벽 기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교인 새벽 기도회 출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 기도회를 나가보면 알지만 새벽 기도회에 나오시는 분은 교인들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교회만 해도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분이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놀랍고 부러웠다. 모든 성도들이 새벽에 깨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해보라. 어찌 그 교회가 부흥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루의 첫 시간인 새벽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새벽은 가장 고요한 시간이자 깨어 있기 힘든 시간이다.... 자신을 이겨 내야만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내어 주기 가장 힘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 경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정말 그렇다. 힘들고 지친 몸이지만 깨어나 기도하는 그 순간의 기쁨과 은혜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내일 아침, 여전히 잠에 취해 다시 누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련다. 하나님과의 뜨거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