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살다 - 오늘을 위한 성육신
휴 홀터 지음, 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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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누구나 믿는다. 성자 하나님이 아담으로 인해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모진 고난을 받은 후 돌아가셨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딱 여기까지다.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 달리 성육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이 일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는 바가 딱 이 정도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휴 홀터 목사는 성육신의 의미가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포한다.

 

저자는 성육신 - 평판 - 대화 - 직면 - 변화라는 큰 틀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는 성육신적 삶, 성육신적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을 성경적 원리와 유쾌한 예화들을 통해 선명하게 제시한다.

 

솔직하게 말해 저자의 주장에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적지 않다. 저자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저 오랜 세월 갖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과 부딪치는 부분이 적지 않아서 혼란스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믿지 않는 자들의 호감을 높이기에 적당한 수준의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펍이라는 공간이 주는 거부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과연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걸까? 나를 사랑하셔서 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믿음으로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하시려는 복음의 이야기에 더해 또 무엇을 알려주시고 싶으셨던 걸까?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그 분을 믿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신 삶은 무엇일까? 다른 부분은 몰라도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먼저 은혜를 베푸셨다는 점이다. 그렇다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우리도 먼저 은혜를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 그 분은 이 땅에서 몸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사셨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함은 마땅하다. 그 길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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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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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한 권으로 되어 있는데 800페이지가 넘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는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닌 책이다. 개인적으로 분량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편이라 읽기도 전에 벌써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장르가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30년 전에 죽은 제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그려지며 그를 살해한 진범이 누구인지, 무슨 이유로 그를 살해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읽지 않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제이를 죽인 범인과 그 동기를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꼭 집어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부분은 중반 정도에 나오지만 앞부분만 읽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사회소설이라고 보아야 하나? 다윈 영이 다니는 프라임스쿨의 법학 시간에서 다루는 문제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과 씨앗에 비유하면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법을 만드는 1지구인들의 행태를 정당화하는 법학교수와 이에 대항하는 레오의 이야기나 다윈 영이 아버지와 9지구에 관해 나누는 대화 등은 분명 사회적인 요소들, 그것도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분명 사회소설적인 요소들이 보이지만 그렇게 깊이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소설로 보기에도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 소설에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소설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름 아닌 인간 자체라는 생각하게 된다.

 

30년 전에 살해당한 제이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이중적인지를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재판관 제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별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제이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서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제이만이 아니다. 다윈 영의 아버지 니스나 할아버지 러너도, 삼촌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겠다고 나선 루미도, 자유를 갈망하며 자식에게서조차 벗어나야 한다는 버즈와 그의 아들 레오도 모두가 오로지 자신의 생각 속에 갇힌 채 상대방을, 세상을 바라본다.

 

다윈 영은 어떤가? 그는 이런 면에서 자유로운 존재인가? 글쎄다. 처음부터 다윈 영은 호감이 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순수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마냥 순진하기만 한 바보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건 내가 구제할 수 없는 속물이기 때문일까? 이것도 그저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를 바라본 것일까?

 

가족의 비밀을 알아버린 다윈. 그는 어떻게 변해갈까? 다윈의 미싱 링크는 무엇일까? 다윈의 모습이 정말로 인간의 본질을 들려주고 있는 걸까? 자기중심적인 소설 속 인물들이 정말 인간의 본질인 걸까?

 

수많은 생각이 오고갈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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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 - 건강한 한국 기업을 위한 피터 드러커의 제언
송경모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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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자나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그의 이름이 현대 경영학을 대변한다고 말해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피터 드러커의 이론이나 사상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저 귀동냥 정도로만 들었던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렇다. 피터 드러커가 혁신을 주장했다는 정도는 알지만 그 이상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몇 권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읽은 후 저자의 말처럼 그저 유명한 말 몇 마디만 기억하고 그의 사상을 제대로 흡수하지는 못했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이들이 피터 드러커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그의 모든 사상을 이 책에 담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인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이론은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 사람 경영, 2부 조직 경영, 3부 비용 경영, 4부 비전 경영. 사람, 조직, 비용, 비전. 이 네 가지면 하나의 기업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 아니 어쩌면 최고의 요소들을 구비한 것은 아닐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사람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도, 혹은 실패로 이끄는 것도 그 바탕을 살펴보면 사람이 있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있어야 할지를 판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내게 첫 장에서 들려주는 사람 경영은 분명한 길을 제시한다. 특출한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성과를 내게 하는 조직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를 위해 드러커가 제안한 방법 중 하나는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가 막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니. 분명 예전에도 이런 그의 주장을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말이 너무 다가온다. 배우는 법을 배우게 하라는 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알기에 말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의 빈틈을 치고 들어오는 다양한 드러커의 사상들이 있다. 현재 경영을 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지만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이 읽고 미래를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될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어렵고 힘든 사회에서의 삶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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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믿음 - 예수 신앙에 대한 성찰 Q 시리즈 1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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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가진 자는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가족이,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그리고 온 인류가 함께 이 고백을 하기를 기도한다.

 

앞서 소개한 고백은 서초교회 담임목사님이시자 패스브레이킹 연구소장, 마이트웰브 이사장이신 김석년 목사님이 35년 간의 목회 여정에서 깨달은 내용을 담은 문장이다. 다른 말로 이 책을 설명할 수 없음은 저자가 이 책 모두를 통해서 들려주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 한 문장에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PART 1 ‘믿음에 대한 열 가지 질문’, PART 2 ‘믿음으로 산다는 것으로 나누어서 그가 깨달은 부분을 설명한다.

 

PART1에서는 믿음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믿음의 본질, 근거, 동기, 목적 등 우리가 평상시에는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 혹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넘어간 믿음의 기본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PART 2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솔직히 몰랐다고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분명히 머릿속으로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삶의 순간순간에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PART 2는 그런 내게 진정으로 믿는 자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수십 년간 신앙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나를 중심으로 사는 내 모습을 또 다시 깨닫게 된다. 내가 중심이 되다보니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이 터져 나오질 않는다. 여전히 세상에 목을 매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징징거리고 있을 뿐이다.

 

글의 마지막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을 다시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예수님께 물어보고 주의 손에 이끌리며 주님과 동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쓴다.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면서.

 

예수를 가진 자는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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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마르탱 파주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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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프랑스 소설을 읽고 그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다. 이 책을 주저함 없이 골랐던 이유는. 프랑스 소설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

 

마르탱 파주. 작가들이 넘치는 시대라 이름도 낯선 프랑스 작가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 전 예의라는 생각에 작가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았다. 그런데 놀라웠다.

 

어떤 책과도 닮지 않은 책을 쓰고 싶다

 

. 자신만의 색깔을 가득 품은 이 한 마디가 작가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썼기에 이런 말을 했던 걸까?

 

소설로 들어가기 전 작가의 말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는 내 삶이 놀랍고, 아름다우며 기묘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소설을 읽기도 전에 작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비슷비슷해져 가는 이 시대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힌 글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작가도 몰랐으니 이 책이 어떤 소설인지는 당연히 몰랐다. 그저 책표지를 보면서 상당히 기괴하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책을 펼쳐 든 후에야 이 책이 7편의 단편을 실린 모음집임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첫 번째 소설부터 강렬하다. ‘대벌레의 죽음이라는 제목도, 자고 일어난 후 살해를 당한 피해자가 되어버린 라파엘에 관한 이야기도, 소설 중간 중간에 실린 이미지도. 심지어는 위쪽으로 쏠린 듯 아래 부분을 비어놓은 구성도 모두가 독특하다.

 

첫 번째 소설만 그런 건가 했더니 마지막 소설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 한 작품이 매력적이다. 물론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작가 소개, 작가의 말에서 이미 보았듯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이 또한 이 책의 매력임은 분명하다.

 

내용의 독특함에 인간과 사회에 대해 던지는 작가의 화두도 독자의 깊은 사색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쩌면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야 할 정도의 화두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마르탱 파주,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 너무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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