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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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변한다. 늘 변한다. 이는 불변의 진리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어떻게, 또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가이다. 먼 옛날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 최근의 모습만 보더라도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감각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다.

 

인터넷을 예로 들어보자.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다수가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도 몰랐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 시작되더니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 기술이 발전했다.

 

미래의 변화는 이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3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25년에 걸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심층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가올 변화와 그 원인을 설명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메가 트렌드는 4가지이다.

 

1. 경제의 중심이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한다.

2. 기술 발전의 속도, 파괴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3. 전 세계에 고령화의 물결이 넘친다.

4. 글로벌 커넥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얼핏 제목만 봐도 저자들이 말하는 미래의 메가 트렌드가 어떠할지 가슴 깊게 다가온다. 문제는 이런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저자들은 친절하게도 이 책의 2부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1부와 2부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들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얽히고설켜 있어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서 유용하다. 미래의 변화를 속도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추려냈고 이에 대한 대처로 우리의 직관에 변화가 있어야 함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내일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내일의 모습을 어떠할지 상상하고 대처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미래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별다른 고민 없이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상상하고 대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내일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재료를 제공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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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고시조
임형선 지음 / 채륜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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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노상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있다. ‘이 다음에 크면 난 한량이 될 거야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옛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문화가 내게는 너무나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한적한 계곡에서 시조를 읊조리는 선비들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래서였을까? 남들이 재미없다고 하는 고시조를 외우는 취미를 갖게 된 게. 세월이 많이 흘러 그때 외웠던 고시조들이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고시조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이야기로 읽는 고시조>는 고시조에 대한 애정을 가진 나와 같은 독자뿐 아니라 고시조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독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딱딱하게 시조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조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 임형선은 고시조가 외면 받는 현실에서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새롭게 고시조를 접할 수 있도록 기존의 딱딱한 방식과는 달리 현대적인 언어로 시조를 해석하였고 그에 더해 각 시조에 얽힌 사연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설명한다. 또한 문어적인 표현이 아니라 마치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처럼 구어적인 표현을 사용해 읽는 이의 부담감을 상당히 덜어준다.

 

사랑’, ‘정치’, ‘자연, 풍경 그리고 풍류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해 놓은 점도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사랑 이야기를 선두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정치, 마지막으로 시조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 풍경, 풍류 이야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 옛날 시조를 읊조리며 삶의 단면들을 들려주는 선조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시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듯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시조를 어려워하는 독자라도 이 책에서 조금은 시조와 가까워질 수 있는 첫걸음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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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링 맨
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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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참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책을 만나기도 한다. 내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확한 구조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경우도 있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과 비유를 사용하여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와 설명을 구분할 수 없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종류의 소설이 아닌가 싶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이해하기에 만만하지 않지만 대사와 설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서 언뜻 내용을 잘못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인디고, 그린, 블루라는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일어난 기묘한 일. 40이라는 나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환상에 빠진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나 역시 그런 환상적인, 아니 환상이라기보다는 공상에 빠진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망치질을 해야 하는 해머링 맨.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일에 치여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나이. 오로지 노동에 얽매여 다른 모든 삶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세 명의 친구들이 보는 환상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물고기가 말을 하고, ‘억울해요를 외치는 베토벤을 만나고, 회전문에 갇히고, 비상계단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만나고. 모두가 다 이상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이다.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이야기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모습.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뒤틀린 모습들 속에서 뒤틀린 내 모습을 보는 섬뜩함이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독자마다 호불호가 상당히 나눠질 것 같지만 한 번쯤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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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의 가치 - 빵점 인생이라도 괜찮다
하근수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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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새벽 기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면 그 날 하루가 성령이 함께 하심을 느끼면서 모든 일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새벽 기도의 은혜를 누리다 어느 순간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침에 일찍 일하러 가야 한다는 이유로, 늦게 잤다는 이유로 점점 새벽 기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뜨거웠던 마음도 서서히 식어갔다.

 

요즘 다시 새벽 기도회에 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정말 예전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노력은 해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면 그나마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의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하근수 목사님의 <0점의 가치>를 읽고 다시 한 번 새벽 기도에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책에는 푸줏간 소년이 하나님을 만난 후 100점짜리 인생을 살게 된 여정이 담겨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새벽 기도가 있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저자의 삶은 그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할 인생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신학교 졸업 후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 새벽 기도를 통해 또 다른 부흥의 역사를 일구어가면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가 겪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바로 새벽 기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교인 새벽 기도회 출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 기도회를 나가보면 알지만 새벽 기도회에 나오시는 분은 교인들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교회만 해도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분이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놀랍고 부러웠다. 모든 성도들이 새벽에 깨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해보라. 어찌 그 교회가 부흥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루의 첫 시간인 새벽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새벽은 가장 고요한 시간이자 깨어 있기 힘든 시간이다.... 자신을 이겨 내야만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내어 주기 가장 힘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 경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정말 그렇다. 힘들고 지친 몸이지만 깨어나 기도하는 그 순간의 기쁨과 은혜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내일 아침, 여전히 잠에 취해 다시 누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련다. 하나님과의 뜨거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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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교회를 찾아서 - 일곱 교회와 당신을 향한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
김병삼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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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교회를 찾아서>. 제목이 던지는 화두가 상당히 무겁다. 잃어버린 교회라. 저자는 어떤 교회를 염두에 두고 이런 제목을 택하게 되었을까? 책 내용을 고려하면 요한계시록에 나온 일곱 교회의 이야기이기에 저자가 언급한 교회는 계시록에 나온 교회들을 말하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때, 그 교회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가슴속에 무언가가 꽉 들어차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든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왜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채 교회를 떠나고 있을까? 오늘날의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던진 첫 마디가 우리에게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님의 길을 어떻게 가느냐?”

 

교회가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교회가 정말 하나님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이야기를 통해 교회가 잘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한다.

 

첫 사랑을 잃은 에베소 교회, 주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 버가모 교회.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라오디게아 교회 등 일곱 교회의 모습에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기도 하였다.

 

우리 교회는, 아니 나는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예수님을 처음 만난 그 때 그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을까?

 

때론 혼나기도 하고, 때론 칭찬을 받기도 하겠지만 우리에게, 이 땅의 교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저자가 처음부터 던진 하나님의 길을 어떻게 가느냐이다. 나의 길, 교회의 길이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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