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빠 - 예수 믿는 가장답게 사는 남자
존 맥아더 지음, 오찬규 옮김 / 넥서스CROSS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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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올바른 가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무엇보다 가정을 신앙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가정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읽고, 찬양을 드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함께 기도를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갔다.

 

나처럼 가정을 신앙으로 이끌고자 하는 아빠 혹은 남편에게 유익한 책이 있다. 바로 존 맥아더 목사님의 <용감한 아빠>이다. 존 맥아더 목사님을 모르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혹시 모르는 분이 있을까봐 소개하자면 The Master’s 신학대학교대학원 총장이자 선밸리의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 담임목사로 현재까지 <맥아더 성격주석> 15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주신 분이다.

 

이번에 출판된 <용감한 아빠>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성경을 통해 조명한 책이다. 너무나 간단해 보이는 역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생활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용감한 아빠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아내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는 성경에서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에베소서 525)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게 자랄 아이들은 없다. 가정의 근본인 부부관계가 올바르게 세워진 후에야 아이들의 신앙과 생각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저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역설한 후 본격적으로 용감한 아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경의 두 구절, 즉 에베소서 6:4절과 신명기 6:7절의 말씀을 설명하면서 부모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설명한다. 또한 잠언의 말씀을 설명하면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지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은 바로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아이를 이끄는 이정표라는 점이다. 부모가 세상을 쫓으면 아이도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 부모가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에게 두고 그를 삶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아이도 역시 부모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세상이 점점 어지러워지고 혼탁해진다. 이런 세상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아버지(또한 어머니)의 영적 지도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말씀대로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끝없이 성경 말씀을 들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모든 부모들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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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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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살인한 용의자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다면? 아마 평생을 두고 그 얼굴을 잊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멜라니 라메. 이름도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기에 솔직히 책을 읽기 전까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트랩>이라는 제목도 그렇게 강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디선가 몇 번은 본 듯한 제목이기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동생 안나가 살해당한 후 자신의 집에서 나오지 않은 채 자신이 쓴 소설로만 세상과 소통하는 린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던 그녀가 어느 날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이 목격했던 살인자의 얼굴을 확인한다. 결코 잊을 수 없던 살인자의 얼굴. 분노에 사로잡힌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살해한 그 남자를 직접 잡으려고 새로운 소설을 쓰기로 하는데..

 

소설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현실 속 린다와 그녀의 소설에 나오는 조피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기 시작하면서 과연 린다가 동생의 살해범으로 확신하는 빅토르 렌첸에게 어떤 덫을 놓을지, 과연 그가 진범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어라, 점점 분위기가 묘해진다. 빅토르 렌첸을 잡을 준비를 끝낸 린다. 두 사람은 린다의 새 책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나는데 분위기가 점점 묘하게 변하면서 빅토르 렌첸이 진범이 아니라 오히려 사건이 발생했던 그 당시의 주용의자가 바로 이 모든 덫을 준비한 린다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더해 자신조차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린다의 모습에 독자는 더욱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안나가 살해당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멜라니 라메. 그녀의 이력을 다시 돌아보았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이렇게 뛰어난 작품을 쓴 걸까? 소설 속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조, 독자의 눈길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뛰어난 심리묘사,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반전. 스릴러 소설이 갖춰야할 모든 장점들을 다 보여준 소설을 쓴 그녀.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트랩>, 제목도 역시 다시 보인다. 소설 속 이야기를 압축한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던 트랩은 다름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진정 놀라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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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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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케네디의 <픽업>12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12편의 단편이기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막상 모두 읽고 난 뒤에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들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12편의 이야기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12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자 하는 주제가 동일하다는 말이다.

 

12편의 이야기에서 공통으로 느낀 주제 중 하나는 모든 선택의 책임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런 생각은 든다. 어떤 선택의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12편의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가정 파탄에 대한 내용들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잘못된 선택은 물론 배우자에 대한 것이다.

 

작가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상대방의 단점을 미리 알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이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분명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선택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아마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미연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여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 완벽하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작가가 그린 것과 같은 파국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이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작가의 말처럼 그 책임을 상대방 때문이라고 몰아가기 때문이다.

 

12편의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를 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각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멋진 문장들을 두말할 필요도 없고.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말로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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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김정호
우일문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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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하면 누구나 대동여지도를 떠올린다. 문제는 대동여지도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인물인데 어찌 그리 그에 대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작가의 말을 보면 실제로 고산자 김정호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거의 없다고 한다. 작가는 1934년에 발행한 <조선어독본> 5권에 실린 김정호의 옥사 내용을 보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김정호는 대동여지도가 적국에 누설될 것을 두려워한 대원군에 의해 옥사를 당한 것인가?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궁금했다. 정말로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옥사를 당했는지. 또한 궁금했다.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긴 그의 삶은 어떠했는지.

 

소설은 어린 시절의 김정호, 그의 평생의 지기인 최한기, 아련한 사랑의 아픔을 남긴 이화, 그의 스승인 월천, 월천의 소개로 알게 된 정약용,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그에게 고산자라는 호를 넘겨 준 삿갓 노인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삶을 조명한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김정호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소설에서 맺은 인연들은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김정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작성했는지 기존의 지도를 검토하여 편집한 것인지 알 수도 없다고 한다.

 

소설에서 본 김정호는 그렇게 호감이 가는 인물은 아니었다(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가정을 돌보지 않은 채 전국을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자신을 기다리는 이화를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 점이나 상대방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이 그랬다.

 

그렇지만 지도를 향한 그의 집념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또한 정하상을 믿는 마음은 또 다른 모습의 김정호이기도 했고.

 

소설이기에, 그것도 제대로 된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그려진 이야기이기에 진짜 김정호와 얼마나 비슷한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소설을 통해 김정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 땅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준 김정호라는 인물이 어떤 이였는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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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마레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6
문형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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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로맨스 시리즈 [Roman Collection]의 여섯 번째 작품 <굿바이 아마레>. 앞서 나온 작품들 중 <미인도> 등 네 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너무나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이유는 사랑한다라는 의미의 아마레비통하다, 쓰디쓰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어떤 사랑이든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가 가슴 깊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 책에 다가갔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무언가 내 생각과는 달랐다.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상당히 퇴폐적인 장면 묘사에 굉장히 당황했다. 도대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암스테르담 지사장인 강선배와 함께 아마레라는 카페에 간 허인수. 그가 경험하는 카페의 풍경은 상당히 외설적이다. 반면 강선배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카페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그 속에 존재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생각이 담겨있다. 상반되는 듯한 말과 풍경이지만 묘하게도 이 둘이 결코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마레에서의 풍경에 놀랐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인수의 기억을 다시 따라갔다. 아마레. 그는 카페 아마레에 가기 전에 이미 이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음을 기억해낸다. 바로 그의 친구였던 한수명 유스토가 아마레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놀라운 것은 아마레의 의미를 알려준 한수명의 사랑이 바로 아마레에 담긴 뜻처럼 비통하고 쓰디쓴 사랑이었다는 점이다. 악성골수종양을 앓는 연인 서인애 플로라를 끝없이 사랑했던, 또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싶어 했던 한수명. 그 둘은 서로의 깊은 사랑만큼 커다란 아픔을 겪는다.

 

이 둘의 사랑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그들이 그렇게 바란 기적이라는 것 때문이다. 그들이 바란 기적이 과연 진정한 기적인 걸까? 왜 나는 그들이 서로 사랑한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는 것일까? 나라면 결코 그들처럼 사랑할 수 없이 때문인가? 아니면 그들이 바라는 기적은 그들의 마지막처럼 결코 그들의 사랑에 별반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기에 말이다.

 

아마레, 그리고 굿바이 아마레.

 

머릿속을 뒤흔드는 이 말을 당분간 계속해서 곱씹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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