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 추리게임 - 지친 뇌에 활력과 자극을 주는 하루 1분 게임 시리즈
YM기획 엮음, 전건우 감수 / 베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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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 바빠도 너무 바쁘다. 일에 쫓기고, 육아에 허덕인다.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을 계발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일 뿐이라고? 그래, 변명 맞다. 하지만 지치고 지친 심신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힘 안들이고 가볍고 즐겁게 즐길 만한 무언가를 하고 싶다. 무엇이 있을까 찾던 중에 발견한 <하루 1분 추리게임>. 이거면 왠지 두뇌 계발도 되고 재미도 있고 그렇게 힘이 들지도 않을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에 주저없이 읽기 시작했다.

 

추리게임이니까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풀었다는 얘기가 맞을 듯하다. 책 첫 머리에 이 책을 활용하는 법이 나오는데 우선 책에 실린 순서대로 하루에 한 문제씩 한 주에 세 번을 푸는 데 요일을 정해서 푸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에서 일러주는 대로 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했다.

 

어렵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어려운 문제도 있고 쉬운 문제도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다만 난이도는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지는 느낌이라 앞서 말한 것처럼 순서대로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문제는 상당히 재미있다. 순간적으로 문제를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있고 어휘력(국어 이외의 어휘 실력)이 필요한 문제도 있고,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도 있다. 어떤 유형이든지 간에 정말 재미있다. 혼자서 푸는 것도 재미나지만 밴드나 톡에 올려 가장 먼저 푸는 사람을 뽑는 게임을 해도 재미있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지친 뇌에 활력을 주어 삶의 활력도 높이길 바라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풀어보면 좋을 듯하다. 치매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물론 전문가의 의견이 어떨지는 모른다). 앞으로 시리즈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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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3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선형 해설 / 코너스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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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를 처음으로 읽었던 때는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책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아동용 문학책으로 읽지 않고 어른들이 읽는 소설로 읽었기 때문이다. 열 몇 살짜리 아이가 어른들을 위한 소설을 읽었으니 얼마나 지루했겠는가. 그때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지루한 책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다는 잘못된 첫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 이후로 <수레바퀴 아래서>를 두 번 다시 읽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순전히 코너 스톤에서 출간하는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이 이전 작품들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책을 포함해 3권 밖에 출간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코너스톤 컬렉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3권의 작품들을 번역한 솜씨가 매우 깔끔해서 읽는 데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 때 번역 일을 한 사람으로, 또한 한 명의 독자로서 어색한 표현의 번역이 얼마나 짜증스러운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은, 내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최고의 번역 작품들이다.

여하튼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읽은 <수레바퀴 아래서>는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는 대부분처럼 교육의 문제,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관한 문제, 청소년 시기의 사랑, 우정, 성 등에 관한 문제 등 이 책에는 여러 가지 화두가 담겨있다.

교육에 관한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가 보다. 물론 우리나라만큼 교육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나라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교육이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문제의 원흉이 되어가는 이유는 뭘까? 이 소설에서도 언뜻 내비치듯이, 얼마 전에 읽은 책의 저자는 신자유주의 사상에 의한 경쟁력 구도가 결국 교육이 곪아가는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관한 문제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권위적이라는 말에 담긴 부정적인 이미지처럼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기성세대의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이 결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권위라는 말이 사라져가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어떨까? 어른의 권위가 사라지고, 스승의 권위가 사라지고, 부모의 권위가 사라진 오늘날에는 또 다른 권위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는 청소년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의 위한 소설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을 어떻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그들은 결국 우리의 미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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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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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기에 헌책방에 갈 일이 많았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가면 가게마다 쌓여있는 책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었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이 바로 헌책방이다.

 

친구들에게 헌책방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동일하다. “미친 거 아냐라고. 헌책방이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난 여전히 헌책방을 하는 그 날을 꿈꾼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서 골랐다. 헌책방이라는 그 말 한 마디에. 게다가 모든 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는 표현에서 느껴지는 미스터리하면서도 따뜻함이 예상되는 사건들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고.

 

역시나. 제목에서 받았던 따뜻한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헌책방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매기. 그녀가 헌책방에서 찾아낸 D. 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과 그 속에 적혀 있는 헨리와 캐서린의 대화.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이야기.

 

내가 꿈꾸는 바로 그런 헌책방의 모습에 푹 빠져들었다. 사람들이 오고가고, 정이 쌓이고, 즐겁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는 그런 장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언젠가 드래곤플라이와 같은 책방을 꼭 열고 말리라.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그런 책방을. 그 날이 언제쯤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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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온 아이
에오윈 아이비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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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몇몇 장소가 있다.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장소는 사하라 사막이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 주는 이미지가 그렇게 멋지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그곳을 다녀온 후배의 생생한 이야기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 1순위로 사하라 사막을 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로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알래스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그곳은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지만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장소라는 생각에 어렸을 때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래서였다. 이 책이 내 눈길을 끈 이유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눈앞을 가리는 눈보라가 먼저 떠오르는 열악한 환경의 알래스카에 정착한 메이블과 잭은 쓸쓸함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들의 외로움은 환경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아이를 유산한 후 서로 간에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들이기에 더욱 외롭고 아팠던 것이다.

 

그러던 그들에게 어느 날 문득 다가온 소녀 파이나. 이들 부부에게 파이나가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지 상상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주변 지인들 중에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결국 아이가 없었던 이들이 있어서 아이를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그 때 문득 메이블에게 떠오른 동화 <눈 소녀>. 동화의 결말은 눈 소녀가 녹아 사라지는 비극이었다. 파이나를 보며 눈 소녀를 떠올린 메이블이 동화의 결말처럼 아이가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과연 파이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는 동화의 결말처럼 어느 날 그들에게 왔던 것처럼 그렇게 사라질 것인가?

 

설원의 알래스카를 매력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글솜씨에 알래스카가 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그 곳을 개척하며 삶을 이어간 사람들의 모습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그 곳에 가면 파이나를 만날 것 같은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요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많이 출간된다. 이 책도 그런 추세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조금 다른 무언가가 이 소설에 담겨있다. 동화와 역사와 환상이 어우러진 또 다른 세상을 펼쳐낸 그런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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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한민 옮김 / 청년정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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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인과 바다>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책을 읽는 그 순간 고통 중에 있든지, 시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든지, 모든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든지 간에 또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힘.

 

이번에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도 역시 그러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던 청년의 시절은 지나가고 중년이라는 또 다른 시간에 들어서면서 도전이란 단어는 어느 순간 내 삶 속에서 사라졌다. 가늘고 길게 살자. 도전은 나를 죽음으로 모는 마약이다.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중심 생각이었다.

 

도대체 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두려움이 나를 온통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만큼 아내를,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나쁜 것일까? 그렇지는 않지만 또한 그렇다.

 

행복이란 다른 누군가와의 비교에서 오는 것은 아니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시선으로 내 행복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까.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꿋꿋이 바다로 나갔던 노인이 더욱 멋지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노인은 그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찾지 않았다. 바로 자신의 끝없는 도전에서 행복을 찾았다.

 

그런 노인의 모습이 소년에게 꿈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청새치와의 싸움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소년에게 행복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끈질긴 상어의 추적에도 강인함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노인의 모습은 소년에게 영웅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제 변명은 하지 말자. 내게 주어진 삶의 역경이 너무 커서 그렇게 되었다고.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 삶의 환경이 나를 주저앉게 만들었다고.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불굴의 의지와 강인함이 숨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사진과 함께 읽는 <노인과 바다>는 한 박자 쉬어가면서 소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이끌어준다. 마치 독자가 노인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물결 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 말이다. 글자가 주는 매력에 사진과 그림이 주는 매력이 더해져 더욱 깊이 책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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