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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초 중국어법 - 2016 개정판, 무료 핵심강의 20강, 무료 동영상 CD, 미니회화북, 쓰기노트, MP3 다운로드 ㅣ 시원스쿨 중국어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셰셰, 따거, 라이라이. 이 세 단어가 내가 알고 있는 중국어의 끝이다. 중국어에 관심도 없었고, 배울 필요도 없었다. 중국이 예전과는 그 위상이 달라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미래가 있다고 할 때도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었고, 혹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고용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중국어가 필요한 상황에 생겼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대상이 중국인이다. 막상 중국과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자 중국어에 대한 필요성이 확실해졌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전문 통역사 정도의 능력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중국어 회화 실력을 갖춰야 했다.
중국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완전 초짜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학원을 다녀야 할지, 책으로 공부해야 할지, 요즘 많이 하는 전화 수업을 받아야 할지, 이도저도 아니면 일대일 교습을 받아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알게 된 <시원스쿨 기초중국어법>. 시원스쿨 중국어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지만 시원스쿨 영어는 워낙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얘기라 이 책이라면 일단 기초는 끝낼 수 있지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딱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중국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발음에서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에 나처럼 중국어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이 진짜 좋은 점은 중국말 어순이 아니라 한국말 어순에 따라 중국어를 배운다는 것이다.
이런 공부 형태가 좋은 이유는 영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 외국인만 보면 갑작스레 급한 일이 생겼다는 듯이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왜 그럴까? 영어를 영어 어순에 따라 배우다보니 우리말과 다른 어순에 쉽게 체질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영어 학습서들 중에는 우리말 어순에 따라 영어를 배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적지 않다.
이 책도 그렇다. 가장 기초적인 문장을 토대로 점차 문장 활용법을 늘려 가는데 이를 한국말 어순에 따라 중국어를 설명한다. 그러다보니 어렵지 않다. 문장이 워낙 간단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단어를 연결하는 원리를 토대로 한 학습법의 효과라는 생각이 더 크다.
게다가 1초 만에 한국어/중국어로 말하기, 확장 훈련 등을 통해 앞서 배운 문장들이 입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할 수 있다. 기본 설명에서 확장 훈련까지 마무리하는 데에는 책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10분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하루 20-30분 정도 투자하면 강의 하나를 마무리하는데 충분하다.
여전히 중국어로 발음하는 것은 쉽지 않다. 4성이라는 발음이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가장 기초적인 중국어 구조가 무엇인지는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중국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