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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터뷰 - 바울의 기록
이영철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교회에서 좋아하는 성경 속 인물이 누구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예수님은 제외하고 말이다. 설문조사 결과 성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사랑의 사도라는 요한이 1위를,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2위를, 기독교를 전 세계에 전파한 바울이 3위로 뽑혔다.
바울은 기독교 신앙의 중추를 이루는 인물이다.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파했듯이, 바울은 기독교 신앙을 이방인들에게 전파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또한 기독교 사상을 체계적으로 세운 인물이다. 그런 바울과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이다.
지하 감옥에 갇혀 마지막 밤을 보내는 바울에게 2014년에 사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바울을 찾아온 12명의 후손들은 저마다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바울에게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오로지 한 가지이다. 아니, 그들과의 만남뿐만이 아니다. 그에게는 예수님을 만난 후 행한 모든 일이 오로지 한 가지를 위해서였다. 바로 복음 전파이다.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서 저자가 꼬집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판다. 12명의 방문자들 일부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의 목적만을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바로 내 자신이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할 복음 전파에는 무관심한 그런 모습 말이다.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좋았던 것은 바울이라는 인물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서도 바울이 어떤 인물, 어떤 행적을 그렸는지, 복음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배웠지만 깊이 있게 묵상했다기보다는 그저 수박 겉핥기 정도의 지식을 쌓는데 그쳤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참 유용하다. 바울의 생애를 그가 태어난 고향과 성장 과정을 비롯해 그의 생각이 토대가 되었던 유대교 스승, 그 후 예수님을 만나 1차 전도여행, 2차 전도여행을 떠나는 여정까지 바울의 입을 통해 직접 듣기에 그의 모든 삶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온다. 게다가 인터뷰 형식이라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에 읽는 데 부담이 없다.
12명의 대화 속에는 가볍게 바울의 생을 다룬 부분도 있었지만 성경에 담긴 교리, 역사, 지리 등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책이라 모든 성도들이 읽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온 삶을 바친 바울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제자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