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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평점 :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오호.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아니 어떤 비법을 가지고 있기에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걸까, 정말로 그런 비법이 있는 걸까? 있다면 당연히 배워야한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당연히 배워야하지 않을까.
저자는 1장에서 책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설명하지만 정보가 아닌 지식을 얻고, 시간을 절약하고, 문장력을 늘려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자기성장을 가져온다는 등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독서의 장점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독서가 뇌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한 점과 저자의 삶을 바꾼 운명의 책을 들려준 부분은 독서의 강점을 더욱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법의 핵심은 2장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책을 읽은 의미가 없다. 저자는 책을 읽고 깊게 이해하는 독서법인 심독을 해야 하고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책을 읽은 후 7-10일 이내에 3-4회 아웃풋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3-4회 아웃풋을 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하면서 간략하게 내용을 이야기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짧은 감상평을 공유하고, 블로그 등에 서평과 리뷰를 쓰는 것이 바로 아웃풋하는 방법이다.
간단해 보이는 이 방법이 의외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읽는 방법부터 그렇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책에 낙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메모나 밑줄을 그은 적이 없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책은 깨끗하게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일단 책 얘기 자체가 힘들다.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이도 많지 않고 간략하게 추려서 이야기하는 일도 쉽지 않다(이를 위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심독이 필요하다).
앞의 두 가지 방법도 그럴진대 감상평과 리뷰는 또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렇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아웃풋 방법들이 뇌에 자극을 주어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는 이미 이전의 경험으로도 알고 있던 바이다. 친구에게 문제를 푸는 방법을 설명한 내용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또한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분명 책에 대한 기억이 그전과는 다르다는 것도 몸소 경험한 바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당연히 시도해야 한다. 심리적 방어선을 깨고 형광펜으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다양한 생각을 메모로 남기고, 심독으로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감상평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0년이 지나도 책의 내용을 경험하고 싶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정말 내 마음을 울리지 않는 책이라면 이런 방법들이 다 무용지물이라는. 저자도 역시 그렇게 말한다. 뇌에 오랫동안 남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나를 깨우는 책을 만났을 때라고.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는지가 무척 중요해진다. 이에 대한 답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 단순한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바꿀 정도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독서법이 필요하다. 이 책과 함께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