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브라이언 채플 지음, 안정임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목회자도 아니고 신학을 공부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설교는 나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책을 굳이 선택해서 읽었던 이유는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성경을 전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한편으론 목사님들의 설교를 위한 책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읽고 그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해야할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참된 신앙을 전하고자 하는 부모, 교사, 성도들 모두가 한 번쯤 읽어야한다.

 

이 책은 1994(원저)에 출판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의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설명한 설교의 원칙, 즉 성경 전체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설교의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전작에서 설명한 메시지 유형과 다양한 설교 기법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1부에서는 구조에 초점을 맞춰 전형적인 설교, 비전형적인 설교, 강해설교, 귀납적 설교 구조의 예를 들고, 2부에서는 본문을 구속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설명한 후 마지막 3부에서는 구속의 진리가 실제 우리 사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내게는 저자가 말한 내용을 판단한 자격도 능력도 없다. 그렇지만 저자가 말한 부분에서 깊이 공감한 내용이 있다. 우선,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진리가 성경에서 성령이 말씀하는 것과 일치되게끔 해야 한다. 이는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왔다. 설교자는 성도가 절망 혹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설교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임을 분명하게 깨닫도록 해야 한다.

 

한 동안 내가 신앙적으로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자기의에 대한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인간적 노력으로는 결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다른 성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이런 고민이 나만의 문제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혹은 나와는 반대되는 고민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올바르게 전하는 설교가 선포되어야 한다.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러므로 설교의 중심도 당연히 예수님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올바르게 전하여 그 말씀을 듣는 이들이 변화되는 놀라운 은혜의 시간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 ⓔ 4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4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동기 중에 한 명이 EBS <지식채널e>의 광팬이다. 그러다보니 자기만 보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대학동기 밴드에 매일 지식채널e, 역사채널e, 경제e의 동영상을 가리지 않고 한 편씩 올린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어느새 친구가 올리는 동영상에 빠져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이후론 친구가 올리는 동영상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다.

 

지식채널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많이 가진 부분이 바로 역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원래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보았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 역사채널e의 내용이 책으로도 나왔단다.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출판되고 있단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앞서 출판된 1-3권을 읽지 않았지만 각권마다 다루는 주제가 달라 읽는 데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이번 책에서는 잊을 망(), 지킬 수(), 기록할 기()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벌써 잊은,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지키고 기록해야 할 한국사 속의 인물이나 대상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각 키워드별로 먼저 TV에서 방영한 내용을 보여준 후 각 방송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을 세밀하게 풀어서 설명한다. TV 영상보다는 덜 강렬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각 내용에 얽힌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하나하나가 4권의 주제처럼 잊지 말아야 할,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역사이지만 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내용은 녹둔도 이야기였다. 잃어버린 영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대부분 사라져간 영토.

 

솔직히 우리에게 그런 영토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역사 시간에 배운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독도 문제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의 역사가 숨 쉬는 우리의 땅이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반드시 지켜야 할.

 

역사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2015. 이제 2016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이미 잊어버린, 그러나 결코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우리의 역사가 우리 모두에게 올바로 전해지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때 왜 나는 그토록 엉뚱하고 유치하고 어리고 철없는 짓들과 생각들을 했는지, 우스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일기를 쓰는 그때에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숙하고 심각했던 것을 나는 기억해냈다.(p.421)

 

가슴이 울컥했다. 지나간 버린 그 시절, 그 때 그 친구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구, 동혁, 영민, 문수, 철수, 그리고 동순처럼 나도 그렇게 엉뚱하고 유치하고 어리고 철없는 짓들과 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숙하고 심각했던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 속 그들과 같은 시대를 보냈던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가만있어도, 무엇을 해도 빛났던 그 시절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모습을 남긴 추억이지 않을까.

 

머저리 클럽의 악동들처럼 내게도 고등학교 3년 내내 뭉쳐 다닌 친구들이 있다. 영민과 비슷하게 타학교에서 전학을 와 한동안 왕따 아닌 왕따였던 친구도, 문수처럼 수련을 갔다 자신을 찾겠다며 수련을 뛰쳐나간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성숙한 어른이 되어 돌아왔던 친구도, 동순처럼 시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에 점점 성숙해진 친구도 있었다.

 

정말 너희들 때문에 나도 즐거웠어”(p.439)

 

그래, 그랬다.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그 시절이 그렇게 즐거웠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하다.

 

이 책은 그래서 좋다. 아프고 슬프고 때로는 방황했던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 때 그 시절로 모두를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덧 세월이 흔적이 남아버린 친구들과 함께 술 한 잔 나누며 아무런 흔적도 새겨지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추억에 더해진 아름다운 시들은 또 얼마나 좋은지. 물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들도 많았다(우리 시대는 머저리 클럽 친구들처럼 그렇게 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다. 지금 돌아보니 너무나 아쉬운 일이지만). 하지만 순간순간 들리는 동순의 시어는 별다른 생각 없이 가만히 읽고만 있어도 좋은 그런 글들이었다.

 

요즘 응팔(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모든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응팔에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옛날 추억의 시간들과 그 시절을 함께 보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 좋아서라고 한다. 이 책도 그렇다. 그 때 그 시절의 추억과 우정과 사랑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손에 잡으면 결코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인 씨의 삶과 죽음 - 국내 유일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8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풍자와 상징으로 묘사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것이다. 반면 <천로역정>과는 정반대의 의도로 존 번연이 쓴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존 번연이 순례자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인 악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바로 <악인 씨의 삶과 죽음>이다. 이 작품은 악인 씨가 멸망을 향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 저자 존 번연이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현인 씨와 경청 씨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두 사람이 악인 씨의 죽음을 계기로 그가 살아오면서 저지른 죄악들을 하나하나 들춰낸다. 악인 씨는 어렸을 때부터 상상할 수 없는 악을 행하는 자이다. 너무나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남의 것을 탐해 도둑질을 한다. 악인 씨의 부모는 그를 선한 길로 인도하려고 하지만 그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악에 물들어 주일을 견딜 수 없어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짓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악인 씨의 모습이 정말 나와는 다른 이의 모습일까?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내 모습에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나도 그와 다를 바 없는 악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악인 씨에게는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있다. 그들 중 하나가 내가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죄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다.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필요하다. 온전한 회개로 죄에서 돌아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영원한 멸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는 악인 씨의 길이 아니라 크리스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최대 경제대국을 가다
방정환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인구수 세계 4, 풍부한 천연자원과 관광자원, 아세안경제공동체 열 개 회원국 중 가장 큰 경제 규모, 2010-2014년 연평균 6%. 인도네시아의 현재를 알려주는 지표들이다. 이런 인도네시아로 글로벌 자본과 인재들이 앞 다퉈 몰려들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나라로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그렇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유명한 관광지인 발리 정도를 알뿐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인도네시아의 문화, 역사, 경제, 관광지, 한류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내용을 읽다보면 하나의 여행안내서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설명한 부분은 인도네시아로 오라고 독자를 강력하게 유혹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처럼 낯선 인도네시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인도네시아를 알고자 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케이 팝, 케이 드라마, 한국 음식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이나 3억 동남아 무슬림 시장과 할랄 등을 들려준 부분도 인도네시아에서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이나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혹은 이미 진출한 기업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에 덧붙인 간단한 인도네시아어는 현지를 방문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이라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제목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상황, 잠재성 등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 내용에는 그렇게 많은 부분이 할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인도네시아를 설명한 책들 중 가장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