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간 비극의 역사
조용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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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1229) 동아일보 1면 타이틀은 이렇다.

 

일정부 책임 통감” ··· 위안부 해결 접점 찾다.

 

한일 외교회담 타결 ··· 법적 책임은 빠져 절반의 성과

 

이 기사를 보면서도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정책을 바꾸는 그들의 모습,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 가식적 태도, 앞과 뒤가 다른 행보 때문이다. 이런 일본의 행태는 오늘날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는 역사는 반복한다(History repeats itself)’라는 그리스 역사학자 투기디데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나라를 900여 차례 침략 혹은 약탈을 한 일본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본의 반복적인 행태 외에도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일본을 제대로 바라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과거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현명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고, 끝없이 한반도를 침략하고,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말살하려고 한 일본. 그들은 결코 가까운 이웃이 아니다. 그렇지만 멀리 두고 내버려두어도 괜찮은 나라도 아니다.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진격해올지 모르는 군국주의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침략의 역사를 돌아보자고 말한 이 책은 류성룡의 징비록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말처럼 결코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역사인 치욕스런 과거를 돌아보고 결코 이를 반복하지 않을 준비를 해야 한다.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그것이 바로 저자가 피를 토하며 우리에게 말하는 바이다. 그 옛날 이 땅을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선조들이 외쳤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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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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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결말이 눈에 그려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결말이 눈에 보인 그런 책이었다. 작가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아서가 아니다. 작가와 나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내 눈에 결말이 선명하게 보였다. 왜 그랬던 걸까?

 

이 소설에서는 액자식 구성으로 두 가지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살아가는 조이삭의 이야기와 왕의 명령을 받고 누군가를 쫓는 카르모스와 암살자들의 이야기. 조이삭의 이야기야 그렇다 치고 암살자들의 토대가 되는 이야기(예수님의 탄생, 에세네파, 젤롯당(열심당으로 더 많이 알려진) )는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주장이기에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예측이 가능했다.

 

예전부터 예수님의 출생,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 그 이후에 관한 수많은 주장들이 담긴 책들을 자주 읽었다. 그 책들도 역사에 실재했던 예수님의 모습 혹은 죽음과 부활 등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려내기 위해 온갖 논리들을 끌어당겨 주장했다. 그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참 교만하다고.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 혹은 상식을 벗어난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애써 설명하고자 한다는. 그런데 인간은 무언가를 모두 다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존재일까? 글쎄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작가가 곳곳에서 던진 교회의 문제, 기독교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지만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 채 자기 스스로만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삶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교회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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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은 -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성호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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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일까? 행복한 나라일까? 정의가 이루어지는 나라일까? 모두가 꿈을 향해 달리는 희망의 나라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과는 정반대되는 나라일까? 청년들이 사용하는 헬조선, 흙수저 등의 용어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희망보다는 절망이 넘치는 곳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느끼게 한 것일까?

 

저자는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된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저자는 이 7가지 주제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쳐간다. 책의 제목처럼 어쩌다 한국은 이렇게 된 걸까? 무엇이 문제인 걸까? 저자의 말처럼 여러 과정을 걸치며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사람들의 오해 속에서, 혹은 소통의 부재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책을 읽으며 각 분야가 이처럼 변화하게 된 저마다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들 모두는 본질의 문제가 아닌가라는. 정치도, 언론도, 종교도, 교육도 모두 그 본질을 잃어버렸다.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정치는 사라지고 저마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 다투는 그저 그런 정치꾼들만이 남았다.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고발해야 할 언론은 권력에, 자본에 억눌려 그 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종교나 교육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자가 자신의 본질을 찾아간다면 그 사회는 결국 아픔을 딛고 일어설 것이다. 서로가 어우러져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꿈꾸는 그런 사회가 이 땅에도 올 것인가?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러리라고 믿는다. 이 땅 곳곳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이들이 조금씩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한한국은 지금도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비록 지금 그 모습은 여전히 절망 가득해 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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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해뒀습니다....^^..
 
가토의 검 소설NEW 3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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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검,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하사한 검. 이를 둘러싼 한·일간의 이야기라 처음에는 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로 생각했다. 물론 가토의 검과 통도사 금란가사의 교환에 얽힌 이야기라 문화재 반환과 관련된 이야기가 맞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한 가지 이야기만을 그려내고 있지는 않다. 그 속에 여러 이야기들이 얽히고설킨 채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의 한 축은 당연히 가토의 검이다. 영민의 형 영석이 살해되었다. 그의 죽음을 조사하던 곽형사는 여러 이유를 대며 형의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영민은 형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아니 형을 죽인 살인자를 찾기 위해 스스로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가토의 검과 이를 둘러싼 한·일 정치인들의 뒷거래. 거기에 말려든 영민의 형 영석.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라 그런 걸까?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 정말 그런 걸까? 가토의 검과 관련된 모든 이들은 각자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죽음에 이른 영민의 형 영석도, 뒷거래를 통해 자신의 앞날을 도모하는 양 보좌관도. 그들보다 더 큰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있지만.


가토의 검을 둘러싼 지저분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소설의 또 다른 축인 김영민, 바로 그 사람 자체였다. 그는 형의 살해범을 찾고자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또한 거리를 둔 채 자신을 냉담하게 대하는 어머니를 향해 사랑을 갈구하는 연민의 대상인 걸까? 아니면 순간순간 드러나는 욕망, 악의에 사로잡힌 악마인 걸까?


폭력적인 아버지와 오로지 자신이 낳은 아들인 영석만 싸고도는 새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영민의 어린 시절은 많은 사람들이 연민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극한적인 상황에서 방황하던 영민이 닥터 강에게서 심리치료를 받고 180도 변화하는 과정은 모든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영민의 모습일까?


소설 여기저기에 그렇지 않다고 외치는 소리가 숨어있다. 아영을 대상으로 폭력적인 상황을 상상하는 모습이, 엄마와 어머니로 구분해 대하는 모습에서도, 마지막 순간 드러나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도. 그는 결코 선한 인물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철저하게 악에 물든 인간이다.


그런 그의 모습이 타고난 본성인지 아니면 자라난 환경 탓인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현재도 여전히 끝없이 이어지는 양육과 본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결국 한 쪽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두 이야기가 얽히고설켜 독자의 흥미를 끝없이 불러일으키는 재미난 소설이다. 마지막 반전은 더욱 더. 이런 소설이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니. 앞으로는 어떤 작품으로 독자를 놀라게 할지 무척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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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 1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지음, 하현길 옮김 / 책에이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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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작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이 작품의 저자는 아서 코난 도일이 아니다. 이 작품의 저자는 런던 셜록 홈즈 협회의 회원으로 셜록 홈즈에 관해 수많은 글을 쓴 데이비스 스튜어트 데이비스이다. 저자가 셜록 홈즈에 매료되어 아서 코난 도일의 뒤를 잇고자 쓴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다. 그래서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작품과 이 작품을 서로 비교해보고 싶지만,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관계로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야겠다.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별다른 사건 없이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홈즈와 왓슨에게 루리타니아 왕국의 최고 외교관인 잽트 대령이 찾아온다. 잽트 대령은 루리타니아 왕국의 국왕이 건강이 악화되어 그를 대신할 라센딜을 찾아 영국에 왔다. 하지만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잽트는 이 모든 일이 왕위를 노리는 헨차우의 루퍼트 백작의 음모라고 말하며 홈즈에게 라센딜을 찾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사건을 의뢰한 후 잽트마저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결국 홈즈와 왓슨은 이 모든 음모의 근원지인 루리타니아 왕국으로 향한다.

 

요즘 추리소설에 푹 빠져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그런 작품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기대와는 다른 작품이었다. 사건의 전개도 그렇게 치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마지막 반전도 기대에 못 미쳐 닭살이 돋을 정동의 반전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홈즈와 왓슨이 중간 중간 겪게 되는 음모의 여정도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

 

나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고, 특히 셜록 홈즈의 관찰력과 추리력이 드러난 부분들은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책에 푹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과 비교해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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