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상점 (무선)
찰스 디킨스 지음, 김미란 옮김 / B612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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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천사와 같은 이가 있는가 하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언가에 미쳐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얽히고설킨 채 살아가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에도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넬을 사랑하는 넬의 할아버지. 자식을 사랑하는, 손녀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어찌 탓할 수 있으랴. 그가 한 행동이 기나긴 시련의 시초라고 할지라도. 물론 조금은 더 현명해야 했다. 조금은 더 꼼꼼히 따져야 했다. 조금은 더 욕심을 버려야했다. 그 모든 행동이 손녀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악덕업자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만한 퀼프. 부인과 종업원을 학대하고, 넬의 할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준 후 강제로 골동품을 뺏은 퀼프. 넬을 두 번째 부인으로 앉히려는 그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 어이가 없어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세상에 악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넬의 주변에서 그녀를 즐겁게 해주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키트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선한 이들이 있다.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은 키트와 같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 선한 이의 대표. 어떤 이는 너무 바보 같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한 영혼의 넬과 같은 이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모두가 모두를 미워하고 배척하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인간다운 삶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해리포터 이야기>에 비견될만한 소설이라는 문구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넬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그 이야기 속에 그렇게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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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신앙생활로 이끌어줄 단단한 디딤돌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회심으로 돌아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가 되기 위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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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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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밤을 새워 책을 읽었다. 분노에 사무친 대로우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귓가에 울려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가 펼치는 전투가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끝을 보아야만 했다.

소설의 소재가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략 <배틀로얄><헝거게임>이 섞여있는 듯한 느낌. 하지만 이들과는 다른 매력이 이 소설 속에 담겨있다. 우리가 성장해가는 삶의 모습이.

 

최하층 계급인 레드에 속한 대로우. 그의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은 사랑하는 아내 이오의 죽음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 죽음의 노래를 부른 이오는 대로우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살아가라는 메시지로 그녀의 꿈을 그에게 건네준다. 그렇게 뒤바뀌게 된 대로우의 운명. 이제 대로우는 미천한 레드가 아니다. 그는 최상위 계급 골드로 변해 그들만의 세계에서 새롭게 미래를 펼쳐나가고자 한다.

 

소설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레드와 골드의 싸움이 벌어지고 레드를 이끄는 선두에 대로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가는 대로우가 골드의 깊숙한 내부로 들어가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소설을 이끌고 간다.

 

기관으로 들어가 성장해가는 대로우의 모습은 인류가 걸어온 모습의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자들이 내세우는 논리와 행동.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자유의 물결. 서로를 향한 사랑.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모습들이 대로우의 눈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렇기에 대로우의 행동 하나하나에,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이 뛰고 슬픔이 흘러내리고 아픔에 고통스러워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멋진 소설이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전에 끝난 듯한 느낌. 기대에 비해 너무나 갑작스럽게 마무리하는 듯한 결말이 무언가 개운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음 이야기가 바로 이어질 듯한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아마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모든 요소가 깔린 소설이다.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야기도 무거우면서도 깊게 다가오고. 다음 편이 나온다면 본격적으로 레드를 위한 삶을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 기대된다.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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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김일수 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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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정의로운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글쎄, 잘 모르겠다. 한국 사회는 정의로워야 하는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한 어떻게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지와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정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찾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 정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지만 솔직히 그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그 실체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정의는 그 첫 걸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들은 정의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한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이들이기에 이들이 다루는 정의의 분야는 법,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정의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이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깊이 생각했다. 이 땅에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사회란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 정답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다.

 

법이든, 정치든, 경제든, 교육이든지 간에 인간의 존엄성을 토대로 하지 않은 모든 정책과 운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정책이나 주장은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선심성 포퓰리즘일 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그런 모습.

 

대한민국을 일컬어 헬조선이니 지옥불반도니 망한민국이라니 하는 말들이 떠도는 시대이다. 소득의 불균형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시대이다. 갑질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본다 모두의 가슴을 후비는 시대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본다. 추운 길거리에서 홀로 외로이 싸우는 이들을 본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 소외된 이웃을 감싸 안는 이들을 본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여전히 정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코 그 길에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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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양보
정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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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 중에 벤처 투자 붐이 일었을 때 천 억 정도의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그 분 말씀을 들어보면 그 당시 회사에 돈이 흘러넘쳤다고 한다. 회사로 들어오는 돈을 주체 못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투자를 하기도 하고, 저녁마다 수십, 수백만 원의 돈을 써가며 회식을 하고, 직원들 월급도 상여라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나왔다고 한다. 2015년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결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그 당시에는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강남의 벤처기업에서 일할 때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앞에서 말한 지인 분이 떠올랐다. 그 분의 말을 농담처럼 받아들였는데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여러 면에서 불편한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전직 중앙정보부 요원이었던 김도술 미래피아 회장. 벤처시대를 맞아 그가 강남에 위치한 빌딩에 불러들인 사람들. 술과 여자로 뒤엉킨 이들. 이런 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도술 회장. 도대체 그의 의도는 무엇일까?

 

김도술 회장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시간이라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물로 그가 끌어들인 미숙아들 중에는 분명 꿈꾸던 일을 해낸 누군가도 있다(소설 속에서 간단하게 설명하지만 누군지 바로 알 수 있는 그 사람). 하지만 김도술 회장이 제공한 돈과 시간은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쾌락에 빠져 흘려보낸 순간이 아니었을까(물론 제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한다는 표현도 있지만 정말 그럴 수 있었을까? 글쎄다.)

 

어둠의 양보해야 빛이 들어온다는 말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욕망과 탐욕이 넘치는 순간들 뒤에 정화된 세상이 온다는 것일까? 아니, 양보라는 말의 뉘앙스에는 그런 의미가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하지만 딱 하나 김도술 회장의 생각이 옳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다른 모든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다 잃어도 사람이 남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이 부분은 나 역시 실제로 경험한 부분이라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 사람을 얻는 방법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이 책이 주는 재미 중 하나는 실존 인물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지만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데, 그들을 묘사한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실제로 그런 것인지도 궁금하고.

 

이런 시대든 저런 시대든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그런 흐름 속에는 어둠도, 그 뒤에 이어지는 새벽도 있다. 그 속에서 무엇을 찾을지는 결국 각자의 몫일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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