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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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소한 고민부터........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정말 사소한 고민부터 누구도 선뜻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에 관한 주제들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책에 실린 질문들 중에 사소한 고민은 하나도 없다. 정말로 하나도 없다. 모두가 어렵고 무겁고 진지한 고민들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말 그대로 네 혹은 아니오라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넘어갈 수 있는 질문들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깊은 의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코 쉬운 질문들이 아니다. 도대체 어떤 질문을 보고 사소한 고민이라고 한 걸까? 나는 여전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에는 애스크필로소퍼즈(www.askphilosophers.org)에 올린 5000여개의 질문들을 4 파트 24개의 질문으로 추린 후 각각의 질문에 대한 전문 철학자들의 답변이 실려 있는데,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질문들은 도덕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 차원의 질문들을 우선적으로 다룬 후 점차 범위를 확대하여 직장, 동물, 환경, 신과의 관계,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문제들을 다룬다.

 

사실 조금 놀랐다. 사람들이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깊이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육식에 관한 이야기, 좀 더 넓게 바라보자면 동물에 관한 질문은 나로선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물론 나는 육식주의자이다. 그렇기에 비좁은 우리에 갇혀서 사육되는 공장형 동물들에 관한 것 외에는 그다지 동물의 생존권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중요한 이유가 드러난다. 이 책에 담긴 24가지 질문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본 질문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질문들일 수도 있지만 이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각자 자신만의 생각의 틀을 만들기 시작한다. 불륜에 대한 에이미 카인드의 답변에서도 바로 이 점을 강조한다.

 

제 의견이 당신의 의문을 깊이 생각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틀을 제공했기를 바랍니다. (p.198)

 

살다보면 수많은 사회적 부조리에 절망하고 그러다 무덤덤해지면서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수많은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결코 당신이 살아가면서 던지는 사소한 질문들 혹은 진지한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말라고,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라고, 그러면서 그 생각을 더욱 깊고 세밀하게 만들라고.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라는 보석을 갈고 닦는 어쩌면 유일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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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2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박경서 / 코너스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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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은 지나갔다. 물리적 시간 말이다. 하지만 조지 오웰이 말한 1984년은 지나갔을까? 오늘날의 현실을 둘러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우리는 1984년에 살고 있다. 물론 조지 오웰의 말한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아닐지 몰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옭아매고 통제하는 것은 비단 국가만은 아니다. 어느 순간 또 다른 권력 집단이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어떤 집단은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집단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집단으로 단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으로 가상의 공간에 남긴 우리의 흔적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우리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통제란 단순히 육체적 혹은 사상적 통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경제적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때로는 교육적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때로는 법이라는 미명하에 우리를 통제한다.

 

특히나 21세기의 우리 사회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절망적인 사회, 즉 조지 오웰이 말한 디스토피아 사회이다.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20, 일자리에서 쫓겨나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50-60, 평생을 일해도 집 한 칸 장만할 수 없는 30-40,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도 모를 교육에 빠져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10. 우리 주변의 모든 이들은 무언가에 의해 통제받고 관리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우리는 빅 브라더의 통제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사실 무엇이 해결책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이러한 통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는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과연 나는 조지 오웰이 그린 오세아니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생각을 멈춘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문제가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이런 문구를 읽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하라고. 그것이 사회를 올바로 이끌어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조지 오웰도 역시 우리에게 그런 말을 던진 것이 아닐까? 인간의 본성을 지키려고 한 윈스턴처럼 이제 깊은 잠에서 깨어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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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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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p.632)

 

이 책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한 마디에 담겨있다. 누구나 살면서 부딪칠 수 있는 상황, 그렇기에 사소하다고 생각하며 거짓을 말할 수 있는 상황, 독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소설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혹자는 그렇지 않다고, 아주 특수한 관계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 않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겉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부부의 모습을 얼마나 자주 보는가? 자신의 자식만이 중요하다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자식을 함부로 대하는 부모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뿐만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재산이나 외모 혹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 평가를 달리 하는 사람들은 또한 어찌 그리 많은지.

 

저자는 이런 가족의 모습, 사회적 모습을 미스터리한 사건을 토대로 그려나간다. 그것도 아주 흥미롭게. 언뜻 보면 무거워 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방식이 독자의 흡입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저자는 주인공들의 일상과 생각을 세밀하게 그려 사건의 흐름을 알려주면서 한편으론 사건의 주인공들이 아닌 주변 인물들이 기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들려주면서 사건의 내용을 슬며시 흘려보내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더욱 흥미로웠던 이유는 각각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사건의 외면만을 보고 그 속의 진정한 이유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지극히 편협한 생각을 바라보며 독자들은 수없이 많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상황은 결국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 모두의 문제라는 그 책의 결론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사소한 거짓말이 커져 죽음이라는 결말에 이르게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하지만 결코 거짓으로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면 안 되는 일. 그렇기에 보니의 행동이 더욱 멋져 보인다. 그녀가 보여준 행동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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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반 책쓰기 - 50.60대에 처음 책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책쓰기 코칭
유영택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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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올해 77세이시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77세라는 나이는 인생의 반환점을 이미 한참 전에 지난 나이이다. 하지만 이런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끊임없이 시를 쓰신다. 또한 당신이 쓰신 시를 지인 분들과 함께 나눈다. 그래서일까, 그 연세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정정하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블로그, 페이스북, 카톡 등 짧든 길든 간에 글을 써서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이 수없이 출판된다. 누구나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책들이라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일단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책의 독자를 특정 연령층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50-60, 이제 사회에서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는 시기의 사람들. 저자는 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의 힘을 강조한다. 오히려 50-60대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시기이다. 살아온 나날들이 이들의 글쓰기의 소재가 된다. 글쓰기는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50-60대에게는 필수라고 말한다. 책을 씀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내 안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고, 글쓰기 과정에서 치유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PART 2에서 저자가 처음으로 책쓰기에 도전한 모든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점이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들려주면서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쓰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지금의 내게 필요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글쓰기의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이 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단순히 책쓰기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책쓰기를 통해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할 꿈과 희망의 비법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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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과 함께 일본을 공격하다
유겸노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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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보면 두 나라의 밀월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양국의 우호관계 속에서 아베 정권의 행보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수준까지 나아가고 있다.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평화 헌법의 개정 문제 등 극우 세력들의 뻔뻔함은 이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반대 세력이 들고 일어날 정도이다.

 

이런 일본의 작태에 일침을 놓고자 한 저자의 의도는 높이 산다. 게다가 소재도 상당히 좋다. 미국과 중국이 연합해 일본을 친다는, 어쩌면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내용적으로 상당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접한 순간 조금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단편 정도밖에 안 되는 80페이지 정도의 분량, 그것도 책과 글자 크기를 생각하면 실제 분량은 50페이지 정도일 것이다. 이 정도 분량에 과연 제목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는 간단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 후 중국과 일본의 대립, 일본 내 극우세력들이 날뛰는 상황에서 일본이 양다리 외교 정책을 쓰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점차 악화 일로를 걷는다. 결국 일본은 독자 노선을 걷고자 하고,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 또 다시 일본에 수소폭탄을 투하한다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의도에 비해 결과물이 아쉬웠다. 사건의 개연성도 그다지 깊이 와 닿지 않고, 치밀한 소설적 장치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성도 거의 없어 보이고. 정말 말 그대로 의욕이 너무 앞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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