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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험 - 인생의 모서리에서 만난 질문들
신기주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7월
평점 :
늘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할까? 그들의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 늘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서로 꺼려하는 주제의 이야기들은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교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들처럼.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쳐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생각들은 새로운 삶을, 새로운 흐름을,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불릴만한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비슷하면서도 어떻게 다른지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신기주는 <에스콰이어>의 기자다. 저자는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들었다. 그런 생각들을 추리고 추려 인생이란, 글이란, 정치란, 자본주의란 등 8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실은 책이 바로 이 책 <생각의 모험>이다.
두 명의 인터뷰 내용을 하나의 주제로 엮었다. 어떤 주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은 아주 비슷한 사상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였고, 어떤 주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은 완전히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서로 각을 진 듯한 이야기도 서로 보듬어 안은 듯한 이야기도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내용에 공감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강신주, 김혜남과의 인터뷰 내용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 등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은 다른 듯 비슷했다. 하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는 두 사람의 생각이 동일해보였다. 내일의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마라. 그들이 꼭 집어 얘기한 이 이야기가 나를 뒤흔들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이 바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책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이들도 대단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야말로 진짜 대단하다고. 여러 주제들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인터뷰이들로부터 이끌어내는 솜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왔나보다. 우리의 생각을 뒤흔들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