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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5년 상반기에 독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이 책이 아닐까 싶다. 가제본 상태에서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의 입소문과 탄탄한 스토리에 힘입어 2013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아마존 ‘최고의 책’에 선정되는 등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소설, 1,000만 부에 가까운 판매 기록, 평점 4.5점에 13,800건이 넘는 어마어마한 독자 리뷰라는 선전 문구는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극대화하였다.
남편과 세 딸과 함께 완벽한 삶을 산다고 자부하던 세실리아. 하지만 남편이 자신이 죽은 뒤에 열어보라고 한 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후에 그녀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이 코너라는 확신에 사로잡힌 레이첼. 그녀는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던 중 자니가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한다.
남편과 아들, 거기다가 쌍둥이 자매처럼 평생을 함께 한 사촌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던 테스. 하지만 남편과 자신의 사촌이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소설은 월요일부터 부활절 일요일까지, 일주일간의 시간동안 이들 삼인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들 삼인에게 벌어진 일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숨겨진 비밀, 슬픔에 토해내고 고통을 견디기 위해 누군가를 향한 원망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상처 입은 자,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배신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들이 이들 삼인에게서 드러난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단순한 인과응보의 문제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마음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본성을 그려낸 철학적인 소설이다.
작가는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제목에서, 병 안에 갇힌 나비의 모습에서, 판도라의 상자라는 표현에서 결국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이미 그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째든 작가는 서서히 변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 아니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런데 작가가 그리는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글 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더 큰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에 마지막 결말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인생의 모습을 스릴 넘치게 표현한 이야기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