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을 넘어 이성의 시대로 -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실전논리
문성규 지음 / SensibleNews(센서블뉴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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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과 일들에 부딪친다. 때로는 쉽게 해결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생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커다란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있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 몰래 숨겨두고 이를 활용하지 않을까?

 

<이념을 넘어 이성의 시대로>이라는 제목은 수많은 이론들을 통합한 철학서처럼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책은 사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순간순간의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물론 책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략, 관계, 논술, 조직, 처세, 싸움, 인식, 상술 8 카테고리에 200개가 넘는 스킬들을 사례를 제시하며 각각의 스킬들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치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어떻게 승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병법서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가끔 선배나 후배 혹은 직장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거래처 사람들과 . 동생하게 되면서 까놓고 얘기해보자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이야기를 까놓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소위 말하는 뒤통수가 맞기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과의 관계는 진심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진심을 드러내는 방법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너무 편하게 말하다 보면 오히려 나를 옭아매는 사슬이 몸에 너무 쉽게 채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스킬 핑계 대기 너무나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살다 보면 어쩔 없이 핑계를 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 핑계를 대야 하는 상황이 은근히 술자리를 바라는 거래처의 전화일 수도 있고 돈을 빌리려는 아는 사람의 전화일 수도 있다. 때로는 보험이나 물건 구매를 권하는 친척의 전화일 수도 있다. 이럴 한마디 잘못하면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질 있다. 저자의 말처럼 적절한 선의의 거짓말 활용할 있어야 한다.

 

인생을 200개의 스킬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분명한 자기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름대로의 팁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또한 인생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책이 그러한 팁을 우리 모두에게 제공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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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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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장 박동을 읽는 기술>이라는 제목을 보고 왠지 모르게 실화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하며 제목이 무언가 상징적인 의미거나 비유적인 표현일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소설 주인공 윈에게는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었다.

 

책은 소설 주인공인 윈의 줄리아 윈이 어느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미얀마에 바라는 인물과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줄리아는 바에게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게 된다. 윈은 쌍둥이 형제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엄마가 아버지가 사고로 죽은 자신을 떠나자 이웃집에 살던 수치 부인과 함께 생활한다. 엄마가 사라진 윈의 눈의 상태가 악화되다 결국 시력을 잃고 만다. 윈은 시력은 잃지만 대신 다른 사람들이 쉽게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수치는 시력을 잃은 윈을 자신이 신뢰하는 메이가 있는 수도원으로 데려가고,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윈은 어느 운명처럼 미밍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게 된다. 조막발로 태어나 혼자서 걸어 다닐 없는 미밍도 이미 그전부터 윈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난 윈과 미밍은 둘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향한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소설은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마법적인 요소를 담아 환상처럼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사랑의 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윈과 미밍이 보여주는 사랑은 과연 이렇게 사랑할 있는 이들이 정말로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들은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 이들은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 이들은 인간적 번뇌와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랑을 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도저히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이들의 사랑은 바가 줄리아에게 말하는 사랑이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장님이 앞을 있게 하는 사랑, 두려움보다 강한 사랑,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주는 사랑, 시간이 흐르면 쇠락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하고, 우리를 번성하게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사랑을 뜻해요. 이기심과 죽음을 뛰어넘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말하는 겁니다.(p.12)

 

윈과 미밍에게 시간적 헤어짐은 그들의 만남을 다시 돌아볼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또한 이들에게는 서로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는 것과 같았다. 이런 자유로움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이들은 그렇게 끝까지 서로를 믿고 사랑할 있었나 보다.

 

오랜만에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들이 나눈 사랑의 감정에 함께 빠져들었다. 사랑이란 이렇게 아름답다.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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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명상록은 책이 아니라 영혼의 처방전이다, 최신 완역판 다상 고전의 향기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다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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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살면서 번은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학교 들어갈 입학 선물로 받았던 책이었다.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그냥 지루한 , 이것저것 많은 얘기들을 하지만 몇몇 구절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마음에 닿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다상출판사에서 출간한 <명상록> 읽게 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것은 원전의 명성을 온전히 되살린 차별화된 번역이라는 문구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하지 알게 되었기에 말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책의 옮긴이는 키와 블란츠로, 자신만이 이해할 있는 용어를 사용해 매끄럽게 이어지는 않는 명상록의 여러 부분들을 옮긴이가 오랜 명상 끝에 아우렐리우스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온전한 줄기로 책에 담았단다. 예전에 명상록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예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 상당히 읽기가 편했다. 읽기가 편하다보니 내용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물론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명상록은 그대로 문장, 문장이 깊이 심사숙고해야 하는 글들이기에 단시간에 무언가를 것으로 만들 있을 만큼 가벼운 책이 아니다. 그대로 문장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속뜻까지는 모르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의미는 쉽게 느낄 있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명상록에 조금 가까이 다가갈 있는 발판이 되었다.

 

<명상록>에는 , 철학, 삶의 모습, 우주의 본성, 도덕적 정신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중에서도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내용은 이성이 아닐까 싶다. 아우렐리우스는 이성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이에 수긍하는 인간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이성적 존재이기에 자신의 본성을 파악할 있고, 이웃과 더불어 있고, 신을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아우렐리우스가 말하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지배적 이성, 자연의 지배적 이성, 이웃의 지배적 이성을 살펴보라. 자신의 지배적 이성을 살펴 정의를 실현하고, 자연의 지배적 이성을 살펴 내가 일부임을 자각하고, 이웃의 지배적 이성을 살펴 그들의 행동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지혜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파악하라.(p.186/22)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이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고, 우주의 흐름을 있으니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옮긴이에 의하면, <명상록> 단계를 거쳐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있단다. 이번에는 아직 단계 읽기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옮긴이가 말하는 2-3단계 독서를 거쳐 아우렐리우스가 말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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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명, 어느 날
스티븐 에모트 지음, 박영록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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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돌링의 100 명을 읽은 얼마 돼서 책을 읽게 되었다. 모두 인류가 미래의 어느 순간 100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과연 100억이라는 인구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분석한다. 하지만 논조와 관점은 정반대이다.

 

대니 돌링의 100 명은 일단 출산율의 저하로 100 명이라는 인구에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위기 상황에 처한 인간은 스스로 훨씬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며, 현재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나 효율적인 에너지 분배 등을 자발적으로 서로 공존하는 미래의 지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100 , 어느날> 저자 스티븐 에모트는 인류의 미래를 상당히 암울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인류는 생태계 파괴 상황, 환경오염으로 인한 온난화 현상, 나라마다 겪고 있는 부족 현상,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난 인류 스스로 감당할 없을 정도의 대환란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류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극단적이다 생각될 정도로 소비를 줄이는 방법 밖에는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의문스러워한다.

 

저자가 이렇게 비관적인 견해를 내비치는 이유를 것도 같다. 저자의 말처럼 소위 말하는 대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줄이면서까지 인류의 보편적인 이익을 위해 희생할 것인지, 또한 이해타산으로 얽힌 정치인들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인지 생각해봤을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저자처럼 인류가 직면한 대재앙을 끝없이 경고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스스로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미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낙관적이라고 수는 없어도 지구가 직면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우리의 삶을,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책은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으로, 강조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페이지 분량을 조절하여 마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구성이 저자의 절박한 외침을 절절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짧지만 강력한 내용을 담은 책을 통해 바로 내가 먼저 고민해고 행동해야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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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알폰소 링기스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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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 에세이를 즐겨 있는 편은 아니다. 직접 경험하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 같다. 그런데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골목길 사이를 걷는 이의 사진과 위에서 만나는이라는 수식어구가 왠지 모르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행의 즐거움 하나는 누군가 낯선 이를 만나는 것이라는 평상시에 갖고 있던 어설픈 지론 때문이었나 보다.

 

책을 읽자마자 상당히 공감되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와 같은 인간 종이 살고 있는 외국에 나가게 되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낯선 언어 때문에 눈앞이 흐려져서 눈에 보이는 것과 그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설사 언어를 이해할 있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질게 없다.(p.7)

 

외국에 자주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막상 나갈 때마다 느꼈던 중의 하나가 위에서 말한 내용이었다. 언어적인 요소 때문에 낯설 때도 있지만 같은 인간 종이지만 같은 인간 종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 때문에 그런 낯설음에 빠져든 적이 많았다. 때로는 차별적인 시선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러움의 시선이기도 , 정말 다른 종을 보는 듯한 시선 때문에 말이다.

 

이런 낯섦 속에서 어떤 신뢰가 이루어질 있을까? 무척 궁금했지만 쉽사리 답이 보이지는 않았다. 앞부분에 담긴 낯선 지역에서의 만남, 정체성을 풀어헤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때로는 프로이드나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써나간 이야기들은 답을 찾지 못하는 조급함만 더욱 부채질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앞서 내용 가지 겹치며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인도에서 만나 흑백사진을 찍어 이들을 회상하며 작가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순수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백만 달러를 받고 포즈를 취하는 이들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신뢰란 꾸며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신뢰는 용기이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을 있는 그대로 믿는다는 용기이다. 수없이 많은 상황을 가정하며 이러저러한 질문을 던진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작가는 고가의 카메라와 현금이 들어있던 백팩을 맡긴 자발송에게서 이런 신뢰에 대한 보답을 받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찌 즐거움이 넘치지 않을 있겠는가?

 

여행은 나를 찾는 하나의 방법이다. 속에 상대방과 나눈 신뢰가 있다면 길은 더욱 즐거운 시간이 것이다. 런던 폭파범처럼 신뢰가 공포로 바뀌는 때도 있겠지만 위에서는 공포보다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소중한 관계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신뢰가 주는 즐거움, 바로 그것에 의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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