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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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의 사회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람다 문학상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등을 수상하고 부커상오렌지상 등의 후보로 오른 작가이다대단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지만 아직까지는 그녀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원작을 쓴 작가라고도 하는데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그녀의 작품에는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그녀의 작품 중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는 <티핑 더 벨벗>, <끌림>, <핑거스미스>는 영미장편소설로 주변에서 호평을 하는 작품이라 한 번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 2번째 작품인 <끌림>을 읽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마거릿은 밀뱅크 교도소의 여자 죄수들을 만나는데그곳에서 셀리나라는 영매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영혼을 불러낸다는 셀리나의 말을 믿기 힘들었지만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든다.

 

상류층 귀족과 사기꾼 죄수라는 이질적인 두 여성은 어떤 이유로 서로에게 끌렸던 것일까사람이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마거릿의 경우는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던 아버지의 존재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싶다가장 가까운 엄마마저도 외롭고 힘든 상처를 보듬어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자신을 들여다보며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에게 당연히 끌리지 않을까.

 

두 여자의 일기를 들여다본 독자라면 묘한 매력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이 책에 끌렸다면 그녀의 다른 두 작품도 읽지 않을 수가 없다거부할 수 없는 그런 끌림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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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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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을 언제 해보았을까솔직히 말하면 매일 매일 말한다사랑하는 딸에게.

 

아이를 보기만 해도 사랑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이유는 없다말 그대로 사랑하니까.

 

사랑이라는 말을 시인들은 어떻게 그려낼까나태주 시인의 <사랑만이 남는다>에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사랑의 시가 담겨있다세상의 모든 애인들과세상의 모든 아내들과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시가 3부로 나눠져 우리에게 다가온다.

 

딸바보인 내겐 3부를 가장 먼저 읽고 싶었고 가장 먼저 음미했다사랑하는 딸아이를 향한 아빠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역시 시인은 시인이라는 절로 나온다물론 [축하]라는 시는 내 마음과는 다르다나는 하늘을 안아주고땅을 안아주고그 남은 힘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싶지 않다나는 온 힘을 다해 아이를 안아주고 싶으니까.

 

딸에게 보내는 사랑의 이야기들만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아내가 질투 아닌 질투(?)를 한다결국 아내를 위한 시들도 살짝 들여다본다. [선물1]에 담긴 시인의 마음이 바로 내 마음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아내는 그저 웃기만 했다.

 

가장 커다란 선물인 오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아내를 받았다는 시인의 마음에 누군가는 가족끼리 그러면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시인의 마음과 똑같다오늘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만큼 아름다운 선물은 없다고.

 

결혼한 몸이라 애인에게 보내는 시는 노코멘트궁금하신 분은 꼭 사서 읽어보시길어쩌면 지금 당신의 애인이 당신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그 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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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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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은 시대가 변해도 늘 독자를 사로잡는다그 속에 담긴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글이 독자를 사로잡기도 하고지금은 알 수 없는 시대적 묘사가 읽는 이의 마음이 푹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찰스 디킨스의 작품 <두 도시 이야기>도 그렇다.

 

이 작품은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와 런던의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한편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아름다운 사랑의 희생을 묘사하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뮤지컬로오페라로 만들어져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그런지 줄거리조차 희미한 상태라 다시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시대를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알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 한 문장한 문장을 꼼꼼하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혁명의 시대이기에 권력층의 부패굶주리고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이성보다는 광기가 지배하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소설 곳곳에서 느껴지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카턴의 모습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분량도 적지 않은데다 처음부터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라 조금 힘든 작품일수도 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독자의 몰입도를 최대한 이끌어내므로 이 책에 도전하는 분이라면 쉽게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그 끝에서 만날 이 소설의 짜릿한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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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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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도서들은 흥미롭지만 어렵다용어도 어렵고내용도 평소에 거의 접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많은 시간을 들여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많지 않아 무얼 읽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초월>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다.

 

가이아 빈스가 쓴 <초월>은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인간이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인간의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불언어시간이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인류가 걸어온 길을 설명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인류의 역사를 특정 요소(언어시간)로 분류해 설명한 방식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물론 다른 책에서도 불이 인류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한다언어가 인류의 발전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를 설명하는 책도 적지 않다미와 시간에 관한 책도 흔하지는 않지만 <문학과 예술의 세계사>와 같은 책은 넓은 의미에서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비슷해 보이는 관점이지만 이 책은 분명 저자만의 관점에서 인간의 발자취를 그려낸다는 점에서그것도 아주 쉬운 이야기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나처럼 과학에 문외한인 독자도 500 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책을 이틀 만에 읽었으니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은 인간의 유전자환경문화라는 인간 진화의 3요소가 어우러져 인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저자의 생각이 아우러진 것이다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 관점이 책을 읽기 전에는 머릿속에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그저 서로 물과 기름처럼 둥둥 떠다닐 뿐이었다.

 

인간의 초월적인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이 걸어온 길은 다른 여타의 존재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분명 저자의 설명처럼 여러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그렇게 초월적인 존재로 성장해 왔을 것이다다만 그런 초월적 존재로의 성장이 인류를 넘어선 모든 존재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고민이 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초월적 존재로 성장하는 인류가 만들어낸 감당하기 어려운 부작용이라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초월적 존재 인간그 끝에는 어떤 미래가 놓여있을까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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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 사회정의와 공정함의 실천에 관한 한 검사의 고뇌
프릿 바라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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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은 이후로 정의를 다룬 책을 정말 오래간만에 읽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남부지검에서 검사장으로 근무한 프릿 바라라의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라는 책이었는데이 책에는 저자가 수사기소판결처벌이라는 법집행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 법에 대해정의에 대해법을 집행하는 집행자들에 대해 말하는 수많은 고심이 담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검사로 근무하는 친구에서도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비슷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많이 담겨있었다그 친구도 법이라는 게 무엇인지어떻게 이를 적용해야 모두에게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는데.. 만난 지 오래 되어서 그 친구가 어떤 답을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그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검사로서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이 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서문 첫머리에 실은또한 책 표지에도 나온 문장 하나가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압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의는 올바른 일을올바른 방법으로올바른 이유를 위해 하는 것이다.

 

이 말 또한 상당히 추상적이기는 하다올바르다는 의미와 범위에 대해 항상 고심하고 또 고심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그렇지만 그런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법이 내리는 정의의 심판을 누가 인정할 수 있을까.

 

4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고 정의라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딱딱하고 지루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양한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 페이지를 술술 넘길 만큼 흥미진진하다올 해의 마지막 책으로 읽을 만한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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