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녀석들 : 리얼영어 진짜 녀석들
박영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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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사용하면서 느끼는 건 때때로 자연스러운 영어가 아니라 인위적인 영어를 한다는 것이다회화의 위주의 공부가 아닌 문법과 독해 위주의 영어를 배운 탓도 있고패턴으로 이름하에 형식에 맞춰 회화를 배웠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러다보니 부자연스런 옷을 입을 듯한 느낌에 늘 자연스러운 영어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책 제목 그대로 분명 리얼하다선택영어월별영어라는 제목 아래 각각 12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어표현과 패턴을 소개한다여타의 교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구성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그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각각의 표현이 정말 리얼하다일반 교재들에서는 다루기 힘든 내용들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표현 자체도 친구 사이에서 툭툭 던지는 듯한 표현이기에 더욱 현실감이 넘쳐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또한 각 표현에 대한 우리말 해석도 영어 어순에 맞춰서 보여주기에 영어식 흐름에 익숙해지는 지름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든 상황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 어떤 교재도 모든 상황을 보여줄 수는 없다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에 맞게 골라서 공부하면 된다필요한 것만 쉽고 빠르게 골라서 배우면 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뻔하디 뻔한 영어 교재와는 분명 그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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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외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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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책도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처음 책을 접했을 때(아이 때 읽은 그림동화는 제외하고)를 생각하면 지금처럼 가로가 아닌 세로로 되어 있었고어떤 책의 경우는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어서 무척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는 글로만 읽던 책에서 명화와 함께 보는 책으로 변화한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오디세이아의 이미지를 수많은 화가들이 그린 작품과 함께 보니 내용에 대한 이해가 빠른 것은 당연하고 글을 읽는 즐거움에 명작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져 미술관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디세이아라는 작품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고 내용도 많은 부분 알고 있었기에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작품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읽었던 기억과는 달리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14부로 이루어진 내용에 각 부에 덧붙인 오디세우스 신화와 관련된 토막 상식도 상당히 재미있고 유용하다. ‘멘토라는 단어의 유래를 설명한 이야기는 어느 모임에서든 이야기 소재로 한 번쯤 들려주면 모두가 좋아할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푹 빠져있는 딸아이에게도 조금씩 읽어주는데 명화와 함께 있어서 그런지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고 있다어느 정도 익숙한 이야기라는 점과 그림이 있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명작을 명화와 함께 읽는 즐거움또 다른 명작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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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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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어려운 음악일까어렵다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에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즈를 어려워하는 건 분명하다처음 재즈를 들었던 그 때의 나도 그랬다도대체 이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재즈를 듣기 시작한지도 벌써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수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내게 재즈는 너무나 익숙한 음악이다나뿐만이 아니라 딸아이도 재즈에 무척 익숙하다매일 아침 아이를 데려다줄 때마다 재즈를 들어서 그런가다른 음악보다 재즈를 듣는 걸 더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듣는 재즈는 무척 즐겁다하지만 몇몇 곡을 제외하면 여전히 많은 곡들은 아이가 듣기에 어렵다아니아이뿐 아니라 재즈에 문외한인 어른들에게도어쩌면 내게도 그렇다그런 재즈에 조금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 재즈>의 저자는 재즈를 일상에서 밥 먹듯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정말로 다양한 음식에 빗대어 재즈를 설명한다재즈를 좋아하는 작가 중 누군가는 재즈를 와인에 빗대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라니그것도 우리가 쉽게 접하는 평범한 한식으로.

 

시도 자체가 너무 기발하고 재밌다음식에 빗대어 설명하니 어렵다는 느낌이 싹 사라진다오히려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서 저자가 설명하는 27인의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니 가볍게 한 끼 먹는 듯한 기분이라 재즈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 책의 매력은 재즈를 음식에 빗대었다는 점만이 아니다. 27인의 재즈 뮤지션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시대별장르별로 각 뮤지션과 그의 작품들을 마인드맵으로 제시해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다또한 재즈사와 연계된 미국의 역사를 연결해서 설명하여 재즈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덱스터 고든-매일 아침 딸아이와 함께 듣는 음반이 바로 그의 음반이다)이 빠져서 다소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재즈라는 장르를 쉽게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재즈라는 무한한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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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8-12-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빠져 살았을 때 잠깐 재즈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재즈 입문서도 읽어보고 스탠다드곡도 들어보고 했지만 재즈의 묘미를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영화 라라랜드를 영화관에서 두 번 관람하고 재즈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타올랐는데 좋은 서적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재즈 이야기. 구미가 당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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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트렌드 - 1인 체제가 불러온 소비 축소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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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읽는다는 건 어떤 일을 하는지에 관계없이 중요한 일이지 않나 싶다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이고소설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영화드라마음악을 제작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2019년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은 어떨까다시 말한다면 2019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임직원이 쓴 <2019년 대한민국 트렌드>는 그런 점에서 누구나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들은 6개의 PART로 나누어 2019년의 트렌드를 설명한 후 특별기획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서울도쿄베이징을 비교 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각 파트별 제목을 살펴보면 현실적이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다가온다예를 들어, [PART 5 – 꼰대 거부 현상]에서는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투 현상이나 대기업 오너나 사회 지도층의 갑질 등을 다루고 있다.

 

연령에 따라 공감하는 부분이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층연령성별에 관계없이 사회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사회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라 매년 새로운 트렌드에 나타나기에 이를 따라잡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많이 얻는 입장에서 이 책이 2019년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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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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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 그의 소설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등 그의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이번 소설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에코의 작품은 짜릿하다. 이 소설 역시 그렇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에코 특유의 온갖 지식들이 함께 뒤섞여 있어서 어지간한 지식이 있지 않는 한 술술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중간 중간 역자의 주석이 있어서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러 지식들을 이해할 수 있다.

 

50대에 들어선 콜론나. 그는 시메이 주필을 만나 그를 대신해 책을 쓰기로 한다. 시메이 주필은 <제0호>라는 이름의 신문이 결코 창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준비하는 과정 동안 벌어질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여섯 명의 기자들이 함께 하고 기자 중 한 명인 브라가도초가 무솔리니의 죽음을 둘러싼 기사를 준비하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1992년 6월 6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이전 두 달 간의 이야기를 통해 에코는 언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들이 어떻게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는지 읽는 내내 기가 막혔다. 가짜 뉴스, 황색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언론계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소설로 만난 언론의 모습엔 기가 막힌다는 말조차 너무 가볍게 생각될 정도였다.

 

<제0호>는 어쩌면 작가의 염원이 담긴 소설이 아닌가 싶다. 가짜 뉴스로 세상을 뒤흔드는 그런 신문사는 없어야 한다는, 그런 신문사에서는 결코 창간호(신문)를 발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바람이 담긴 소설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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