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학교 세계기독교고전 58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원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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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머레이 목사님의 글은 실제 삶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에 목사님의 글을 모두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얼마 전에 읽은 <겸손>에 이어 이번에 읽은 책은 <순종의 학교>였다.

 

순종이라는 말은 수많은 설교와 묵상에서 접했던 성품이지만 막상 삶 가운데서 내 모습은 순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며 내 마음대로 삶을 살아가는 교만한 자의 모습이었다.

 

순종이라는 말은 그저 목사님의 설교에서 듣고 흘려버려도 될 그런 성품이 아니다. 이 책에서 앤드류 머레이 목사님이 설명하듯이 구약과 신약 모두에 걸쳐서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몸소 보이신 성품이 바로 순종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히10:9),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느니라”(요5:30)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모든 이들에게 순종을 요구하셨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순종의 의미를 자세하고 분명하게 설명한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이 가지는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또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순종은 생명의 원리이고, 기쁨이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며, 순종은 지극히 깊은 겸손과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순종을 제대로 행하기 위해서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아침 기도이다. 아침 기도로 온전한 순종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의 영적 생명을 강하게 하는 것이 바로 아침 기도이다.

 

이런 저자의 설명에 내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아침 기도를 잊어버린 채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제는 그 햇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이다.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가 아니다 보니 기쁨과 즐거움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오히려 매일같이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는 고통의 삶은 아니었는지.

 

이제 순종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 이를 위한 아침 기도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예수님처럼 순종의 삶을 살기 위한 발걸음을 다시 내디디려 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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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
<독서의 힘讀書的力量> 편집출판위원회 지음, 김인지 옮김 / 더블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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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혹은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책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아픔과 고통에 대한 위로를 받기도 하고, 현실에서 누리지 못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기도 한다. 그런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생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책을 통해 얻을 것이 크지 않다는 생각 때문일까?

 

이런 현실은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나보다. 책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중국 CCTV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이 <독서의 힘>이고 그 내용을 다시 추려서 출판한 책이 동일한 제목의 <독서의 힘>이다.

 

TV 시리즈를 추려서 책으로 출판했기에 다양한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일차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만 전달하는 것과는 달리 사진 자료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읽는 이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책 혹은 TV 시리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룬 내용은 문명의 뿌리가 된 문자와 인쇄술의 변화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책의 유용성 중 가장 크다고 할 만한 것이 구전되던 선대의 지혜를 보존해 후손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문자와 인쇄술의 발전은 책이 문명을 구축하는데 커다란 원동력이었음은 분명하다.

 

문명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동서양을 오가며 각 세계의 정신세계와 이를 보여주고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실제적으로 다가왔던 내용은 전 국민(중국) 책 읽기를 다룬 마지막 5장이었다.

 

중국의 독서량은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독서량인 11권보다 훨씬 적은 4.58권이라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지하철에 무인 도서관을 설치하고 각 지역별로 독서의 달을 지정하는 등 활발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졌다.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런 아이들의 미래는 책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어떤 책을 얼마나 읽느냐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그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어쩌면 중국보다 더 시급하게 독서 캠페인을 벌여야할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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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00만부 돌파 기념 특별판) -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 110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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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살 된 딸아이가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 110이라는 부제를 보았기 때문이다. 늘 딸아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아빠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는 마음이지만 막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쉽지 않기에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이 어쩌면 아빠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을 고른 이는 엄마인 신현림 시인이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과 아빠의 마음이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시인이 말하듯이 언제나 딸아이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아파할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또한 시라는 장르가 가진 힘이 크다는 생각에도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신현림 시인이 인용한 시인 네루다의 말이 인생의 중반을 넘긴 시기에 다다른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했기 때문이다.

 

“시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정신의 양식이면서 동시에 구원의 등불이었다”

 

한 개인에게도, 한 나라에게도, 한 민족에게도, 또한 온 인류에게도 시란 그렇게 커다란 의지의 대상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였으며,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모닥불과 같다. 그런 느낌을 딸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신현림 시인은 외로움, 사랑, 상처, 꿈, 청춘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시를 분류해서 들려주고 각 주제의 마지막에 ‘딸에게 쓰는 편지’를 덧붙여 각각의 시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시인이 선별한 각각의 시들도 좋았지만 딸에게 쓰는 편지는 말 그대로 모든 부모가 자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깊이 곱씹으면서 나 자신이 새롭게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었던 온갖 괴롭고 힘들었던 생각들이 한 편의 시를 읽을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딸아이에게 언젠가 꼭 들려주고 싶은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딸아이가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때를 위해 지금부터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주는 커다란 희망과 위로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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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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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정신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스스로 고난을 자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어떨까?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고난을 바라지 않는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고난 없이 편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한 번의 고난도 겪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여러 번의 고난을 겪었다. 사업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그런 과정에서 친구란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이런 고난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신다. 과연 고난이 기독교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팀 켈러 목사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어쩌면 영문 제목에 이미 다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Walking with God through Pain and Suffering>.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고난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너무나 확실한 이 방법이 살면서는 어찌나 힘든지.

 

저자는 고난을 대하는 두 부류의 유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하나님께 분노를 터트리는 이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돌아보니 나는 전자에 속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원망의 말만 쏟아 부었다. 제가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고 왜, 저를 이런 고난 속으로 밀어 넣으셨냐고. 매순간 원망과 분노의 말들만이 내 입술에 넘쳐흘렀다.

 

그 때의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돌아보았다. 얼마나 부끄럽고 절망스러운지. 고난에 관한 다니엘서 3장의 말씀처럼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원망만을 내세웠는지.

 

지금 이 순간 고통 받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예수님과 함께 고통의 순간을 통과하는 유일하면서도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즐겁다고 할 수 있는 그 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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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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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장 먹기 싫은 음식 중의 하나가 곰탕이었다. 곰탕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 번 끓이면 몇 날 며칠이고 간에 계속해서 먹다보니 그 맛에 어느 순간 질려버렸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곰탕이 그립다. 아마 곰탕이 끓이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 그런가 보다. 곰탕을 끓일 때 윗부분에 떠오르는 이물질을 끝없이 걷어내야 하는데 그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뽀얀 곰탕을 끓여주신 어머니의 정성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이제야 깨달았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곰탕을 시작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김영탁의 <곰탕>은 2063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쓰나미로 인해 우리가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달라진 미래의 부산. 동물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유전자 변형으로 만든 동물들을 재료로 만든 곰탕. 하지만 예전의 맛을 내지 못하는 곰탕이기에 시간여행을 통해 곰탕의 맛을 찾으러 떠나는 이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시간여행이라고 하니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기대되겠지만 소설 속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 시간 여행을 한 이들 중에 살아 돌아온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은 삶에 지친 이들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고통의 여정이다.

 

우환 역시 그런 인물이다. 한 줄기 희망조차 찾지 못한 그는 사장의 부탁으로 2019년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부모님과 이름이 같은 이들을 만나는데 곰탕집 아들 이순희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이다. 과연 이순희 그는 누구인 걸까? 우환의 아버지인 걸까? 그는 정말로 살인자인 걸까?

 

궁금증이 점점 더해진다.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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