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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00만부 돌파 기념 특별판) -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 110 ㅣ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3월
평점 :
이제 7살 된 딸아이가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시집을 선택한 이유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 110이라는 부제를 보았기 때문이다. 늘 딸아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아빠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는 마음이지만 막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쉽지 않기에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이 어쩌면 아빠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을 고른 이는 엄마인 신현림 시인이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과 아빠의 마음이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시인이 말하듯이 언제나 딸아이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아파할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또한 시라는 장르가 가진 힘이 크다는 생각에도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신현림 시인이 인용한 시인 네루다의 말이 인생의 중반을 넘긴 시기에 다다른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했기 때문이다.
“시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정신의 양식이면서 동시에 구원의 등불이었다”
한 개인에게도, 한 나라에게도, 한 민족에게도, 또한 온 인류에게도 시란 그렇게 커다란 의지의 대상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였으며,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모닥불과 같다. 그런 느낌을 딸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신현림 시인은 외로움, 사랑, 상처, 꿈, 청춘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시를 분류해서 들려주고 각 주제의 마지막에 ‘딸에게 쓰는 편지’를 덧붙여 각각의 시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시인이 선별한 각각의 시들도 좋았지만 딸에게 쓰는 편지는 말 그대로 모든 부모가 자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깊이 곱씹으면서 나 자신이 새롭게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었던 온갖 괴롭고 힘들었던 생각들이 한 편의 시를 읽을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딸아이에게 언젠가 꼭 들려주고 싶은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딸아이가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때를 위해 지금부터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주는 커다란 희망과 위로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