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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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정신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스스로 고난을 자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어떨까?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고난을 바라지 않는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고난 없이 편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한 번의 고난도 겪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여러 번의 고난을 겪었다. 사업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그런 과정에서 친구란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이런 고난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신다. 과연 고난이 기독교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팀 켈러 목사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어쩌면 영문 제목에 이미 다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Walking with God through Pain and Suffering>.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고난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너무나 확실한 이 방법이 살면서는 어찌나 힘든지.

 

저자는 고난을 대하는 두 부류의 유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하나님께 분노를 터트리는 이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돌아보니 나는 전자에 속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원망의 말만 쏟아 부었다. 제가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고 왜, 저를 이런 고난 속으로 밀어 넣으셨냐고. 매순간 원망과 분노의 말들만이 내 입술에 넘쳐흘렀다.

 

그 때의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돌아보았다. 얼마나 부끄럽고 절망스러운지. 고난에 관한 다니엘서 3장의 말씀처럼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원망만을 내세웠는지.

 

지금 이 순간 고통 받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예수님과 함께 고통의 순간을 통과하는 유일하면서도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즐겁다고 할 수 있는 그 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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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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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장 먹기 싫은 음식 중의 하나가 곰탕이었다. 곰탕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 번 끓이면 몇 날 며칠이고 간에 계속해서 먹다보니 그 맛에 어느 순간 질려버렸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곰탕이 그립다. 아마 곰탕이 끓이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 그런가 보다. 곰탕을 끓일 때 윗부분에 떠오르는 이물질을 끝없이 걷어내야 하는데 그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뽀얀 곰탕을 끓여주신 어머니의 정성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이제야 깨달았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곰탕을 시작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김영탁의 <곰탕>은 2063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쓰나미로 인해 우리가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달라진 미래의 부산. 동물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유전자 변형으로 만든 동물들을 재료로 만든 곰탕. 하지만 예전의 맛을 내지 못하는 곰탕이기에 시간여행을 통해 곰탕의 맛을 찾으러 떠나는 이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시간여행이라고 하니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기대되겠지만 소설 속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 시간 여행을 한 이들 중에 살아 돌아온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은 삶에 지친 이들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고통의 여정이다.

 

우환 역시 그런 인물이다. 한 줄기 희망조차 찾지 못한 그는 사장의 부탁으로 2019년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부모님과 이름이 같은 이들을 만나는데 곰탕집 아들 이순희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이다. 과연 이순희 그는 누구인 걸까? 우환의 아버지인 걸까? 그는 정말로 살인자인 걸까?

 

궁금증이 점점 더해진다.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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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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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장르이지만 이 책을 읽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본 계기가 되었기에 세월이 흐른 뒤에 읽은 이 소설 역시 또 다른 무언가를 내게 남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 맞춰 다시 재구성한 소설이라 그런지 예전에 <오만과 편견>을 읽었을 때보다는 조금은 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느낌이랄까? 여하튼 그런 분위기에 취해 단숨에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단편적인 생각은 역시 편견이 우리 삶 혹은 우리 자신에게 끼치는 힘이었다. <오만과 편견>의 원제인 ‘첫인상’이 풍기는 이미지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하염없이 이어졌다.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지나쳐 때로는 전혀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마치 케이시가 데이트를 처음 본 이후로 끝없이 오해하게 되듯이 말이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아직은 잘 몰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원작과 비교해보면 읽는 재미는 솔솔하다.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도 상당하고.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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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회화 순간패턴 200 - 핵심패턴만 담은 독학 첫걸음
조승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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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이후로 이번에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선뜻 교재를 찾아나섰다.

 

다만 이번에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처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법이나 단어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회화 위주로 공부하고자 하였다. 그런 의도에서 찾은 책이 <일본어회화 순간패턴 200>이다. <영어회화 순간패턴 200>으로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일본어도 동일한 구성이라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 교재는 영어 교재와는 구성이 조금 달랐다. 기본 패턴과 간단한 예문은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지만 영어 교재에 수록된 회화나 문장 만들기 코너는 이 책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대신 각 예문에 필요한 단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바코드로 저자 직강을 들을 수 있는 영어 교재와는 달리 바코드가 수록되어 있지만 별도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

 

일본어를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패턴 하나, 하나를 공부해가자 옛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른다. 단어에 대한 기억도, 문법 공부하던 기억도.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 쉽게 생각했던 일본어가 막상 공부하자 한자(그것도 약자 형태)와 경어체 등 얼마나 어려웠던지.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을 모두 떨쳐버리게 한다. 간단한 패턴을 익혀 실제 대화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상당히 실용적이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경어체 등에 대한 핵심이 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일반 어투와 경어체 표현을 별도로 설명하고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본어 공부. 그 열매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지만 나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어서 일본인과 만나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고. 상당히 어설프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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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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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정도의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지 못해서, 아니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지 못해서?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도 말할지는 못하겠다. 도대체 글쓰기는 무엇일까?

 

얼마 전에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삶을 빗대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말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이다.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은 글쓰기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내게는 상당히 큰 충격을 준 내용이었다.

 

다산과 연암에 관한 책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의 대표 사상가로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우치다 다쓰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이다.

 

대가들은 보는 시각은 비슷한 걸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글쓰기란 독자에 대한 경의, 즉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이 말한 글쓰기의 본질과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이 찾은 글쓰기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사항이나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마음을 담은 글쓰기,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현대 교육의 영향으로 적당히 최저점을 넘길 정도의 글쓰기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마음을 담아 자신을 뚫고 나아가는 글쓰기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독자에 대한 경의(자신안의 타자이든 외부의 타인이든)를 담은 글쓰기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글이 될 것이다.

 

굉장히 피상적인 주제라고 생각해 어렵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어지간히 소설들보다 훨씬 술술 읽힌다. 저자가 고베여학원대학에서 진행한 강의 내용을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서술하였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을 저자의 의도에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일본에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모국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온통 영어와 이상한 외계어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어가 한글의 힘이 점차 사그라지는 느낌이다. 이런 시대에 모국어를 풍부하게 하여 지적 창조성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도 귀 기울여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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