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10가지 명령 - 성경에서 찾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가르침
송태근 지음 / 샘솟는기쁨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송태근 목사님이 인도에서 헌신하시는 안강희 선교사님과 현지인 목사님의 안내로 인도의 복음 전파 현장을 직접 보고 우리에게 알려주신 프롤로그의 내용에서부터 너무나 은혜롭기 그지없다목숨을 건 신앙이라는 게 어떤 건지 머리로만 이해하는 내게 인도인들의 목숨을 건 신앙또한 이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한다.

 

송태근 목사님도 인도에서 불고 있는 부흥의 역사에 크게 감동을 받은 후 이런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찾다 안강희 선교사님의 가르침에서 그 답을 발견하고 원색의 복음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성도들과 성경의 핵심적인 열 개의 가치를 나눈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성경의 핵심적인 열 가지즉 책의 제목으로 사용한 예수님의 10가지 명령은 평소에도 우리가 늘 접하는 주제들이다회개세례말씀 안에 거하기기도성령 충만성찬사랑헌금전도와 제자화핍박 속에서 기뻐함이 중에 낯선 말씀이 있을까마지막 10번째 주제는 우리의 삶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경험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각 주제를 나타내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또한 참된 회개에서부터 핍박 속에서 기쁨을 누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분명하게 인지하고 보여주어야 할 모습들을 깨닫게 이끌어준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사례로 든 박윤선 박사님의 이야기는 순간적으로 온 마음과 영혼이 깨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박윤선 박사님은 한국 교회와 성도의 진짜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문 닫은 교회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망한 성도가 없어서 문제라고 했다이를 두고 저자는 우리가 세상과 잘 섞여서 살거나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돌아보지 정말 그렇다힘들거나 고통스럽지 않은 건 그런 일을 애초에 만들 여지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하나님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데 무슨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까정말 엎드려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강희 선교사님이 추천사에 쓰신 것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다이를 위해서는 예수님의 명령대로 살아가야 한다그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어렵고 힘든 좁은 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 적은 민주주의
가렛 존스 지음, 임상훈 옮김, 김정호 추천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 적은 민주주의>. 책 제목에 이렇게 끌려보긴 오랜만이다. 10% 적은 민주주의도 민주주의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10%가 적다는 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듯한 책 제목에 살짝 놀라기도 해서 더욱 그러했다.

 

저자의 이론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민주주의에도 편익과 비용이 있는데 100% 민주주의보다는 그보다 조금은 덜한 민주주의어쩌면 약간의 독재적인 요소가 가미된 민주주의가 비용·편익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각의 분야를 나누어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10% 적은 민주주의의 우수성을 주장하는데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절대적으로 공감한다는 말은 아니다이해가 될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저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면 그가 내린 결론에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간단하게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저자가 내린 민주주의 정의는 이렇다.

 

유권자들이 광범위하고 실질적으로 거버넌스에 관여하고시민들이 인지적으로 충분히 평등한 상태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p.36)

 

민주주의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그렇게 내 생각과 동떨어지지 않아 그가 주장하는 10% 적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한다일례로 ‘Chapter 2 임기가 길어야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에서 임기가 짧은 정치인들이 상대적으로 임기가 더 긴 정치인들보다 법안 제출도 적고지역 선거구민들과의 소통도 적었다고 한다유권자가 투표로 정치인을 선출하는 민주적 권력을 조금만 줄인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저자가 사례로 제시한 통계나 자료들을 보면 이는 분명해 보인다경제학적으로는 분명 저자의 주장이 옳다하지만 민주주의는 결코 경제학적인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민주주의에는 국민들의 삶과 정신 등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면들이 있다그렇기에 저자의 주장처럼 기간을 늘여 법안 처리가 더 생산적이 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극단적인 사례로 히틀러 같은 이에게 조금 더 긴 시간을 준다면 그것이 과연 더 나은 사회를 만든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의 주장이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일견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다만 경제학자인 저자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민주주의는 어떤 면에서 그저 잘 먹고 잘 싸는 그런 체제는 아니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2
아마티아 센 지음, 김지현.이상환 옮김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어떤 사람일까이 질문에 쉽게 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하나의 단면으로 나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누군가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하나의 단면으로만 정의한다면 다양한 문제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아니 어쩌면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은 그의 저서 <정체성과 폭력>에서 누군가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저자는 정체성의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결과인 살인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실제 사례로 든 보스니아 내전이나 르완다 내전 등을 살펴보면 정체성으로 인해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다.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의 문제는 다른 나라의 일만이 아니다우리 사회에서도 역시 이런 갈등의 모습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일례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 핏대를 세운 채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이 역시 정체성의 문제로 인한 폭력이 아닐까 싶다.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서로 다른 생각을 내세우다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글도 거리낌 없이 던지고 도가 지나쳐 실제로 만나 폭력으로 이어진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체성이 야기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는 모든 인간이 가진 다원적 정체성을 이성적으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자신과 동일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뒤숭숭한 시기이다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모든 인류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봐야 한다그것이 바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기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착하다라는 말에는 좋은 의미보다는 어리숙하고 바보스럽다는 뉘앙스가 담기기 시작했다착한 이들을 호구라고 표현하는 상황이 이런 현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한다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가 뭘까착한 사람은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이라는달리 말하면 자신의 줏대가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그 사람을 포함해 모두에게 심어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는 <착하게그러나 단호하게>를 쓴 저자 무옌거가 독자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생존지혜서이다저자의 전작은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착하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책 제목을 보면 아마 전작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착한 이들이 다른 이들의 부탁이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원인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 혹은 학대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들에게 순종하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기 위해 착한 모습혹은 선량함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쓰기도 한다저자는 그런 그들에게 분명하게 말한다용기를 내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라고평생을 다른 이들에게 맞춰 살아온 이들에게 결코 쉬운 해법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법이다.

 

착함 혹은 선함은 분명 우리 사회의 미덕이다이런 미덕이 미덕으로 남기 위해서는 착한 이들 안에 미덕으로 인한 아픔이 없어야 한다내가 아픈데 남에게 베푸는 미덕이 언제까지 이어지겠는가실제로 많은 착한 이들이 모든 이들에게 착한 것은 아니다어떤 이들에게는 가슴 깊이 쌓인 화를 풀어내며 누구보다 그 누구보다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늘 말하는 게 있다좋은 친구가 되라고, 스스로를 아끼는 그래서 친구들이 사랑하면서 존중하는 그런 좋은 친구가 되라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착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코야마 히데오. <64>를 읽고 그에게 매료되어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었다장르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의 추리 소설에는 묘한 매력이 있어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 역시 그렇다그렇기에 이번에 나온 <빛의 현관>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일단 책표지의 느낌은 따사롭다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 놓인 의자와 화분의 모습이 포근한 느낌으로 독자를 이끌어준다한가로우면서도 무언가 텅 빈 느낌도 함께 드는 이 고은 어디일까사건 현장과는 왠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빛의 현관>의 주인공 아오세는 건축가이다어린 시절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닌 아오세는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그래서였을까그는 아내인 유카리와 가정을 이루고 자신만의 공간인 집을 지으려했지만 아내와도 이별한 채 혼자 지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아오세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인을 위해 Y주택을 짓는다어느 날 Y주택이 직접 보고 싶어 한 다른 의뢰인에게서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아오세는 Y주택을 찾아가고 의뢰인이 이사조차 하지 않았고 집에는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브루노 타우트가 설계한 의자 하나만 놓여있음을 알게 된다.

 

사라진 의뢰인의 가족을 찾아헤매는 아오세과연 그들은 어떤 이유로 Y주택에 이사하지 않았던 걸까또한 브루노 타우트의 의자는 왜 그곳에 놓여 있었던 걸까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지만 역시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 소설이다재미난 이야기에 더해 집더 크게는 가정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며 지금의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고민하면서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