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
문성실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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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한 집안 주방의 주인이 된 지 어언 3년 하고도 3개월 째, 우리 집에는 주방 가전이 하나 둘 씩 늘어났다. 그 시작은 없어서는 안 될 전자레인지.그 다음 튀김기, 그리고 미니 오븐까지. 거의 1년에 한 개 꼴로 사서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에어프라이어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지금!!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북이 내 손에 들어올 줄이야.


 

튀김기를 샀던 이유는 ..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니,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샀다. 하지만 이후 살이 뒤룩뒤룩. 이대로는 건강까지 위협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식단을 바꿨다. 그것도 키토제닉 식단으로 ! 근데 왠걸,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하니 외려 요리에 눈을 뜨고 말았다. 그래서 미니오븐 구입. 하지만 오븐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와중 에프를 이용한 수 많은 키토식 레시피를 발견! 이제는 정말 에프를 사야하나보다 ㅋㅋㅋ 이건 정말 에프를 사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보닼ㅋㅋㅋ!!!

 

마음 경건히 하고 레시피 북을 펼쳤다. 펼치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진 건 119 가지의 레시피 목록 ㄷㄷㄷㄷㄷ. 에프로 정말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정말 상상이상으로 많은 요리가 가능했다. 아주 간단한 고구마구이나 통감자 구이부터, 간식으로 손색이 없는 요리들과, 누가 봐도 메인요리인 고기와 해물요리, 거기다 밥 반찬 ㄷㄷㄷㄷㄷㄷ 아니.. 밥 반찬까지 가능하다니, 역시 에프 사야하나........ ! 거기다 베이킹까지 된다. 하 이렇게 되면 우리집 미니 오븐 창고행인가 ...ㅋㅋㅋㅋㅋ


 

에어프라이어는 튀김기가 아니라 오븐입니다.”

 

맞는 말 ! 에프는 오븐이다. 오븐. 다만 튀김요리 같은 튀김요리도 가능한 오븐이다 ㅋㅋ 튀김도 가능하고, 굽기도 가능하고, 토스트도 가능하고, 데우는 것도 가능하고, 베이킹도 가능한 정말 만능 주방가전이랄까. ...ㅋㅋㅋㅋ 역시 미니 오븐 말고 에프를 샀어야 했나보다 ... 이건 뭐 오븐보다 요리의 폭이 더 넓잖아!!!!!!!!!!!!! ㅠㅠㅠㅠㅠㅠ

 


, 물론 에프로는 완전 바삭바삭한 튀김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요 부분은 감안해야지!!

 

이미 집에 있는 튀김기도 봉인해버린지 오래니까 ㅋㅋㅋ 아 자꾸 마음이 기승전 에프구입으로 넘어가는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인가 ㅜㅜㅋㅋ

 

이 책에서는 에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세척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리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어떤 조리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지 도 자세히 알려준다. 일단 조리도구나 각종 기본 양념은 이미 집에 다 있으니 ㅋㅋㅋㅋㅋ 에프만 있으면 되는 건가....!!

 


내 눈을 단박에 사로 잡았던 고기 및 해물요리들. 심지어 메인요리로 나오는 애들이다. 키토식을 하면서 고기하고 해물을 아주 지겹도록 많이 먹었는데, 요리 방법이 한계가 있어서..... 거기다 불로 요리를 하니 집에 냄새도 베고... 완전 너무 힘들었는데 ㅠㅠㅠㅠ 하 역시 에프는 신세계였다. 각종 삼겹살구이, 닭봉구이(!!!), 새우요리, 연어찜(!!!!) 어떻게 이런 요리들이 가능한건가! , 에프대신 미니오븐을 샀던 과거의 나를 매우 치고 싶...ㅠㅠ 그땐 생각이 너무 짧았나보다....

  

아보카도도 이렇게 메인 요리 마냥, 예술품 마냥 먹는 방법이 있었는데 난 그동안 무엇을 했나.... 아보카도 사올 때마다 매일 콥샐러드나 해먹었는데..

다른 메뉴로는 아주 가끔 아보카도 스무디가 끝이었는데..... ... 난 여태 무엇을 했나....


 

에프 레시피 중 제일 충격적이었던 게 바로 반찬 레시피다. 에프로 각종 고기류나 베이킹을 한다는 건 익히 알았는데, 반찬도 만들 줄 이야!! 이것이야 말로 신세계가 아닌가ㅠㅠㅠ 심지어 김까지 구울 수 있고!! 삼치 뿐만 아니라 오징어 구이까지. 하 세상에.... 키토식을 위해 사려고 했는데, 일반식 먹고 있는 우리 신랑한테도 맛난 반찬을 해줄 수 있는 건가 ㅋㅋㅋ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에프 홈 베이킹이 최고일지도 ...ㅋㅋㅋ 특히 치즈스콘 ! 이상하게 오븐으로 스콘을 도전할 때마다, 이것이 정말 스콘인지 아님 걍 못난이 빵인건지 의심 오브 의심이 들 정도로 이상한 모양만 나왔는데. 왠지 이 책에 나와있는 레시피대로 에프에서 만들면 정말 맛있게 나올 것 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미니오븐에서 써먹을 레시피를 찾아보려고 봤다가, 왠걸 에프 구입 뽐뿌만 심각하게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거 어떤 브랜드 에어프라이어가 좋은지 검색이나 해봐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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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역사를 따라서 한국을 찾아 걷다
김홍수 지음 / 북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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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 서점에서 역사분야 신간 도서를 확인할 때가 있다. 그러다 제목이 끌리면 바로 구입! 30%는 선택 실패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높은 확율로 맘에 드는 책을 구입한다. 이 책 역시 알라딘에서 신간 목록을 보던 중 한일관계사 관련 분야라서 고민 없이 바로 구매를 한 책이다.

 

그리도 다행히도 선택 성공 !!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양의 내용이 있었다. 저자가 정말 많은 곳을 다니며 발품 팔아서 찾아낸 수 많은 도래인의 흔적들은 나를 규슈로 오라고 손짓 하고 있었다. 규슈 지역은 얼마 전 후쿠오카를 갔던 게 처음이라, 아직 내가 가본 곳은 많지 않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이 책이 차후에 있을 규슈여행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분야가 워낙... 공부를 해야하는 느낌의 책이 다 보니, 읽으면서도 중간 중간 메모를 하고, 내 생각을 적어서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다 읽고 다니 책에 붙인 포스트잇이 대체 몇개인가.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교토/오사카 지역에 대해서도 책을 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난 그래도 나름대로 교토지역의 도래인 흔적 찾기는 나름 열씸히 해왔으니까!

 

 

1- 일본 신화의 땅, 규슈

규슈는 신화의 땅이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 일본서기에 따르면 일본의 건국신화는 규슈에서 시작된다. 특히 천손강림신화와 히무카 3대 신화는 규슈 땅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는 고사기요약본이 있어서 그나마 일본 신화 쪽은 익숙한데, 일본서기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 일본 가면 서점에 들러서 꼭 사와야지 하면서, 맨날 까먹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온다 ㅜㅜ.

 

히무카 3대 신화의 경우 올 초에 대마도 와타즈미 신사를 방문하면서 확실히 머릿속에 각인을 시켰다. 특히 히무카 3대 중 남자쪽은 두, 세가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어서 엄청나게 혼동이 왔었는데, 이번에 진짜 완벽하게 머릿속에 정리됬다.

 

신찬성씨록815년에 편찬한 고대 씨족의 계보서이다. 출신 별로 황별 335씨족, 신별 404씨족, 제번 326씨족, 그 외 117씨족으로 분류해 그들의 조상과 씨족명의 유래 등으로 1,182씨족을 기록하고 있으며, 황별 씨족, 신별 씨족도 한반도와 많은 관련을 찾아볼 수 있으나, 도래인의 자손인 제번씨족 중 백제계가 104씨족, 고구려가 41씨족, 신라에 9씨족, 가야에 9씨족이 한반도를 뿌리로 하면서 일본 역사에 크게 기여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P24

 

일본의 기록에 따르면 고사기의 저자 오노 야스마로는 도래계 씨족인 오노 호무치의 아들이라 한다. 1975년 전 까지만해도 오노야스마로 라는 사람이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도 확신이 없었으나, 1975년에 오노야스마로의 묘가 발견되면서 그가 실존인물 인 것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그 묘에는 41자의 글이 새겨진 동판도 발견되었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오노 호무치는 백제가 멸망하던 그 때, 백촌강 전투(백강전투) 대패 후 일본으로 후퇴하는 선박을 타고 넘어 왔다고 한다. 백촌강 전투는 나당연합군과 백제 부흥군 + 일본 지원군이 대 격돌했던 전투로,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일본은 백촌강 전투 패배로 인해 나당연합군이 바다 건너 넘어올 것을 대비해, 규슈 곳곳에 성벽까지 올렸을 정도니 뭐.

 

​「일본서기에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스사노오가 맨 처음 다다른 곳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신라국에 내려와 소시모리 라는 곳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은 내가 있고 싶지 않다" 라고 하며, 배를 만들어 타고 동쪽으로 가 이즈모의 도리죠미네로 갔다. 스사노오가 다카아마노하라로부터 내려왔다는 신라국의 소시모리는 우리말로 '소머리', 한자로는 '우두'라고 적는데 경남 합천에 가야산의 최고봉이 우두봉으로 이 곳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소시모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또 하나의 우두봉이 춘천 시내에 있는데 일제 시대 때 이 곳에 거대한 신사를 계획한 적도 있고 해서 이곳을 일본 역사의 근거지로 추정하는 연구도 있다. P24

 

교토 도래인 흔적을 찾으면서 알게된 우두봉. 그 때는 고구려 사신 이리지가 교토에서 야사카 신사를 창건할 때 고국에 있는 우두천왕을 모셨다는 이야기만 알았다. 고구려 사신인에 대체 왜 신라의 신 우두천왕을 모셔온 걸까 싶었는 데, 위에 내용을 읽고보니 뭔가 조금은 알 것 같다.

 

하늘의 최고신 자손인 니니기노미코토가 내려온 곳인 구리후루타케는 가야 신화에서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봉우리 이름, 구지촌봉을 일본어로 읽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니니기노미코토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자마자 처음 하는 말로 가라쿠니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가야의 건국신화와 일본의 건국신화는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P29

 

나도 콕 집고 싶었던 부분이다. 일본에는 생각보다 가야계 도래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무엇보다 가야를 뜻하는 '가라'와 관련된 지명이 너무나 많다. 심지어 일본 정부의 주도로 만든 책 고사기, 일본서기에 저런식으로 적혀있다는 건, 당시 정부를 주도하던 세력이 한반도 도래인 세력이라고 밖에 생각할 길이 없으니.. ! 순간 잊었지만, 고사기를 쓴 사람은 백제계 도래인이었다..

 

이 외에도 일본 신사가 무엇인지, 섭사와 말사라던가 신사, 신궁, 대사 의 차이 등 여러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일본 여행기를 쓰면서 종종 거론했던 부분이니 패쓰 !

 

2- 고대 일본 규슈로 가는 길에서 찾은 곳

삼국사기에 백제 무령왕에 대해 이름은 융 또는 사마로 되어있으나,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는 반면에 일본서기에는 무령왕의 출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기록이 있다. 백제의 개로왕은 왜나라로 가는 곤지에게 임신 중인 부인을 함께 동행시키면서 "나의 임신한 부인이 이미 산월이 됐으니 만일 도중에 출산하면 같은 배에 태워서 조속히 백제로 돌려보내시오"라고 하였다. 하지만 임신한 부인은 일본으로 가는 중에, 앞에서 살펴본 항로 안에 있는 이키섬을 지나 가라쯔로 들어가기 전 가카라시마에서 출산한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도군(島君) 이라 했다. 그러자 곤지는 배 한척을 마련해 도군을 그 어머니와 같이 백제로 돌려보냈다.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의 발굴품 중 지석에 기록된 이와 같은 내용 중 일부가 일본서기의 기로고가 일치해서 큰 반향을 부르기도 했다. P66

 

이 전 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무령왕이라는 인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는 채로 있었다. 반면 일본 가카라시마에서는 사마왕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계속 구전되어 왔다. 그러다 국내 세기의 발굴이자, 국내 최악의 발굴이라 손 꼽히는 무령왕릉 발굴 때 나온 지석으로 인해, 일본의 한 섬에서 구전되오던 전설이 실제였고, 우리가 등한시 하던 일본서기에 있던 기록이 사실이라는 게 밝혀졌다. 이 사실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 일본서기는 분명 정부 주도로 기록한 사서이기 때문에 과장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과장된 부분을 잘 덜어 내기만 하면 그 속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과장된 부분을 덜어내는 과정이 매우 험난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천일창으로 일컬어지는 신라계 도래인 아메노 히보코 이야기도 있다. 천일창의 이야기 역시도 텐만궁, 즉 스가와라 미치자네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몇번 언급했던 적도 있고 해서 역시 패스. 대략적으로 교토 키타노 텐만궁,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궁 등의 제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겨면 천일창이 나온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이래저라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도래계 후손이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는 점!

 

3-한반도와 대륙의 외교 통로 후쿠오카 다자이후 주변 지역을 가다.

불과 3주 전? 후쿠오카를 갔다 왔었다. 후쿠오카에서 꼭 가고자 했던 장소가 있었는데, 그 곳이 바로 다자이후 였다. 정확히는 다자이후 미즈키 유적, 다자이후 정청유적, 다자이후 텐만궁 이 세 곳. 물론 쿠루쿠루 버스 투어를 결정하는 그 순간 이 계획은 바로 폐기 처리 되었다는게 함정이다. 그나마 쿠루쿠루 버스 투어에 다자이후 텐만궁이 있었기에 가는 길에, 버스안에서 미즈키 유적을 멀리서나마 보는 것으로 만족했더랬다.

 

6607월 신라, 당나라 연합군과 전투에서 백제는 멸망한다. 일본은 구원군을 보내기로 하고 사이메이 천황이 나라 지역에서 규슈까지 온다. 그러나 규슈에서 4개월 후 사이메이 천황은 사망한다. 그 이후 황태자인 중대형 황자(덴지천황)이 전군을 지휘한다. 9월에는 백제왕자 풍장이 백제로 돌아갈 때 5천 명의 병사를 호위해서 보내고, 663년에는 27,000여 명의 증원군이 파견된다. 그것에 대응해서 당나라도 7,000여 명의 증원군을 보낸다. 결국 8월 말 양국은 백촌강에서 충돌한다. 사서에는 4백여 척의 배가 불타고, 강은 피로 붉게 물들었으며 익사자가 너무 많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일본은 대패하고 백제 부흥은 완전히 실패했다. P102

 

664년 미즈키 유적은 백제 멸망 후 일본은 당나라와 신라의 공격에 대비해 다자이후의 방비를 강화하기 위해 후쿠오카 평야와 쓰쿠시 평야에 걸쳐 가장 높은 장소에 토성을 쌓은 곳이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미즈키 쪽을 바라보면 왼쪽에 오노성이 있고 오른쪽에 기이성이 있다. 그 사이 가장 좁은 곳을 연결하여 흙으로 성을 쌓아 놓아 그 뒤쪽으로 침략하기에는 쉽지 않은 방어벽인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들어져 1,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견고해 보인다. P95

 

미즈키 유적, 한자로는 수성(水城)이다. 백촌강 전투 대패 후 많은 백제 유민들이 일본 구원군과 함께 도망쳐 온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나당연합군이 너무 무서워서, 혹시라도 이 곳까지 쳐들어 올 까봐 백제식 산성을 쌓은 게 바로 수성이다. 실제로 보면 몽촌토성과도 흡사하다고 한다. 직접 가서 두 발로 밟지는 못했지만, 구글 로드맵으로 봤을 땐 흡사한 느낌도 들긴 했다.

 

다자이후 텐만궁 바로 옆에는 규슈 국립박물관이 있다. 일명 박물관 도장깨기를 하고 있는 나 로써는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인데, 쿠루쿠루 버스투어에서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딱 텐만궁을 슬쩍 둘러볼 정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규슈 국립박물관은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서 한일 고대사 관련한 서적을 많이 판매한다고 들어서, 정말 기대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서적들은 일반적인 서점에서는 많이 판매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결국 책을 사기 위해서라도 이 곳에 꼭 다시 와야만 한달까 ...하하하

 

이 책에는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규슈 북부, 중부, 남부 전 지역에 남아 있는 여러 역사 유적지가 있다. 무타가타군 주변에는 대표적인 도래인 집단인 하타씨 집성촌이 있고, 일본 최초의 신사로 알려진 레이후 신사는 백제 성왕의 제3왕자: 임성태자와 연관이 있다. 특히 임성태자와 그 일행들이 터를 잡은 야마구치 현은 이후에 메이지 유신의 주 세력들을 탄생시켰고, 현재 일본의 총리인 아베마저 이 곳 출신이며 임성태자와 연관성이 있다는 등의 내용도 있다. 아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더 확실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무엇보다 진짜 그렇다고 해도, 아베 스스로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일본에서는 갓파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나 이곳 야스시로에는 시내 여기저기에 가라로 시작하는 지명이 눈에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갓파를 가랏파(加羅輩:가라배)라고도 한다. , 가라의 무리들, 바다를 건너온 이방인들이 세월이 가면서 특징이 과장되어 상상의 동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P161

 

어쩌면 일리가 있는 추측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문구다. 워낙 가야와 관련된 지명이 일본 곳곳에 남아있기도 하고, 실제로 가야 도래인이 일본에서 많이 생활하기도 했으니.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가야 김수로왕 탄생설화나 수로왕의 7왕자 이야기 등 일본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 꽤 많으니 제발 이 부분을 누가 좀 시원하게 알려줬으면 ㅜㅜ..

 

! 또 놀라웠던 점 하나는 미야자키에서는 아직까지도 백제왕족과 관련된 마츠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곳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백제 왕족이 반란군에 쫓기다가 히무카국이 있는 미야자키 해변이 이르렀다고 한다. 백제의 정가왕과 차남 화지왕은 미야자키 휴가시 가네가하마 해변으로 들어와 난고손에 정착했고, 정가왕의 부인과 장남 복지왕이 미야자키 가구리우라 해변으로 들어와 기죠초에 정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란군에 의해 결국 모두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는 두 마을에서 전설로 내려올 뿐이다. 일본의 사서나, 국내 사서에는 없는 이야기 인 것이다. 저자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후 일본 긴키지방으로 망명한 백제 왕족이, 일본 내에서 발생한 내란으로 화를 당한 상황이 이렇게 전설로 전해진 걸로 추측한다. 이유야 어쨌든 두 마을에서는 정가왕 일행과 장남인 복지왕 일행이 일년에 한번 씩 만날 수 있도록, 두 마을에서 합동으로 마츠리를 행하고 있었다. 아주 오랜세월동안, 지금까지도.

 

참고로 난고손은 정가왕을 제신으로 하는 미카도 신사가, 기조쵸는 복지왕을 제신으로 하는 히키신사가 주도한다.

 

정말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새로운 지식 습득이라는 것 보다, ! 이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달까?

 

혹시라도 저자가 일본의 다른 지역을 답사하고 책을 발간한다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사서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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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진실 - 증언으로 본 일본의 아시아 침략 건국대 중국연구원 번역학술총서 2
<신문 아카하타> 편집국 지음, 홍상현 옮김 / 정한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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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즈음, 이 책의 1권 격인 우리는 가해자 입니다라는 책의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이후 바로 2권인 본 책 전쟁의 진실을 다 읽었으나, 책 리뷰가 워낙 밀려 있는 바람에 이제서야 쓴다. 이 책 역시도 전쟁의 가해국이었던 일본, 강제로 조선을 식민지배 했던 일본, 그 일본을 국적으로 둔 기자들이 두 발로 직접 뛰어 취재한 결과물이다. 피해국이었던 조선, 현재 한국 사람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전쟁의 진실이다.

 

2019, 올 해는 정말 뜻 깊은 한 해다. 3.1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지 딱 100주년이 되는 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딱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정부 & 지자체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많은 행사를 진행하였고, 앞으로도 진행 예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념행사의 초점 대부분이 '독립'에 맞춰져 있다는 거다. '독립' 자체를 기념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고, 백 번 맞는 일이지만.. 잊어서는 안될 슬픈 역사도 같이 조명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이랄까? 하지만, 이런 암울한 역사도 같이 조명을 하면 '100주년' 기념 행사의 취지가 자칫 흐려질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꽁기꽁기하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각 주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만행',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응시하며', ' 평화에 산다' 로 나뉘어 있다. 이 세 주제 중 나의 마음을 울렸던 건 역시나 1'식민지 지배의 만행' 이었다. 특히 일본의 만행은 과거에서 끝난게 아닌, 현재진행형ing 이니까.

 

2'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응시하며' 에서는 전혀 몰랐던 사실의 연속이었다. 나에게 일본은 그저 가해국이었는데, 그 가해국 안에서도 피해자인 일본인이 있었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닌 정말 많은 수의 일본인이었다.

 

3'평화에 산다' 에서는 이 책을 집필한 아카하타 신문 기자들을 포함하여,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반대했던 유일한 정당, 일본 공산당의 활동 내역을 담았다.

 

 

이 책에는 일본의 만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여러 국가가 나온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내용을 다 알리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까. 우리와 밀접한 사건들 위주로만 리뷰를 해볼 까 한다. 무엇보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얼마 전 기사 하나를 보았다. 2015년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 체결된 위안부 협상문서 공개 2심 판결이었다. 당시 1심에서는 해당 협상문서를 공개하라고 했었는데, 몇 일전 2심 판결에서는 비공개 결정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낸 것이다.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2015년 위안부 협상문서. 이른 바 밀실 협상이였고, 당사자였던 할머니들 조차 그 내용을 몰랐다. 일본은 이 협상 이후로 모든 문제가 끝났다고 맞서고 있다. 이때 합의된 문서를 공개하라고, 나 역시도 실제로 공개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개똥같은 협약을 했으면, 얼마나 일본에 굽신거리는 협약을 했으면, 2심 재판부에서 공개를 했을 경우 얻는 이익보다 비공개를 했을 경우 얻는 이익을 더 크게 본 걸까 싶었다.

 

합의에 의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종류의 일을 진정한 것은 아니다.

'화해/치유재단'10억엔의 출자가 완료되면

'합의'에 기초한 일본 측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20161,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총리가 한 말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 리 없는 일본이다. 실제로 그들은 유럽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사죄를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일본은 서양권에는 언제나 저자세였다.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언제나 고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 및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아마 피해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에만 조금 저자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은 중국 강제징용 피해자에겐 열씸히 사과도 하고 배상도 하고 했으니까.

 

"'위안부'는 병사들에게 물건처럼 던져졌다"고 말씀하시는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소에서 하루 40~50명을 상대할 것을 강요받는 날도 있었고, 저항하면 어김없이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이옥선 할머니의 눈앞에서 성행위를 거부한 14세 소녀를 죽였습니다.

"우리는 눈물을 감추고 견딜 수 밖에 없었다"는 이옥선 할머니. 길가에 버려진 시신은 들개에 뜯어 먹혀 유골조차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베 정권은 이번 합의에서 '군의 관여'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그 후 국회에서 "성노예라는 사실은 없다"고 답변, 여성들이 군위안소에서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위안소' 문제의 본질을 부정했습니다.

전쟁의 진실 P39 ~ 40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전쟁 범죄다. 가해국/피해국, /일 역사 관계를 전부 다 떠나서,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범죄 이다. 하지만 일본은 그러한 시선에서 보려 하지 않았고, 모든 논점을 흐트려 놓았다. 문제는 일본이 저렇게 도망칠 수 있도록 한 것이 2015년 당시의 한국 정부라는 것이지만..

 

어느 날 일본군 세 명이 저를 '오케다'라고 불리는 군인의 숙소로 끌고 갔습니다. 옷을 벗기자 저항하는 제게 병사는 "머리를 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저는 오케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막사에서는 저를 끌고 온 3명의 병사들에게 윤간을 당했습니다. 당시 저는 아직 초경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중략) 오케다와 일본 병사들은 저항하는 아이가 있으면 인접한 면직물공장에서 모친을 불러내 눈앞에서 강간했습니다. 어떤 병보는 일본 병사로부터 "여동생을 취직시켜 줄 테니 데려오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여동생을 데려오자 오케다가 강간해버렸습니다. 그녀가 "왜 나한테 이렇게 참혹한 일을 당하게 했느냐"라고 절규하자 오빠는 괴로운 나머지 그 자리에서 피스톨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자살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틴다 렌게.

전쟁의 진실 P46

 

 

우리는 흔시 실험대상을 일컫는 '마루타' 라는 말을 익숙하게 쓰고 있다. '마루타'라는 말이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731 부대에서, 인체실험 대상자를 부르던 말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루타: 껍질 벗긴 통나무)

 

731부대는 페스트균과 탄저균 등의 세균무기를 연구/개발하는 기관이었다. 좋은 말로 연구/개발이었지 실상은... 포로들을 상대로 세균 주입등의 인체실험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731부대에 가담한 사람들은 군인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의학계 & 의료가 전체가 가담하고 있었다.

 

일본은 원자폭탄 두 방을 맞은 뒤에야 항복을 선언했다. 이후 미국의 주도로 전범재판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731부대 관계자들은 예외였다. 일반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 많은 인체실험으로 얻은 방대한 자료, 미국은 이 자료를 원했다. 자료를 받는 대가로 731 부대 관계자들은 대거 처벌을 면했다. 이후 731부대 관계자들은 의학대학, 제약사 등등 의학계의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현재, 일본은 731부대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인체실험 등의 가해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감출수는 없었다.

 

부친이 과거 731부대원이었던 가미야 노리아키. 그의 아버지는 죽음을 앞둔 나이가 되어서야 숨겨왔던 진실을 공개했다. 그렇게 731 부대의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되었고, 아들 가미야 노리아키는 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기를 바라며 부친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군화소리가 다가오는 요즈음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731부대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헌법 9조야 말로

진정 평화로 가는 길임을 꺠닫기 바랍니다.

가미야 노리아키

 

전쟁이 끝난 지금도 731부대에 의한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당시 731부대에는 독가스 실험실과 독가스 저장실, 독가스 무기를 취급하는 516 부대 등이 있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후 이에 대한 처리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20038월에 치치하얼에서 사상자 44명이 나온 유기 독가스 사건이 있었다. 사건이 진앙지는 516부대 탄약고에 방치되어 있던 독가스액이 든 드럼통이었다. 아직, 얼마나 많은 독가스 탄약이 그 곳에 묻혀있을 지.. 알 수 없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피해 사실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나타나던 군부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이, 당시의 일본에서도 있었다. 정말 많이 있었다. 심지어 일본 군인은 자국의 민간인들에게 수류탄을 쥐어주며 '집단자결'까지 강요했다. 특히 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이었으나 일본인이 아니었기에, 제일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영화 '박열'와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한반도편' 덕분에 많이 알려진 관동대학살에 대한 내용도 있다. 관동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의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 퇴위 &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로 들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키히토 일왕이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서 택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 숨겨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루히토 왕세자가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것이랄까. 아무리 현실 정치에 힘이 없는 일왕이라도,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이 일왕으로 있는 게 그나마 우리에게는 나은 일일테니........... 제발 아베 좀 몰아내자 ㅜㅜ

 

 

"‘위안부‘는 병사들에게 물건처럼 던져졌다"고 말씀하시는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소에서 하루 40~50명을 상대할 것을 강요받는 날도 있었고, 저항하면 어김없이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이옥선 할머니의 눈앞에서 성행위를 거부한 14세 소녀를 죽였습니다.

"우리는 눈물을 감추고 견딜 수 밖에 없었다"는 이옥선 할머니. 길가에 버려진 시신은 들개에 뜯어 먹혀 유골조차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베 정권은 이번 합의에서 ‘군의 관여‘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그 후 국회에서 "성노예라는 사실은 없다"고 답변, 여성들이 군위안소에서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위안소‘ 문제의 본질을 부정했습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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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 신기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120가지 판타지 백과사전 1
도현신 지음 / 생각비행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고르는 순위 1위는 장르다. 그 중에서도 1순위 장르는 역사/신화. 이러한 책들이 나의 책장 70%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70%의 책 중 민담이나 야사, 신화와 관련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어우야담이나 제주도 신화 정도일까. 해서 간만에 온라인 서점에서 책 쇼핑(?!)을 했다. 주제는 옛날이야기 ! 혹은 야사? 민담? 열씸히 검색을 하다가 표지만 보고 주문한 책이 바로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이다. 무려 120가지의 옛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니, 심지어 수 많은 고전과 지역 전승 민담이라니 !! 이것은 안 읽어볼 수가 없다.

 

이 책의 목차는 간략이 정리하면 <신비한 보물>, <신비한 장소>, <영웅>, <악당>, <예언자와 예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 <괴물과 요괴>, <귀신>, <도깨비>, <사후세계와 환생>, <UFO와 외계인>, <신선과 도시, 그리고 이인(異人)> 13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 카테고리당 적게는 3, 많게는 20여개 정도의 이야기를 담 고 있다. 그렇게 총 120 가지 옛날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지역전승이냐, 기록에 남겨있던 이야기냐에 따라서 출처도 명확히 되어있다. 심지어는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이야기도 있다. 반신반의 하며 책 속에 있는 실록 내용을 찾아봤더니, 진짜였....ㅋㅋㅋㅋㅋㅋㅋ 조선왕조 실록은 대체 얼마나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건지 !

 

이 책에 실린 120가지 이야기 중 정말 생소하고 신기한 이야기 2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1.우산국의 우해왕 - 울릉도 전승 민담

 

울릉도에 있었던 고대 왕국, 우산국. 우산국에는 '우해'라는 왕이 있었다. 하루는 대마도의 왜구가 우산국에 처들어와 노략질을 벌였다. 분노한 우해왕은 배를 이끌고 직접 대마도로 쳐들어 가서 대마도의 항복을 받아내고 평화 협정을 맺었다. 대마도 영주는 자신의 딸인 풍미인을 우해왕에게 주었다. 우해왕은 어여뿐 풍미인을 총애했다.

 

그러던 어느날, 풍미인이 우해왕에게 말했다. " 아름다운 황금과 빛나는 보물이 갖고 싶어요". 우산국은 작은 섬나라 였기에 황금이 없었다. 골똘히 고민을 하던 우해왕은 불현듯, 금의 나라 신라를 떠올렸다. 우해왕은 군사를 이끌고 신라에 상륙, 노략질을 하여 풍미인에게 줄 황금을 비롯한 여러 보물을 얻어서 다시 돌아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라의 지증왕, 이 사태를 가만히 둘 수 없었기에 이사부 장군에게 우산국 토벌을 명령한다.

 

이사부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우산국으로 향했으나, 우산국 군대에 패배하였다. 이사부 장군은 군대를 정비하며 다시 한번 우산국 토벌을 다짐한다. 이 즈음하여 우해왕과 풍미인 사이에서는 딸 별님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난산이었는지 풍미인은 죽고 만다. 슬픔에 빠진 우해왕은 민생을 돌보지 않았다.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토벌이 다시 시작됐다. 새로운 병기인 불을 뿜어대는 나무사자가 함께였다. 불을 뿜는 나무사자를 본 우산국 군대는 겁에 질려 항복을 하고 말았다. 우해왕은 바다에 몸을 던져 자결하였으며, 우해왕의 딸 별님이는 이사부 장군의 첩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상국가였던 우산국은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조선의 조여적이 쓴 청학집에 의하면 우산국 왕자인 하발은 7명의 동생과 함께 고구려로 들어가서 벼슬을 받았다가, 하발을 제외한 7명의 동생은 중국으로 도망쳤고, 그들 중 1명인 현우는 지금의 함경남도 비백산에 들어갔다고 한다. 현우의 자손들이 각각 현씨, 우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한다.

 

2. 의병장 고경명을 저주한 처녀귀신 - 금계필담 수록

 

임진왜란 무렵 의병장으로 나서서 싸우다 전사한 고경명, 그와 얽힌 이야기가 조선 후기에 나온 야사집 서유영의 금계필담에 수록되있다.

 

고경명은 젊은 시절 집 근처 호수 산책을 자주 했다. 하루는 산책을 하던 중 비가 내려, 비를 피하고자 근처에 있는 민가에 들렀다. 이 집에는 한 처녀가 있었는데, 이 처녀가 고경명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고경명은 비가 그치자 바로 그 집을 떠나고 말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한 노인이 고경명을 찾아온다. "소인한테 딸이 하나 있는데, 지난번 나리께서 우리 집에 오신 뒤 그 아이가 상사병에 걸려 자리에 누웠습니다". 노인은 고경명에게 자신의 여식을 아내로 맞아달라고 간곡히 청하엿지만, 고경명에게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여인이 있었다. 고경명은 사실대로 말하며 노인의 청을 거절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다.

고경명은 언제나 처럼 호수 근처를 산책하다, 소나기를 만났다.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민가에 들렀는데, 젊었을 적 들렀던 그 집이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그 집은 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되어있었다. 음침한 분위기에 바로 그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갑자기 집안에서 큰 구렁이가 나오더니 고경명의 몸을 칭칭 감기 시작했다. 고경명은 이 구렁이가 그때 그 처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너의 부탁을 거절해서 너를 죽게했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몰인정했다. 네가 나를 해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구렁이는 고경명을 노려보다가 눈물을 흘리더니, 고경명에게서 떨어져 나와 집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구렁이가 사라지자 고경명은 그 곳을 빠져나와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밤 꿈에 그 처녀가 나타나더니 "소녀가 나중에 구렁이로 다시 나타난다면, 죽을 징조인줄 아십시오" 라고 말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이후 임진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다. 고경명은 아들 고인후와 의병을 일으켜 일본과 맞서 싸웠다. 하루는 일본군과 싸우기 위해 잠시 대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한쪽에서 의병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게 아닌가. 고경명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자 시끄러운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경명은 "드디어 내가 죽을 날이 왔구나"라고 깨닫고는 다음날 10일 아들 고인후와 전사한다.

 

나도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었고 지역 전승 관련 다큐도 많이 봤다. 해서 내 주변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 있는 120개의 이야기 중 못해도 50%정도는 알겠거니 했다. 왠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20% 남짓. 오로지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에서만이다. 저자가 참고한 수많은 야담집 어우야담, 청구야담, 금계필담, 필원잡기, 천예록, 학산학언 등 에서 우리에게 정말 생소한 이야기만 뽑은 게 120개 이니, 전체적으로 다 읽는 다면 지금까지 전승된 민간 설화나 야담은 수 백, 수 천가지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즉 내가 알고 있던 건 손톱의 때 만큼의 양도 못된다는 소리.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명함을 내밀려 했었다니, 아후.. 난 아직도 멀었다.

 

.. 생각해보니 유몽인의 어우야담 같은 경우는 완역본으로 가지고 있긴 한데, 30페이지 읽다 말았던 것 같다ㅠㅠㅠ 책이 두꺼워도 너무 두꺼워 !! 이렇게 된 거, 책장에 고이 잠들어 있는 어우야담 완독에 다시 도전해야겠다..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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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19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주어지는 한 여행을 떠나보자. 내 삶의 모토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우리나라 구석구석, 전국 일주가 내 목표이기도 하다. 물론 북한도 포함해서. 이번 생에 이룰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정말 몸이 피곤할 때면 집에 짱 박혀 있기는 하지만 그 외 주말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돌고 있다.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아깝기도 하고, 전국일주라는 목표도 있고. 또 여행기록을 남기는 재미도 쏠쏠하고ㅋㅋ 


얼마 전 상상출판에서 전국일주 가이드북 최신 개정판이 발매되었다. 지금껏 국내 여행 가이드북은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슬슬 전국일주에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읽게 되었다. 읽고 보니 약 500페이지의 분량 ㄷㄷㄷ!!! 역시 우리나라는 정말 여행갈 곳이 많다.


리뷰를 핑계삼아 지금 껏 여행다녔던 지역과 관광지도도 꺼내 보았다. 아주 징하게 다닌 것 같다 ㅋㅋㅋㅋ 근데 문득 여행지역을 색칠한 지도를 보니 뭔가 너무 편향적인 느낌이?!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1박 2일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내가 다녔던 여행지는 경기 북부 ~ 충청 이남 까지 였다. 자연스레 남부 지방은 죄다 비었다 ㅠㅠ... 그나마 전라남도에는 외가 식구들이 살고 있어서, 시골 방문할 때 마다 주변 도시 여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경상도는..큽..


이제 정말 남부를 다니자 ! 해서 경상도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시작한 게 바로 작년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는 게 빠르지, 경상남도를 차 끌고 가는 건...흑..체력소모가 너무 크다. 최소 3박 이상의 휴일이 있어야...!!

 

 

이 책은 고속도로 기준으로 여행지를 나누었다. 아,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동해안에서 매우 핫한 국도, 7번 국도를 포함한다.


내가 여행을 다니며 얼마나 많은 고속도로를 이용했나 봤더니, 왠걸 다 이용했다! ㅋㅋ 충격적이었다. 내가 도로위에 뿌린 기름 값과 톨비가 얼마인지!

아참 중요한 사실 하나, 이 책은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만을 기록한다.


01) 동해안 7번국도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

02) 1번 경부고속도로 (수원/안성/천안/아산/청주/대전/영동/김천/구미/칠곡/영천/보은/상주/청송/부산)

03) 50번 영동 고속도로 (원주/횡성/평창/정선/태백 )

04) 60번 서울양양(동서) 고속도로 (남양주/양평/가평/춘천/홍천/인제/속초)

05) 15번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태안/서산/예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강진)

06) 25번 호남 고속도로 (천안/아산/공주/계룡/부여/논산/익산/장성/담양/광주/화순/나주/영암/보성/강진/고흥/순천/여수)

07) 27번 순천완주선 고속도로 (논산/익산/완주/전주/정읍/순창/곡성/구례/하동/광양/남원/여수/남해/사천/고성)

08) 35번 중부 고속도로 (하남/이천/진천/청주/대전/금산/무주/장수/진안/거창/산청/함양/고성/진주/통영/거제도)

09) 45번 중부내륙 고속도로 (양평/안성/진천/충주/음성/괴산/상주/문경/합천/고령/창녕/의령/함안/창원)

10) 55번 중앙 고속도로 (춘천/홍천/원주/제천/영월/단양/영주/봉화/예천/안동/청도/밀양/김해/양산)


고속도로를 메인으로 기획한 여행 가이드 답게 휴게소 맛집도 있다. 전국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가 약 190여개 라고 하니, 이 중에서 맛집이 없을리가 없지. 이 책에서는 각 고속도로 별(상/하행 구분) 휴게소 대표 음식을 체크해 주었기에, 휴게소 맛집 찾는 데 꽤 도움이 될 듯하다.


​차로 이동을 하는 여행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정말 중요하다. 책에는 여러 드라이브 코스가 실려 있지만, 내가 경험 상 계절별 TOP 1위는 이렇다. 

봄 - 충북 제천 청풍호반 / 여름 - 영광 백수해안도로 / 가을 - 대청호 ~ 청남대 / 겨울 - 영월 주천강 ~ 서마니강

정말 진짜 해당 계절에 가면 너무 멋진 도로이다. 아, 생각난 김에 올 가을에 청남대를 다시 가볼까 싶기도 하고 >.<



1. 파도 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 - 동해안 7번 국도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


동해안 7번 국도는 사시 사철 관광객이 자주 찾는 도로가 아닐까 싶다. 나만해도 7번 국도를 얼마나 다녔는지 ! 7번 국도를 다닌, 제일 오래된 기억은 내가 초등학생 때 였다. 운수업을 하시는 아버지 덕택에 휴가 때 마다 가족끼리 자주 놀러 다니고는 했다. 모든 여행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유독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것이 바로 7번 국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쭉 올라오며 비박을 했다. (차에서 ㅋㅋㅋㅋ) 하루는 휴게소에다 차를 세운 뒤 잠을 자고, 또 하루는 이름 모를 해변가에 차를 세우 고 잠을 자고 그랬었다. 그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어서 그럴까? 동해안 7번 국도는 어릴 적 나와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동해안 7번 국도를 세 번 정도 갔었던 것 같다. 처음은 강릉 여행, 두 번째는 경주 여행, 세 번째는 삼척/울진 여행이었다. 계속 7번 국도 중후반의 도로만 다녀가지고 .... 고성 위쪽을 못갔다. 옛날에는 고성이 경남 고성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하 ㅋㅋㅋㅋㅋㅋ


여튼 ! 강원도 고성이 과거에는 북한에 속했던 지역이기도 하고, 이승만&김일성 별장이 있는 장소여서 조만간 가야지 가야지 싶다.


​아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관광지가 있다면 삼척 해신당 공원 이다 ㅋㅋㅋㅋ 난 왠만하면 3년 이내에 동일한 여행지를 안가자는 주의 이지만, 여기는 두 번, 세 번 가도 좋을 여행지다. 뿐만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고려의 끝과 조선의 시작이 있는 삼척이기에 관련 역사 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2.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로-1번 경부고속도로

(수원/안성/천안/아산/청주/대전/영동/김천/구미/칠곡/영천/보은/상주/청송/부산)


​우리나라에서 두 번 째로 생긴 고속도로, 경부선. (처음은 경인선) 그 시작은 일제의 자원침탈이었지만, 이래저래 대한민국에서는 없어선 안될 고속도로이다. 서울에서 저기 멀고 먼 부산까지 이어주는 도로니까. 


경부선의 시작부터 중간 지점 청주 까지도 내 여행로의 일부였다. 우리집 기준으로 보면 수원, 안성, 천안, 아산은 당일로 나들이 하기 딱 좋은 곳이고.


청주는 1박 하기 딱 좋은 여행지니까! 해서 정말 열씸히 다녔다. 다만 대전 이남 부터는 못갔다. 아니 못갔었다 가 맞을까? 작년 연말에 부산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경부선 제일 끝만 보고 오긴 했..지만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경부선에서 아직 못가본 곳 중 꼭 가고 싶은 곳이 몇 곳이 있는데 보은 법주사,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이다. 법주사는 작년에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청송은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등록된 도시이며, 구미 금오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ㅋㅋ)이기 때문이다. 하 이게 다 작년 관광통역사 공부를 하면서 머리속에 아주 틀어 박혀서 그런지, 사라지지 않는 잡 지식 중 하나다 ㅠㅠㅠㅠ


머리속에 남아있는 곳이니 어떻게든 꼭 가고야 말겠다는 목표까지 생겨나고 말았고 !


3.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서 - 50번 영동 고속도로

(원주/횡성/평창/정선/태백 )

도시 별 면적이 매우 넓은 강원도를 향하는 길, 영동 고속도로! 워낙 수요가 높은 고속도로라 휴가철, 주말만 되면 차가 이정도로 막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도로다. 오죽 하면 제2 영동선(광주원주고속도로)까지 생겼을까. 근데 뭐.. 제 2영동이 생겼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영동 고속도로는 언제나 막힌다.


제작년이었나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원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역시나 치악산 국립공원&구룡사. 진짜 신선이 나올 것 같은 풍광이라는게 딱 이런게 아닐 까 싶었다. 그리고 본 책에는 안나와있지만,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 입장료가 쪼금 쎄긴 한데, 오로지 더쿠 마인드로 극뽁하고 들어갔다가 완전 반해서 나온 곳이다. 건물은 한옥 처럼 고즈넉한 곳이 좋다고 생각한 내 편견을 깡그리 부셔버린 곳. 현대 건축도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구나 싶었다.​


못 가봤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은 바로 대관령 하늘목장이다. TV에서는 그렇게 자주 봤는데, 정작 내 발로 디뎌보질 못한 곳이라... 저 풍차를 꼭 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ㅠㅠ


4.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길이 시작되다 - 60번 서울양양(동서) 고속도로

(남양주/양평/가평/춘천/홍천/인제/속초)


내 친가는 춘천에 있다. 하지만 어릴 적 춘천을 갈 때 이 도로를 이용한 적은 없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는 2017년에 개통된 따끈 따끈한 고속도로니까 ^^


개통 된 이후로는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다만 여행을 위해 이용했지, 친가를 가기 위해 이용한 건 아니라는 함정이 있지만ㅠㅠ. 그래도 나에게 춘천이라는 도시는 성인 된 이후의 기억보다는, 어렸을 적 기억이 좌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크게 남는 곳이 있다면 청평사와, 소양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였나? 춘천에 계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기에, 춘천의 청평사를 자주 다니셨었는데.


그 인연으로 할아버지를 청평사에 모셨던 것 같다. 그 이후 할머니랑 아빠랑 청평사를 몇 번 갔었는데, 청평사라는 절이 너무 멋져서 그 곳에 마음을 빼았겼었다. 더군다나 상사뱀 설화는 어린 나에게 엄청난 문화충격이었다.


그리고 수몰마을. 어릴 때는 몰랐는데, 한참 커서 아빠가 데려갔던 장소가 있다. 그 장소는 이미 물로 채워져 있었지만, 아빠가 어릴 적 살던 동네라는 것이었다. 수몰지 이야기는 언제나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바로 내 지척에 있떤 이야기였다.


5. 천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자 - 15번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태안/서산/예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강진)


​서해안 고속도로 !!! 내 여행길, 제일 자주 다니고, 오래다닌 고속도로라고 말할 수 있다. 일단 내가 사는 곳이 시흥이라는 점과, 우리 외가집이 전라남도 영광이라는 점에서 ...ㅋㅋㅋ 어려서부터 제일 익숙한 고속도로 되시겠다. 그 영향으로 여행 계획 단계에서, 서해안로 인근 도시가 제일 최상위에 뽑히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데스티니 ㅋㅋㅋㅋㅋ!!!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정말 많은 도시를 다녔다. 경기권부터 시작하면 평택, 화성, 당진, 태안, 서산, 예산, 홍성, 보령, 군산, 고창, 영광, 목포, 해남 !! 전부 클리어한 도시이다. 뭐랄까, 진짜 내 발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랄까?내 기억속에 남은 여행지는 정말 진짜 너무 많지만,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으로 골라 보려한다.


​첫 번째는 태안 천리포 수목원. 꽤 많은 수목원을 다녔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태안 천리포 수목원이 제일 최고라고 생각한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을 보러가는 것도 정말 이쁜데, 그 중에서 꼽자면 역시 여름, 수국에 만발 할 때가 아닐까?! 그토록 아름다운 수국 꽃밭은 처음이었다.


두 번째는 보령의 상화원. 나중에 엄마랑 같이 와야지! 라고 느끼는 여행지는 많이 없는데, 상화원은 정말 엄마랑 다시 한번 오고 싶어진 곳이다.


세 번째는 목포 유달산. 우리에게는 너무나 아픈 흔적이 있는 곳이다. 목포에서는 일제강점기 흔적이 젤이 많이 남겨져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딱 이렇게 세 곳만 꼽았지만, 정말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으로는 볼거리가 많아도 너무 많다. 서해안 충청 지역은 천주교 박해 및 성지순례와 관련된 테마여행을 하기에도 정말 좋다. 전라도 지역으로 내려가면 일제 수탈과 관련된 다크 투어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지역들은 음식도 맛있다♡ 아참,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고인돌 대규모 군락지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고인돌 하면 강화도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창도 있다 ㅠㅠ


영광 불갑산은 상사화가 필 때 가면 더 없이 아름답다.


6. 풍요의 땅, 호남을 담다 -25번 호남 고속도로

(천안/아산/공주/계룡/부여/논산/익산/장성/담양/광주/화순/나주/영암/보성/강진/고흥/순천/여수)


​나에게는 서해안선 연속선상에 있는 호남선이다. 서해안선 만큼은 아니지만 그 만큼 꽤 다녔다. 특히 광주는 외가친척들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하니까.외할머니&외할아버지만 영광에 계시고 나머지 외가 친척들이 전부 광주에 있다. 아 ! 한 집은 목포에 있구나. 여튼 외가 친척 찬스로 호남 여행을 꽤 했으니 그저 만족! 서해안선에 비하면 조금 적기는 하지만 천안/아산/공주/부여/논산/익산/담양/광주/화순를 클리어했다.


호남선을 이용하면 공주/부여/익산/논산을 아우르는 백제~후백제 역사투어도 괜찮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만큼 정말 많은 사적지가 있고, 볼거리도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순 운주사를 제일 추천하고 싶다. 운주사에 대한 기억은 .. 역시나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ㅋㅋㅋ


당시 판타지소설 「퇴마록」을 즐겨 읽었는데, 내용 중에 운주사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천불천탑과 함께. 그래서 어린 나이에 막연하게 천불천탑 운주사 라고 되뇌이며, 꼭 가야지 싶었다. 물론 실제로 운주사를 방문건 한참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 였지만 ㅜㅠㅠ..


꼭 가봐야지 싶은 장소로는 공주 마곡사와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다. 공주 마곡사는.. 앞서 보은 법주사와 함께 세계 유네스코 유산에 등록되었기에 가보고 싶..고 ㅋㅋㅋㅋㅋㅋ 하 내가 생각해도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는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얼 근거로 만들었는지가 궁금해서 가고 싶다. 백제에서 일본에 넘어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왕인박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우리나라 역사서가 아닌 일본 역사서에 있다는게 함정이랄까?근데 어떻게 영암군에서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떠났다는 설화가 남아 있는 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으니, 직접 가서 봐야하지 않겠는가?


7. 옛 이야기가 흐르는 서정적 여행길 - 27번 순천완주 고속도로

(논산/익산/완주/전주/정읍/순창/곡성/구례/하동/광양/남원/여수/남해/사천/고성)


2011년에 개통된 순천완주 고속도로. 호남선과 은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들지만, 일단 ! 윗부분도 나름 클리어 완료했다. 아래지역은 못했지만 ㅠㅠ.


개인적으로 논산은 다른 여행지를 오며 가며 살짝 살짝 들른게 시작이었다. 백제 역사투어를 하던 와중에 논산을 지나가다 傳견훤왕릉을 발견하여 들렀던게 그 시작인 것 같다. 이후 논산에 대해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했었는데 관촉사를 비롯하여, 계백장군 유적지, 성삼문 묘 등 정말 많은 유적지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더랬다.


전주, 완주는 비교적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라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전주는 기대를 너무 했어서 그런지, 실망이 컸던 도시였다 ㅠㅠ. 전주 음식도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는지 썩 만족스럽지 못했고..


학창시절 최대 과업인 수능을 끝내고, 기념으로 가족여행을 했었다. 난 곧 죽어도 공룡발자국을 보고 싶어서 (ㅋㅋㅋ) 고성으로 향했더랬지. 돌이켜 보면, 딸의 여행 비위 맞추느라 우리 아부지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도 덕분에 오래오래 내 기억에 남아 있으니까 ♡ 고성에서는 고성 상족암과 옥천사가 정말 기억에 남아있다. 정확히는 상족암 군립공원 해안데크와 옥천사 가는 길에 갑자기 나타난 공룡발자국 화석! 상족암 해안데크에서는 공룡발자국을 직접 밟아 볼 수 없었는데, 옥천사 가는 길에는 정말 뜬금 없이 나와있고 만져 볼 수 도 있어서 그게 그렇게나 좋았다.

구례, 하동, 광양 등은 대한민국에서 봄이 제일 빨리 오는 장소다. 해당 지역에서는 3월만 되면 산수유 축제, 매화축제가 열리는데, 난 아직까지도 가보지를 못했다. 가보기엔..너..너무 멀다.... 주말을 통으로 쓰기엔, 월요일에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드니까 ㅠㅠㅠㅠㅠ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봄꽃 축제니까, 언젠가는 꼭 가보려고 한다.


​8. 우국충절의 기개가 서린 길 - 35번 중부 고속도로

(하남/이천/진천/청주/대전/금산/무주/장수/진안/거창/산청/함양/고성/진주/통영/거제도)


중부선은 그 뭐랄까, 여행하면서 발만 살짝 담은 느낌이다. 물론 이천,청주, 고성, 진주는 하루 내지는 이틀을 할애해서 방방곡곡을 여행했지만 그 외는..


나에게는 미묘하게 자꾸 그냥 지나만 가게 되는, 그런 도로였다. 일단 올해안에 중부선 충청지역 올 클리어를 목표해야겠다.


무주 구천동 계곡&거창 수승대 관광지는 박종인 기자님의 땅의역사를 보고 나서야 처음 알게 된 곳이다. 조작된 역사가 담긴 나제통문이라던가, 멋진 곳을 가면 '나 왔다감' 이라고 돌에 새기는 역사가 겁나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려준 수승대. 그리고 흔들림 없는 돌탑이 쌓여 있는 진안 마이산.


아참 !! 그리고 산청 傳구형왕릉 !! 음 근처에서 구형왕릉 유물이 발견되었으니, 전 구형왕릉이 아니라 그냥 구형왕릉이라고 불러야하나? 뭐 여튼!


올 해 안에 가볼 .... 올 해 안에 가볼 곳이 아직 너무 많으니 일단, 밑에 지역은 내년으로 미뤄야 겠..다..


9. 찬란한 중원 문화를 찾아서 - 45번 중부내륙 고속도로

(양평/안성/진천/충주/음성/괴산/상주/문경/합천/고령/창녕/의령/함안/창원)


​중부내륙도 뭐랄까, 약간 발만 담그고 온 그런 느낌이다. 여기서 제대로 여행을 한 지역은 양평, 충주, 문경 딱 세 지역 뿐이다. 이 외는 지나가는 길에 안성은 석남사만 보았고, 진천은 농다리만, 괴산은 산막이 옛길만 보고 왔다. 그나마도 나머지는 아직 발도 못 디뎌봤다 ㅠㅠ..


문경 여행은 정말 극과 극의 여행이었다. 문경 새재 도립공원은 정말 최고 였던 반면에, 견훤 유적지나 석탄박물관 등은 음... 썩 별로 였다. 차라리 하루 일정을 모두 문경새재 걷는 것에 쓰는게 나을 정도였으니까. 충주여행은 여러모로 좋았다. 벌써 두번이나 여행을 다녀왔기도 했고 ! 첫번째 여행에서는 탄금대 등을 보고, 최근에 충주를 갔을 때 중앙탑을 보았는데 ...진짜 감탄사 밖에 안나왔다.​


개인적으로 발만 살짝 담고 왔던 온 안성은 다시 가서 칠장사와 국사암을 꼭 보고 싶다. 이 두 곳에는 궁예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가야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령, 함안, 창녕 등지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 후백제, 후고구려, 고려, 조선의 흔적은 꽤 많이 보았는데 지리적 위치상...가야는 접할 수가 없었따 ㅠㅠ.. 멀기도 너무 먼 그곳 이니까 흑흑 최소 일주일 이상 황금 휴가가 있어야, 한번에 여행을 할 건데, 그 날이 언제 올지...흑


10. 백두대간을 따라 유교 문화 속으로 - 55번 중앙 고속도로

(춘천/홍천/원주/제천/영월/단양/영주/봉화/예천/안동/청도/밀양/김해/양산)


중앙고속도로의 거점 반 이상은 나름 클리어 했다. 춘천, 원주, 제천, 영월, 단양, 영주, 봉화, 안동 ! 이 중에서 유교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를 꼽아 보자면 영주/봉화/안동이다. 이 세 도시를 포함하여 위의 중부내륙선에 있는 문경은 우리 나라 대표적인 유교 도시 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는 '영주+문경'을 묶어서 여행 했었고, '안동+봉화'를 묶어서 여행을 했었다. 이 외에 춘천, 단양, 제천은 당일치기였고, '원주+영월' 역시 묶어서 여행을 했다.


​제일 최근에 여행을 했던 도시는 제천인데, 아직 여행기를 올리는 와중이라 흑... 개인적으로 청풍호 문화재단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던 의림지 파크랜드 라던가!​


어느 도시를 여행을 하면 스탬프 투어를 꼭 하고는 했는데, 안동 스탬프 투어는 정말 여러모로 기억에 가득 남았더랬다. 스탬프를 찍었던 각 장소는 정말 좋았는데, 정작 마지막 스탬프 투어를 종료하고 선물을 받는 과정이 매우 안좋았기 때문에 ^^ 걍 스탬프 투어를 안하고 즐기는 게 신상에 이롭다는 교휸을 얻어더랬다. 


안동, 영주, 봉화는 정말 볼 거리가 많은데 각 도시별로 하나씩만 꼽자면 안동 병산서원, 영주 부석사, 봉화 달실마을 이다. 이유인 즉! 8월의 병산서원 앞은 그야말로 꽃 잔치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우는 배롱나무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한 여름에 느닷없는 꽃 구경이 가능하달까?


영주 부석사는 지금껏 다닌 사찰 중에서 탑5로 손 꼽을 만큼 멋진 사찰이다. 거기에 신비스로움을 더하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전설도 있다.


봉화 달실마을은 역시나 봉화 바래미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쳤던, 정말 여러모로 유서 깊은 마을이다.


마지막..!

읽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 덕분에 지금까지 내 여행 기록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난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많은 곳을 다녔고, 아직까지 많은 곳을 못 가봤구나 싶기도 했고. 아주 잠시 잠깐 국내 여행 회의감이 들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순식간에 물리쳤다. 역시 ! 나는 집안에 있는 것 보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게 더 맞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여행을 하려면 더욱 열씸히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게 함정..이다..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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