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靈探偵八雲 ANOTHER FILES いつわりの樹 (角川文庫) (文庫)
카미나가 마나부 / 角川書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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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신사의 경내에 있는 삼나무 앞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다. 용의자는 바로 잡혔지만 용의자의 진술과 피해자의 치명상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것은 나무의 저주일까.

진실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현장을 찾아간 고토형사는 그곳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사이토 야쿠모와 만난다. 야쿠모는 고토 형사가 담당한 사건과는 별개의 건으로 이 곳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사건은 기묘하게 겹쳐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 고토 형사의 파트너인 이시이 형사가 이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리뷰 시작>

앞서 읽었던 야쿠모 번외편이 고토 형사가 메인이 되는 이야기 였다면, 이번 번외편은 이시이 형사가 메인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큰 씁쓸함을 남겼다.

이야기는 신사 경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인 살인사건이었지만 경찰인력이 매우 부족했던 관계로 미해결사건전담반인 고토와 이시이가 맡게 되었다. 살해당한 사람이자 피해자는 모치즈키 토시키 라는 남성. 이시이는 피해자를 보고 엄청난 동요를 하고 만다. 고토는 이시이가 워낙 겁쟁이었기에 그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이시이는 피해자를 알고 있었다. 물론 그 사실에 대해서 고토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반면, 한 대학 건물 안에 있는 '영화연구동호회' 동아리방. 이곳에서 하루카는 야쿠모에게 사건 의뢰를 한다. 하루카의 친구가 신사에 갔다 온 이후로 귀신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다. 얼마 안가서 하루카의 친구는 그 귀신에게 빙의되고 만다. 야쿠모는 하루카의 친구가 어째서 빙의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사로 향하였다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고토형사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렇게 사건은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꼈던 건 흔히 있을 법한 스토리였다. 작가님이 워낙 자기복제를 많이 하셔서 (^^ㅋㅋㅋㅋ) 이번에도 그렇겠구나 싶었다. 헌데 왠걸, 사건을 파면 팔수록 드러나는 이시이 형사의 과거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신사 경내에서 살해당한 모치즈키는 피해자였던 동시에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 이시이 형사는 학교 폭력(그리고 따돌림)의 피해자였다. 이시이와 살인사건의 피해자 모치즈키, 그리고 하루카 친구에게 빙의 된 귀신. 이 세 사람 간의 과거가 사건 해결을 위한 Key 였다.

언제나 사건 해결을 도와주는 조력자 마코토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야쿠모의 부탁을 받았다. 그녀 또한 이시이의 과거가 사건 해결의 열쇠라는 사실을 았았기에, 본인 역시 과거에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마코토) 소설 '암굴왕'을 읽어본적이 있나요?

이시이) 복수를 하는 이야기였죠, 확실히..

마코토)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요. 극한의 불행을 경험한 사람만이 극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살아가는 것 이외의 즐거움을 깨닫기 위해서는 한 번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마코토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고 정말 괴로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본인은 그런 마음을 극복해냈다고. 외려 이시이는 그러한 마코토를 부러워하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이시이 입장에서는 마코토를 부러워 할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은 아직까지도 괴로웠던 과거를 잊을 수 없어 괴롭고, 그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자신을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부끄러워 해야할 사람들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들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마코토의 이런 이야기에도 이시이는 본인의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다. 말 그대로 부끄러운 과거이니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마음의 문을 견고하게 닫아두었던 이시이도, 야쿠모 앞에서는 과거를 털어놓는다. 야쿠모 역시 붉은 눈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괄시, 멸시를 받았고 심지어 모친 손에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 학교 폭력 무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마코토 보다는 야쿠모의 이야기가 이시이에게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하루카는 야쿠모에게 물어보았다. 학교 폭력, 즉 따돌림은 왜 일어나는 것이냐고. 그리고 야쿠모는 대답했다.

야쿠모) 외관 상 눈에 띄는 특징이 있거나, 운동을 못한다거나.

아무튼 자신과 다른 타입의 인간을 찾아서 그것을 제거하는 것.

그것이 이지메의 기본 구조지.

그저 다른 것일 뿐인데,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틀리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와 다르단 이유 만으로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학교 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폭력은 사회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직장 내 따돌림, 직장 내 폭력 등등으로...

이시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볼 때마다 거슬린다고 때리고 찼습니다. 그는 나를 노예 취급 했어요.

아니, 노예가 훨씬 낫죠. 나를 사람으로써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야쿠모) 싫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이시이) 간단하게 말씀하시네요. 저항하면 더욱 심한 일을 당해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같이 비웃어요.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얼마나 괴롭든, 억울하든 그저 견딜 수 밖에 없어요.

적어도 나는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고작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게 "왜 싫다고 말하지 않았어?" 라던가, "니가 잘 못한게 있으니까 그렇겠지" 라는 등의 폭언을 가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피해자에게 2차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피해자를 질책하는 질문이니까. 대체 왜 항상 가해자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가해자의 안위를 먼저 살피는 것일까. 요즈음 뉴스를 보면 더욱 절감한다. 우리나라는 학교 폭력 및 따돌림에 대해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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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靈探偵八雲 ANOTHER FILES 祈りの柩 (角川文庫) (文庫)
카미나가 마나부 / KADOKAWA/角川書店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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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야쿠모에게 또 다시 유령 관련 상담이 들어온다. 상담의 내용은 이러했다. 친구들과 마을 외곽이 있는 샘을 찾았는데, 수면에서 나온 유령이 한 친구에게 빙의가 되었고, 빙의가 된 친구는 의미불명의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다. 반면 고토형사는 경찰관계자의 손자가 악령으로부터 살인예고를 받았다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과거 경찰 파트너였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이후 교회의 밀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사건이라 생각되었던 이 사건들은 하나로 모아졌고, 그것을 계기로 감쳐져있던 고토의 과거가 드러난다. 고토의 과거와 사건의 진상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국내에서도 소설과 만화책으로 발간된 심령탐정 야쿠모. 이번에 리뷰하는 이 책은 원작 소설 라인은 아니고, 문고판으로 발매되는 야쿠모 번외편에 속하는 내용이다. 즉 원작 소설에는 없는 내용이며, 오로지 문고판에서만 진행되는 번외편이다. 물론 한국에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하. 한국에서는 원작소설이 7권까지였나 발매되다가 출판사가 망했다 ㅜㅜ 만화책은 오다님 버전으로 라이센스가 발매되긴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야쿠모 인듯 야쿠모 아닌 야쿠모 같은.......이 아니고, 이 책의 유령도 야쿠모 아빠와 1도 관련이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우리의 고토 형사님!! 다혈질에 곰같은 고토형사님의 주인공이 되시겠다.

여느 때와 같이 야쿠모에게 심령상담이 한 건 들어온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A이다. 그가 야쿠모에게 이야기한 내용은 이렇다.


친구들과 천체관측을 하러 동네 외곽에 있는 샘을 들렀다. 근데 갑자기 샘 주변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샘에서 한 여성이 나오더니 그대로 친구에게 빙의되었다. 빙의된 친구는 현재 의식이 없으며, 계속 이상한 노래를 읊조리고 있다.

동시에 고토형사가 있는 경시청으로도 비밀 의뢰가 하나 들어온다. 퇴직한 경찰의 손자와 관련된 의뢰였다. 이 의뢰가 워낙 이상하여 공식적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기에, 고토에게 넘어온 의뢰였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퇴직경찰의 손자는 계속 악령이 나를 죽이려 한다, 나를 살려달라

신문기자 마코토에게 걸려온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마코토에게 시체를 보았다고 한다.


내가 본 시체는 마을 외곽의 샘에 있다, 그리고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 고토형사에게 들어왔던 의뢰. 퇴직경찰의 손자는 경찰을 못 믿겠다며, 한 교회의 목사를 찾아간다. 목사는 령을 퇴치해준다고 했다. 교회의 밀실에서 령을 퇴치하기로 하였으나, 사건은 이상하게 돌아간다. 목사가 살해당한 것이다. 그것도 령을 퇴치해주려고 했던 퇴직경찰 손자의 손에..

이 네 가지 사건은 서로 다른 사건으로 보였으나 공통점이 있었다. 야쿠모에게 의뢰한 남학생A가 천체관측을 하러 갔던 샘은 마코토에게 시체를 보았다고 제보한 샘과 동일한 곳이었다. 또한 야쿠모에게 의뢰한 남학생A와 함께 천체관측을 갔던 사람은 남학생B, 여학생A 총 2명이 이었다. 남학생A는 여학생A의 빙의현상에 대해 의뢰한 것이었고, 고토에게 들어온 의뢰는 퇴직경찰의 손자는 바로 남학생B였다.

그리고 퇴직경찰의 손자, 즉 남학생B가 살해한 교회의 목사는 고토 형사의 과거 파트너였다.

이렇게 사건은 모아졌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고토 형사의 과거가 나타난다. 그리고 사건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진행이 된다. 샘에서 나왔다는 여성의 존재,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들.....

그리고 ...........네타는 여기까지 !! 참고로 문고판 심령탐정 야쿠모 번외편은 ANOTHER FILES 이라는 시리즈로 총 5권이 나왔다. 흑 제발 좀 어떤 출판사라도 좋으니 야쿠모 라이센스로 발간 좀 해주세요 흑흑 원서는 한국어 비해서 읽는 게 너무 오래걸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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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ンダクタ- (角川文庫 か 51-40) (文庫)
카미나가 마나부 / 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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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음대를 졸업한 나나미는 동기인 아키호, 타마키와 함께 뮤지컬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에 들어가게된 작품은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햄릿> .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근거림도 잠시, 어느날 담당 지휘자가 바뀐다.

지휘자로 온 사람은 음대 동기였던 유우키 였다. 유우키는 음대시절 학교의 지원을 받아 독일로 유학을 유수의 인재였기에 그런 그가 클래식이 아닌 뮤지컬 오케 지휘자로 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나나미는 그저 옛 동기였던 유우키와의 재회가 반가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유우키와 아키호, 타마키 세 사람의 관계를 걱정한다. 음대시절 유우키와 아키호는 연인이었으나 어떠한 이유로 둘은 헤어지고 현재 아키호는 타마키와 연인이 되었고 곧 결혼을 앞둔 사이 였기에..


유우키가 지휘자로 오게되었던 그 날, 나나미가 사는 동네에선 목이 없는 백골이 된 변사체가 발견된다. 백골사체의 손에는 빛 바랜 사진이 한장 들려 있었다. 담당 형사인 이시쿠라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평소보다 더 광적으로 이 사건에 목을 멘다.


백골이 된 변사체의 발견. 때마침 이 시기 전후로 나나미는 매일 밤 악몽을 꾸고 있었다. 백골과 나나미의 악몽, 이 모든 것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기 시작하며, 나나미의 마음 속에서 꽁꽁 잠겨 있었던 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현실은 악몽보다 잔혹했다. 그리고 그 끝은 파멸이었다.  

------------------------------------------< 여기까지가 줄거리.



이 책의 작가, 카미나가 마나부로 말할 것 같으면 소설 「심령탐정 야쿠모」의 저자이다. 하여 보통 이상의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われわれは何であるかを知るもその先どうなるかを知らず"

책의 첫장에는 햄릿의 명대사 인듯한 느낌적인 느낌의 대사가 있었다. 근데 햄릿에 이런 대사가 있었나 싶어가지고...햄릿부터 다시 읽어야 할 판이다 ㅡㅡ;

보통 첫장에 있는 문구는 그 책의 내용을 아우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르겠다. 저 대사가 이 책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아우른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책의 스토리는 기대이하였다. 

물론 스릴러 답게 반전도 있었고, 그 반전은 생각치도 못했기에 놀라기도 했으나 그 뿐이었다. 추리, 스릴러, 미스테리 장르에는 사람을 빠져들게하는 흡입력이 필수인데, 이 책은 스릴러 치고는 흡입력이 매우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햄릿!!! 하필 차용한 뮤지컬이 햄릿이라는게 제일 큰 감점 요소..
햄릿을 차용해서 적은 스토리 치고는 ... 역시나 뭔가가 부족하다. 

작가님... 그냥 딴길로 새지 말고 야쿠모나 계속 연재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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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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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에 앞서 일본편1권을 읽어보았고 한참 뒤 일본편3권을 읽어보았더랬다. 그리고 느꼈던 사실은 TV에서 강의를 하는 유홍준 작가님과 책으로 만나는 유홍준 작가님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TV에서 유홍준 작가님이 강의를 하시는 것을 볼 때 귀에 쏙쏙 들어와서, 책 역시도 그럴 것이라 믿었던 것이 함정이었나 보다. 


나는 한일관계사에 관련해서는 역사서를 위주로 읽었다. 해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같은 맥락으로 읽으려 했던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답사기 라고 표방한 책이다. 일반 역사서처럼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 책의 기본은 답사기(혹은 여행기?) 인 것이다. 즉 개인의 주관적인 의사가 팍팍팍 반영된 책인 것이다. 물론 주관적인 책이라고 해도 저자와 이 책을 읽는 나의 생각이 비슷하다면 좋겠지만, 이게 또.. 그것은 아닌 듯하여.. 그래서 더욱 읽는 것이 고되었다. 그럼에도 읽었던 이유는 한일 고대사에 대한 역사가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고, 해당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에...!! 일단 한번 읽으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65p에 나오는 다카마쓰 고분. 고구려의 고분 벽화의 영향을 받은 고분이며 이에 대해서는 한일교류 관련하여 국사시간에서 배우기도 한다. 다카마쓰 고분은 아스카 시대를 대표하는 고분이며, 그 안에는 사신도, 별자리, 여인행렬도 같은 벽화가 남아있다. 벽화의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면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듯한 그림도 있지만, 당나라의 영향을 받은 듯한 그림도 있다. 더군다나 벽화의 제작연도는 710년 무렵으로 밝혀졌는데, 이때에는 고구려가 멸망한지 약 40여 년이 흐른 뒤다. 즉 다카마쓰 고분이 순전히 고구려의 영향만 받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달까 뭐랄까.. 특히 이 시기에는 일본이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당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사신도나 별자리 벽화 등은 고구려에서 보이는 벽화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일본 벽화라고만 배운다.


​"주요한 성씨는 아야 씨, 후미 씨, 하타 씨, 소가 씨 등이다.

아야 씨는 백제 아지사주의 후손, 후미 씨는 왕인박사의 후손, 하타 씨는 신라인 진하승의 후손,

소가 씨는 분명하지 않지만 백제 목만치의 후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2 - 77p


한일 고대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도래인에 대한 기록이다. 아지사주나 진하승을 비롯하여 궁월군 등은 도래인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 대표적으로 나오는 이름이다. 특히 진하승은 견해에 따라서 신라계 혹은 가야계로 갈리기도 한다. 신라계열로 보았을 때는 정통 신라 계열이 아닌, 신라 장군 이사부(^^)가 점령했던 지금의 삼척/울진 땅에 있던 소국가(파단국)의 유민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신도 모른다. 이에 대한 기록은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나 신찬성씨록 등에서만 나오기 때문에ㅠㅠㅠ 내가 나랑 맞지 않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혹시라도 도래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있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학자들 논문, 역사서를 더 읽어보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은 신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오죽하면 팔백만 신의 나라라고 불리겠는가. 일본의 수많은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을 보게 되면 정말 이게 신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별별 신이 다 나온다. 심지어는 조선의 성웅인 이순신 장군조차도 일본에서는 신으로써 받들고 있으니 말 다 했다. 근데 또 이 신교가 독특한 것이 다른 종교의 신도 그대로 흡수하여 자기네 식으로 모신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불교이다. 불교를 받아들이기는 하였으나 불교 그 자체라기보다는 자기네들의 신교에 불교를 흡수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신불습합(神佛習合) 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통 A라는 지역에 B 신사를 조성할 때 B 절을 같이 조성하기도 하였다. 그 반대로 C 절을 조성할 때 C 신사를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교토의 유명한 관광지 야사카 신사이다. 야사카 신사에서 산넨자카로 내려오다 야사카 탑을 만날 수 있다. 이 야사카 탑은 과거 야사카사(寺)에 있었던 오중탑이다. (지금은 법관사 오중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야사카사와 야사카신사는 고구려 도래인 이리지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이리지가 천황에게 하사받은 이름이 '야사카노 미야쓰코' 였기 때문에, 신사와 절의 이름이 야사카 인 것이다. 신교와 불교가 자유로이 공존했던 일본이었으나 메이지유신 이후 그 모습은 180도 변한다. 


​"메이지 정부는 신도에 의한 국가 통합을 이루어 천황제를 확립하고자 신불분리령을 포고하고 하루아침에 불교를 배척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2 - 210p


메이지 정부는 절이란 절은 죄다 파괴했다. 불상도 파괴했고 승려들은 환속 시킨다. (즉 지금 유명한 대부분의 절은 근대 들어서 복원^^) 흡사 조선의 불교 탄압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일본은 그 정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오죽하면 "사찰이 장례업자로 전락했다"라는 말까지 돌았을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나 역시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고, 읽어보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고 조금 아니 꽤 많이 놀랐다. 


책의 내용을 다 떠나서, 이 책의 교훈은 "나랑 안맞는 책이라 하더라도 일단 끝까지 읽어보자" 읽다보면 필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리뷰는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도 등록되었습니다.

"주요한 성씨는 아야 씨, 후미 씨, 하타 씨, 소가 씨 등이다.

아야 씨는 백제 아지사주의 후손, 후미 씨는 왕인박사의 후손, 하타 씨는 신라인 진하승의 후손,

소가 씨는 분명하지 않지만 백제 목만치의 후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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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궁예
이재범 지음 / 푸른역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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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의 역사에서 유독 저평가를 받는 인물 궁예를 비호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비호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궁예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근거를 기준으로 (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설과 역사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정사로 꼽히는 삼국사기는 궁예를 몰아내고 왕이 된 왕건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 고려에서 제작한 기록이다. 즉 삼국사기에서는 왕건을 띄위기 위해 궁예를 죽여야 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조선에서 집필한 고려사 역시도 비슷하다. 궁예는 이렇게 역사 속의 패자가 되어 지금까지혹독한 평가를 받아왔다.


2년 전이었나, 궁예에 대한 동정심이 한창 물올랐던 시기가 있었다. 이 당시에 궁예에 대한 자료를, 정확히는 땅에 얽힌 설화들을 찾아보고는 했었다. 유독 궁예는 역사 속의 기록과 땅에 얽힌 설화가 너무 상반됬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는 궁예를 지독하게 못된 왕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왕건을 앞세워 몰아냈다고 기록한다. 하지만 궁예의 나라 태봉국의 권역이었던 철원, 포천 등의 지역에서는 기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궁예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 밑 경기도 안성에도 궁예의 전설이 담겨있는 사찰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예의 후손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서에서는 궁예가 정비인 강씨와 두 아들(청광, 신광)을 잔혹하게 죽인다고 한다. 그리고 왕건에 의해 궁예 역시 끝을 맞이한다. 이게 맞는 이야기라면 궁예의 후손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현존하는 광산 김씨, 광산이씨, 순천김씨의 족보에는 궁예를 시조로, 정확히는 궁예의 두 아들에게서 이어진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는 완벽한 패자였으며, 궁예를 물리치고 왕건이 이룩한 시대에서는 그 이름을 지웠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궁예를 시조로써 모시며 그에 대한 내력까지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고려를 세움으로써 만 백성의 사랑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왕건이 궁예의 자리를 찬탈한 그 후, 나라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심지어 일부 호족은 왕건에 반하여 후백제로 넘어가기 까지 한다. 포천, 철원 지역 내에서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궁예는 왕건에게 왕위는 빼앗겼으나, 본인의 세력을 규합하여 항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항전은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궁예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백성들은 궁예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이런 내용이 지금까지도 이 주변의 산과 강, 모든 지형 지물의 이름으로 남아서 궁예의 억울함을 토해내고 있다.
(왕건은 고려를 세운 후 호족들을 규합하기 위해 수 많은 혼인을 한다. 안하는 것보단 낫지만, 해도 그닥 티가 안난다는 혼인동맹이랄까 뭐랄까. 왕건의 이러한 혼인 남발로 인해 왕건 후계구도에서 피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호족의 입김에 흔들리고 흔들린 고려왕권은 광종 때 겨우 다져지지만 또 뒤에서...에헴)

중국의 삼국시대, 일본의 전국시대와 필적할 만한 시대인 우리나라의 후삼국시대. 일단 난 후삼국시대로 배웠으나 지금은 모르겠다. 일단 당대에는 발해도 있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사국시대라 하하;; 

뭐 여튼 ! 후삼국 시대에는 기존에 있었던 신라를 비롯하여 후백제를 표방한 견훤과 후고구려를 표방한 궁예가 주역이었다. 그리고 궁예 밑에는 고려의 태조가 될 왕건이 있었다. 왕건에 의하여 나라가 통일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후삼국시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쓰고 바로 고려로 넘어가버린다. 그리고 오롯이 승자인 왕건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왕건을 제외한 궁예, 견훤, 경순왕은 그 중요도가 낮아진다. 심지어 왕건에 의해 왕위를 찬탈당한 궁예는 아예 악인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 보면 중국 삼국시대나, 일본 전국시대의 주역을 대하는 방법과 우리가 후삼국시대의 주역을 대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일본의 경우 전국 통일의 주역인 오나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에 대한 평가는 공통의 분모인 두견새 일화로 잘 나타난다.)

반면 우리 후삼국시대의 주역은 왕건을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선악을 넣어서 평가를 한다. 신라에 쳐들어가 왕비를 겁탈까지한 견훤은 왕건에게 스스로 찾아오니, 왕건 입장에서 그는 선인이나 다름없다. 나라를 통째로 들고 온 경순왕은 또 어떠한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궁예의 일생 동안 있었던 수 많은 일이 각 국에서 한번 쯤은 있었던 그러한 일들이다. 예를 들어 궁예는 자신을 미륵불로, 자신의 아들들은 보살로 칭한다. 이러한 예는 신라에도 있었다. 진흥왕은 전륜성왕에 비유되었고, 진평왕은 자신을 석가불로 비유했다. 심지어 진평왕은 자신과 부인을 석가의 부모인 백정과 마야부인이라 했으며, 진평왕의 동생은 석가의 숙부인 백반, 국반이다. 헌데 유독 궁예만 권력을 위해 불교를 이용한, 혹은 과대망상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궁예의 궁밖 행차 역시도 너무 과하고 사치스럽다고 평가를 한다. 헌데 기록을 잘 보면 역대 왕들, 후대 왕들 대부분의 못해도 그만큼의 인력, 혹은 배 이상의 인력을 대동하여 궁 밖 행차를 한다. 이러한 대목들만 봐도 우리나라 역사는 유독 궁예에게만 혹독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슬픈 궁예 이다. 그는 언제쯤 역사 속의 패자가 아닌 영웅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본 리뷰는 본인의 개인블로그에도 등록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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