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
마르틴 쉬르츠 지음, 권오용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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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오랜 시간을 일한다. 제대로 돌아가는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은 이런 노력을 기울인 이들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심각한 불평등과 이런 불평등을 초래한 방식이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불평등은 대부분 시장 왜곡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즉 시장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행위 대신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부를 빼앗는 행위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다.

21세기의 극적인 자산불평등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산집중은 점차 거대해지는 추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 1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동안 극소수의 과도한 부자들이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은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부유층은 상위 1퍼센트의 이익이 나머지 99퍼센트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관념을 심어 주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중산층과 빈민층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불평등은 진공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의 힘과 정치적 권모술수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겨난다.

우리의 정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의 나머지 구성원들을 희생시키면서 상위 계층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시장을 형성해 왔다.

이 책은 부유함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 문학가들을 소환하여 부유함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즉 양극화와 빈부 격차의 해결 없이는 한국 사회와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필독서다.

📚 책속으로:

소수의 손에 집중된 너무 과도한 부는 이미 오래전에 사회를 갈갈이 찢어 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칭 관대한 초부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정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므로 과도한 부자들에 대한 이미지와 우화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 노숙자, 난민들에 대한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제시되어야 한다.


#과도한부 #마르틴쉬르츠 #세창미디어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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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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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9일 11시 B-29 폭격기 벅스카(Bockscar)에 탑재된 길이 약 3.2m, 지름 1.5m, 무게 약 4.6 t의 팻맨이 고공에서 투하되어,일본 나가사키 상공 고도 약 550m에서 폭발하였다.


폭발의 위력은 티엔티(TNT) 약 2.1만t에 해당 되었고 히로시마 原爆(원폭)보다 40% 더 강한 것이었으나 나가사키에 산이 많아 피해는 덜했다.

1945년 8월9일 새벽, 소련이 對日(대일)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를 침공하였다. 이날 오전 티니안을 이륙한 미군 B-29 벅스카는 요코하마 상공에서 호위 전투기와 합류한 뒤 목표지인 北큐슈 고쿠라 상공에 도착했다. 고쿠라의 하늘은 안개와 연기에 덮여 있었다.

B-29는 몇 번 상공을 선회했으나 투하 목표물을 肉眼(육안)으로 볼 수가 없었다. 기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機長(기장)은 B-29를 대체 목표지인 나가사키로 돌렸다. 나가사키도 구름에 덮여 있었다.

B-29가 마지막으로 상공을 선회하는데 구름이 갈라지면서 아래로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이 보였다. 거기를 향해서 팻맨이란 별명을 가진 플루토늄탄을 투하했다.

이 책은 나가사키시에서 원자폭탄 피폭을 당한 나가이 다카시 나가사키의대 교수가 쓴 ‘전후 최초의 원폭 문학’이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나가사키 5백 미터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작렬한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바로 그날 그 시각에 처절한 참화를 목격하고 원폭 피해자 구호에 헌신한 방사선과 의사가 참상을 기록한 생생한 현장 리포트다.

나가사키 원폭으로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됐기 때문에 책은 전쟁사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록이다.

‘병원 광장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시신들이 벌거벗은 채 뒤엉켜 있었다. 여기는 지옥이야, 지옥. 비명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완전한 사후세계였다.’

책에는 읽는 이가 마치 피폭 현장에 있는 것처럼 원폭 현장의 무시무시하고 처참한 광경이 묘사된다.

이 책을 통해 전쟁에 대한 무서움과 원폭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나가이다카시 #박정임 #나가사키의종 #페이퍼로드 #원자폭탄 #나가사키전쟁 #원폭 #방사선전문의 #방사선 #피폭지 #참상 #리포트 #역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베스트셀러 #예감 #유언장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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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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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무서움에 대해 알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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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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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이라는 주제로 써내려간 이 소설의 작가는 재일교포 3세이다.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그만큼 날카로우며 흡인력이 있다.

20**년 일본 사회를 뒤흔든 사건은 이야기의 시작이다.

일본에 사는 한국 여성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된 것.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를 꿈꾸던 남성 '김태수'에게 어느날 어떤 남자가 찾아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저는 김태수 씨가 진심으로 원하는 두 가지를 확실하게 이루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에 의해 소집된 의문의 여섯 청년들은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려 한다.

혐한이 일반화된 일본 사회에 이 소설은 마치 도발과도 같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발생 후, 조선인에게 행해졌던 잔인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소설은 양국간의 문제를 더욱 팽팽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오히려 상처를 드러내고 고름을 짜내야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오래된 상처처럼 아무리 덮으려해도 덮어지지 않는 양국의 관계를 이 소설로 인해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그런 상처들이 오히려 '이 세계를 재창조'해줄 수 있길 바라본다.

📚 책속으로:

아웃사이더 몇 명으로 세운 ‘오쿠보 수비대’였지만, 현장의 폭력에 현장에서 대항한 것은 그들뿐이었다.

논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주관적인 정의에 굴하지 않고, 눈앞의 약자를 지키지 못하는 정론은 무시하고, 악은 용서하지 않는다.

수비대 결성 당시 마을의 상점 사람들이, 한국계 주민들이, 여성, 노인, 아이들이, 그 뒤로 한동안은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됐던 것도 수비대와 그 지원자들이 애쓴 덕분이었다. 이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이나를죽창으로찔러죽이기전에 #이용덕 #시월이일 #장편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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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시작 - 미·중 전쟁과 한국의 선택
허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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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열린 사회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 결코 승리해서는 안 된다.

지금 바다 깊은 곳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플랫폼 혁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 거대한 흐름은 엄청난 해수의 무게를 묵묵히 이기며 미래를 향해 오늘도 위대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 깊고 도도한 흐름 위로 ‘내셔널리즘’이라는 또 다른 강한 조류가 흐른다.

현재 한국은 미국처럼 심각한 약물과 술로 인한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지는 않지만,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2016년 자살률은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변화와 경제 성장을 이뤄낸 국가지만 그런 변화의 이면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안식처(social moorings)’로부터 단절되고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경제대항해 시대, 한국호를 둘러싼 조류와 파도, 바람, 비의 방향과 세기를 점검하고 향후 한국호의 최적 운항 전략과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쓰였다.

특히 유발 하라리와 베르베르, 폴 크루그만, 바그와티, 그레이엄 앨리슨, 마이클 스펜스 등 세계적인 작가와 학자들의 흥미진진한 분석과 이론들이 총망라되어 소개되고 있다.

📚 책속으로:

바다 심연의 4차 산업혁명 물결과 그 위 내셔널리즘이라는 조류가 물밑에서 부딪혀 충돌하는 지점에는 굉음이 일고 마그마가 폭발한다. 바로 패권을 둘러싼 미중의 전투 현장이다.

수면 위로 눈을 내밀면 코로나 판데믹이라는 너울 파도가 출렁인다. 이 파도는 지난 30여 년간 인류를 지배한 세계화라는 현상을 아련한 추억의 포말 정도로 역사의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의시작 #허윤 #지식과감성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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