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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혈액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우리 몸속에 있는 피를 의학, 역사, 사회, 경제 등 모든 관점에서 파헤쳐 우리가 몰랐던 피의 이면과 진실을 제시한다.
세계 어딘가에서 3초마다 누군가는 낯선 사람의 피를 받는다. 176개국의 헌혈 센터 1만 3,282곳에서 해마다 1억 1,000만 명이 헌혈한다.
이 모든 피는 외상 환자와 암 환자, 만성 질환자, 그리고 아이를 낳는 산모에게 수혈된다.
오늘날 우리는 헌혈과 수혈을 매우 흔하게 생각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몸속의 물질이 다른 사람에게 이동해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경이로운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의 헌혈-수혈 체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작가는 우리에게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선구자를 소개한다.
한 사람은 20세기 초 여성이라는 장벽을 뚫고 대규모 헌혈, 혈액 저장 및 운송, 수혈 시스템을 마련한 여성 의학자 재닛 마리아 본이며, 다른 한 사람은 오늘날과 같은 자발적 혈액 기증 체계를 만든 영국 중간급 공무원 퍼시 레인 올리버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피를 기증했는지, 또 그 피를 병사들에게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위험을 무릅썼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는 진지하면서도 자못 재미있기까지 하다.
내 몸 속 피가 자본과 만날 때, 사회적 차별과 빈부 격차라는 혈관을 타고 세상에 뿌려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면도날 처럼 날카롭고 명쾌하게 피를 탐구하는 지적 도서이다.
📚 책속으로:
며칠 뒤 어떻게 그렇게 차분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브로히는 겉보기에만 침착할 뿐이라고 답했다. 차분해 보였던 대응은 사실 군대를 제외하면 어디에도 비길 데 없이 적극적인 외상 치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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