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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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의 현실감이 미지근한 적도의 공기를 타고 그에게 전해졌다. 동수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불에 덴 사람처럼 깜짝 놀랐다. 그제야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에 허둥거렸다. 그들은 고작 하루 먹고 마시고 놀았을 뿐이었다. 사랑이 완성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인 신경진 작가의 신작인 이번 소설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의 결과물이 곧 결혼일까?라는 질문에 시대적인 차이는 뚜렷하다.

십년 전만해도 당연시하던 결혼제도는 팍팍한 살림살이와 더불어 격변하는 변화의 시대의 변화 덕분에 함께 허물어지고 있다.

서로의 희생만 강요하고, 사랑이 끝났음에도 책임감으로 이어가는 결혼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의문이다.

소설에는 세 젊은이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각기 달리 비춰진다.

기존의 결혼제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임과 하욱, 불안한 현실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은희와 정우, 태윤,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을 시도하는 한나와 태영.

이 시대 그들의 모습은 과거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가진 모습과 대조적으로 비춰지며, 그 이면에는 또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이 소설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변화하는 과도기적 시기에 있는 3040세대가 상당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기에 더욱 시대적인 모습과 결부되어 그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소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 책 속으로:

새해가 되자 한나는 다시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점령군처럼 밀고 내려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이었다.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뒤집어쓰고 다시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검색했다. 두 달이 채 못 돼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결혼하지않는도시 #신경진 #마음서재 #한국소설 #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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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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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에 관하여 개발자는 물론 시민 모두가 함께 숙고해야 할 때다.

안타깝게도 인류는 단일한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추잡하고,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비합리적이고, 모순되고, 불안정하고, 계산능력이 한정되고, 복잡하고, 진화하며, 이질적인 존재들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아주 많다.

이런 문제는 사회과학의 주제이며 아마 더 나아가 존재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AI에게 심리학, 경제학, 정치론, 도덕철학의 개념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에는 당연히 사람이 하던 일들을 자동화된 기계가 대신 수행하는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안전 운행하라는 인사와 함께 통행료를 받던 수납원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매달, 매주 들러야 했던 은행 업무는 이제 작은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처리가 가능하다.

그 반사 효과로 창구 은행원의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화 교환원, 버스 안내원, 신문사 식자공, 거리 사진사 등은 MZ세대에게 옛날 이야기책에나 나오는 직업으로 들릴 것이다.

머지않아 2027년이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 한다. 이제 택시기사, 버스기사, 화물차기사 들도 모두 전화 교환원과 같은 신세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전문직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미래학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세무사, 변리사, 의사, 약사, 변호사, 번역가 등의 전문직도 앞으로 AI가 대체할 확률이 높은 직종들이다.

과연 새롭게 찾아온 인공지능 연구의 황금기, AI는 어디까지 왔는가? 초지능 범용 AI는 과연 실현 가능한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까?

인류에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한 무책임한 낙관과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넘어 현실적이고 폭넓은 관점에서 AI의 현주소, 가능성과 위험, 이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검토하며, 인간에게 이로운 AI를 만들기 위한 방향과 원칙을 제안한다.

이 책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직종별로 접근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미래가치와 더불어 기계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결국 그 능력은 한 가지로 귀결되는데, 바로 인간만의 영역인 ‘생각하는 힘’을 키우라는 것이다.

📚 책속으로:

인류 역사의 근대는 기계가 열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인간 삶의 질을 높였다. 노동력을 줄여주고 시간적 여유를 가져왔다. 기계화 이면에 감춰진 문제를 인식하기 전까지!

사회적 동물로 뛰어난 사고력을 지닌 인간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계 앞에서 무기력해졌다. 이에 인간은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해 기계와 끊임없이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생각하는기계생각하지않는인간 #홍성원 #리드리드출판 #자기계발 #사라지는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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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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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 ”

맑은 마음으로 뜻을 밝히고, 편안하고 정숙한 자세로 원대함을 이룬다.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제갈량이 아들에게 전하는 글에서 나온 명문장으로, 인생을 사는 지혜가 담겨 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 이후에, 뤼순감옥에서 서예로 남긴 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마음에 담고 새기는, 좌우명에 가까운 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막막하도록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움 될 제갈량의 지략을 총 6장(전략술 · 지략술 · 공심술 · 외교술 · 기만술 · 용인술)에 걸쳐 정리하고 재해석하고 실용화한 지모집이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자와는 감히 상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동한 말기는 대혼란과 분열의 시대였다. 왕권은 무너지고 호족들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정권까지 장악하려 들었다.

황제는 이름뿐인 통치자였고 호족을 밀어내려는 황제는 환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였기에 권력은 호족과 환관 사이를 오갔다.

당대의 걸출한 인물들은 저마다 천하를 통일해 평화를 구현하겠다며 나타났다.

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혼돈의 시기에 저마다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했으니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 , 촉나라의 유비이다.

만인을 뛰어넘는 재능을 가진 영웅들은 천하를 통일하여 사회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이 평안히 사는 세상을 건설하고자 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능력이 출중한 자라면 세상을 뒤흔들며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픈 욕망이 더욱 큰 법이다.

현시대는 예전처럼 무기만 없을 뿐이지,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이 전쟁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되고, 어제의 패자가 극적으로 살아남기도 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려야 이 시대에 살아 남지 않을까.

혼란한 요즈음, 복잡한 국면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기막힌 계책으로 난국을 돌파해내며 사람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제갈량의 지략을 확인해가다 보면 지금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벽 어딘가에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으로:

생계를 잘 꾸리는 자는 사람을 잘 고르고 때에 맞게 일한다(善治生者, 能擇人而任時)

제갈량의 팔괘진은 진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은 것이어서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 때문에 진법에 따라 돌파를 시도한 사마의는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어떤 일을 하는 데서 규칙이 능사는 아니다. 변화의 묘를 구사할 줄 아는 안목 또한 무척 중요하다.

#제갈량의지혜를읽어야할때 #추천책 #쌍찐롱 #다연출판사 #인간관계 #성공학 #삼국지 #제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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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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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장면을 줄곧 지켜보았다. 차가운 쪽은 물이 맺히지 않는다. 물방울이 맺히고, 주르륵 흐르다 넘치는 건 언제나 따뜻한 쪽이었다. 따뜻함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알맞은 온도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곤란을 겪는 상태가 꼭 생기는 것이다. “

이 책은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이은정 작가의 생활 산문집이다. 흔히 우리가 ‘전업 작가’를 떠올리면 다소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은정의 생활 산문은 우리가 작가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을 깨뜨린다. 한겨울에 기름보일러를 땔 기름이 없어서 장갑을 끼고 글을 쓰고, 쌀 살 돈조차 없어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며 글 값 좀 달라 해야 하는 삶.

가난한 전업 작가 이은정은 때로 궁핍한 생활에 지치기도 하고, 문학을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턱 끝까지 차오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작가 이은정은 자신의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응원을 건네주는 사람들 덕에 끝까지 작가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 아버지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기술자는 권력과 명예 및 큰부자는 될 수는 없어도 그래도 먹고는 산다고 … 하지만 책 쓰는 작가는 굶기 쉽상이라고…

겉보기에는 화려한 작가지만 그 안에는 현실적인 비참한 삶이 있다. 특히 국어국문과 출신은 오죽하면 국어굶는과 라고 했을까…

하지만 어떠한 직업이든 고난과 역경이 있다. 그 속에서 끈질긴 직업정신만이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책속으로:

매달리는 것. 그게 철봉이든 꿈이든 나는 지금도 매달리는 것을 잘한다. 꿈에도 행복에도 계속 매달리고 있다. 그것들이 당장 내게 오지 않더라도 매달리다 보면 매달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내가 아니까, 내가 알면 되니까. 막상 해보면 그 과정도 즐거운 순간이 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온몸을 바둥거리면서 매달리는 내가 기특하고 예쁜 그런 순간. 그 덕분에 나는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

#쓰는사람이은정 #포르체 #책 #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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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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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인문학 출신들은 소크라테스,톨스토이,세익스피어는 알아도 열역학 제2법칙을 제대로 설명하는 인문학 교수들을 난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는 과학,수학을 제대로 모르고 산다.

이 책은 이제 막 과학에 관심 갖게 된 사람들이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익히고 동시에 처음으로 과학의 경이로움에 푹 빠져볼 수 있도록, 과학에 인문학적 감성을 더한 교양과학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처음으로 지구 둘레를 정확하게 측정했고, 에드윈 허블은 은하계가 지구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조르주 르메트르는 가장 먼저 우주 팽창을 발견했다.

이처럼 우주에 오랜 역사가 있듯 미지의 영역이었던 우주를 지금과 같이 가시화한 데에는 여러 과학자의 탐구와 발견이 있었다.

예를 들어 ‘지구는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는 사실을 발견하기까지도 여러 가설과 증명의 과정이 있었는데, 처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몇 차례의 월식을 관찰하며 달빛을 가리는 검은 그림자가 항상 둥글다는 것을 통해 지구 자체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유추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었다. 뒤이어 마젤란이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원래의 자리를 돌아오는 항해를 함으로써 지구의 모양을 직접적으로 증명했다.

하나의 이론, 한 명의 과학자로 나누어 암기하고자 한다면 과학은 지루한 교과서 공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의 하나의 줄기로 엮어냄으로써 굳이 외울 필요 없이 그 흐름을 짚어준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듯 빠져들면 자연스럽게 과학자들과 발맞추어 생각하게 되고, 그들이 발견해낸 것들을 보다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지구 환경 시스템 공학도로서 과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실험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실망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바이러스가 간절히 원하는 증식을 하기위해선 남의 리보솜이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숙주에 들어가숙주의 리보솜을 빌리는 데 혈안이 된 이유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세포막 표면 수용체에 붙어 우선 세포의 문을 연다.

이 순간부터는 바이러스도 앞서 DNA 복제를 얘기하며 말했던 ‘센트럴 도그마라는 절차를 따른다. 핵산을 복제하고 전사한 뒤 리보솜에서 번역을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누워서과학먹기 #기초과학 #기술 #공학 #신지은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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