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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 저자 #이우 는 2018년 데뷔작 장편소설 『레지스탕스』의 출간 이후 시, 소설, 산문을 넘나들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쳐왔다.
에세이집 『자기만의 모험』과 시집 『경계에서』는 그의 인문학적 깊이와 문학적 감수성을 세상에 입증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들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 그녀는 빚도, 고난도, 수치심도 없었다. 싱그럽고 아름답고 세련됐다.
겨울을 바라보는 듯 잠시 행복에 잠겼지만, 이내 강한 낯섦을 느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지금 이렇게 불완전한 내가 나일까, 아니면 인스타그램 속 화려하고 완전하게 존재하는 내가 나일까..”
요즘 타인의 인스타그램 을 보면 진짜 진실이 뭔지 모를 정도이다. 대부분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만 남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 책의 제목 “페르소나 (persona)” 나 처럼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자신을 과신한다.
물론 인정욕구에 의해 누구나 “좋아요” 와 댓글이 많으면 자신이 “인싸” 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그러나 진정 그것이 자신의 모습일까..?
욕망에는 죄가 없다. 욕망이 없다면 문명도 없고, 삶도 불가능할 것이다. 욕망은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욕망은 결핍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결핍은 채움을 갈구하고, 채움을 위해 사람은 자기 삶을 조절한다. 욕망은 움직임이다.
하지만 욕망이 욕심이 되고, 욕심이 죄를 낳고, 죄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면 욕망은 선한 것이 아닌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전락의 씨앗이 되고 말 것이다.
저자는 보편의 담장 너머의 시선에서 우리 시대와 세대의 초상을 그려냈다.
자본주의사회 에서 무언가를 계속 원하고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여덟가지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가독성이 좋아서 책을 손에서 놓기 쉽지 않았다. 이 책으로 그의 사상으로 빠져 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어김없이 이어지는 좋아요와 댓글들, 그리고 이것이 만들어내는 진동. 그녀에게 이것은 달콤한 신경 안정제와도 같았다.
시시각각 늘어나는 대출 이자와 줄어만 가는 팔로워. 반비례로 변동하는 이 숫자들은 그녀를 올가미처럼 옥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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