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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 가장 힘든 상대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들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두려움과 공포를 먹고 사는 괴물이지.
이 책은 『검은 개들의 왕』과 『바람을 만드는 사람』으로 탄탄한 필력과 치밀한 구성,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인정받은 #마윤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우리는 늘 이길 수 없다. 그렇지만 패배가 내 모든 걸 빼앗아 갈 순 없다. 우리의 승률은 언제나 형편없이 낮다. 그렇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패배는 승리를 위한 발판이다. 그 발판을 밝고 조금씩 더디게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항구도시 강주의 언덕 위 저택에서 고래잡이를 나갔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동찬은 어느 날 어둠의 세계를 장악한 ‘강태호’를 만난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고위 공직자들까지 발아래에 둔 그를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동찬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강태호는 동찬의 어머니와 재혼해 아버지의 자리를 꿰찬다.
동찬은 강태호를 뛰어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강주시의 해상 축제 '뱃고놀이'에서 그에게 패배를 안겨주려 1년 동안 일을 계획하지만, 그는 보란 듯 위기를 떨쳐내고 무시무시한 힘으로 승리를 차지한다.
그를 이길 수 없다는 좌절감과 변해버린 어머니, 그리운 아버지 등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괴로워하던 동찬은 어느 새벽, 해안 절벽에서 한 소녀 ‘윤주’를 만나게 된다.
방황하던 동찬은 작가라는 꿈을 가진 윤주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마음을 나누며 서로 위로를 얻는다. 그러나 얼마 후, 윤주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불 꺼진 윤주의 집에는 가족의 기척조차 들리지 않는다. 윤주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동찬은 마음속 거대한 벽과 같은 강태호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사람의 성장은 어느 한 가지 사건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받고, 지켜주지 못한 사랑에 아프고, 혼자 방황하는 시간을 두려워해도 결국 그 시간을 양분 삼아 성장한 동찬처럼 말이다.
삶의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모슨과 부당함과 맞닥뜨릴 때, 누군가에에 굴종을 요구받을 때, 또 다른 두려움과 직면할 때 그 뜨거웠던 여름날이 떠오른다.
짙은 땀 냄새,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 의미가 불분명한 구호, 정수리를 태울 듯한 강렬한 햇살, 소금기 섞인 눅눅한 바람과 모든 걸 용해하는 푸른 바다가 선명하게 생각난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감도 청춘 이야기의 책이다. 8월의 태양아래 들끓는 청춘들의 진지한 성찰 앞에서 사뭇 숙연해지는 느낌이 든다.
📚 책속으로:
우린 살면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침묵해야 한다. 입을 여는 순간 거짓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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