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언어 - 삶과 죽음, 예측불허의 몸과 마음을 함께하다
크리스티 왓슨 지음, 김혜림 옮김 / 니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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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며 작가인 사람은 많다. 간호사도 의사만큼 신비롭고 중요한 일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별로 없다.

19세기에 와서야 간호는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병원은 계속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곳이었다. 간호는 역사의 메아리를 간직한다. 예전에는 간호사가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물론 지금은 결혼하고 계속 일하는 간호사가 아주 많다.

한 번이라도 병원에 입원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호사의 존재가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알 것이다.

이른 아침 병실에 찾아와 안부를 물어주는 이도, 시간마다 찾아와 혈압과 체온을 재는 이도, 끼니때마다 처방된 약을 가져다주는 이도, 하다못해 보호자들의 온갖 질문과 짜증을 받아주는 이도 간호사다.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그 어느 것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똑똑한 의사들이 모두 떠난 병실에 남아 생명의 존엄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도 바로 간호사다.

이 책은 간호사란 어떤 존재이며, 타인을 돌본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현재 우리 사회의 돌봄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그동안 희생과 헌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리어진 간호사들의 역할과 돌봄의 가치를 사려 깊게 살피며,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부대끼며 연민과 공감, 인류애를 전하고 수호하는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요즘 아버지가 암투병 때문이라서 같이 병원에 입원해서 간호사들이 힘든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 책은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현실은 간호사는 가치가 저평가된 직업이지만, 암과 싸워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간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이다. 또한 간호사뿐만 아니라 조산사, 간병인 등의 봉사와 헌신으로 우리 삶과 공동체가 든든히 지탱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책속으로:

노인 돌봄은 간호의 가장 진정한 모습이다. 나이 든 분들을 보살필 때는 기술이나 의학적 지식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치료 자체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존엄, 존중, 다정함, 지원과 보살핌 등 간호의 마음과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돌봄의언어 #간호사 #크리스티왓슨 #에세이 #니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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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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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출간된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은 소설가 신이현의 데뷔작이다. 우리를 은밀하면서도 두려운 세계로 유혹하는 소설이다. 청춘들의 불안, 방황,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 “경쾌한 정신, 니체적 질문으로 가득 찬 소설”(문학평론가 진형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누군가 나에게
“너는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니?”
하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숨어있기 좋은 방을 갖고 싶어요.”

소설의 여주인공은 대학 불문과를 중퇴한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작품 표면상의 줄거리를 따라간다면, 약간의 문학적 재능과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여주인공 윤이금은, 대학을 ‘책이라도 몇 권 끼고 잔디 새순을 밟으며 어슬렁거리다가 휴강을 한다고 하면 좋아라 만세를 부르며 기념으로 술집으로 뛰어가는 이들이 득시글거리는’ 어처구니없는 곳으로 여기고, ‘늘 뒤에 앉아서’, ‘도데체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라고 투덜거리며 지내다 그만두고 만다.

그녀가 대학을 자퇴하는 모습에서 우히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성격도 읽어낼 수 있고, 의미가 별로 없다고 여겨지는 곳으로 부터 쉽게 그리고 과감하게 탈출할 줄 아는 용기도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의 모든 선택은 즉흥적이고 본능적이다.

90년대를 기준으로 보자면 한마디로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최악의 캐릭터 처럼 보이기도 한다.

책을 읽는동안 현실은 잠시 잊은 채로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소설이였다. 결혼이란 즉흥적인 본능적인 선택으로 하게 된 결과 중의 하나처럼 보인다.

한 군데 직장에서 정착을 하지 못하고 여러 번 미쳐버릴 것 같은 그녀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 했었던 것은 아닐까.

📚 책속으로.

말하자면 넌 지금 길을 잃은 거야. 산속을 걸어가다가 어떨 땐, 갑자기 길이 딱 끊겨 당황할 때가 있잖아.

물론 어딘가 길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 있지. 그런데 넌 너무 당황해서 여기저기 마구 풀숲을 헤매고 다니고 있는 거지. 그래도 길은 나타나지 않고 거기다 이젠 캄캄한 밤이 되어버린 거야. 그런 상태지.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숨어있기좋은방 #책 #글 #신이현 #앤드 #한국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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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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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빨강머리 앤에 하는 말>의 저자 이자 필자와 마지막 학력고사를 치뤘던 동갑내기인 #백영옥 의 산문집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10년이 흐른 시간 동안 처음 쓴 책의 내용과 지금은 다른 것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명제에서 출발하면서도,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 잡음이 발생한다.

저자가 책의 제목으로 정한 어른의 시간이란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노인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어른의 삶과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의 삶이라면 나쁠 리 없다고 믿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내느라, 우리는 매일 좌불안석과 전전긍긍을 오간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모든 게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날,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여행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면 이 책에서 혜화동 벚꽃 길을, 고픈 배를 채워주던 포장마차 주먹밥을, 혼자 걷던 제주의 올레 길과 한적한 바닷가를, 그 시절에 즐겨 보던 드라마와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있는 일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분명 인생에서 아름다운 한 순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책속으로:

분명한 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이 자신의 비극적인 개인사를 더 많이 털어놓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이 더 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내심 불편했던 건 왜일까. 벌 만큼 벌면서, 성공할 만큼 성공했으면서 자신의 비극과 슬픔을 과장하는 특유의 몸짓에 힘들었던 걸까.

어쩌면 웃어야 할 예능 프로그램에서까지 울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게 부대꼈던 건 아닐까.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곧어른의시간이시작된다 #나무의철학 #책 #글 #에세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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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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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시장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초보자들의 멘탈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심리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데이터가 아닌 심리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식과 금융투자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잃지 않는 투자, 부자들보다 더 기다리는 연습, 욕심을 버리는 훈련 등이 전제되어야 힘을 빼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에 힘을 주고 집중을 해야 할지 그리고 평상시에는 어떻게 힘을 빼야 할지를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을 가지려 노력해야한다.

우리가 AI가 아닌 이상, 또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이상 학습에는 시간 투자와 몰입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시행착오를 거치고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서른 중반에 주식 중독으로 직장과 전 재산을 잃는다. 흔하진 않지만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라고? 그는 우리가 흔히 “SKY”라고 부르는 명문대 출신 정신과 의사다.

그는 서른 중반에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가며 주식에 투자했고 그 결과 전 재산을 몽땅 날린다.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일하면서도 주식 생각만 하다 직장에서 잘리고 나서야 간신히 손을 털었다.그러나 저자는 투자 실패에서 끝내지 않는다.

그동안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그 원인을 찾는다. 정신과 의사라는 자신을 과신해 투자 멘탈 관리에 실패하고, 투자 공부 없이 감만 믿고 투자했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투자 멘탈 관리와 투자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현재는 그간 잃었던 손실의 회복을 넘어, 꾸준한 수익까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비법이 뭐냐”고 간절히 묻는 이들에게 알려주던 내용을 이 책에 모두 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투자 멘탈을 점검해보고, 더 이상 기분이나 감정에 휘둘려 주식을 사고팔지 않게 될 듯 하다.

📚 첵속으로:

초보자들은 늘 상투를 잡는다. 어떤 주식이든 말이다. 대형주, 중소형주, 바이오, 자동차, IT 심지어 미국주식이나 중국주식까지 내가 매수했다 하면 떨어진다.

쳐다보기만 했던 종목은 계속 오른다. 3연상, 4연상…. 이제는 위험하니까 분명히 떨어지겠지? 아뿔싸, 5연상이다.

#살려주식시오 #책 #글 #주식 #위즈덤하우스 #박종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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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스마트헬스케어 전문가가 될 거야!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수상작 job? Special 시리즈 19
손지숙 지음, 허재호 그림, 염창홍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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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헬스케어 혹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 통신 기술과 보건 의료를 연결하여 언제 어디서나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의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헬스케어는 의사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끌어져 왔다. 의사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정보를 생성하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의료기관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생성되는 정보들을 저장, 관리하려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환자는 수동적이었으며, 생성된 정보는 의료기관에서만 확인 가능하였다. 그러나 현재 헬스케어는 사회변혁의 중심에 있다.

현재의 대응적, 사후적 헬스케어에서 미래 예측(redictive), 예방(Preventive)의학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에 적합한 맞춤의학(Personalized), 환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여의학(Particpatory)의 새로운 현상으로까지 나타났다.

헬스케어의 패러다임 변화에는 빅데이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를 수집 축적해야만, 예방 및 건강증진, 또한 맞춤형 의학을 통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의료데이터 이외에 다양한 데이터를 습득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로 최근 유전자 분석기술의 발달로 인해 유전정보의 확보에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양한 무선센서의 발달, 통신 속도의 향상, 스마트폰의 발달 등으로 외부적인 활동데이터의 습득이 기존에 비해 굉장히 쉬워졌다. 이러한 데이터의 중요성으로 인해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에 대한 기술들 역시 점차 발달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데이터 기반으로 질병 예방과 더불어 전반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기술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정밀의료, 유전체분석, 재생의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규제, 기술 문제로 인해 활용이 더디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규제가 개선되고 기술이 보다 발전함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예측의학, 맞춤의학이 의료의 핵심영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스마트헬스케어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하는 일은 물론, 적성과 자질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당 수치 등 건강상태를 확인해주고, 침대에서 잠을 자면 수면상태를 점검하여 수면 장애를 판단해주는 등 집에서 스마트헬스케어를 실현하는 스마트홈케어 시스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세상의 여러 직업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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