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둑 - 99%는 왜 1%에게 빼앗기고 빚을 지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안세민 옮김 / 책세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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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굴복하게 될것이다.

소득불균형과 빈부격차의 심화는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민주주의와 시민의 삶을 파괴하는데도, 우리는 불평등사회에 너무나 무관심하다.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경제위기는 빈부격차가 극심한 시점에 터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르크의 말처럼 ‘빈부격차는 모든 국가를 갉아먹는 가장 오래되고 치명적인 병폐’이다.

평등한 사회일수록 성장률이 높고, 오랫동안 경제 성장이 지속되며, 경기 침체에서 훨씬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소득불균형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탐욕스러운 1%에 맞서 99%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경제학 논리에 근거해 금융화와 금융 위기에 관해 원인과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해나간다.

경제학자겸 유명 저널리스트인 강점을 살려 다양한 사례와 스토리 중심으로 지식과 의견을 펼쳐나간다.

탐욕과 약탈, 심화되는 불평등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런 세상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잠자는 거인이 드디어 깨어나야 할 때는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대책없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완전 무결성을 먼저 내려놓고, 민주주의가 잘 굴러가야 시장 역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 책속으로:

현재의 위기를 다루는 엘리트의 전략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 계급을 양분하고 중산층과 상류층을 보호하면서 빈곤층을 압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완전히 실패할 것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현재 상황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속되면 본인들이 얻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환경 붕괴가 임박한 것도 이 모든 쟁점에 시급성을 더해준다. 지금 우리가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바꾸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여러 지역이 순식간에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바뀔 것이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금융도둑 #책세상 #경제학 #경제전망 #그레이스블레이클리 #책 #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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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정재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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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직업이 토목공학도 출신으로 건설현장을 30년정도 지휘하다보니 늘 산업 안전용품을 공구상에 시킨다.

항상 부하직원들에게 공사일정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교육시킨다.

그만큼 산업 안전용품은 공사현장에 필수이고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용품이다.

산업용품은 산업의 생산에 관여하는 모든 제품을 가리킨다. 어떤 사람들은 산업용품을 공구, 철물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기업 소모성 자재, 즉 MRO라고도 여기는데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각각의 영역이 살짝 다르다.

공구, 철물, MRO는 제품 특성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눴다면, 산업용품은 제품의 사용 목적에 따라 정의된 단어다.

즉 우리가 집어든 이 ‘특정’ 제품, 지금 이것을 구매하려는 목적이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려는 데 있다면 산업용품인 것이다.

이 책은 이전까지 크게 관심이 없던 저자가 산업용품의 세계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공구가 낯선 소비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공구상으로, 직업에 대한 애착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음 자신이 잘 모르는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 장인정신이 없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으로 다른 직업에 대한 정보와 그속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어쩔 수 없이 물려받은 고장 난 물건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고칠 수 있는 살림이다. 그렇게 흐름이 바뀌고 공기가 바뀌고 마침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나, 세상으로부터 떳떳하게 대우받는 공구상이기를 오늘도 바란다.


#오늘부터공구로운생활 #정재영 #에세이 #좋아하는일 #직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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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정옥희 지음, 강한 그림 / 엘도라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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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 뒤에서 군무를 추던 한 무용수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누구나 주인공만 바라보게 된다.

저자는 조용히 무대를 지켜온 프로였다. 저자의 시선은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그늘진 곳들을 비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함에도, 1만 시간에 이르는 연습을 하며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저자의 모습이 평범한 이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

화려한 조명과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에서만큼은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지만, 그곳을 떠나는 순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피나는 연습을 한다. 발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정도로 굳은 살이 박히는 순간 희비가 교차할 정도다.

분홍토슈즈를 얼마나 바꿔가며 고된 연습을 견뎌왔을 것이며, 매일의 다이어트와 경제적 부담,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일을 고민해왔다.

꿈과 현실의 경계 선상에서 매번 고민했던 저자는 평범한 이들의 고민과 비슷하다. 빛나지는 않아도 버티는 것이 삶이라고 얘기해주는 공감과 위로의 글이었다.


📚 책 속으로 :

코르 드 발레로 은퇴했기에 나는 조금 더 성숙한 관찰자가 되었다.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것은 뒷맛이 씁쓸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좀 더 낮은 곳, 좀 더 가려진 곳, 좀 더 침묵하는 곳에 절로 눈길이 갔다.

‘이 공연을 하다가 죽어도 좋아.’는 아마추어다. 프로에겐 이번 공연이 끝이 아니다.

#도서협찬 #나는어쩌다그만두지않았을까 #정옥희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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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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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고, 미디어의 세계화로 CNN 같은 채널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이 보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의 획일성은 더 강해지고 있다.

각 나라의 드라마마저 국경을 넘어 볼 수 있게 되면서 지구촌 사람들은 그곳이 어디든지 비슷한 일상 풍경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졌다.

어떤 공간을 찍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면 그 공간이 유럽의 어느 나라인지, 미국인지, 아시아의 일본인지 중국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하지 않고 실내형 여가에 몰두하며 손가락으로만 마우스를 클릭한다.

세상에는 ‘실내형 인간’이란 종족이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됐지만, 어쩌다 약속이 취소된 날 게다가 날씨까지 맑다면 혼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은 실내형 인간이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모습들을 작가가 써내려 갔다.

우리는 모두 아직 잘 모른다. 내 삶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게 될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우리 사이에 공감되는 일이 될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여서’ 그대로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글을 읽다보면 평범한 삶으로 특별히 행복해지는 방법을 다시 배우게 될것이다.

📚 책속으로:

나는 앞으로 집 말고 또 무엇을 찾게 될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 될까?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묻는 말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책 #글 #비에이블 #에세이추천 #집순이일상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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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김아영(쵸쵸) 그림 / 이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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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소조호의 우상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스파이다. 그래서 이혼을 앞둔 엄마 아빠와 이별 여행으로 스파이 박물관을 제안한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세계적인 스파이 조안 푸욜 가르시아의 DNA가 손에 묻는 사고가 벌어지고, 수수께끼의 남자 강비가 나타나 소조호에게 ‘스파이가 돼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시간을 되돌려주라’는 지령을 내린다.

#모스부호 는 새뮤얼 핀리 브리즈 모스(Samuel Finley Breese Morse, 1791-1872)가 고안하여 1844년에 완성한 전신 기호로, 짧은 발신 전류와 긴 발신 전류만을 가지고 전신부호를 구성하여 문장을 구성하여 전송할 수 있게 하였다.

통신기술이 발달한 지금에도 가장 기초적인 비상통신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라틴 문자(유럽 대륙이나 베트남어 등의 diacritic 포함),한글, 한자,주음부호, 가타카나,현대 키릴 문자, 그리스 문자, 히브리 문자, 아랍 문자, 페르시아 문자, 태국 문자로 이루어진 모스 부호 체계가 있다.

보통 짧은 발신 전류를 점(·), 3단점 정도의 긴 발신 전류를 선(―)으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영어로는 각각 dit과 dah로 읽는다.

한국과 북한에서는 점을 '돈(トン)', 선을 '쓰(ツー)'로 읽는데 이는 일본에서 쓰던 말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짧은 발신신호 하나 보낼 정도의 시간을 1단점이라 해서 시간 기호로 사용한다. 문장의 구성은 1개의 점이나 선 사이에는 1단점의 길이로 간격을 가지고,영어를 모스 부호로 표기할 경우 단어마다 7단점 길이의 간격을 두고 표시하며,한글을 모스 부호로 표기하려 할 경우 음운와 음운 사이에 5단점의 간격을 둔다.

각 글자에 대한 부호 지정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자(영어 e, 한글 ㅏ)를 가장 짧은 부호(.)로 정하여 타전하기 쉽도록 한다.

참고로 SOS 신호는 · · · - - - · · · (돈돈돈 쯔쯔쯔 돈돈돈)이다. 모스 부호로 입력하는 방법은 짧게 세번, 길게 세번, 다시 짧게 세번으로 알면 된다.

상식 겸해서 혹시 모르니 이정도는 외워두자. 영화 엑시트에서는 영화 중후반 내내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로 등장하는데 이게 바로 SOS 모스 부호다.

OSO로 보내지더라도 수신자가 의도를 파악한다면 상관없지만, SOS · · · - - - · · ·와 OSO - - - · · · - - - 가 헷갈린다면 SOS를 보내야 하는 급박한 순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쳐야 한다는 식으로 유념해 두자. 참고로 HAM(아마추어 무선 통신)에서 SOS(조난 신호: 중대하고 급박한 위험에 처해 있을 때)와 OSO(비상 통신: 천재지변 등으로 유선 통신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뜻이 약간 다르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위급상황이라는 의미는 똑같다.

언제나 스파이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매력적인 소재를, 전쟁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배경과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에 녹여내면서 재미와 감동을 오롯이 담아낸 박현숙의 내공이 돋보이는 이 책은 모스부호와 초성 암호로 전달되는 지령이라는 흥미진진한 장치로 어린이 독자를 열광시킬 모든 조건을 갖춘 책이다.

📚 책속으로:

부여잡고 있던 심장이 뚝 떨어졌다. 여자아이가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귓불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단발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유난히 큰 눈. 아이는 그 큰눈을 끔벅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눈동자에는 의심이 가득 차있었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파이박물관 #박현숙 #김아영 #이지북 #창작동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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