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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평점 :
심리학책을 수십 권 읽고 ‘자존감’과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강좌를 수없이 들어도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고 대인관계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인생이 늘 그 모양 그 꼴에 제자리인 이유는 또 뭘까?
자신의 시선이 아닌 남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의 감정과 태도조차 누군가에게 휘둘리거나 조종당하기 때문이다.
자기 내면의 근원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은 채 가벼운 인간관계 스킬만 익히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으면 “아뇨, 그 정도는 아니에요”라며 몹시 쑥스러워하거나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사람이 많다.
묘하게도 솔직하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가 다른 사람의 칭찬에 순순히 고마움을 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칭찬을 받아들이면 뻔뻔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살까 두렵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누군가가 패션 감각이 있다고 칭찬해주면 몸 둘 바를 몰라 하다가 애써 화제를 전환하는 이런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옷차림을 지적받으면 파르르 떨며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 칭찬받았을 때 기쁘기에 앞서 왠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칭찬이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누구나 칭찬받으면 당연히 기쁘고, 계속 칭찬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이런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자신을 비하한다고 “아, 그러셨어요?”라고 대꾸하면 상대방은 금세 뾰로통해진다.
속으로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뿌듯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제가 워낙 못생겨서요!”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어회화 실력을 속으로는 높이 평가하면서 입으로는 “제가 영어회화 실력이 부족해서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휴, 엄청 잘하시던데요. 그렇게 잘하면서 못한다고 하면 이 세상에 영어회화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해주길 기대하며 “저는 못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일단 자신을 깎아내린 뒤 상대방이 부정하면 그것으로 인정 자극을 얻으려는 속셈이다. 만약 자신을 비하하기 전에 상대방이 선수를 쳐서 칭찬해주면 불안해져서 몸 둘 바를 모른다. 순서는 언제나 판에 박힌 듯 똑같다. 먼저 자신을 비하하는 일로 출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분노, 인내, 경쟁심, 허세, 불안, 초조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내 편으로 만들어 모든 의식의 중심이 타인이 아닌 내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자신의 감정과 태도의 주인이 되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조언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책속으로:
참고 견디는 그 자체가 행동력을 빼앗고 무력함을 가져온다. 행동을 하고 싶어도 참고 견디면서 분노를 불태우기만 해서는 자신의 진짜 기분과 감정,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지고 만다. 애초에 그렇게 ‘참고 견딘다’는 것은 자신의 기분과 감정, 욕구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이미 ‘나 자신을 상처 입히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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