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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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제활동은 인구와 자연환경, 가족과 소농, 소유와 신분, 지배와 통합, 신뢰와 갈등, 제도, 지경학적 조건 등 실로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다.

한국형 발전모델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따라서 한국이 거쳐 온 변화의 궤적을 온전히 담아내는 동시에 그 변화가 수반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더 나아가 국제정치적 의미를 끌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수출주도 산업화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했다. 첨단기술을 들여와 선진국의 신상품을 국산화해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일단 수출에 성공하자 달러가 확보되었다.

그 외화로 다시 신기술을 도입하고, 그 기술로 선진상품을 국산화해 수출하고, 그 외화로 다시 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조금씩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달걀 하나를 부화시켜 병아리가 나오면 닭으로 키워 송아지를 사고, 송아지를 소로 키워 거대한 목장을 만들어보겠다는 원대한 꿈의 시작이었다.

한국 시장경제의 국가주의적 특질은 시기에 따라 그 역할을 달리하였다. 고도성장기에 있어서 국가주의는 국가경제의 공학적 건설과 세계경영이라는 국가적 혁신체제를 꾸려 나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고도성장을 이끈 국가적 혁신체제는 이 나라에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온 성장잠재력을 정부-기업-근로자의 상호 유인체계로 조직하고 동원하였다.

민주화시대에 들어 권위주의정치가 부정됨에 따라 국가적 혁신체제는 해체되었으며, 그 혼란의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엄습하였다. 이후 감속성장의 추세에서 한국경제는 국가적 조정체계를 상실한 가운데 산업 간, 기업 간, 계층 간 불균형의 심화를 맞았다.

산업정책이 포기된 가운데 국제적 부가가치 흐름의 중류中流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겼다. 그 덕분에 그럭저럭 중진국 상위권의 위세를 유지하였지만, 국가경제의 내포적 자립성이 저하하고, 추격의 한계를 드러내는 비용을 치러야 하였다.

불균형의 심화에 맞추어 포괄적 조정능력을 상실한 정부는 대증적對症的인 규제를 남발하였으며, 그 결과 한국경제는 국제적으로 가장 시장 억압적인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위기 이후 한국의 국가주의는 성장의 굴레로 그 역사적 역할을 바꾸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보며, 한강의 기적이 성공한 비밀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하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담았다. 누구든 정독해서 본다면 큰 성과를 이룰 것이다.

📚 책속으로:


한강의 기적 뒤에 숨겨진 3대 비밀이 있었다면 4차 산업혁명 성공에도 준비된 3가지 비책이 있다. 정부혁신, 사회혁신, 대외혁신이라는 3대 혁신은 이념에 치우친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다.

오직 민생과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 다 함께 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결집하여 3대 혁신에 일로매진해야 한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에 의해 가능하다.

#한국의시간 #쌤앤파커스 #김태유 #김연배 #경제학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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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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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생이라는 가면 뒤에서 사는 동물이다.

이 책은 나이도, 직업도 알려지지 않은 복면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다 읽고 내가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은 맞을까.. 라는 충격 때문에 재독해서 읽었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남자( 미즈타니 가즈마) 여자(미호코)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하지만 결혼식 날, 신부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구도, 심지어 부모님도 행방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결혼식은 무산된다.

그로부터 30년 뒤, 남자는 페이스북에서 여자의 계정을 발견하고 메시지를 보낸다.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줄 압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처음에는 답신을 하지 않던 여자도 남자가 끈질기게 메시지를 보내자 답신을 해오며 둘의 대화가 시작된다.

둘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대학 시절 함께한 추억을 떠올린다.

여자는 왜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과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주고받는 메시지가 이토록 애틋한 것일까? 답은 모두 소설 안에 있고, 작가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내내 독자에게 힌트를 던진다. 그러나 추리소설 좀 읽었다 하는 마니아들조차 반전 예측에는 실패할 것이다.

미스테리 소설좀 읽어본 사람도 손에 꼽을 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간만에 엄청난 몰입감과 짜릿한 전율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혹시 이 책의 작가는 나같은 천재는 아닐까.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서 더이상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는게 낫겠다.

📚 책속으로 :

인간이란 누구나, 여차한 순간에는 배우도 아닌데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법이다.

#기묘한러브레터 #야도노카호루 #소설 #추천책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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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박혜진.심우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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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얻는 것도 많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많다.

여전히 시골에 존재하는 구멍가게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아마도 구멍가게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사라져가는 구멍가게에 대한 향수 또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들도 한국의 근현대사 한 귀퉁이에 걸쳐있는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를 안타까워한 것 같다.

이 책은 아직 남아있는 구멍가게를 좇아 헤맨 저자들의 르포르타주이다.

막걸리 한 잔에 칠첩반상이 나오는 곳. 그 안주를 먹고 나면 리필이 무한대로 되는 신기한 마법같은 곳.

때로는 사람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되기도 하고, 물건을 빌려가는 대여소가 되기도 한다.

돈을 빌리는 은행이 되기도 하였으며,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했다.

한마디로 마을공동체의 중심이었던 구멍가게는 우리 생활의 일부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저자들은 전라도 일대의 구멍가게를 찾아다니며 조사를 했다.

사라져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를 조금이라도 남기기 위해서였다.

아마도 젊은 세대는 추억하지 못할 장소로 남겠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구멍가게는 사회문화적으로는 상당한 중요한 곳이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멍가게의 고유한 역할과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그리고 좀 더 세밀하게 구멍가게를 관찰해보고 여러 가지 의미를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구멍가게를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존재의의를 살펴본다.

사라져가는 구멍가게가 아쉽긴 하지만, 누군가 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역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제 할일을 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책속으로:

막걸리 한 병에도 반찬 다 리필해주고 그렁께 사람들이 그 맛에 오지. 한마디로 시골 인심이다 이거지. 근디 요 안주 한 점만 맛 보쇼. 둘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몰라. 어트게 맛있는지.

다른 가게 가믄 막걸리 한 병 묵고 그냥 있으믄 안 되는데, 여그는 한잔 묵고 점심때 되믄 점심도 주고 그래. 공짜로.

#도서협찬 #구멍가게이야기 #박혜진 #심우장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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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세계사 -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 지식백과 편집위원회 지음, 강창훈 옮김, 필립 파커 자문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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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객관적인 사료로의 세계사를 만났다.

이 책은 영국 돌링킨더슬리(DK)출판사의 Top Seller로 전 세계 19개국에 판권 수출을 한 양질의 세계사 백과사전이다.

백과사전의 명가인 영국 돌링킨더슬리(DK) 출판사에서 펴낸 책답게, 펼침 면 50센티미터 길이의 넉넉한 판형에 사실적인 3차원 이미지로 시선을 앗아간다.

3D 이미지로 과거의 모습을 실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해내어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최초의 마을부터 21세기 친환경 주택까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니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이다.

7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 이야기에서부터 다양한 문화와 역사까지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아이나 어른할 것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전체적인 구성은 시간 순을 따랐으나, 주제를 함께 강조하여 교통, 인쇄술, 의학 등의 관심있는 분야를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이순신과 세종대왕을 소개한 부분이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거북선과 한글 등을 영국 역사책에서 보니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굵직한 세계사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세계사'는 집에 소장하면서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비치해야할 책인 것 같다.

#도서협찬 #차원이다른세계사 #DK지식백과편집위원회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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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거두세요 - 소나무 스님의 슝늉처럼 '속 편한' 이야기
광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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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끊임없는 문제의 연속이다. 인생은 결코 내 뜻대로 살아가지지 않는다. 삶의 문제들을 숙제 삼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주식 시장은 연일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출렁이고, 국민의 보루가 되어야 할 정치는 대립과 분열로 휘청인다. 코로나19가 방호복 속까지 침투해 일상을 마비시켜버린 시대이다.

작금의 혼란한 시기에 이 책은 마음속에 뾰족뾰족 돋아난 가시로 나와 남을 찌르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마음돌봄 이야기다.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의 고민과 아픔, 갖가지 문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명쾌한 해법을 담고 있다.

또한, 더불어 자신도 모르게 너무 힘을 주고 사느라, 또 남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하며 사느라 지친 이들에게 따듯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요즘 읽은 ‘달라이라마, 수행을 말하다.’ 에서

“연민은 수행의 첫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중간 단계에서도 중요하며, 마지막 단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민이라는 가르침을 따라서 보살은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일체지를 이룰 것을 서원한다. 이러한 서원이 이타심인 보리심이며, 연민은 바로 이 보리심으로부터 나온다.

처음에는 자신과 가까운 이들이 지금까지 설명한 가지가지 괴로움을 겪고 있음을 보는 것에 의지해 수행한다.

그러고 나서 중생을 평등심으로 차별 없이 본 다음, ‘모든 중생이 나의 친척이다.’라는 생각을 진심을 다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나와 관계가 없는 중생들에 대한 수행(으로 넓혀 간다).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관계없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동등해질 때, 시방十方의 모든 중생에 대한 (연민을) 수행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가장 쉬운 일이 가장 어렵고,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가장 쉽다.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만, 진실과 용기만 있으면 즉시 할 수 있다.

내 마음속 깊은 가시를 거두는 일은 화해와 상생으로 견딜 수 없는 가슴을 열어 보일 때 열릴 것이다.

📚 책속으로: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고민과 문제에 부딪힙니다. 그러나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부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바뀔 때 나를 그토록 괴롭히던 고민과 문제가 원래부터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도서협찬 #가시를거두세요 #광우스님 #부처님말씀 #쌤앤파커스 #불교 #종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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