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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 세월과 내공이 빚은 오리진의 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평점 :
✅ 노포에서 식당경영을 배우다.
개인적으로 아재라서 긍가...체인점 음식점 보다는 오래된 노포 음식점을 선호한다.
가끔 위생적으로 깨끗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식당은 그 집만의 맛이 있다.
서울시 중구, 종로, 동대문구 청량리등 에는 특히 노포식당이 많다. 기본적으로 40년 이상이다.
그런 가게는 SNS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체인점만 있는 강남구,분당구 등의 음식점 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책은 셰프 #박찬일 이 노포(老鋪)들을 찾아 취재한 글이 담겨 있다. 작고 허름하고 낮게 엎드린 동네 식당들, 그 식당들을 오래 지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켜켜이 쌓아온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은 마을, 비좁은 골목 뒤꼍, 세월의 더께가 앉은 건물, 김이 포슬포슬 피어오르는 고봉밥과 통통한 국수, 막걸리 한 잔과 뜨끈한 국물, 음식을 내온 할매의 단단한 손, 웃음, 주름, 그리고 농담과도 같은 세월이다.
“우래옥에는 그런 장기 근속자가 많다. 58세니 60세니 하는 정년이 없다. 일할 능력이 되면 ‘갈 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종신 고용이 아닐까 싶다. 신뢰, 최선, 노동에 대한 헌신과 보상. 이런 낱말이 떠오른다. 이 같은 일이 기업에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그런데 이런 특기할 ‘사건’들이 노포들을 취재하면 흔하게 보인다. 청진옥이 그랬고, 무교동의 부민옥, 문경등심도 그랬다. 뭐랄까, 이른바 ‘노사 관계’의 슬기롭고 도드라지는 한 단면이 아닐까. “
노포식당이 오래가는 이유는 작가의 말처럼 신뢰,최선,노동에 대한 헌신 그리고 변함없는 맛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청진옥의 해장국이 땡겨서 조만간 가야겠다.
예전 할머니가 해준 음식이 그리운 분들이나 노포식당의 경영철학을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책 안에는 식당 소개및 주소도 자세히 있으니 노포식당 탐험도 가능할 듯 하다.
📚 책속으로:
그는 새벽 4시 반이면 나와서 6시에 한 번, 8시 반에 한 번 가게 안에 있는 스무 개 넘는 드럼통 탁자의 연탄에 불을 붙인다. 연탄집게 때문에 생긴 굳은살을 한 달에 한 번씩 제거하면서 시간이 흐른다는 걸 실감한다.
그의 손바닥을 보니, 같은 요리사로서 경외감이 든다. 한 가지 일에 오직 장인처럼 오래 일한 사람들만이 통하는 어떤 표시이자 자랑스러운 옹이다. 야구 선수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듯, 소설가의 손가락에 펜 혹이 생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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