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마음대로 정리할 수 있다면
식식 지음 / 책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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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정리하기.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것들은 각자 지나온 시간의 습기를 머금고 있다.

그것은 눅눅함으로 남거나 특유의 냄새로 남아, 내가 이런 일들을 겪어 왔노라고 티를 낸다.

때로 그것은 어떤 외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귀를 틀어막으면 당장의 외면은 가능하겠지만 나의 일부를 고스란히 썩히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

SNS 10만 독자가 공감하고 위로받은 이야기 를 책으로 냈는데 난 이글을 처음 읽어 보았다. 일명 나에겐 듣보잡 작가이다.

저자는 습기부터 제거하자고 한다. 나와 가족, 내가 선택할 수 없던 관계를 돌아보며 깊은 수심에 빠져도 스스로를 건져 올려 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한다고....

양말 한 짝을 잃어버려도 혹시나 싶어 남은 짝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아직 내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을 잊지 않는 것.

빛바래고 오래된 남루한 옷에는 안녕을 고하듯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인연은 미련 없이 놓아 주는 것. 바로 저자만의 처방이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달달한 에세이를 좋아하는 여성분들에게 이 책은 어쩐지 내 이야기인 것만 같은 글들은 분명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수는 있지만 현실은 해결해 주지 않는다.


📚 책속으로 :

엉엉하고 울면 누군가 와주지 않나 기대하게 돼요.

아무도 없는 시간, 나는 괜스레 서러워지니까 숨을 죽이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숨겼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거라고.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그러니 나의 슬픔을 괜한 원망으로 바꿔 아무렇게나 흩뿌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자고...


#마음도마음대로정리할수있다면 #식식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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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인생 - 지식공학자의 ‘조금은’ 다른 관점의 이야기
허병민 지음 / 쉼(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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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그냥 살면서 얻는 부산물이 아니다.
행복도 일종의 공부이다.
매일의 복습과 ‘암기’ 를 요구 한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늘 확인하지 않으면
정작 그것이 찾아와도 받아들일 줄 모른다. “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내가 아닌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관심을 갖자.

당신은 자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하겠는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나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이 볼 때 멋지고 폼 나는 인생을 살아야지 생각하고 있다면 내 안에 ‘나’는 마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껏 걸어온 길이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을 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온전한 나를 위해 살 수 있고, 내 앞에 놓인 것을 마주 보려는 용기를 갖고 나를 알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실이나 SNS 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느라
정작 재대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오늘도 공허해서 타인이 SNS에서 가식적으로 올린 피드를 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 하고 따라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 책에는 ‘나 다운 나 ‘ , ‘최고의 나 ‘ 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득 알차게 채워져 있다.

또한 우리의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할 메시지들이 적지 않다.

집에서는 애가 울고 남편과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고 곧 이혼 할것 같은데 고상한척 혹은 가식적으로 행복하는 척 사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속으로:

있잖아.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좇나 용감해질 수 있어.

#곱셈인생 #허병민 #지식공학자 #서평 #책리뷰 #책읽는어린왕자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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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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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인윈도 는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소설이다.

에이미 애덤스, 게리 올드먼 주연으로 2020년 개봉 예정인 영화 원작 소설이다.

이웃을 엿보는 애나의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우선,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주인공이 이웃을 염탐한다는 시작부터가 히치콕의 영화 〈이창(Rear Window)〉을 연상케 한다.

주인공 애나가 종일 틀어놓는 영화들은 대부분 히치콕 혹은 히치콕을 모방하고 오마주한 옛 필름누아르이다.

애나의 집과 러셀 가족의 집이라는 극도로 제한된 배경, 연극을 보는 듯 수직과 수평으로만 이동하는 시선 역시 히치콕적이다.


📚 줄거리:

한때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아동심리상담사로 활약했지만, 지금 그녀는 극심한 광장공포증을 앓아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신세다.

매일같이 이웃들의 일상을 훔쳐보고 촬영하고 구글링하는 애나의 또다른 일과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환자들에게 채팅으로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하고 의약품을 배달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매뉴얼로 정리해 보내주기도 하고, 증상에 맞는 항우울제를 추천하기도 한다.

어느 날, 건너편 집에 러셀 가족이 이사오자 애나의 관심은 극대화된다.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된 러셀 가족은 지금은 별거 중이지만 한때 애나의 것이었던 완벽한 가족을 꼭 닮았다.

러셀 부인과 아들 이선에게 어렵사리 마음을 열기도 했다. 그 집에서 러셀 부인이 칼에 찔려 쓰러지기 전까지는. 애나는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한다.

모든 게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그녀가 보고 있던 스릴러 영화와 복용하던 약물이 맞물려 일으킨 환각일 뿐이라고...

관음 정신병자들의 심리상태:

관심 - 관찰 - 목격 - 의심/의혹 - 증거수집 - 부정(주변인) - 거부 - 분노 - 폭주 - 혼란 - 포기/수용 - 충격(진실) - 위기 - 평화

범인은 있다. 우리 맘속에? 아니면 진짜?

SNS나 현실에서나 자신은 숨기고 타인을 숨어서 관음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가끔 소름이... 유발 관음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베스트셀러 #관음증 #서평 #글 #강추책 #책읽는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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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 -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물건의 역사
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 / 김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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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 담에 어려운 일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책을 읽는 것이다.

- 닥엔젤 수상록 6

📚 책의 탄생과 역사에 관한 매혹적이고 해박한 지식 당신이 사랑하는 그 ‘ 책다움’ 에 대한 탐구.

책의 촉감, 책 냄새 ,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좋아한다면 , 이책이 답이다.

이 책은 매년 출간하는 수백만 권의 다른 책과 함께 2,000년이 넘는 인류 역사에 등장 한 방정식에 답을 제시한다.

책이 직사각형 인 이유는 소, 염소 , 양의 가죽이 직사각형 이기 때문이다.

나그함마디 코덱스처럼 다루기 편한 적정 크기로 만든 이유는 사람들이 이 크기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을 구성하는 오장육부의 특성과 역사를 탐구한다.

책에 관한 책은 이미 여럿이지만, 사회문화사의 측면에서 책이라는 지식 전달 매체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책 그 자체에 집중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책이 사물로서 갖는 물성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노력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의 첨단을 담는 도구의 첨단,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매혹적인 공예품’을 향한 러브레터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치고 책의 촉감, 책 냄새, 책장 넘기는 소리에 무심한 사람은 없다.

애서가를 설레게 하는 오감은 “책꽂이에서 꺼내면 손에 들리고, 내려놓으면 쿵 소리를 내는 책”의 몸에서 온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종이책이다. 전자책 이전부터 있었고, 종이와 잉크, 판지와 풀로 공들여 만든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장치의 모든 것을 다룬다.

삶을 글로 풀어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책에서 뭉클한 문장을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본능이 아닌 생각으로 다시 보는 세상은 향기롭고 아름답다.

전자책이 출판과 독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종이책을 대체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 한다.

바로 책의 물리적 성질때문이다. 표지가 주는 인상, 종이와 인쇄된 활자의 느낌 , 두께와 무게 , 책장을 넘기면서 생기는 흔적 같은 덧도 책 읽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책의책 을 한번 일독 하기를 권하고 싶다.

#추천책 #키스휴스턴 #책 #역사 #종이책 #키스휴스턴 #김영사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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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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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다른 무엇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당신힘으로 만든 것은 모두 당신 것이다.

온전히 당신 것으로 남는다.

그것들은 당장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지 않을지는 몰라도, 한채의 집보다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아, 오늘도 신나는 출근!’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대부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떠밀리듯 출근하고,영혼을 털려가며 야근에 밤샘까지 일하고 나면, 달빛 보며 퇴근하기 일쑤다.

분명 내 모든 걸 소진해서 보낸 하루인데 공허하다.

‘이게 과연 나를 위한 일일까?’ ‘나는 정말 행복한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같은 질문들이 어느 날 엄습한다. ‘지금처럼 열심히만 다니면, 회사가 나를 지켜줄까?

‘나를 위한 일은 없지만 나를 위하는 일은 있다.’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어영부영 뭔가를 하다보면 하루가 다간다.

내가 날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그때부터 우울해지기 일쑤이다.

발전없이 평생 일개미로 살아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하다가 잠이 든다. 그리고 또 다음날이 온다. 하루의 반복이다.

하지만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다 해도 이런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이럴땐 ‘딴짓’을 해보아도 좋다.

회사에서 나를 분리시켜 ‘나’만 놓고 생각을 해보자.

취직, 승진, 연봉 같은 것 말고도 중요한 것들은 너무나 많다.

이 책은 그것들이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담아 두었다.

유튜브 활동이나 창업, 컨설팅을 해보아도 좋다. 혹은 취미로 시작하여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그것이 미래를 책임져주는 역할까지 한다면 일석이조이다.

당장 실행해보라. 조금 힘들더라도 당신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책속으로:


회사에서 ‘나의 몫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지, 그 일에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 아닌가’는 엄밀히 말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요구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문제다.

에너지를 아껴가며 적당히 했대도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회사에서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야 할까?’가 아닐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것을 문제없이 해내는 것은 ‘의무’이고, 그 후에 남는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쏟아부을지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야속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우리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있는지 스스로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딱여섯시까지만열심히하겠습니다 #책 #글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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