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나쁜 인간 - 도덕은 21세기에도 쓸모 있는가
이든 콜린즈워스 지음, 한진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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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치권에서는 지도자들이 갈수록 존경심을 잃는데도 국민은 그들의 나쁜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용인한다.

금융권에서는 월가가 부를 독차지하는 풍토가 만연한데도 무엇이 부정행위이고 거짓말이고 절도인지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대중문화에서는 안티히어로들이 화려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애매한 범위에서 활동하고 있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기술 덕분에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 허용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나 디지털상에서 우리 자신을 수정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손에 넣었지만, 그래도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도덕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낯선 시대다. 부정부패와 스캔들이 넘쳐나고 서로 속고 속이는 게 익숙한 시대이다.

그럼에도 이 낡은 단어를 꾸역꾸역 꺼낸 건 누구나 아직도 매일 도덕적 판단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헤매고, 답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지만, 도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윤리다. 사회가 지니고 있는 규범이고, 이 규범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변하면 도덕도 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절대 도덕은 없는가? 아니다. 있다. 변할 수 없는 무엇.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에서 온다.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것, 그것은 비도덕이다.

이 책은 특유의 인간애와 유머로 우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도덕 지형도’를 그려냈다. 인간들의 본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책 속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타인에게 우리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는 게 사회적으로 이익이에요.

그런 확신을 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기 자신이 먼저 확신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어요.

#예의바른나쁜인간 #추천책 #이든콜린즈워스 #한빛비즈 #교양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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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는 다 계획이 있다
임여정 지음 / 살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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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육아하는 아줌마들을 보면 ‘다 너를 위한 일이야’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라는 말로 부모는 자신의 눈을 가리고 부모를 위해 자유로운 생각과 그 나이에 맞게 놀고, 자랄 시간을 반납하는 아이를 보지 못한다.

학원은 이런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건드리고, 부모는 그 불안감을 아이를 위한 일로 단정 지어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육아에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있고,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모는 누구나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고, 최고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은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육아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누구를 위한 선행 학습인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불안인지 욕심인지 잘 생각해보아야 시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임신 후 출산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압구정의 육아와 교육의 고찰이 시작된다.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는 결혼 후 압구정동에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느낀점을 적었다.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태아 보험, 산후조리원,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놀이학교, 영어 유치원, 문화 센터 수업 등 많은 예비 엄마들과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유용한 육아 관련 정보와 조언을 전한다.

이 책은 아이의 교육은 최고급 제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목적과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책속으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한정된 시간에 영어 실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국 영어 이외의 다른 부분의 발달이 지연되거나 안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영어도 중요하지만, 유아기는 영어 능력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면 적어도 ‘영어로 배우는 곳’을 선택하려 한다.

눈에 보이는 효과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의 발달이 고루 이루어지는 곳, 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시되는 곳, 그런 곳으로 보내고 싶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압구정에는다계획이있다 #임여정 #살림출판사 #육아 #교육 #좋은부모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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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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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청바지 👖 (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포털사이트 000으로 ‘청춘’ 을 검색해보았다.

사전적 의미의 청춘(靑春)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을 숫자로 정의할 수 있음에 놀랐다. 하지만 역시나 청춘을 청춘에게 주기는 아까운 지천명의 나이 이기에 난 아직 계속 청춘이다. (어디가면 아직 40대 초반으로 본다.)

각설은 그만하고 이 책은 KBS에서 <뉴스 9> 앵커로 활약했고, 지금은 채널A에서 주말 메인 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아나운서 #조수빈 에세이이다. ( 솔직히 난 저자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미모가 상당하다.)

서툴렀지만 열정적이었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꿈을 위해 부단히도 애썼던 20대. 그리고 공영방송의 메인 앵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속으로는 풀리지 않는 고민에 끙끙 앓던 30대.

삶의 그 이정표들을 돌아보며 저자는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씩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풀어낸다.

제목 그대로 폭발하는 청춘의 멋짐, 그리고 그 멋짐을 알지는 못하는 젊음의 이야기가 메인 테마다.

그 멋짐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 역시 젊음의 중요한 멋짐 포인트 중 하나임을 물론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 커리어, 삶이라는 세 가지 파트로, 뉴스 시간에 앵커로 전해주던 소식만큼이나 다양한 소재들에, 그 위에 입힌 빛깔도 색색으로 다채롭다.

청춘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기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20~30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책 속으로:

피오나 공주는 저주가 풀리면 미녀가 될 줄 알았다. ‘미녀’가 자신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웬걸, 진짜 모습은 못생긴 괴물이었다. 운명의 짝도, 늘 당연할 거라 상상하던 멋진 왕자님이 아니라 못생긴 녹색 괴물 슈렉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청춘은청춘에게주기아깝다 #추천책 #에세이 #파람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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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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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 의사라 하며,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

환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슈바이처나 이국종 같은 의사는 이 책에 없다. 우리가 1년에도 몇 번씩 가는 평범한 의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교감하며 얻는 깨달음들, 책 사람, 그리고 삶이 일깨워주는 소중한 지혜들, 자신이 마주해온 한 사람 한사람, 자신이 가는 길에 진심인 사람만이 얻는 통찰들이 담겨 있다.

의사의 진솔한 이야기와 인간적인 심성을 표현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유능하지만 속 깊은 의사가 “당신은 저에게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합니다.”라고 나직이 말해주는 것 같다. 환자에 대한 마음이 전해져 우리의 마음도 위로를 받는다.

작가의 글에는 솔직함이 묻어있다. 의사라면 괜히 권위적 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삶은 의미는 거창하거나 거룩한데 있는 게 아니라 결국 우리가 서있는 위치에서 마주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건내는 작은 미소와 친절, 따뜻한 이해와 공감, 고통의 교감,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놓지 않는 진심어린 관계 맺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섬세하게 일깨운다.

📚 책 속으로:

그리스 문학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니코즈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의사로서의 삶의 좌표를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조르바는 조언한다. 이념과 제도로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한 자신에 집중하며 불합리한 상황에 당당히 맞서라고 말이다.

조르바의 삶의 태도는 의료현장에서 질곡의 시간들을 헤쳐 온 위로였으며 힘이었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라는 문장은 카잔차키스가 인류에게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함축한다.

그것은 박제된 윤리만이 추구되는 세상에 대한 항변이었을 것이다.

어찌 변하지 않은 가치가 있을 것인가.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대하는 현대 의학의 경직성은 없던 것일까. 의술이 권위적이지 않아야 할 이유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사의인문학 #안태환 #생각의길 #인문학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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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패러독스 - 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
최정우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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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흔히 ‘로켓’으로 비유된다. 로켓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발사된 뒤 엄청난 중력과 흔들림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우주라는 목표점에 닿기도 전에 추락하는 일이 종종 있다. 스타트업의 실패는 로켓보다 훨씬잦다.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는 ‘스타트(출발)’가 아닌 ‘업(성장)’에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신생 IT 스타트업의 90퍼센트가 출발선에 멈춰 선 채 적자를 누적하고 3년 안에 폐업을 결정한다.

몇 개월 수익을 올렸다 사라지는 ‘반짝스타’가 아닌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상위 1퍼센트의 ‘유니콘 기업’이 되고 싶다면, 창업자 자신부터 유니콘이 되어야 한다.

요즘 많은 창업자가 ‘고객 만족’이란 본령에는 집중하지 않고 사업 초기부터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투자금을 받을 꿈에 부푼다.

정글에 갓 들어온 최약체가 자신의 힘을 키울 생각은 않고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의 힘을 빌릴 생각부터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스타트업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금이 차감되기 때문에 실패 사례를 관찰하고 분석해서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 사업이 망한다면 왜 망할지, 실패 요인을 늘 예상하면서 그것을 예방할 전략을 짜야 한다.

이 책은 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스토리텔링 경제경영서다.

예비 창업가는 물론 시야를 넓히고 싶은 스타트업계 종사자 · 투자자, 사내 정치의 역설에 시달리는 회사원, 사회적으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인 스타트업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 등 각계각층 누구나 푹 빠져들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작품 배경인 모비딕랩스는 설립된 지 5년 된, 연 매출 84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이 책을 통해 사회생활의 생존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알짜배기 비즈니스 법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내가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면 그를 의지할 수 없다. 그러면 내가 하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걱정하면서 헛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그렇기에 동업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증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믿음은 실제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토록 믿고 따른 박 대표의 모습도 사실은 내가 믿고 싶었던 것일 뿐, 박 대표의 본질은 아니었다.

과거 박 대표를 믿게 한 수많은 증거와 기억은 내가 믿고 의지한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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