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평점 :
혐오와 분열이 오늘날처럼 격해지기 이전부터,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불후의 고전책 애덤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利己的: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에는 분명히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이 천성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즐거움 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한다.
연민(憐憫)과 동정심(同情心)이 이런 종류의 천성에 속한다. 이것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
우리가 타인의 슬픔을 보고 흔히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예를 들 필요조차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책이나 강연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여당과 야당, 영남과 호남 같은 기존의 갈등 구도에 ‘이대녀’와 ‘이대남’, ‘자가’와 ‘임대’ 등 새로운 경계까지 만들어지며 혐오와 분열이 오히려 극심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해와 공감과는 다른 무엇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이 책은 책은 미국이 개인주의적인 “나” 사회에서 공동체주의적인 “우리” 사회로 전향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간 125년간의 과정을 보여준다.
책은 각 시대별로 달라지는 “우리”와 “나”의 정의, 그리고 그 변화 과정을 추적한다.
신생아의 이름 짓기 경향부터, 노래 가사, 영화의 대사, 유행하는 단어와 자주 쓰는 일상어, 그리고 주택에 대한 선호 등을 포함하는 그 추적 과정은 그 자체로 미국의 모습을 날것으로 그려낸다.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 시대에 이 책으로 우리 함께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권력을 잡은 세력은 그들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배제하는 데 자기들의 영향력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국가는 경제 · 이념 · 인종 · 윤리의 구분선에 따라 점점 분열되었고, 매사를 갈라치기로 해결하는 방식에 능한 지도자들이 점점 더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정치적 교착과 공공 부문의 마비를 가져왔다. 낙후하는 기반시설, 불충분한 기본 서비스, 낡은 공공정책 등은 전 국민을 당황하게 만드는 문제였다. 당연하게도, 시민들은 선출직 공무원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기대를 접어갔다.
#업스윙 #로버트퍼트넘 #페이퍼로드 #노벨상 #앵거스디틴 #추천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