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관련, 외교통상교섭부는 트윗을 통해 6일 "한미FTA 의료 민영화를 경제자유구역에는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약값 상승, 영리병원 허용 문제, 의료민영화에 따른 의료비 상승 문제 등이 괴담 수준을 넘어 걱정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제 음식물의 자급자족이 이루어지던 원시 공동체 사회처럼, 아픈 몸도 스스로 돌보아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본다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선조가 허준에게 명하여 짓게한 의서 '동의보감'이다.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11년 10월



보통 작가나 책이 너무 좋으면 아프지마라, 병들지마라 염원하게 된다.
하지만, 고미숙의 이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다 읽고난 지금...이분이 아프셨던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셨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실 수 있으셨을테고,
그러다보니 고전평론가답게 '동의보감'에 관심을 갖게 되셨을테고,
그래서 '리라이팅 클래식015-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라는 멋진 책이 탄생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동안 고미숙님의 책은 제법 챙겨서 읽었다.
요번 책은 '의학적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의학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에서 읽는다'는 전제가 달린다면,
이분의 것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문학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책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읽으면 인문학책이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동의보감'은 판형과 해제를 달리하여 참 여러번 읽었었다. 아니, 외웠었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번 보면서도...동의보감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겠다는 생각은 고미숙님의 이 책'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만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다.
다시 말해, 무작정 외웠을 때는 참 어렵기만 한 책이었어서...
'동의보감'의 원래 취지인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쓰여진 것 같지 않아, 섣불리 누구에게 권할 수 있을 것 같지않았는데,
인문학 책이다 생각하고 고미숙 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니,
어느 순간 문리가 트인 듯...다양한 관점에서 여러가지 것들이 보여 참 쉽고도 재밌어서 누구에게든 침튀기며 권할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조선의 임금 선조도 백성을 사랑하사...백성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동의보감'같은 의서를 편찬하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의 2MB께서는  한미 FTA 비준안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의료민영화를 가속화하여, 돈 없는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스스로 돌보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하는 꼴이니 아이러니컬하기 그지없다.

처음 접근하기까지의 장벽이 두터워서 그렇지, 일단 접근하고 나면 책이 술술 읽힌다.
그 옛날, 의학이란 것이 '누구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여야 한다'는 깨어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덕분이지만 말이다. 
선각자 허준은 "고인들이 처방에 넣은 약재의 양과 수가 너무 많으니 가난한 집에서 어찌 이것을 감당하겠습니까?"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약의 양과 수는 대폭 줄이고 약효는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콩나물, 도라지, 파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물을 약재로 활용하였다.
이렇게 해서 조선, 중국, 일본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 동의보감이지만, 실상 그 시대엔 일반백성에게까지 파급력이 미치지 못했나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연암 박지원의 경우 은 닷냥이 없어 이 책을 사지못했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동의보감을 얘기할때 '삼교회통三敎會通'이니, '동양의학사의 방대한 산맥'이니 따위의 말들을 하지만...
그건 의학적 접근을 할때나 필요한 부분이고, 고미숙님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부분에 주목하였다. 

그 당시 의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 의서라서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았다.
이 얘긴 바꾸어하면, 중국의 질병엔 중국의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그들의 실정에 맞는 것이고,
우리의 질병엔 이땅의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실정에 맞는다는 것이리라. 

이땅에서 지지고 볶고 몸 보대껴 살아가는 우리에겐,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땅의 자연과 풍광 속에서 자라난 우리의 농수축산물이 우리의 실정과 섭생에 잘 맞을 것이다.

made in USA 농수축산물을 먹고 병이 걸리면, 경제자유구역 안에 있는 made in USA 의사에게, made in USA 약을 지어 먹고 나야하는 것인가?
그럼 국적은 USA인가 KOREA인가? 

암튼, 이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읽는다는 건...
'아픈 몸을 스스로 돌본다'에서 '아픈'이 아니라 '스스로'에 무게가 실리는 것 일게고,
스스로 돌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말끄러미 객관화시키고 타자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것 일게다.
타자화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 일게다.

* 사람들은 보통 두려움의 대상이 외부에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정작 그 두려움의 원천은 어디까지나 자신이다. 약간만 마음에 틈이 생기면 순식간에 이기심과 사악함이 침투하여 온갖 망상을 짓고 그 망상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물어뜯어 버리기 때문이다. 고로, 경계하고 경계해야 마땅하다.(97쪽) 
* 색에 빠진 자가 잃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자존심이었다.
성은 금기의 대상이 아니라 쾌락의 활용과 관련된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양생술이란 특정 질병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포괄할뿐더러, 외부적으로 주입되는 의술이 아니라 자기의 욕망을 스스로 조율하는 '삶의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소통의 지혜이자 자기배려로서의 기술인 것.(139쪽)
* 그런데 타자는 바깥에만 있지 않다. 내 안에도 있다. 아니,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다.(182쪽) 

이런 알쏭달쏭한 얘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 자연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지 않지도 않다. 자연은 본원적으로 미추의 경계를 떠나 있다. 봄에는 살리지만 가을에는 죽인다. 여기에는 가차가 없다. 그리고 더 궁극적으로 자연에 있어서는 죽임과 살림이 다르지 않다.(123쪽)
* 잘 산다는 건 아플때 제대로 아프고 죽어야 할때 제대로 죽는것, 그 과정들의 무수한 변주에 불과하다.(430쪽) 

알쏭달쏭한 얘기의 정점은, 선과 악의 개념을 얘기할때이다.
선과 악이 적대적으로 대립하지 않고,
언제든 선은 악으로, 악은 선으로 전화할 수 있단다.
선과 악은 '기의 분배'를 가지고 나누는데...가볍고 맑은 것이 선이 되고, 무겁고 탁한 것이 악이 된다.
잘 통하면 선이고, 꽉 막히면 악이다.
막히면 집착에 빠지고 통하면 사방과 연결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의 분배, 기의 순환이라고 했을때는 좀 어려운 것 같지만...
'기'의 자리에 눈에 보이는 '돈'을 대입시켜 보면 한결 이해가 쉽다.
하지만, 이런 얘기의 최종 단계는 당연히 '마음'의 순환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마음'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순환이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여기서 가지를 뻗어나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이다.
사실상, 모든 병원에서는 사람들을 아프지 않은 상태(不痛)-태과와 불급의 중간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에만 집중할 뿐...
그 이상에는 관심이 없다.
아프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아프지 않으려고'가 아니라 '나으려고' 병원에 간다고 얘기하지만,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건, 근본치료(원인치료)라기 보다 대증치료(증상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 무릇 의사란 '신명과 통하고 조화를 부려 요절할 사람을 장수하게 할 수 있고 장수할 사람은 신선이 되게'해야 한다.(137쪽)
* 죽어야 할 때 잘 죽게 하는 것도 의사의 소임이다. (300쪽) 

이런 알쏭달쏭한 얘기를 한가지 더 하자면, 꿈은 사라져야 한다. 

꿈은 아름답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꾸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라.
You can do it! 
Boys, be ambitious!

이때 꿈이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할 것이다.
지금 현재의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내가 도달하거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바라보는 것인데...
꿈을 이루지 못하면 자기비하가 커질 것이고,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것이다.
결국 현재를 충실히 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될 수 있다.

"옛 진인들은 잘 때 꿈을 꾸지 않았다. 잘 때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신(神)이 온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행이 높아지면 자면서도 깨어 있게 되는데, 이 말은 불면증이라는 뜻이 아니라 잠을 잘 때도 무의식이 청정하게 살아 있어서 일체 망상에 끄달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결국 좋은 꿈과 나쁜 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은 그 자체로 몸과 마음의 병리적 표현인 셈이다. 따라서 건강하고 청정한 삶을 위해서 꿈은 사라져야 한다.
이것은 생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표상의 단위에서도 그러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희망이란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그것으로 인해 현재가 망각될 때 희망은 비전이 아니라 망각이 된다. 그럴 경우, 점차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그 희망 때문에 삶이 추락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일찍이 중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루쉰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희망은 허망하다, 절망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므로 희망에 대한 집착이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면 그런 꿈은 마땅히 버려야 한다. 지나간 것에 매달려서도 안 되지만 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끄달리지 말아야 한다. "지금 당장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박노해) 우리가 대체 이토록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다. 꿈을 꾸지 않는 잠이 가장 건강하다는 건 그런 점에서 참으로 소중한 의학적 지혜다.(192쪽) 

하지만, 난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갖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꿈을 꿀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때론 절벽 끝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ㅠ.ㅠ 

'꿈'과 더불어 내가 이론과 실제 사이에서 버거워하는 건, '이미 익숙해진 것들과의 작별'이다.

우리의 몸 또한 마찬가지다. 건강의 지표는 식스팩이나 롱다리가 아니다. 가장 먼저 소화가 잘 되는가? 그리고 똥오줌이 잘나오고 있는가? 그리고 이미 익숙해진 것들과의 작별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가? 핵심은 거기에 있다. 어디 생리현상만 그러하랴. 인생살이 또한 마주침과 결별의 끊임없는 연속이 아니던가. 낯선 존재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익숙해졌을 때 기꺼이 결별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곧 깨달음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 이떤 잉여도 남기지 않을 때 '지금, 여기'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똥오줌을 비롯한 내 안의 타자들이 전해주는 메세지다.(219쪽)

한미 FTA 의료 민영화 관련, 고미숙님도 상당히 걱정스러웠나 보다.
이런 재치있는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좋은 병원이란 명의가 있는 곳이 아니라, 첨단의 장비를 갖춘 곳을 지칭한다. 이 장비의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려면 검진과 수술을 일상화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환자의 몸을 보는 궁극적 척도는 '자본'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검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예전에 대책없이 무당을 찾아가던 때랑 비교해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많이, 비싸게, 자주'할수록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 우리시대가 앓고 있는 새로운 미신이다.(300쪽)

* 덤으로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소리를 잘 다스리기 위한 생활규칙 몇 가지.
1. 해가 진 뒤에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2. 식사할 때는 말하지 말 것.
3. 누운 채로 크게 말하면 안 된다.
4. 길을 걸을 때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말을 하고 싶으면 반드시 멈춰선 후 말을 해야 한다.

* 언급된 책 중 좋았던 책

 

 

 

 

* 언제부턴가 박노해는 읽지 않았는데, 박노해가 계속 언급된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고...그냥 싫다~ㅠ.ㅠ
 '발바닥 사랑'이라는 시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마라라>시집 속에 있나 보다.
 
* 이한철의 '안아주세요'라는 곡이 언급되었는데, 난 10cm의 '안아워요' 이곡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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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12-01 18:29   좋아요 0 | URL

잘잘라 2011-12-01 18:51   좋아요 0 | URL
예전에 대책없이 무당을 찾아가던 때랑 비교해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 동감. 의료 민영화 하면 그나마 '좋은 의사' 더 만나기 어려워지겠죠? 음.. 오랜만에 페이퍼, 저도 사서 쟁여둔 책이라 반가웠는데, FTA.. 의료민영화.. 갑갑~하네요. ㅠㅠ

감기는 다 나으셨어요?

blanca 2011-12-01 22:59   좋아요 0 | URL
이 책 몇 번이나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빼곤 했는데 양철나무꾼님의 글을 읽으니 결국 읽어야 겠네요. 고미숙씨의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망설였거든요. "죽어야 할 때 잘 죽게 하는 것도 의사의 소임이다" 참 와닿아요. 요새는 이것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11-12-02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2-02 10:20   좋아요 0 | URL
원래 이 나라가 '각자도생'의 정책을 펴는 나라지만,
의료 하나는 탄탄하다고 하던데, 이제 그게 무너지면 돈없으면 죽는 시대가 오겠군요.
보험 탄탄하게 들지 못하면 병원 문앞을 전전하다 죽는다는 뉴스를 듣는 시대가...
그게 내 일이 될 수도 있고요...

Shining 2011-12-02 17:34   좋아요 0 | URL
똑부러진 말투와 적확한 표현, 매력적인 책에 대한 매력있는 소개.
좋은 리뷰, 좋은 글이란 이런 것이란 걸 문득 깨닫게 하는 글입니다.
한 자 한 자, 공들여서 또박또박 잘 읽고 갑니다.
고마워요 양철나무꾼 님. 이런 글을 써주셔서, 읽게 해주셔서요-_-*

숲노래 2011-12-03 00:09   좋아요 0 | URL
병원이 병을 고치지는 않잖아요.
밥을 내가 내 몸에 맞추어 장만하고 차려서 먹듯
병도 내가 내 몸을 살피어 알맞게 다스려야 맞아요.

요리사나 영양사가 시키거나 가르쳐야
밥을 차릴 수 있지 않아요.
의사나 약사가 가르치거나 시켜야
내 병을 내가 알아채지는 않는답니다.

무얼 먹고 무얼 입으며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내 몸이 아픈지 튼튼한지 달라져요.

프레이야 2011-12-03 21:35   좋아요 0 | URL
고미숙님의 이 책 장바구니로 담아가요.^^
 

                11 월 

                   - 이 빈 섬 - 

나무들 추울 수록 벗는 까닭은
그게 오로지 사랑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잃을 게 없는 때가 되어야
얻게 되는 것이 있다
헌옷 한벌 마지막 놓을 때
미동도 하지 않는 중심이 있다
캄캄한 시간 마른 버즘으로 피다  

벋어 오른 첫 마음만 남겼으니
당신과 나 두 그루 11월이다 

노숙하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한 그루가 한 그루와 만나기 위해서
제 몸 다 비운 시간
이토록 시끄러운 적막을 본 적이 없다
꼼짝않는 몸 들끓는사이


추울수록 옷을 벗는 나무를 닮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추울수록 남의 가죽에 의지해 추위를 피하려 한다.
게다가 내 고운 님을 만나러 가는 길,  
의복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싶어 즐겨입는 퍼와 가죽, 반부츠까지 신고 행차한 길이었는데...
꽃길을 열어주시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물대포는 너무하지 않았나~ㅠ.ㅠ
감기 제대로 들었다.
멋내다 얼어죽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퍼 입고 물대포 맞아서 옷 버리고 몸 망가졌다는 얘긴 내가 첨이지 싶다.
하지만, 내 고운 님들의 그 기를 먼 발치에서나마...받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
담주에 또 봐여~^^ 

So I'm waiting for this test to end
So these lighter days can soon begin
I'll be alone but maybe more carefree
Like a kite that floats so effortlessly
I was afraid to be alone
Now I'm scared thats how I'd like to be
All these faces none the same
How can there be so many personalities
So many lifeless empty hands
So many hearts in great demand
And now my sorrow seems so far away
Until I'm taken by these bolts of pain
But I turn them off and tuck them away
'till these rainy days that make them stay
And then I'll cry so hard to these sad songs
And the words still ring, once here now gone
And they echo through my head everyday
And I dont think they'll ever go away
Just like thinking of your childhood home
But we cant go back we're on our own
Oh,
But i'm about to give this one more shot
And find it in myself
I'll find it in myself
So were speeding towards that time of year
To the day that marks that you're not here
And i think I'll want to be alone
So please understand if I dont answer the phone
I'll just sit and stare at my deep blue walls
Until I can see nothing at all
Only particles some fast some slow
All my eyes can see is all I know
Ohh..
But I'm about to give this one more shot
And find it in myself
I'll find it in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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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24 02:07   좋아요 0 | URL
시가 참, 좋아요. 이렇게 좋은 시가 읊는 11월인데, 정말 조화스러운 물대포네요.
계속해서 날씨가 쌀쌀할텐데... 단단하게 껴 입으시구요!

2011-11-24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11-24 08:56   좋아요 0 | URL
지난 밤 물대포 맞고 밤새 끙끙거린 1인 -.- 체력이 딸려서 가투도 못할 지경입니다.
11월 초겨울에 시민에게 물대포를 쏘는 저 종자들은 !

책가방 2011-11-24 10:05   좋아요 0 | URL
이 추운날에 물대포라니...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얼마나 추우셨을까나..

글샘 2011-11-24 11:39   좋아요 0 | URL
정말 그들은 모든 걸 가졌고 우리가 가진 건 나꼼수 뿐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이제 그들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야 할 때임을 국민들이 깨달아 가겠지요.

그나저나 빨리 쾌차하시길...

정말 이나라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만, 싸우면서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머큐리 2011-11-24 11:54   좋아요 0 | URL
이런...양철님...얼른 쾌차하시길...저처럼 나이 생각하면서 살살하세요...ㅎㅎ
이런 싸움은 좀더..질기게..길게..가야지 쬐금의 성과라도 볼 수 있거든요

전호인 2011-11-24 11:57   좋아요 0 | URL
2MB의 범위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는 군요.
그래도 개새끼는 꼬리칠 줄도 알고, 짖고 물어 뜯을 줄도 아는 데 2MB는 물어뜯는 것 밖에 모르니......
물대포라도 써서 자기들의 수치스러움을 가리고 싶었을까요?
하기야 수치가 뭔지도 모를 인간들이긴 합니다만. 쩝

순오기 2011-11-24 12:25   좋아요 0 | URL
정말 뭐하자는 인간들인지 정말 욕나옵니다~~~~
이 추운 날에 국민에게 물대포라니!!
어여 조리 잘하시고 감기 떨쳐버리시길...

마녀고양이 2011-11-24 13:13   좋아요 0 | URL
어제 엄청 춥던데,, 갔구나...
나도 가고 싶었는데, 가줘서 너무 고맙고도 미안해.
빨랑 감기 나아, 그 추운 날씨에 물대포라니.... 정말정말 너무해, 정나미 떨어져.

진짜 엄청 추웠지... 부르르. 오지게 감기걸렸을까봐 걱정스럽다.

하늘바람 2011-11-24 13:34   좋아요 0 | URL
세상에 물대포를
아유

어쩌면 좋아요
가셔서 부럽고 멋지고 응원하지만 님의 감기는 너무 걱정되네요 이 추운 날
물대포는 살인행위인데

2011-11-24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11-24 15:21   좋아요 0 | URL
물대포를 맞으셨다고라고라고라라라라라라라...ㅠㅠ
제대로 11월, 나란히 11월, 아직은 덜 벗은 11월..

2011-11-24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hining 2011-11-24 16:26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현실감각이 없이 얼떨떨합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니.
춥고 날이 잔뜩 선 11월입니다.

따뜻하게 입고 건강관리 하셔서 모쪼록 빨리 감기 떼어내시길 바랄게요ㅠ

비로그인 2011-11-24 23:16   좋아요 0 | URL
애쓰셨네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2011-11-27 17:48   좋아요 0 | URL
앗,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으로 본 그곳에 계셨던 건가요.
이 추운 겨울에 물대포라니, 살인을 할 작정인지!!!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sweetrain 2011-11-27 00:48   좋아요 0 | URL
저는 7월에 물대포 맞았을 때도 정말 뼛속까지 시리던데,
(게다가 뭔 약을 탄건지 눈이 정말 너무너무 따갑더라구요.;)
이 날씨에 물대포를 쏘는 미친 놈들은 정말 어떻게 생겨먹은
족속들인지 모르겠어요...

몸 조심하셔요. 토닥토닥.

yamoo 2011-11-27 15:45   좋아요 0 | URL
이런~! 그 물대포를 맞으셨던 거군요!

그때 그곳에서 물대포를 맞으신 분들..모두 감기로 고생하셨겠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2011-11-30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1-30 07:18   좋아요 0 | URL
아무쪼록 몸 추스르소서
몸이 살아야 마음이 함께 살아요
 

아침 손석희를 듣는데, 기상 캐스터가 첫눈이 내렸다고 전한다.
일순간 '아웅~'하면서 김이 빠졌다.
나이를 먹었어도 첫눈을 기다리는 설레임은 이맘때쯤 여자들의 로망 아닌가 말이다.
그때 손석희가 툭 한마디 던졌다.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흑~멋지다, 손석희~!^^

아직 첫눈 오는 날 들어 줄 음악도 듣지 않았는데 말이다. 



 "형은 혹시 형 안에 무언가 잃어버린 게 있다고 느껴본 적 있어?" 동생이 말했다. "그게 뭔지는 몰라. 공처럼, 또는 돌덩이처럼, 쇠붙이일 수도 있고 솜이나 풀, 그런 거일 수도 있어. 그런데 그게 내 안에 있는 거야. 불이나 분노 같은 건 아니야. 그냥 커다란 공이야. 그리고 도저히 그걸 찾을 수가 없는 거야." 동생은 말을 하다 말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가슴 왼편을 두드렸다. "여기 있어. 바로 여기."

언젠가 이 책을 읽다가 '찌리릿' 전류에 감전되는 듯 했었다.
내 안에 늘 자리하던 감정이었지만 언어화 할 수 없어 표현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 사람은 마치 내 안에 들어왔었던 것처럼 그려내듯이 표현해 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또 이런 구절은 처음 읽을 때부터 거슬렸다.

"고통스럽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고통은 주는 거지, 받는 게 아니거든." 

한번 좋아하거나 내 안에 들이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찌리릿 한 책에 등장하는, 찌리릿 날 감전시킨 주인공이 하는 말이니까...왠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움란,
몸의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통각수용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터였다.
그걸 요즘의 내 일상에 대입시켜 보자면, 고통을 티끌로 주고 태산으로 받는 격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좀 무덤덤해지거나 무뎌질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그래서 되지도 않는 주문을 외는 중이었다.

모든 비밀을 안다고 생각하면 모든 치유법도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 코리건이 헤로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그다지 크게 놀랍지 않았다. 동생은 항상 그들이 했던 것을 최소한은 하곤 했으니까.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고집스러운 주문이었다. 동생은 자신이 땅을 디디며 걷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발걸음 소리를 듣고자 했다. 거기서 도망치는 일은 없었다. 더블린에서도 그랬었다. 그 무모함이 다른 것을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그는 그가 떠난 현실 세계의 좁은 경계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동생은 약에 취하지는 않고 그저 그들과 수준을 맞추는 정도인 것 같았다. 동생은 고통과 친숙했다.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면 고통을 받아들였다. 동생이 헤로인을 맞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 같은 공포 속에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75쪽) 

이 책의 고통 이론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실은,
이  책의 동생 코리건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순간...현실에서 또 한명의 코리건을 순순히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엊그제 일요일.
남편은 자기 동생, 즉 서방님의 '안수 집사 취임식'이 있으니 온가족이 가서 축하해 주자고 했는데...싫다고 하였다.
미리 초대받지 못한데다가,
그 안수 집사라는 것이 되기 위하여 무리한 헌금으로 살림이 쪼들려 하는 걸 보았기 때문에, 서방님의 그 종교라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거기엔 거만함이 있었다. 그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줄을 탈때 거만함은 생존이 된다. 그때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는 때로 자기가 스스로를 미워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발을 없애 버려. 이 발가락도. 이 장딴지도. 움직임이 없는 곳을 찾아. 그가 이러는 것의 대부분은 잊어버림이라는 오랜 치유에서 연유한다. 자신에게 익명의 사람이 되는 것, 자신의 육신이 자신을 흡수해 버리는 것. 하지만 중복되는 현실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동시에 그의 마음이 그의 육체가 편안한 곳에 있기를 바랐다.
 그것은 마치 바람과 섹스를 하는 것 같았다. 복잡하게 엉켰다가 기쁨에 들뜨게 한 후 가만히 떨어져 나가 다시 그의 주변에서 부드럽게 맴돈다. 줄은 아픔이기도 하다. 아픔이 늘 거기 있으면서 그의 발을 파고든다. 장대의 무게, 바짝 마른 목 안, 욱신거리는 팔, 하지만 그 아픔이 사라져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을 때 그것은 환희였다. 그의 호흡 역시 그랬다. 그는 그의 숨결이 줄로 들어가 그가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라지는 이 감각. 모든 신경이. 모든 피부 층이. 그는 타워에서 그것을 경험했다. 논리가 풀려났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지점이었다. 바람이 불고 있었고, 그의 몸은 그 바람을 몇 년 앞당겨 미리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409쪽)


덩그러니 혼자 남아, 어떻게 해야 서방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리 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서방님의 그 종교라는 것이 육체의 고통 쯤은 극복할 수 있게 하는 runner's high와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책의 '애.정.남'은 그걸 '종교'가 아닌 '결혼'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휴우~=3=3=3
 
나는 잠시 후 클레어의 남편이 다시 그녀와 함께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의 얼굴은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녀와 함께 잠시 있은 것만으로도 그가 누그러지고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이런 것이 결혼인지도, 결혼이었는지도, 또는 결혼일지도 모르겠다. 가면을 벗게 만드는 것. 피곤이 스며들도록 허락하는 것. 몸을 기울여 함께한 세월에 입 맞추는 것, 그 세월들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것이기에.(538쪽) 


그동안 종교 서적을 많이 읽지는 않았어도...전혀 안 읽은 건 아니었다.
당장 생각 나는 것만 옮겨 보자면,
김규항의 <예수전>
이현주의 <예수와 만난 사람들> <예수의 죽음><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오강남의 <장자><도덕경><예수는 없다><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등이 있다.

내가 읽은 어느 책에서도 무리한 헌금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럼,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인건가 싶어 택한 책이 '오강남'의 <종교, 심층을 보다>이다. 
이 책에서 '애.정.남'은 '종교는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이라고 정리한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종교에는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가 있단다.
심층 종교에 속한 사람은 종교가 달라도 서로 통하기 때문에 상대의 종교를 이해할 수 있단다.
표층 종교, 심층 종교의 구별을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리고 타인 중심주의,신 중심주의로 넘어가는 깨달음으로 표현했다.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심층 종교의 그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표층종교,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이런 논리로, 지극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내가 불안하여 들추게 된 책이 '알랭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이다.
그는 스위스 취리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무신론자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역시 무신론자이다.
하지만 그는 책에서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여전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랑, 믿음, 관용, 절제 등 종교의 미덕을 배우고 실천하자고 제안한다.
'최근 서구사회에 공격적인 무신론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책은 공격적 무신론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며 '완전한 무신론에서 종교를 존중하는 입장으로 나아가게 되는 개인적 여정을 담은 책'이라고 말한다. 

암튼, '애.정.남'을 빌려 몇가지 정리해 보자면...
첫눈은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누구는 종교의 힘으로, 누구는 결혼의 힘으로 극복한다.
종교는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이다.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아직은'긍적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등이다.

 

 

 

 

 

 

 

 누구는 종교의 힘으로, 누구는 결혼의 힘으로 극복하는...그 '고통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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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22 15:02   좋아요 0 | URL
아, 세종대왕, 옥동자, 엽기토끼, 애정남. ^^

sslmo 2011-11-22 17:18   좋아요 0 | URL
ㅎ,ㅎ...애매한 것을 정리해 주는 남자(일명 애정남)이기도 하고 진짜 애정남이기도 하네.
눈이 작은데...웃으면 더 작아져서 진짜 '마시마로'로 불리웠을 것 같지?
엽기토끼로 불리우면 심통낸다니까, ㅋ~.

아이리시스 2011-11-22 16:44   좋아요 0 | URL
눈왔구나.. 여기선 딴 세상 얘기. ^^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가 저 선에 있는 이야기인 줄은 몰랐어요.
김규항의 [예수전] 읽어보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아아, 진짜 제 게으름은 으뜸이거든요. 이래놓고 한 5년 있어야 읽을 거예요, 아마도.

sslmo 2011-11-22 17:21   좋아요 0 | URL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를 저 선에 밀어넣은 사람은 저예요.
하지만 저 선에 있을 자격있어요, 훌륭한 책이예요.
안 읽었음 꼭! 꼭! 꼭! 읽어 보세요.
제가 보내 드려요? 김규항 예수전이랑 같이.
사는 곳이 부산이었던가요?^^

아이리시스 2011-11-22 22:27   좋아요 0 | URL
네, 여기 부산.
광안리 옆동네.

아, 그러면 저 아이가 영재 아니, 천재 소년인가요?
안 적혀있어서 제가 센스가 없었죠?ㅋㅋㅋ
음, 선물은 제가 보내고 싶어요.ㅜㅜ

2011-11-24 0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11-22 17:48   좋아요 0 | URL
애정남, 그거 요새 무지하게 재미나던걸요.
나무꾼님 밝게 돌아오신 것 같아 기분 좋아요.
다행이에요. 잘 나으신거죠? 와락~

sslmo 2011-11-24 02:14   좋아요 0 | URL
애정남, 그쵸, 재밌죠~?^^
네, 덕분에요~
근데, 다시 감기가...쿨럭~ㅠ.ㅠ

이진 2011-11-22 17:53   좋아요 0 | URL
우와 역시 손석희 교수님입니다ㅠㅠㅠ 쌓이지 않았기에 인정하지 않으신다는 말은 너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하, 종교관련 서적도 많이 읽으셨군요... 저도 아이리시스님 못지않은 게으름으로... 언제 인문쪽을 읽을수나 있을까요 ㅋㅋㅋ

sslmo 2011-11-24 02:17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정말로 중3이시라면...게으른게 아니시죠~
울 아들도 중3인데...울 아들 소이진님이 읽는 책들, 쓰는 글의 1/10도 못 따라 간다는~ㅠ.ㅠ

전호인 2011-11-22 19:05   좋아요 0 | URL
접힐내용은 "훈남의 포스"로 합쬬.ㅋㅋ
종교는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결국 추구하는 가치는 자비, 사랑, 仁(덕으로 합시다) 등으로 상대에 대한 베품입니다.
베풀기 위한 수행이고 깨달음이죠. 그런데 대부분은 나와 나의 주변인물이 잘되기 위한 수단에 국한되잖아요. 그것이 욕심을 생성하게 되고 상대 종교를 공격하거나 배척할 이유가 없음인데도 그렇게 하게 되는 듯 해요. 버리고 지우고 비워서 맑음을 채우다보면 깨달음에 도달되겠죠? 그 넘의 욕심, 떽끼.ㅋㅋ

sslmo 2011-11-24 02:20   좋아요 0 | URL
ㅎ,ㅎ...댓글 내용이 넘 심오하여 못 알아먹겠고요~
'그 넘의 욕심, 떽끼.ㅋㅋ'만 눈에 들어와요.

전호인님, 도인하세요~^^

무스탕 2011-11-22 20:47   좋아요 0 | URL
나, 손석희 교수님 좋아해요~♡
(여기서 뭔 고백이람. ㅋㅋㅋ)

sslmo 2011-11-24 02:22   좋아요 0 | URL
어머, 저도 그런대요~♡
ㅋㅋㅋㅋㅋ

2011-11-23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4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3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4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11-23 13:53   좋아요 0 | URL
오강남 선생이 아마 한국어로 신학책을 쓰는 이 중에 제일 윗질이라는 생각입니다.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신학자.

접힌 부분을 펼치니 아니 !!

sslmo 2011-11-24 02:30   좋아요 0 | URL
극도하셨죠, 아니 거듭났다고 해야 하려나, ㅋ~.
저는 이 분의 '도덕경'과 '장자'로 '노장사상'의 체계를 잡아놔서요.^^

책가방 2011-11-24 10:11   좋아요 0 | URL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개콘을 꼭 봐야겠더라구요.
어제 고소후 첫 녹화를 했다죠.
기대돼요..^^

접힌부분... 내렸어도 기억속엔 선명한걸요.^^
눈만 가리면 완전 꽃미남이던데...
제가 살만 빼면 완전 예쁜것처럼...(뭐라는거야..ㅋ)


yamoo 2011-11-27 15:48   좋아요 0 | URL
김규항의 예수전은 어떻게 보셨나요??

오강남의 장자와 도덕경 번역은 날림이라고 해서 다른 본으로 구매하려고 대기 중입니다^^
 

자다가 빗소리에 놀라 깼었다.
귀를 막고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세며 뒤척이다가...옆에 잠든 이를 깰까봐 일어나 앉았다.
빗소리를 지우기 위해 틀어놓은 음악이 하필 홍경민의 '비가'였다.
오전 내내 조금씩 스며들다...범람하게 생겼다. 

목관 악기의 따뜻함, 금관 악기의 쓸쓸함...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바꾸어야 겠다.
목관 악기도 이렇게 쓸쓸한 소리를 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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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2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2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11-12 01:23   좋아요 0 | URL
거기 비 와요, 양철나무꾼님?

:)
여긴 안 와요.
이제 그쳤나요?

아..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요.
비오는 토요일. 비오는 늦가을. 비오는 독서. 비오는 부침개.
그런 것들이 좋을 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늘, 말이 얼만큼 마음을 전하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sslmo 2011-11-22 17: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비 안 와요.
새벽에 눈 왔다는데...애정남이 인정하지 않겠다고 정리해 줬어요, ㅋ~.

근데 바람 불고 추워져요, 그래서 쫌 슬퍼요.

늦가을이랑 초겨울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요???

마녀고양이 2011-11-14 12:16   좋아요 0 | URL
음악 들으니, 나를 느슨히 놓아버리고 싶다.

sslmo 2011-11-22 17:31   좋아요 0 | URL
내가 뒤에서 받아줄 체력은 안되고...미리 연락하면 메트리스 깔아 대령할게~^^

버벌 2011-11-16 02:38   좋아요 0 | URL
저 이번에 새로 연필들을 샀어요. ㅎㅎㅎㅎㅎ 필기구를 사고 나서 갑자기 양철나무꾼님이 생각나서. ㅡㅡ;;;;;;

sslmo 2011-11-22 17:34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네요~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수첩인가 다이어리를 샀더니 신기하게 생긴 사각펜이 같이 와서,
버벌님 생각났는뎅~^^

루쉰P 2011-11-19 15:22   좋아요 0 | URL
어제는 비 왔는데 오늘은 그쳤어요. ^^
햇빛이 짠 하고 나오고 있어요. ㅋㅋㅋ 비 올 때는 전 되려 잠이 잘와서 말이죠. -.-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오늘은 비 안 올 예정이니 밀린 잠 좀 푹 주무세요. ㅋㅋ

sslmo 2011-11-22 17:37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럼 교주님 쉬시는 날(=주무시는 날) 귀뜸해주세요.
그럼 제가 그날만 골라서 기우제를 드려볼려구요.
한창 클땐데...하루 건너 주무시는 잠, 양보다는 질이잖아요~^^
 

예나 지금이나 텔레비젼을 잘 안보는지라, 텔레비젼을 보는 시간을 덤으로 얻는다 싶은 건 내 생각이고...
그리하여 주위보다 반박자쯤 늦는다고 하여 '형광등'소리를 듣고 산지는 좀 되었다.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이들이 자길 보고 '리틀 옥동자'라고 한다고 하였다.
난 옥동자의 사전적인 의미만 생각하고, '역시 뽀얗고 눈부신 외모를 사람들이 알아보는군' 하고 좋아했었다.
주변의 누군가, 텔레비젼에 나오는 개그맨 옥동자 머리라고 하며 웃지만 않았다면...'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모드를 고수할 뻔 하였다.

주말에 아들과 같이 나갔다가 아들 친구를 만났다.
아들 친구가 어떤 호칭으로 부르자, 아들은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화를 냈다.
내가 없었다면 한대 칠 기세였다.
아들 친구가 부른 호칭은 '세종 주니어'란다.
세종이라 하면 조선의 왕들 중 성군이었고, 업적도 많고, 독서량도 방대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던지라...
'멋진걸~'하였더니, 아들은 더 뾰로통해졌다.
주변에 물었더니, 요즘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모 드라마에서 세종대왕이 고기를 왕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화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당사자는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솔직히 과한 비유는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난 아들에게,

   
  그 친구 어찌보면 고마운 거네. 니가 고기를 좋아한다는 취향까지 파악해 주고 말야.
니가 고기를 좋아하는 게 사실인데 어쩌겠어, 기분 나쁘더라도 삭히는 수밖에...
 
   

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아들 녀석, 이런 맹랑한 답문자를 보내왔다.

   
  내가 홍어삼합이에요? 삭히긴 뭘 삭혀요? 홧병들게...
내가 고기만 왕사랑하는게 아니잖아요, 이것 저것 골고루 다 잘먹지...
 
   

하긴 식성에 관해서라면...우리 아들은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다.
미식가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개성 손맛을 자랑하시던 친할머니와,
맛깔스럽기와 양, 모두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시던 시어머니의 우성 인자만을 뽑아다 놓은 것 같다.
제일 근접한 사람이 내 남동생이다.
장래 희망도 남동생처럼 조리사이지만, 난 허락하기는 커녕 수긍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편은 내 자식을 왜 딴사람에게 떠넘기느냔다.
아들의 식성은 영낙없이 날 닮았으며,
내가 음식에 유난을 떨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은 이유는...
내 입맛이 유난스럽거나 까탈스럽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공수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일축해 버린다. 

암튼, '세종 주니어'라고 불리우길 거부하는 우리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보아야 겠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이 책은 저자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그 '조너선 사프란 포어'란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슈가 됐던 그 작품이다.<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그 감성에 흠뻑 매료되었던 나로선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이 책이 논픽션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좀 맥이 빠졌는데, 번역이 껄끄러워서 더 힘들었다.

암튼 읽고 나면 고기 먹기가 불편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내가,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우리가 먹는 동물의 99% 이상)는 공장식 축산에서 나온단다.
산란용 닭은 펼친 책보다 작은 공간에서 평생을 살고,
닭고기의 80% 이상이 캄필로박터균이나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채 판매된단다. 
해마다 인간에게 쓰이는 항생제는 1300t이지만, 가축에게 투여되는 항생제는 1만1000t에 달한단다.
농장 동물들은 초당 40톤의 배설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도시 하수보다 160배나 더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단다.
자동차 등을 비롯한 운송 수단보다 약 40퍼센트나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단다

저자는 물론 육식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동물이 살아 있는 동안 합당한 복지가 제공됐다면 먹어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가 또는 우리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고기의 99%가 이미 공장식 축산에서 생산된 고기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미 채식주의자이다.

* 그게 무엇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고통이란 크고 작은, 날것의 다면적인 모든 신음, 비명, 한숨의 근원에 붙인 이름이라는 것은 안다. 그것이 우리의 관심사다. 그 단어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보다는 우리의 응시를 정의 한다. (105쪽)

* 나는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 결정은 한계가 있으며, 개인적인 것이다. 그것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삶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서약이다. (253쪽) 
* 세계의 식탁에 가족과 앉아 있건, 내 양심과 함께 앉아 있건, 나에게 공장식 축산은 그저 불합리해 보이는 정도가 아니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면, 즉 내 가족에게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음식을 먹이고, 내 돈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탱한다면, 나는 덜 자신다워지고, 덜 우리 할머니 손자다워지고, 덜 아버지다워질 것이다.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란다." 라는 할머니의 말씀도 바로 이런 의미이다.(338쪽)

이 책이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 이유는, 문제만 제기하고 별다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서이다.
동물이 살아있는 동안 합당한 복지가 제공된 고기가 아니라면, 채식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의미를 더 확장시키면 식물이라고 하여 생명체가 아니란 말인가?
그런 의미로 본다면 동물에게 제공되는 복지는 식물에게도 제공되어야 마땅하다.
그랬을때 식물의 입장에서 채식주의자는 마찬가지로 위협적이다.

차라
리 '우리 땅에서 난 우리 농산물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다.'가 내 취지엔 맞는다.
그런 책으로는  개신교 목사님이신 '임락경'님이 쓰신 것들이 있다.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 읽고 이해하기 쉬우니, 자연 따라 하기도 쉬워 실생활에 적용이 용이하다.
단, 가끔 삼천포로 새신다.
가끔 틀리거나 잘못된 이론이나 건강 상식들이 있지만...애교로 봐 드릴 수 있겠다, ㅋ~. 

*요즘은 친구 만나면 보신탕집 가고, 사철탕집, 영양탕집 찾아간다. 게다가 집에서도 수시로 치킨 사다 먹는다. 그 많은 영양을 우리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
골수암 환자가 있었다. 무슨 음식을 평소에 많이 먹었냐고 물었더니 개고기를 끊이지 않고 먹어왔다고 한다.
...... 몸에 좋다고 한 가지 음식을 몇년 동안 계속해서 먹다 보면 병이 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44~45쪽)

*그래도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흥부전에서 치료법을 찾아보자. 놀부는 흰 쌀밥에 고기를 먹고 땀을 흘리지 않아서 당뇨병에 걸렸다. 성욕이 없으니 아들딸이 없었다. 반면 흥부는 잡곡과 채소를 먹고, 땀을 많이 흘려 일하니 아들 딸이 열여섯 명이다. 당뇨병환자들은 흥부가 먹던 음식을 먹으면 된다. 흐니 쌀밥은 놀부, 불고기는 놀부, 잡곡밥은 흥부, 시래깃국은 흥부.....(148쪽)

 



 



지금 아들이 맛을 향하여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을 지녔더라도, 아직은 더듬이를 그쪽으로 뻗어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감성은 바람에 가끔 나부끼는 깃발이나 맑은 날 가끔씩 내어 말리는 흰 빨래처럼 간직하고 있고, 그 감성에 걸맞게 이성과 지성을 끌어올려 갈고 닦아 주었으면 좋겠다.
맛에 대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만'을 지녔을때 우린 다른 이름으로 '먹보'라고 부른다.
부디 맛을 향하여 감성과 이성과 지성의 조화를 이룰 정도로 연마한 후에, 더하여 감성을 옵션으로 지닌 보석쯤으로 반짝 반짝 계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내 염원에도 불구하고, 어제 아들은 내게 이런 음악을 대답으로 보내왔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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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1-10 10:45   좋아요 0 | URL
추천합니다. 비육식을 하는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다른생명을 내가 먹는것'을 거부하는 그 이유라면 전 채식도 하지 말아야 하는게 아닌가 늘 갸웃했거든요. 조너선 사프런 포어는 사랑하지만, 저 책은 그다지 읽고 싶질 않네요.

2011-11-10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11-10 13:43   좋아요 0 | URL
잘 지내고 계시죠? ^^
제가 좋아하는 지킬 앤 하이드 노래라서 오랜만에 들린 서재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
저는 육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육식만 섭취하면 건강이 좋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서
초식 역시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어머니가 유독 건강에 관심이 많으시고 유독 식습관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철저히 관리하시는 편이라 어머니의 좋은 점 덕분에 나름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순오기 2011-11-10 14:15   좋아요 0 | URL
지금 이순간~~~~~은 누가 뭐래도 고기를 즐겨야 한다는 뜻일까요?^^
우리 아들녀석도 타고난 미식가 대열에 껴야 될겁니다.ㅋㅋ

2011-11-1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11-10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관심은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동물에 관한 책은 못 읽겠어요. 육식을 하는 게 건강에 안좋고 채식을 해서 건강해진다는 건 좀 믿을 수 없는 얘기지만. 그런 이론은 읽기도 싫어요. 누군가에게 뭘 강요한다는 게 더 나쁜 거고 자기가 그렇다고 남에게도 그래라 하는 건 오만이지요. 저는 얼마전에 한가인이 채식을 시댁가족들에게도 권한다고 연정훈이 말했을 때는 김효진이 채식을 해서 데이트할 때마다 힘들다고 유지태가 말했을 때보다는 좀 놀랐어요. 예쁜 애들은 다 채식을 하는 건가..(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저도 예쁜데 저는 가끔 고기를 먹거든요.-_-;;

건강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그런데 아들이 참 독립적으로 잘 자라고 있어요. 대화하면 재밌겠어요. 제가 예뻐하는 머리좋고(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걔는 영재학교 나왔어요) 예의바르고 하여튼 되게 귀엽고 매력적인 사촌동생이 있는데 그 삘이에요.ㅋㅋㅋ 저랑 아홉살 차인데 아들은 저랑 몇 살 차이인가요? 같은 세대를 못 살아가는 게 슬프다니까요. 친구로 만났다면 질투가 엄청 났을지언정 참 좋았을텐데.

알케 2011-11-11 08:51   좋아요 0 | URL
고기는 우리 아들놈이 한 고기하죠. 세끼를 먹여도 잘먹는데 문제는 그게 어디로 가는지
키만 멀대같이 자라고 살은 안찌니 지 어멈이 걱정 반 (!) 질투 반(!!)으로 매일 지청구합니다. ㅎㅎ

저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 류의 책들을 읽을 때 마다 솔직히 짜증...
김어준의 말마따나 '죄책감 마케팅'같아서 말이죠.
도리어 축산의 개혁 같은 주제가 더 마음에 끌리죠.
밀식 사육이 아닌 자연 방목 사육...합리적 유통구조 개선같은 대안을 담은..
after all, respect but not agree

감은빛 2011-11-11 11:38   좋아요 0 | URL
채식을 하는 아내가 늘 저를 설득시키고 싶어했는데,
이번에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는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라고 권하더라구요.
환경운동을 하던 시절에도 그랬고, 요즘 녹색당 창당준비 과정에서도 그렇고,
늘 주변에 채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채식의 등급도 제각각이구요.

그들의 한결같은 권유에도 제가 굴하지 않는건,
그래도 먹고 싶은 것 좀 먹고 살고 싶은 이유입니다. ^^

이진 2011-11-11 22:44   좋아요 0 | URL
아들과 정말 재밌는 대화를 나누시는데요~ 뾰로통해지는 아들의 얼굴이 상상이 갑니다 ㅋㅋ

고기라... 저는 고기를 먹는 것보다는 돼지와 소같은 식육동물과 비식육동물이 나뉘는 것이 더 마음에 걸린답니다 ㅠㅠ 고기는 제가 너무 좋아해서 거부반응이 없어요 ㅎㅎ

숲노래 2011-11-16 08:36   좋아요 0 | URL
스스로 거두는 만큼 먹으면 가장 좋지만,
적어도 몇 가지는 스스로 심어서 거두어 먹으면,
밥뿐 아니라 삶도 참 크게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