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목공소 - 상상력과 창의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김진송 지음 / 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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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무 똑똑한 책.
뭐라고 다른 수식어를 붙여줘야 할지 모르겠다. 

김진송님을 표현하라면,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하나면 되지 않을까?

책 겉표지와 띠지에 수많은 말들이 나오는데, 그 말들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그 말들이 틀린 말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몸통을, 또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다리를, 또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꼬리를 가지고 달리 표현하듯...
커다란 코끼리의 일부분만을 표현하는 말이어서 추상성이 구체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돌도 있고, 저렇게 생긴 돌도 있다지만...
그걸 그냥 나열하였을때는, 다시말해 장황하게 늘어놓았을때 우리는 그걸 자갈밭이라고 부른다.
돌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우리는 그걸 꽃밭이나 보석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런 나무 저런 나무가 있어도 밑둥이나 가지가 댕강 잘리워진 나무일때 우리는 그걸 폐목이나 장작이라고 부른다.
폐목이나 장작이 누군가의 상상력에 의해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나는 걸 보는 일은 기쁘고 설레인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상상력이라고 하면 이른바 '환타지', 생각이 이리저리 널을 뛰는 걸 생각했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여, 머리를 옵션으로 들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지만...쓸모있거나 건설적인 생각이었던 적은 없다.
그냥 많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다듬이지 못했을때는 잡념에 불과하다.

이 책은 상상력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상상력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궁긍적인 목적은 소통이라는 것을 조곤조곤 예를 든다.

물질의 화학적인, 또는 물리적인 변화처럼...
상상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하는지를 보여준다.
백조가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몸통을 최대한 넓혀 부력을 이용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필사의 발길질을 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흡사 톱니바퀴가 맞물려야 돌아가는 이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보면 그런 톱니바퀴의 이치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이치가...변화이기도 하지만,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면 봄이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선 꽃이 져야하는...순리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벌레구멍(worm hole)이 사과의 반대편으로 가기 위한 최단거리인지는 모르지만,
그 최단거리를 위해서 벌레는 사과를 조금씩 갉아 구멍을 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상상과 현실은 구분되어 있거나 단절된, 서로 다른 공간이 아니라 뒤섞여 있는 동일한 공간이다.(124쪽)

를 이해하는데, 사차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듯도 하다. 

그는 불안을 상상력의 원동력으로 보았던 것 같은데, 그걸 '벌레'라고도 칭한다.

개미들의 전쟁을 살펴보고 실감나게 기록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흑산도의 물고기를 기록한 정약전, 앤토니오 수전 바이어트의 '천사와 벌레' 등을 언급하며...할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자연을 성찰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특유의 반어법을 구사한다.
종국에는 카프카의 변신도 등장한다.
 
사실, 이 책에는 글을 쓰고 목물을 만드는 그의 이중적인 특성 상 이미지와 텍스트 등 어려운 용어를 규정하고 들어간다.
'상상력은 창조성이다'라는 얘기를 하기 위하여 '인식된 모든 것은 상투적이다.'라는 대조를 이용한다. 

하지만, 그가 진짜 얘기하려는 것을 나는 이 책의 끝부분에 가서야 짐작할 수 있었는데,

   
  목리란 나무의 품성이다. 나무는 단단하고 무른 정도, 거칠고 부드러운 정도, 결의 방향과 치밀함의 정도 등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나무의 목리를 파악하고 나면 비로소 구조와 형태가 결정된다. 물질의 기능 형태 색채 구조 등등은 심미적 기능에 우선한다. 작가의 기분 태도 감정 정서 등등은 창작활동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목수에게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개인적 성향이나 취향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심미적인 요소조차 목수에게는 기능과 구조의 문제로 귀결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바우하우스의 이념도 따지고 보면 목수가 추구하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다. 기능에 충실한 기하하적 구조는 인위적인 미학을 중시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오직 기능에 충실한 자연이 자연스럽듯이 기능에 충실한 물건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미학을 가져다 준다.(248쪽)   
   
   
 

목수일을 준비하는 젊은 친구가 찾아온 적이 있다. 그는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착실하게 여러 목공학교를 돌며 목공수업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나의 조언을 구하려 했다.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한 가지였다."그냥 하세요." 더 이상 그에게 필요한 것은 없었다. 도대체 나무를 깎는 데 무슨 절차가 필요한가? 나무를 구하고 연장을 사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깎기 시작하면 될 것 아닌가? 오히려 너무 많이 배워 알고 있는 것이 그에게 방해가 되는 듯 싶었다. 그는 어떤 나무를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고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를 결정하고 여기에 맞는 가장 적절한 연장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여...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자기에게 부족한 내용을 늘어놓았다. 그가 말한 내용은 부족하거나 필요한 내용이 아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할 대 끌 한 자루와 망치와 톱 그리고 대패 하나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목수일이 그렇듯이 일일이 누구에게 배우는 것보다 혼자서 그냥 하는 게 백번 더 나은 일이 세상엔 많다. 나무가 쪼개지거나 구멍을 잘못 뚫으면 나무를 하나 버리고 다시 작업해야겠지만, 그로써 얻어지는 목리와 방법에 대한 지식은 갑자기 엄청나게 증폭한다.(279쪽) 

 
   

인간에게는 본능과 경험과 지식이 분리되어 나타나는 법이 없다. 

참 좋은 책이지만,
자아를 통해 타자를 인식한다는 말을,
인간만이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이 에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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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1-04-14 11:44   좋아요 0 | URL
그냥 하는게 참, 어려운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막상 본격 시작 할려면 사람에 따라 또 다른거 같아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덤비는 사람, 일단 저질러 보고 덤비는 사람, 그 중간인 사람, 다양한 거 같아요.
저 젊은 목수는 준비도 철저히 했고, 어찌보면 진작에 시작한 셈인데, 어떤 결정적인 또 다른 계기 같은게 필요해서 조언을 구하는것 같은데, 그냥 하라고 했으니 조금 맥이 빠졌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저 얘기 들어주고, 공감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sslmo 2011-04-17 01:52   좋아요 0 | URL
책엔 작가의 본심이 등장해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냥 하라'는 부분을 제 마음대로 해석하면 간 본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저 얘기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하는 것은...
그냥 보편적인 관계에서 얼마든지 가능한거잖아요~^^

하늘바람 2011-04-14 11:46   좋아요 0 | URL
목공소에 가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프단 생각 많이 했었어요
상상 목공소
나무는 사람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것같습니다.

sslmo 2011-04-17 01:54   좋아요 0 | URL
님이라면 능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님의 서재 놀러가서 보면, 님의 솜씨도 장난이 아니던걸요~^^
나무는 꽃처럼 수선내지는 않지만 사람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1-04-14 13:39   좋아요 0 | URL
목리, 라는 말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예전엔 목공 관련 책을 읽고 나서 저도 종종 썼던 단어인데... 양철댁님의 글에서도 목리 같은 게 느껴지는군요^^

sslmo 2011-04-17 02:02   좋아요 0 | URL
목리라는 말 참 좋아요.
제 글에서 목리 같은 게 느껴질 까닭은 없겠지만, 닮고는 싶어요~^^

마녀고양이 2011-04-14 20:47   좋아요 0 | URL
코알라가 토론 시간에 할 말을 적느라 끙끙 거리는데,
할 말이 없다는거예요. 그런데 그 반대로 주장을 펴면 할 말이 많다는거야.
그래서 주장을 바꿔라 그랬지, 그게 바로 네가 하고픈 말이니까 라고.

상상력이란게, 내가 생각한거랑 다르네요. 이쯤되면, 교육이랑 사회랑 회사가 생각나는걸?
그런거 있잖아... 창의력 수학, 창의력 과학, 회사에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자 머 이런거.
이 책, 그런 느낌 맞아요?

sslmo 2011-04-17 02:04   좋아요 0 | URL
코알라는 그림으로 상상하고 소통하고 하는 것 같던데...
마고님은 좋겠어요, 코알라가 펼쳐내는 상상의 날개를 맘껏 같이 하실 수 있잖아요~^^

차좋아 2011-04-15 09:15   좋아요 0 | URL
욕심이 날 때가 가끔 있어요. 더 키가 컸었으면 하고, 돈이 더 있었으면 하고 진정으로 소망하지도 않는 것을 바라며 상상를 하곤 해요. 제 상상은 그래요. 상상이라기 보다는 욕심이겠죠...

발전 시킬 수 있는 그런 상상를 많이 해야겠어요.^^

sslmo 2011-04-17 02:09   좋아요 0 | URL
전 키는 더 안 컸으면 좋겠어요, 지금 딱 남편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키가 크면 남편을 바꿔야 하잖아요~^^

전 책을 빨리 읽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책을 스르륵 넘기기만 하면 다 읽고 내용 파악하고 느끼고 감동 받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브레인스토밍이란 것, 꽤 흥미롭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4-15 10:56   좋아요 0 | URL
그냥 하세요.
요게 가장 좋은 방법일 때도 많은 거 같아요.

sslmo 2011-04-17 02:10   좋아요 0 | URL
그냥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때도 있잖아요~^^

세실 2011-04-17 16:27   좋아요 0 | URL
"목리란 나무의 품성이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게 해줍니다. 따뜻함이 느껴져요.
나무의 형태이다라고 했음 참 멋 없었겠죠. ㅎ

sslmo 2011-04-18 23:31   좋아요 0 | URL
김진송님 자체가 나무를 닮은 사람이더라구요~
참 이상하죠, 싱그러운 것이 따뜻함이랑 동의어가 될 수 있다니요~
님은 나무를 키우느라 바쁘신걸까요, 아님 소를 키우느라,ㅋ~.
잘 지내시죠?^^
 

*특별;보통과 구별되게 다름

*보통;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얼마 전 화이트데이때의 일이다.
이런 '이름이 붙은'특별한 날들은,'이름이 붙지 않은' 보통인 그런 날들 사이에 방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음악으로 치면 스타카토 쯤 되는 것 같아, 삶을 경쾌하고 활기있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평상시 씩씩한 대장부처럼 행동하시던 이순의 어느 여사장님이,
"20대 총각에게 사탕을 받았다.내가 여자라는 걸 확인했다.'"
라고 했다는 일화를 빌리지 않더라도,
연인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이라지만,
연인이 아니어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주머니 사정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사탕 선심은 애교라고 생각하던 터였다.

연인들끼리의 사탕선물은 뭔가 특별해야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지만,
그게 다 비 연인들 사이에서 '보통'으로 건네지는 '보통'의 사탕 선심으로 인하여...
더 크고,더 비싸고,더 특별해진다는 걸 인식하지 못 했었다.

일년을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의 사탕바구니를 보면서도...
크기나 가격에 의해 '특별'함이 정해지는 건 중국집 자장면 정도인 줄 알았었다.

나는 그동안 '특별'함이란 '보통'인 것들에 '마음'이 더해지는 건 줄 알았었다.
비연인에게도 줄 수 있는 사탕선심에, 마음이 담긴 메세지 한줄 정도면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철딱서니없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세상이 그렇지 않은 줄 알게 된 지금,
약간은 당혹스럽고...
'먹이는 주되,사랑하지 않는다.'
는 어느 작업남의 말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이럴바엔 차라리,
양이나 가격으로'특별'함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적이라는 엉뚱한 발상의 전환으로까지 이어지고,
이렇게 되니 아이러니컬하게도...
엄청 큰 사탕바구니를 향하여, 상술이라고 툴툴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겠다.


 

 

 

 

 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수많은 특별과 수많은 보통에, 더듬이와 나침반을 잃은 기분이다.
나도 숨 쉴 곳이 필요하다, 숨 쉬러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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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12 08:29   좋아요 0 | URL
특별함의 의미가 낱말 그대로의 특별함이 아니라는 걸 세상이 알려주지요.
오~ 조지 오웰!
숨 쉬러 나가야겠다, 나도~~~~~~~~^^

sslmo 2011-04-14 10:44   좋아요 0 | URL
어떤 기준을 정하고 비교하고 견주고 하는 거 싫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기준이나 경계가 있으면 슬금슬금 지우고 싶어져요~^^

차좋아 2011-04-12 09:18   좋아요 0 | URL
사탕의 양이 마음이에요. 그레서 마음 내키지 않아요.
저는 특집일에 무던해요. 살다보니 특집일이 너무 많아졌거든요. 이러다가 보통일이 없어지겠지요? 가반히 조용한 날 말이에요.

조지 오웰이다^^

sslmo 2011-04-14 10:46   좋아요 0 | URL
저, 참 이중적인가 봐요.
특집일이 너무 많아서 싫은 것은 맞지만,
어느새 특집일이 다가오면 슬금슬금 챙기고 있는 절 발견하는걸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자장면 먹는 날이당~!!!

차좋아 2011-04-14 11:44   좋아요 0 | URL
특별과 보통. 자장면 생각을 왜 진작 못했을 까요? 자장면 특별(곱배기)와 보통 ㅋㅋㅋㅋ

sslmo 2011-04-17 01:36   좋아요 0 | URL
오늘은 '보통'이 '알렝 드 보통'으로 읽히는 걸요~^^

pjy 2011-04-12 12:03   좋아요 0 | URL
보통은 따라가지 어려운 사회의 중산층이고, 특별은 주변에서 보이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테러본능을 일깨웁니다ㅋ
아, 특별도 어렵고 보통도 힘든 난 몰까요?

특수한거랍니다ㅋㅋㅋㅋㅋㅋ

sslmo 2011-04-14 10:52   좋아요 0 | URL
특수한거, 유니크한거요?^^
독보적이어서 비교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참 맘에 드는걸요~^^

잘잘라 2011-04-12 13:11   좋아요 0 | URL
오~ 조지 오웰! ^ ^
제 이름이 조00 이라, '조'로 시작하는 이름 보면 예사롭지 않아요. 조인성, 조니뎁, 조용필, 조승우, 조민수, 조로, 조르바, 조조,,, 심지어 옛날에 혜화동 살 때, 대학로에 '조아저씨 햄버거' 가게가 있었는데, 지나다닐때마다 그 집 간판이 어찌나 특별하게 느껴지던지..ㅋㅋ(진심입니다.)


감은빛 2011-04-12 13:23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댓글이 너무 재밌어요~! ^^

sslmo 2011-04-14 10: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조로, 조르바, 조조요?^^

학교 다닐때 교실에 붙어있던 '조용~!'은요?^^

꿈꾸는섬 2011-04-12 13:10   좋아요 0 | URL
사탕 하나로 특별과 보통을 생각하는 감수성 예민한 양철댁님^^ 특별한 오늘을 보내시길......

sslmo 2011-04-14 10:56   좋아요 0 | URL
오늘 블랙데이잖아요.
저 자장면 특으로 먹으려고요~^^

감은빛 2011-04-12 13:24   좋아요 0 | URL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 누군가에게 나는 특별한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sslmo 2011-04-14 10:57   좋아요 0 | URL
저에게 감은빛님은 때때로, 어느 면에서는, '특별한' 분이십니다~^^

울보 2011-04-13 11:52   좋아요 0 | URL
전 정말 보통도 힘듭니다,
보통이고 싶어서 악착같이 노력하는데 제가 지금 보통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라는 반문을 요즘 너무 자주하는데,,

sslmo 2011-04-14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는 보통이고 싶어 악착같이 노력했었는데 말이죠.
'악착같이'라는 수식어를 빼니까 삶이 좀 여유로워 지고,
그러고보니 길가 보통의 풀 한포기가 특별해 보일때도 있더라구요~^^

따라쟁이 2011-04-13 12:26   좋아요 0 | URL
그저 보통이면 딱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

sslmo 2011-04-14 11:02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에게 좀 과한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군가에겐 좀 부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루쉰P 2011-04-13 17:27   좋아요 0 | URL
조지 오웰의 새 책이 나왔네요. ^^ '숨 쉬러 올라오기'란 책 제목을 조지 오웰 책 중에서는 가장 좋아해요. '보통'에 마음에 더 해져 '특별'함이 된다는 것은 양철댁님의 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요즘은 '특별'함을 가장한 '보통'이 판을 치죠. 몇 년 전 어떤 여성분께 초콜렛을 받은 적이 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먹지도 못하고 집에 잘 모셔 놨었죠. 근데 알고 보니 제 옆에 있던 동료를 주다가 제가 걸려서 '덤'으로 준 거였죠. 그 '덤'도 '특별'하다라고 생각하고 자체적으로 의미를 붙여 즐기던 중 직원들의 잡담 속에서 그 여성분은 마음이 착해 저만 안 주면 그래서 초콜렛을 주니 눈치도 없이 받아 챙기더라는 소리를 듣고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 기를 쓰고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고 멍 때리고 앉아 있는데 주셔서 받은 거거든요. 졸지에 눈치 없는 인간이 돼서 그 날 하루는 아주 '특별'한 날이 돼 버렸죠. ㅋㅋㅋ

sslmo 2011-04-14 11:07   좋아요 0 | URL
전 '숨쉬러 올라오기' 원서로 가지고 있는데...뭐, 읽거나 한건 아니구요~

왜 그런 일 종종 있잖아요~
예전에 '사랑합니다, 고객님'도 그랬었고...
아줌마가 듣게 되는 여자의 호칭 '미스'도 그렇고...

오늘 블랙데이라는데, 자장면은 드시나요?^^

루쉰P 2011-04-15 13:59   좋아요 0 | URL
아뿔싸 자장면도 못 먹고 지나쳤네요. 전 대신 어제 뜬금없이 수제비를 먹었는데...뭐랄까 더 우울해지는데요.

sslmo 2011-04-17 01:37   좋아요 0 | URL
어제 수제비가 땡길 정도로 날씨가 운치있었잖아요~^^

cyrus 2011-04-15 00:39   좋아요 0 | URL
이번에 국내에 초역한 오웰의 작품 기대되요. 저는 이미 학교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
아마 시험 끝나고 읽을 수 있을거 같아요. ^^

sslmo 2011-04-17 01:39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feel받아서 장르소설 몇권 주루룩 읽어주려구요~
시험 끝나면 축제가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반딧불이 2011-04-15 10:07   좋아요 0 | URL
오웰의 이런책도 있었군요. 웬만큼 나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sslmo 2011-04-17 01: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이 책을 원서로 가지고 있어서 번역본도 이미 나왔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저도 어떤 책일지, 어떤 번역일지 기대되는걸요~^^
 
흐르는 강물처럼 - 우리 곁을 떠난 강,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송기역 지음, 이상엽 사진 / 레디앙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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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최성각의 '추천의 글'을 인용하며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최성각은 내게 감성을 건드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인식되어 있었고, 이 책 '흐르는 강물처럼'은 '4대강 르포타주'라는 부제가 붙었을만큼 사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었는데, 사실이야말로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코드이고, 감성이 자극을 받았다는 얘기는 다른말로 바꾸면 사실이라는 얘기이다.
사실은 아프지만 힘이 세다.

...시인은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의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을 보았다. 그리고 그 눈물방울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강믈'로 여기며 동변상련했다.(5쪽)

눈물방울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강물이라는 표현, 오래 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최성각은 언어의 마술사답게,

'...파괴는 가치 없는 짓이며 그 과정이나 결과가 매우 흉악하지만, 파괴를 담은 기록은 이 책처럼 그것이 제대로 담긴 기록이었을 때 너무나 슬프고 아름답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이고, 서글픈 소득이 아닐 수 없다.(7쪽)'

는 문장으로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그동안 '4대강'이라고 얘기할 때 (우리나라의 지리를 속속들이 모르는 나는) 4대강이라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강 중에 그래도 큰 4개의 강만 개발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는데...
각 장의 시작마다 실린 지도를 모아놓고 보면 우리나라 전체인데,
책에 실리지 않은 마을과 사람들, 그들의 눈물이 만들어낸 작은 강까지 합하면...
전국 방방곡곡 파헤쳐지지 않은곳, 피눈물 흘리지 않는 곳이 없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면 그 상처에 염증반응이 생기고 딱지가 앉기까지, 우리의 몸은 싸우느라 몸살을 앓는다.
4대강 공사를 상처라고 치면 우리의 산하 전체가 파헤쳐져 있다는 건데,
최소한의 적응 기간을 갖도록 순차적으로도 아닌, 전국 방방곡곡이 한꺼번에 파헤쳐져 있다는 건데,
우리의 산하 전체가 앓고 있을 몸살을 생각하면 내 몸이 같이 욱신거린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버린 건 일본 땅의 한 부분인데, 우리나라의 파헤쳐진 곳이 전국방방곡곡인 것을 보면...
참담함의 정도로 보면 우리가 나을 것도 없지 싶다.  

저녁에 산책을 나갔다보니, 밤하늘에 조각달이 떴었는데...그들이 보낸 이포 바벨탑엔 보름달이 떴었나 보다.

"여강 이포에 달이 떴습니다. 당신과 내가 있는 곳은 다르지만 우린 함께 달을 봅니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주저앉지 않고 깨어나 흐른다면, 우리의 강은 영원히 흐를 것입니다."(100쪽)


그들이 바벨탑에서 41일동안 읽었다는 책을 만나게 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법정 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신정섭의 한강 답사기 <한강을 가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도종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등 대략 10권 정도 된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지율스님을 좀 자세히 만나게 된 것인데,
지율스님이 왜 상주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부터 시작해, 4대강 사업을 얘기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어려운 용어들이 쉽게 설명되어 이해가 쉬웠다.


낙동강변을 걷는 지율 스님의 발. 스님은 모래사장을 걸을 때 늘 맨발이다. 마치 그 땅의 맨살을 느끼려는 듯 스스로도 맨발을 한다. 스님을 따르는 자들도 역시 맨발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 걷고 있는 이곳은 강바닥을 지하 4미터를 파요. 물 높이는 평균 6미터 이상이 될 거예요. 물고기들은 그렇게 깊은 데 살 수 있는 애들이 많지 않아요. 우리 삶을 생각해보면 알 거예요. 우리가 갑자기 지하 6미터에 가서 사는 거하고 똑같은 거죠. 맑은 공기와 익숙했던 지상을 버리고 갑자기 6미터 지하에서만 사는 겁니다."(117쪽)

 

내가 숙연해지고 결의를 북돋우었던 대목도 있다. 

"앞서서 했던 사람들은 끝까지 해줘야 해요. 환경문제는 10년 이상 모니터링하고, 실질적으로 자료가 나오지 않으면 선례가 안 생기잖아요. 새만금 하다 끝나면 뭐하고, 또 뭐하고, 이렇게 해선 안 됩니다. 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이 결론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대해 조사하고 책임을 져야 해요."(132쪽)

 

책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 이런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해는 못했지만,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나 난 아직도 그들과 교감하고 있다. 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모든 존재가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블랙풋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네 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든다. 그리고 강이 그것을 통해 흐른다.(238쪽)

나와 나의 아이는... 강을 잃게 되면 무엇을 통해서 그들과 교감을 하게 될까?
강은 아는지 모르는지 무던히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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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4-10 10:44   좋아요 0 | URL
긴 강물의 흐름으로 보면, 이 미친 짓을 하는 인간들도 하나의 작은 생채기에 불과한 걸요. 뭐.
눈물이 가장 작은 강의 하나라는 말이 가슴을 치고 가네요.

sslmo 2011-04-12 00:37   좋아요 0 | URL
강만 보지 말고, 강이 바다가 되는 것도, 그 바다가 비를 만드는 것도, 비가 다시 내를 만들고, 내가 강을 만드는 순환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순환이 순리가 되기도 하지만, 악습이 되기도 하는 걸 눈앞에 두고 보면서 말이지요~ㅠ.ㅠ

잘잘라 2011-04-10 13:33   좋아요 0 | URL
이렇게 책으로, 역사로 모조리 기록되는데, 두렵지 않은걸까요?
허긴 모든걸 뒤덮어버리는 거짓책, 거짓역사를 만드시느라 바빠서
진실을 두려워할 시간이 없겠지요. ㅠㅠ

sslmo 2011-04-12 00:41   좋아요 0 | URL
강이 자정작용을 하듯, 역사도 강처럼 자정작용을 하지 않을까요?
끝까지 하야 한다는 지율스님의 말씀을 되새길 밖에요~ㅠ.ㅠ

순오기 2011-04-11 11:13   좋아요 0 | URL
주말에 예당저수지를 보고 왔는데, 불부족 국가라서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저수지를 또 만들어야 한다는데...심란했어요. 4대강은 결국 전국을 모두 파헤치는 폭력이군요.ㅠ

sslmo 2011-04-12 00:45   좋아요 0 | URL
우리도 물부족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건가요?
예전엔 3면이 바다여서 물은 부족하지 않은걸로 배웠었는데 말이죠.

하긴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캠페인 나오면...예전 같지 않게 국가 전략 홍보인줄 알고 귀를 막아버려요~
아름다운 경치를 더 이상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현실이 슬퍼요~ㅠ.ㅠ

순오기 2011-04-12 08:3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건 아주 오래전이어요.
내가 기억하기론 90년대부터~~~~ 점점 현실로 실감하고요.

sslmo 2011-04-14 10:3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라디오 공익광고에서 들어본 것도 같은데...귀를 막고 살았나 봐요.
하긴 구제역 침출수도 그렇고, 일본 방사능 오염도 그렇고...천일염이 그렇게 인기라네요~

감은빛 2011-04-11 13:40   좋아요 0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곧 읽기 시작합니다.

요위에 메리포핀스님의 댓글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sslmo 2011-04-12 00:47   좋아요 0 | URL
네, 읽었어요.
쉬이 읽혔지만 아프게도 읽혔어요~ㅠ.ㅠ

메리포핀스님이야 통통~하시잖아요~^^

차좋아 2011-04-12 09:27   좋아요 0 | URL
무력해요...... 저는 옳은 소리에도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어졌어요. 어떤 흉한 뉴스가 들리든 그냥 마음 한 번 찌잉 하고는 곰방 잊어요. 어쩌겠어요. 알면 아프고 모르면 좀 나은걸요.

어제는 노노데모라는 재밌는(?) 카페를 구경했는데 어떤 안타까운 뉴스보다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니가 거기는 나라를 좀 특별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인데 정말....... 네이버 카페인데 어쩌다 사람들이 그 지경이 됐는지 겁납니다.

sslmo 2011-04-14 10:38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이랑 크게 다르지 않죠.
알면 아프고 모르면 좀 나으니까요~ㅠ.ㅠ
하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라도 한번씩 자극받게 돼요.

오늘 아침 어느 뉴스를 들으니 4대강 사업은 거의 파헤쳐져서 손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이젠 지류 지천까지 정비한다고 난리도 아니라네요~ㅠ.ㅠ
 

어제 저녁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내가 좋아하는 남경태가 나왔다. 
내가 남경태에게 처음 반하게 된 건 '개념어사전'이지만, '종횡무진 시리즈'를 읽으며 그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그는 '개념어사전' 책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한 개인이 '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면 둘 중 하나다.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려 할 만큼 무모하거나,아니면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뻥이 세거나. 하지만 이 책의 제목 앞에 생략된 문구를 밝히면 면죄를 바들 수 있지 않을까? '내 멋대로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쓴 개념어사저.' 이것이 이 책의 원제목이다.

'개념어사전'에서 나름 기억해 두고 싶었던 구절을 하나만 옮겨보자면,'제로섬'이다.

우리 사회가 유신독재에 신음할 때 어느 시인은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의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아들아 너를 보고 편하게 살라 하면/도둑놈이 되라는 말이 되고/너더러 정직하게 살라 하면/애비같이 구차하게 살라는 말이 되는/ 이 땅의 논리가 무서워서/애비는 입을 다물었다마는......" 편히 살고자 하면 도둑놈, 정직하게 살고자 하면 가난뱅이. 편함과 정직함이 공존할 수 없는 사회,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잘 살 수 없는 사회, 당시 우리 사회는 경제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치적인 의미에서 제로섬  사회였다.(344쪽)

일요일 아침에<타박타박 세계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건 알았지만, 일주일에 하루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은 이 프로그램의 끝나는 시간을 훌쩍 넘긴다.
 
배철수와의 대화는 만담수준으로 아주 재밌고 유쾌했지만,
내겐 웃고 흘려버릴 내용이 아니라 한번쯤 집고 되새길 내용들이었다.  
   
두어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박사나 석사가 아닌 학사 출신이고 게다가 사회학과 출신이 번역을 하고 역사서를 집필하고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것에 관해서였다.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과 노력을 갖춘 사람이니까 그런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었겠지만~) 
그는 바둑을 두는 것에 비유하는데, 바둑으로 치면 실력이 있는 기전용 기사가 있고,실력이 떨어지는 보급형 기사가 있는데... 
학자들이 생산해놓은 이론을 가지고 보급하는 보급형기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학자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正誤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자기주장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과 관련해 주류에서 벗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t felt good to be out of the rain.
 
또 번역료 얘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왈칵 눈물이 나려하였다. 
- 번역료를 많이 받으시나요? 
많이 받기도 하고 많이 받는다고 얘기도 한다는데, 그가 얘기한 액수는 원고지 장당 6천원이었다. 
하루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10시간 정도 되는데, 그중 5시간 정도는 번역을 한단다. 
 
다시말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걸 견딜 수 있어야 번역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겠지. 
이 분도 번역가의 자질로 외국어 실력, 국어 실력, 번역하는 책에 관련된 지식...이렇게 셋을 꼽았다.  
그럼 우리말로 되어있는걸 외국말로 번역하는 건 어떻습니까?하고 묻자, 
"따로 공부를 하거나 공부를 해도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하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명함과 이력서를 가져본 적이 없는, 나름 자유로운 영혼이라는데... 
만약 명함을 갖게 된다면 '기타마니아 남경태' 이렇게 박아넣고 싶단다. 
기타는 80년대 4만원을 주고 사서, 13년동안 연습하는 한곡이 있는데, 바흐의 샤콘느를 기타버젼으로 편곡한 곡이란다. 
들어보고 싶었는데, 왕 겸손하시더구만~ㅠ.ㅠ 
 
누가 개념어 사전을 일곱번 읽었다고 하자, 
배철수가 "일곱번 읽을 정도로 명저입니까?"하고 물었다. 
남경태 왈 "너무 야만적이시네요."하고 되받는다.  
 
어눌하고 겸손하지만, 그가 담담하게 들려주는 얘기는 이런 거였다.
가급적 재밌게 살아라. 
재미를 놓치면 삶 자체를 놓칠 수 있다. 
공부가 재미있으면 공부를 하면 되고, 공부가 재미없으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동안 비를 맞지 않고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는 태양도, 비도, 어느것도 즐기지 않고 살았나 보다. 

 
 
아참참~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흐르는 강물처럼'이 나왔다.
주말에 나는 이 책을 끼고 뒹굴러야 되겠다.








송기역 지음, 이상엽 사진 /
레디앙 / 2011년 3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멋있었던 건, 아메리카의 이 곡을 얘기하면서
한옥타브 안에서 미,솔,라,도 네가지 음을 가지고 이렇게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찬사를 꿈꾸듯 읊조릴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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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모2
    from 제발 제발 2011-04-09 12:48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 『흐르는 강물처럼』 담아옵니다.
 
 
hnine 2011-04-09 08:44   좋아요 0 | URL
페이퍼 제목을 노래 가사 중에서 따오셨군요.
처음 들어보는 노래인데 멋진데요!

sslmo 2011-04-10 03:18   좋아요 0 | URL
넵~!
영국 출신의 밴드로 알고 있는데 저 곡을 10대에 만들었다죠.
그리고 바로 저곡이 마이클잭슨의 유작과도 비슷해 표절논란에 휩싸였었다죠~^^

마노아 2011-04-09 09:36   좋아요 0 | URL
남경태 씨가 더 좋아지는 걸요. 노래도 흥겹게 들었어요. 아침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sslmo 2011-04-10 03:18   좋아요 0 | URL
노래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죠.
남경태님도 은근 그렇구요~^^

루쉰P 2011-04-09 15:51   좋아요 0 | URL
흠..상쾌한 아파트 근무를 하게 되는 음악이군요. 뭔가 따스함으로 가득찬 이 기분! 노래를 들으며 오늘은 누군가를 향해 웃어주리라 결심해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말이죠. ㅋ 전 항상 개념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개념어 사전'이라 꼭 필요한 사전인 듯 합니다. 푸훗. 리뷰의 제목은 지금 제가 토익 공부 중이니 곧 해석해 보겠습니다. 흐흐흐 아! 리뷰에 음악 올리니 이것도 배울 점!! '궁극의 리뷰'를 향해 오늘도 달립니다.

sslmo 2011-04-10 03:23   좋아요 0 | URL
개념도 중요하지만 흐름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해석하시는 김에 노래 가사도 한번 해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 노래 가사도 참 좋던데요~

노이에자이트 2011-04-09 16:09   좋아요 0 | URL
타박타박 세계사를 지금도 하나요? 몇 년 전 재밌게 들었어요.

sslmo 2011-04-10 03:25   좋아요 0 | URL
네, 그렇다네요.
제가 4시간 30분을 안 자고 기다렸다가 '타박타박 세계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애쉬 2011-04-09 21:45   좋아요 0 | URL
보급형 기사 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남편이 보급형 기사를 꿈꾸며 1년 넘게 열심히 뛰고 있어요.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어야 겠네요.

sslmo 2011-04-10 03:28   좋아요 0 | URL
저도 응원한다고 전해주세요~^^

저는 저 말이 참 좋았어요.
"가급적 재밌게 살아라.
재미를 놓치면 삶 자체를 놓칠 수 있다.
공부가 재미있으면 공부를 하면 되고, 공부가 재미없으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된다."

cyrus 2011-04-11 01:38   좋아요 0 | URL
평소에 남경태라는 분에 대해서 관심 있었는데 양철댁님 글 덕분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네요.
이 분도 은근히 다작에 속하는거 같아요 ^^

sslmo 2011-04-12 00:29   좋아요 0 | URL
그쵸, 그간의 번역본만도 100여권이 넘는대요.
저작도 만만치 않구요.

인생을 나름 재밌게 사시는 분 같았어요~^^
이분의 '타박타박 세계사'에선 인디밴드도 한번씩 소개한다는군요.

감은빛 2011-04-11 13:34   좋아요 0 | URL
제가 유일하게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왜 하필 그날은 방송은 못들었던걸까요?
양철님 라디오 많이 들으시나봐요!
남경태님도 멋지고, 이렇게 멋진 글을 쓴 양철님은 더욱 멋지네요!

기역 선배 책이 나왔더라구요.
금요일 시청앞에서 종교인들의 '4대강반대'집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실물을 봤습니다.

sslmo 2011-04-12 00:32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들어요.
집에 들어가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라디오라도 켜놓게 돼요.
뭐랄까, 이순재가 네비게이션이랑 대화 나누는 심정이라고 해야할까?^^

느린산책 2011-04-12 20:48   좋아요 0 | URL
지난번 고미숙 강연 이 분이 진행하시는 obs프로에서 본 거예요.
아메리카 곡, 라이브 버전으로 들으니 더 좋네요^^

sslmo 2011-04-14 10:4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다시듣기로 열심히 들어볼려구요~^^

힘 빼고 부르는데, 여느 힘주는 외침보다 호소력 있게 들려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내 맘대로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로 해석하고 앉았다. 
오늘같은 날은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도 노래소리 같을게다.  

지난 주말에 성묘를 다녀오면서 쑥을 한 바구니 뜯어, 
들깨가루에 조물조물 묻혀 된장 풀고 쑥국을 한냄비 끓였는데,
아무도 먹지 않아 사흘째 냉장고를 들락거리고 계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을 봐야하는 고로,
지글지글, 보글보글은 그저 상상만 해야 한다. 

어제는 너무 화가 나서 우리도 아침을 서양식으로 바꾸자고 선전포고를 하였다.
진짜 새모이처럼 한숟가락 먹이기를 아침부터 궁중음식 차리듯 5첩반상, 7첩반상 차려내는 것도 화딱지가 나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얼마전부터 눈독을 들이는 건 와플메이커이다. 
비쁜 아침 시간에 아주 유용할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어떤가 모르겠다.
리뷰와 별점이 하나도 없네~ㅠ.ㅠ
가격이 너무 싼것 같아서 살짝 망설여진다.

 

사실 내가 '와플 메이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는 책 때문이다.
그냥 다 아는 길거리 음식에 관한 얘기일 줄 알았는데,
그 음식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재밌게 적혀있다.
 

찐빵이 고기만두 대신 일본 절에서 만들어진 유래나,
서양의 와플이 붕어빵의 시조라는 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같은 날 먹으면 좋을('죽음일'이라고 썼다가 고쳤다)...순대국, 호떡, 떡볶이, 오뎅, 닭발, 꼬리곰탕, 수제비, 영계백숙 등에 관한 유래가 계속 나온다. 
아무래도 쑥국은 작파하고 이 중 하나 골라야 겠다. 

 

봄비는 꽃을 피우는 꽃비라고도 하지만, 이 꽃에게도 그럴까?

지난 겨울 몸통의 가지가 반 이상 잘려나가 걱정했던 목련나무다.
오늘은 물기를 머금고 소담스럽게 피었다. 

음~ 
올봄을 위해 준비한 나만의 야심작.
목련 빛깔의 조끼, pjy님의 염장질에 호응하기 위하여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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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4-07 19:22   좋아요 0 | URL
목련 빛깔이라니, 이름부터가 알흠답군요! 와플이라... 마구 호기심이 당깁니다.
울 엄니 질색하는 소리가 들려요. ㅎㅎㅎ

sslmo 2011-04-09 01:43   좋아요 0 | URL
밀가루 남으셨어요?^^
조끼는 올 봄 제 야심작이에요.
입고 뽐낼 날만 기다려요~

울창 2011-04-07 19:39   좋아요 0 | URL
국이나 찌개에 반찬 한두 가지만 차려줘도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가는 애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아침에 잘 일어나고 밥은 잘 먹어요.
다른 건.... 말하고 싶지 않지만서도.

sslmo 2011-04-09 01:46   좋아요 0 | URL
전 제가 아침에 힘들어서 아이한테 잔소리 못해요.
아니다, 제가 비몽사몽이어서 아이가 뭘 어떻게 해도 인식을 못한다고 해야 할까?
저희집은 쑥국이 인기가 없나봐요.
아들은 쑥개떡을 요구하더라구요.
쑥개떡을 만들려면 쑥을 얼만큼 뜯어야할려나~ㅠ.ㅠ

루쉰P 2011-04-07 20:1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와플 기계를 올리는 리뷰는 처음 봅니다. 직장에서는 밥을 차려 먹기에 왠지 더 공감이 가는 글인데요. 뭐랄까? 와플 기계도 유심히 보게 되네요. 환경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고, 왠지 저도 이러다가 제 리뷰에 음식 사진 올리고 자랑할 듯 해요. 전 오늘 참치전을 만들어 먹었거든요. 가스 버너에 말이죠. 불 타오르는 참치전을 보며 그래! 이 세상에 맘껏 튀겨지리라는 각오(?)랄까. 하여튼 그 뭔가를 제 마음 속에서 상기시켰죠. ㅋㅋㅋ 타올라라! 참치전

sslmo 2011-04-09 01:50   좋아요 0 | URL
직장에서 먹는 밥 그거 문제예요.
아줌마들은 직장에서까지 밥 차려먹는 거 좀 싫거든요.
그렇다고 맨날 먹는게 거기서 거기고 거기다 조미료 팡팡 넣어서 더 싫어요.
웬걸요, 님의 음식 사진 곁들인 리뷰나 페이퍼 기대되는걸요.
참치로 동그랑땡은 만들어봤어요.
참치전도 궁금한걸요~^^

루쉰P 2011-04-09 02: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제 것만 차려 먹습니다. 1인 근무라서요. 혼자 차려서 먹고 혼자 맛없어서 뒹굴거리죠. 사먹으면 좋으려만 주변에 김밥집 뿐이라서 그냥 혼자서 개발하며 먹고 있어요. 참치전은 사실 뭐 별거 없고 참치에다가 계란 풀어서 튀겨버리는 겁니다. 빈대떡처럼요..뭐랄까? 신선한 DNA와 달걀을 섭취한다는 마음으로 맛은 그다지 신경안쓰고 씹어서 삽킨 다는 생각으로 먹어요. 전 생존을 우선시 하거든요. ^^

sslmo 2011-04-09 08:31   좋아요 0 | URL
퓨전 요리의 대가로 등극하시게 되진 않을까요?
혼자 먹는 거 참 싫은 일인데...어쩌면 맛없는 걸 먹을 땐 혼자가 낫겠네요,ㅋ~.
근데 DHA도 아니고 신선한 DNA를 섭취하신다는 걸 보니,생존을 위해 무지막지한 걸 드시는 듯~^^
가끔 광합성도 하고 그러시죠?

루쉰P 2011-04-09 15:53   좋아요 0 | URL
광합성은 매일 5분씩 나가서 하고 있어요. 아파트 꼭대기에는 엘레베이터 관리실이 있는데 거기서 한껏 창문을 열고 22층 꼭대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광함성 합니다. 지구상에서 지금은 내가 태양에 제일 가깝다라는 생각을 품고 혼자서 즐기죠!

sslmo 2011-04-10 03:14   좋아요 0 | URL
와우, 멋진걸요~
하늘을 제일 가까운 곳에서 온통 혼자서 품어갖고 즐기시는 거잖아요~^^

비로그인 2011-04-07 20:53   좋아요 0 | URL
봄비와 와플도 좋군요.

교보에선가 가끔 반값하는 와플메이커가 있었는데.. 옆으로 반죽이 쉽게 샌다고 누가 리뷰를 올렸더군요. 저희집은 일요일 아침엔 언제나 부엉이 무늬 접시에 핫케익을 먹는답니다~

sslmo 2011-04-09 01:5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와플메이커에서 발전, 오늘 어떤 분은 샌드위치 메이커 소개해 주시더라구요.
반죽이 쉽게 새면 곤란하지 않을까요?ㅠ.ㅠ

리큅 와플메이커 재입고 됐음 좋겠어요~^^
부엉이 무늬 접시 이쁘겠는걸요?
부리부리 박사님 생각났어요, 혹시 알아요?^^

blanca 2011-04-07 21:26   좋아요 0 | URL
저도 쑥국 삼일째 혼자 들이붓고 있어요 ㅋㅋㅋ 들깨가루가 없어서 쑥내가 아주 여과없이 그대로라. 아이는 그 국 안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조끼가 너무 고와요. 일도 하시고 거한 아침상도 차리시고 책도 읽고 글도 쓰시고 또 어느새 이런 이쁜 것들을 만드시나요.

sslmo 2011-04-09 01:58   좋아요 0 | URL
전 어제는 드디어 북어국을 끓였어요.ㅋ,ㅋ,ㅋ~.
조끼가 생각보다 맘에 들어 맘껏 으스대고 있어요~^^

뭐 하나 제대로인거 없이 대충이지만...이런 대충인 일상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똑 떨어져 버리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잖아요~

첫눈 2011-04-07 22:25   좋아요 0 | URL
와~~저거 뜨신거에요???조끼??
와~~대단하세요~~~
윽..전 목도리만 떠봐서 ^^;;
이제보니 고수셨군용 ㅎㅎ

sslmo 2011-04-09 02:01   좋아요 0 | URL
저 직장 그만두면 하고 싶은게 많아요.
헌책방도 하고 싶고,
제 적성에는 저런 뜨개방이나 수예점도 괜찮아요.

저 예쁜 실이나 새로운 디자인 보면 눈이 반짝반짝 한대요.
고수 맞나요?'긁적~'

비로그인 2011-04-07 23:08   좋아요 0 | URL
^^.. 사진으로 보는 것은 실제 양철님 만드신 솜씨의 반의 반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마도 위에 올리신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보면,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어느새 지글지글 소리가 멈췄는데, 소주 1/3잔 몰래 마시면서 약 먹고, 커피 마시며 많은 말을 하고, 아직은 귀를 막은 채 조금씩 스테레오로 변해가는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 듣기 참 좋은 앨범 하나를 꺼내서 말이지요..ㅎ

sslmo 2011-04-09 02:05   좋아요 0 | URL
이 칭찬 소급 적용해도 되나요?^^

전 커피에 약먹어 본적은 있는데,
소주에 약먹어 본적은 없네요.

옆에 계셨으면 소주 잔 드신 손등을 손바닥으로 '찰싹'때렸을거예요.
전 하프를 일부러 찾아들어보려구요~^^

비로그인 2011-04-07 23:29   좋아요 0 | URL
빗소리가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라... 하루 종일 김치전 생각 났던 게 비 때문이었군요 ㅋㅋ^^

sslmo 2011-04-09 02:07   좋아요 0 | URL
지금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데...님의 댓글을 보니 김치전 생각이 절실한 걸요~

울보 2011-04-08 00:54   좋아요 0 | URL
손뜨개질 하신 조끼인가봐요,
너무 곱네요,
우리동네에도 목력이 활짝 피었던데, 개나리도 피고,
그런데 이비가 그리 반갑지는 않네요,

sslmo 2011-04-09 02: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좋은 봄날 무슨 걱정거리가 그리 많은지요~ㅠ.ㅠ

가장 가까운 걱정거리가 쑥 뜯어 개떡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순오기 2011-04-08 01:09   좋아요 0 | URL
재주꾼 양철댁~~~~~ 못하는 것도 있어요?@@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궁금해서 광고에 올려두고 찾아봤었죠.ㅋㅋ

sslmo 2011-04-09 02: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쁘게 나온 것 같아 으스대고 있어요,ㅋ~.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아주 재밌어요.

춤추는인생. 2011-04-08 10:47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전 와플메이커 친구줘버렸어요. 한번 먹을때마다. 와플굽고 생크림 올리는게 여간 귀챦은게 아니라서요. 분위기있게 혼자 까페처럼 살아보려다. 실패했어요 .^^
그래서 전 와플먹고싶을때 가까운 까페를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
잘 지내시죠?^^

sslmo 2011-04-09 02:15   좋아요 0 | URL
와플메이커 사용법 보니까 누룽지도 되고, 샌드위치 메이커처럼도 사용할 수도 있고, 떡도 구울 수 있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사용자 후기 보니까 청소도 번거로운가 보네요~ㅠ.ㅠ

네, 저는 그럭저럭이요, 님도 잘 지내시죠?^^

pjy 2011-04-08 11:51   좋아요 0 | URL
홍홍홍~~ 이래서 알리딘이 좋아요~ 확실한 호응이시네요 ㅋㅋㅋ 코바늘로 이런 조끼를 섬세하게 작업 진짜 멋지십니다~~
질수없죠! 조만간 재활용실로 조끼하나 더 자랑할려고 준비중입니다! 어정쩡한 날씨에 조끼가 젤 쓸모가 많더라구요~
와플보다는 김치전을 강추! 근데 아무래도 아침메뉴로는ㅋ; 전 눈만뜨면 족발이나 삽겹살도 바로 먹을수있어서~~

sslmo 2011-04-09 02:17   좋아요 0 | URL
아웅~ㅠ.ㅠ
부끄럽네요, 님의 색 고운 원피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저거 대바늘로 몸판을 뜨고 테두리 레이스만 코바늘로 굴렸어요.
디자인이 독특하죠?^^

님의 조끼, 목 놓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차좋아 2011-04-08 12:15   좋아요 0 | URL
좋은 거 사세요 좋은 거(좋은 거=비싼 거)ㅋ
와플을 집에서 ! 와 멋져요. 그럼 제가 커피를 내려서 놀러 갈까요?^^

sslmo 2011-04-09 02:20   좋아요 0 | URL
그 좋은 비싼거가 그러니까 품절이라잖아요~ㅠ.ㅠ
저, 요즘 구스토 커피 메이커에도 눈독 들이고 있어요.
직장 그만 두고 집에 있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데,
그런 저를 위한 보너스라고 할까나?

꿈꾸는섬 2011-04-08 15:43   좋아요 0 | URL
아침에 5첩반상, 7첩반상은 정말 무리에요.ㅎㅎ 3첩반상으로 하시면 낫지 않을까요? ㅎㅎ
재주 많은 양철댁님 목련빛깔 조끼 너무 우아해요.^^
전 요새 목련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저흰 어제 김치전 해먹었어요. 네장 부쳤는데 전 한조각 먹었고 나머진 남편이랑 아이들이 다 먹었어요.ㅎㅎ

sslmo 2011-04-09 02:24   좋아요 0 | URL
물론 아침에 그 반찬들을 다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구요~
푹푹 많이 먹어줬으면 좋겠는데, 깨작거려서 얄미워요~ㅠ.ㅠ
목련빛깔조끼 괜찮죠?^^

그러니까 후와님도 그렇고, 이 시간에 김치전을 부칠까요?^^

글샘 2011-04-08 19:39   좋아요 0 | URL
종일 흐린 게... 한 잔 하고 싶은 날씨지만, 그럴 몸이 안 된다는... ㅠㅜ

sslmo 2011-04-09 02:27   좋아요 0 | URL
어~걱정되게스리, 오늘 댓글은 좋지않은걸요.
건강에 문제가 있으시단 건가요, 아님 바쁘셔서 드실 시간이 없다는 건가요?

잘잘라 2011-04-08 20:10   좋아요 0 | URL
아~~~~~~~~~~~~~~~~~~~~~~~~~~~~~~~너무 너무 안타깝습니다.
냉장고를 들락거리는 쑥국이라뉘!!! ㅠ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sslmo 2011-04-09 02:30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저희집에서 비일비재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저희집,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와야 하는 건가요?^^